가난한 아버지가 가련한 아들을 껴안고 잠든 밤 마른 이불과 따끈따끈한 요리를 꿈꾸며 잠든 밤 큰 슬픔이 작은 슬픔을 껴안고 잠든 밤 소금 같은 싸락눈이 신문지 갈피를 넘기며 염장을 지르는, 지하역의 겨울밤 /박후기 - 글발 한국시인축구단 공동시집 ‘토요일이면 지구를 걷어차고 싶다’에서 발취 이 시는 따뜻하다. 이때의 잠은 세상에서 가장 질 좋은 잠이다. 잠이 찾아드는 밤은 모든 것이 평정을 찾은 밤이다. 멀리서 얼음장 쩡쩡 우는 소리 들려도 한 없이 포근한 잠이다. 자반고등어처럼 생의 맛이 부정이 깊어가는 밤이다. 가난하므로 정이 더 깊어가는 부자지간이다. 가난하므로 잠마저 공손하게 받아들이는 귀한 밤이다. 지하역에서 노숙자인 아버지와 그 품에 안겨 자는 모습은 눈물겹게 아름답다. ‘사람이 절창이다, 사람이 절경이다’라는 것을 한편의 이 시가 잘 보여주고 있다. 이런 정이 잘 갈무리 되라고 싸락눈이 염장을 지르는 겨울밤은 우리가 다시 이르고 싶은 겨울밤이다. 설피를 신고 언덕을 넘어서 이르고 싶은 풍경이다. 먼 산간지역의 눈 내리는 밤의 서정 같은 것이다. 이들은 이 잠을 수레바퀴 삼아 다시 삶으로 힘차게 복귀해 갈
1962년 오늘 케네디 미국 대통령이 텔레비전 방송을 통해 “소련이 서반구에 대한 핵공격을 가할 수 있는 기지를 쿠바에 건설 중”이라며 “쿠바에서 핵무기가 발사될 경우 이를 소련의 소행으로 간주하고 미국도 핵무기로 대응하겠다”고 경고한다. 케네디는 이와 함께 쿠바를 둘러싼 해상 926㎞를 무력으로 봉쇄한다고 선언한다. 핵전쟁과 함께 제3차 세계대전의 발발이 우려되는 이른바 ‘쿠바 미사일 위기’가 터진 것이다.
1967년 오늘 미국 수도 워싱턴에서 대규모 반전 시위가 벌어진다. 10만 명이 넘는 사람들이 링컨 메모리얼(Lincoln Memorial) 건물 앞에 모여 미국의 베트남전쟁 개입을 비난한다. 시위대는 링컨 메모리얼에서 집회를 끝내고 국방부 건물로 행진했다. 이 과정에서 무장한 군인들과 충돌이 일어나고 많은 사람들이 부상한다. 하루 전 21일부터 시작된 이 반전시위는 23일까지 사흘 동안 계속됐다. 이 기간에 모두 683명이 체포됐다. 이 같은 반전시위는 일본과 서부유럽 여러 나라에서 동시에 전개됐다. 이후 고엽제 살포, 양민학살 등 베트남전쟁의 전모가 드러나면서 반전시위의 물결은 더욱 거세진다.
여행과 사색하기에 어울리는 계절이다. 아직도 관광을 하면서 자연환경을 훼손하거나 쓰레기를 무단투기 하는 등 환경보전에 대한 사회적 책임을 준수하지 않는 경우가 더러 있다고 한다. 최근 여행의 컨셉 중 공정여행이 떠오르고 있다. 공정여행(Fair Travel)은 영국에서 시작됐는데 무분별한 관광지 개발로 환경파괴는 물론 원주민 공동체 붕괴 등에 따른 문제해결 대책이 필요하다는 인식에서 비롯됐다. 처음에는 유럽인들의 파괴적인 관광으로 인한 동남아와 아프리카의 고초를 알리는 것이 목적이었다. 공정여행은 여행지의 삶과 문화, 자연을 존중하면서 여행자가 사용한 돈이 지역 사람들의 삶에 보탬이 되도록 돕는 여행이다. 여행자도 즐겁고, 지역공동체도 살리는 것이 핵심이다. 여행지에서 쓰는 비용이 현지인에게 돌아가도록 하는 것이다. 먹고 자고 즐기고 쇼핑하는 관광 위주의 여행은 소비적이고 자원낭비를 조장한다고 비판한다. 한마디로 둘러 보기식 여행을 벗어나 지역민과 직접 밀착해 함께 소통하고 향토의 문화를 즐기며 지역의 저변까지 체험하는 것이 이 여행의 근본 취지다. 여행을 통한 지역공동체 살리기 그래서 착한여행, 책임여행, 도덕여행, 환경여행 등으로도 불린다. 그러나 막상…
극심한 자금난 등으로 침통한 분위기가 이어지던 인천에 경사가 났다. 환경분야 세계은행이라고 일컬어지는 유엔 녹색기후기금(GCF) 사무국을 인천 송도에 유치하는데 성공했기 때문이다. 유엔 녹색기후기금 제2차 이사회는 20일 인천 송도 컨벤시아에서 열린 2차 이사회에서 투표를 통해 사무국 유치도시를 인천 송도로 결정했다. 이날 투표는 오전 10시쯤 시작돼 2시간 가량 진행됐다. 투표는 이사국 24개국이 했고, 우리나라를 비롯한 비(非)이사국 유치 후보국 3개국은 옵서버로 참석했다. 치열한 경쟁속에 진행된 이번 투표에서 우리나라가 유치국으로 결정됐다. 이번 선정 결과는 11월말 카타르에서 열리는 제18차 UN기후변화협약 당사국 총회에서 승인받으면 최종적으로 확정된다. 이명박 대통령은 이날 GCF 사무국의 인천 송도 유치 확정 기자회견장을 깜짝 방문해 “인류의 과제가 기후변화”라며 “대한민국이 (GCF 사무국) 유치에 성공해 우리 역사 최초로 최대 국제기구를 유치하게 된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신도시인 송도가 GCF를 유치함으로써 세계 유수의 국제도시로 발돋움하게 된 계기를 마련했다”면서 “그런 의미에서 송영길 인천시장과 인천시민들에게 축하의 말을 전한다”
수원시가 요즘 여론의 뭇매를 맞고 있다. 수원시시설관리공단 여자축구단(이하 수원FMC) 해체 문제 때문이다. 이와 관련, 수원시 홈페이지에는 해체를 질타하는 의견들이 이어지고 있으며 다음 아고라에서는 해체반대 서명운동까지 펼쳐지고 있다. 우리나라 여자축구를 사랑하는 축구팬들이나 축구인들, 특히 수원FMC 선수단이나 가족들은 당연히 충격을 받았을 것이고 수원시의 처사에 슬퍼하고 분노할 것이다. 한국 여자축구는 비인기 종목이다. 하지만 2010년 FIFA 주관 20세 여자월드컵 3위, 17세 여자월드컵 우승이라는 놀라운 성과를 이룩해 냈다. 지금까지 남자축구에서 이루지 못했던 쾌거다. 그러나 현실은 아직도 ‘찬밥’신세를 면치 못하고 있다. 정부는 여자축구의 선전으로 여자축구 학교팀 창단 등 전폭적인 지원을 약속했지만 현실은 텅 빈 경기장만큼이나 쓸쓸하다. 현재 고등부 16여개의 팀, 대학부 5개팀, 실업리그는 8팀... 이것이 여자월드컵 3위와 우승에 빛나는 여자축구강국 한국의 현실이다. 그나마 수원시의 팀 해체로 실업리그는 한 팀이 줄어든 7팀이 참가할 수밖에 없어 흥미가 감소될 수밖에 없다. 뿐만 아니라 여자축구의 질 저하로 이어질 수도 있다. 왜냐하면 실업
만병의 근원인 스트레스는그때그때 풀어야 한다 자연은 불인(不仁)하다고 한다 범사에 감사하며 슬슬 산책하는여유를 가지고 만나는 이에게가볍게 인사하고 유유자적사는 것이 행복이 아닐까? 한의원에 오시는 분들이 ‘어깨가 뭉쳤다’ ‘입맛이 없다’ ‘소화가 안 된다’ ‘잠이 안 온다’ ‘불안하다’고 호소하시면서 왜 그러냐고 묻는다. 특별한 원인이 없으면 대부분 ‘신경성이에요. 스트레스 때문에 그래요’라고 답해 드린다. 못 먹고 못 산 예전과는 다르게 현대 만병의 근원은 스트레스 때문이다. 스트레스를 안 받고, 받은 스트레스는 그때그때 푸는 것이 건강의 첫걸음이다. 걷자 원시시대에 짐승을 만나면 사냥하던지 도망을 가야 했다. 긴박상황에 부딪히면 스트레스를 받아 혈압과 심장박동수가 높아지고 소화계나 면역계로 갈 혈액이 근육 쪽으로 몰려 ‘싸움 혹은 도주(fight or flight)’를 할 준비를 한다. 그리고 실지로 싸우든 도망가든 몸의 움직임이 일어났다. 하지만 현대에 와서는 스트레스를 받는 공간이 달라졌다. 야외보다 주
대망의 아침이 밝았다. 오늘 저녁 6~7시쯤이면 인천 송도신도시내 송도컨벤시아의 넓은 회의장은 환희 혹은 탄식의 소리로 가득찰 것이다. 그 시간 GCF(Green Climate Fund, 녹색기후기금) 연차회의에 참석한 24개 이사국들이 GCF 사무국을 어디에 둘 것인지를 결정한 투표결과가 나올 예정이기 때문이다. 유엔 산하기구인 GCF 사무국 유치전은 통상 ‘900조원 전쟁’으로 불리는데, 오는 2020년까지 8천억 달러(904조원)의 기금이 조성된다. 조성기금의 규모는 세계은행(WB)이나 국제통화기금(IMF)과 비견될 정도이고 여기에 각종 부수적 효과를 고려하면 GCF 사무국유치는 대선정국에 파묻혀서 그렇지 근래 보기드믄 초대형 국책사업이다. 현재 GCF 사무국 유치에 따른 예상 상주인구만 사무직원 500명 포함 1만명에 달한다. 결국 GCF 사무국 유치는 송도신도시가 그토록 열망했던 국제허브도시로 발돋움하는 것을 뜻한다. 전문가들은 GCF유치가 평창동계올림픽에 비해 100배 이상의 경제효과를 가져다 줄 것으로 점치고 있으며 보수적으로 산출된 계산으로 보더라도 연간 120회 이상의 국제회의로 4천억원의 현금이 풀릴 전망이다. 여기에 최근 송영길 인천시장이
국가보훈. 현재 대한민국 국민들은 과연 국가보훈에 대해 얼마나 알며, 또 그 역할과 중요성에 대하여 얼마나 인식하고 있을까. ‘보훈’의 사전적 의미는 ‘공훈에 보답한다’는 것이며 나아가 일반적으로 국가적 차원에서의 보훈, 즉 국가보훈을 일컫고 있다. 국가의 보은 작용을 의미한다고 한다. 하지만 그 의미조차 어려운 단어들의 나열인 듯한 국가보훈을 쉽게 설명할 수는 없을까. 징키스칸의 세계정복을 뒷받침 한 것 은 바로 ‘부하가 목숨 걸고 싸울 수 있도록 가족을 책임지는’ 제도 였다. 국가가 영토전쟁을 할 때 내 목숨을 바쳐 싸울 수 있었던 뒷받침을 마련해 주었던 그 제도가 없었더라면 지금의 징키스칸은 없었을 것이다. 그리고 유럽의 패권을 잡았던 로마는 노병에 대한 보상실시를 유럽 최초 보훈제도로 발전시켰으며, 미국은 전쟁포로 및 실종자를 끝까지 책임지는 모습을 통해 국가에 대한 신뢰와 희생의 가치를 존중하고 있다. 우리나라의 옛날로 거슬러 올라가 보아도 보훈은 존재한다. 통일신라 상사서, 고려 고공사, 조선 충훈부 등 우리나라도 국운이 융성하였던 시기에는 모두 보훈을 중시하였다. 보훈의 어려운 사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