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제역이 발생해 아무런 죄도 없는 가축을 살처분 했던 기억이 생생하다. 불과 1~2년전의 일이다. 동네 뒷산에 구덩이를 파고 중장비를 동원해 돼지를 강제로 밀어 부치는 장면이 아직도 기억속에 생생하다. 험악한 분위기를 감지한 가축들이 구덩이로 떨어지지 않기 위해 몸부림치는 장면에서는 고개를 돌리지 않을 수 없었다. 구제역 파동이 가져다준 충격은 컸다. 더욱 기억속에서 지워지지 않는 것은 현장에서 하얀 가운을 머리부터 발끝까지 뒤짚어 쓰고 살처분을 주도했던 공무원, 수의사 등 축산관련 종사자들이었다. 이들은 잠도 제대로 자지 못한 채 현장에 내몰렸다. 가축들이 희생되는 현장에서 상황에 따라서는 이를 주도적으로 해 나갈 수 밖에 없었던 상황이었다. 살처분이 시작되자 마자 ‘정신적 외상’ 즉 트라우마(trauma)에 시달리는 환자가 속출했다. 트라우마는 일반적인 의학용어로는 ‘외상’을 뜻하나, 심리학에서는 영구적인 정신 장애를 남기는 충격을 말하는데 심할 경우 정신적인 충격 때문에 사고 당시와 비슷한 상황이 됐을 때 극도로 불안해지는 특징을 갖고 있다. 현장에서 살처분을 진두지휘 했던 관계자들은 대부분 정신적 질환에 시달린다는 보도가 이어졌었다. 당시 이들은 제대
경기도 북부지역 주민들에겐 희소식이다. 오는 2020년까지 경기북부지역의 양주와 동두천 등 5개 시·군이 ‘종합발전구역’으로 지정됐기 때문이다. 국토해양부는 15일 경기도와 충청남도가 수립한 ‘신발전지역 종합발전계획(안)’에 대해 제1차 국토정책위원회에 상정해 심의·의결했다. 좀더 구체적으로 밝히자면 장흥 아트밸리와 소요산 종합개발사업 등 민간자본을 투입한 체험형 관광시설이 조성되고, 파주·포천·연천에 조성된 산업단지에는 세제감면 등 인센티브를 제공, 기업유치를 촉진시키는 방안이 확정된 것이다. 늦었지만 다행스럽다. 사실 그동안 경기북부지역 주민들이 ‘접경지역’이라는 굴레로 인해 받은 차별은 이루 말할 수 없을 정도다. 우선 수도권정비계획법의 문제다. 현행 수도권정비계획법 시행령에서는 자연보전권역의 공업용지 조성사업 최대 규모를 6만㎡ 이하로 제한하고, 대기업 첨단공장 신증설도 1천㎡ 이내에서만 허용하고 있다. 이 규제 때문에 기업들이 투자를 미루면서 일자리창출도 덩달아 감소, 북부지역 지역경제가 침체되고 있다. 오죽하면 박원순 서울시장, 김문수 경기지사, 송영길 인천시장이 지난해 12월 ‘수도권 정책 전환을 위한 서울·인천·경기 공동 건의문’을 채택수도권…
작년 여름에는 아기 주먹만 한 꽃 툭툭 불거져 집안을 채우던 향기 연초에 투가리 같은 아내를 먼저 보내고 하루하루를 치자나무에 걸어두는 노인 살뜰한 남편은 아니었지만 그래도 집요한 눈길 뿌리치지 못해 천길 달려와 해거리 하려다 그만두고 딱 한송이 한평생 무능력을 원망하며 돌아앉아 저 웬수 죽지도 않는다고 푸념하더니 마주보고 앉아 무슨 얘기 나누는 걸까 꽃도 노인도 오금저리는 오후 실체가 없어지면 상징에 연연하게 된다. 투가리 같은 아내와 살뜰치 못한 남편의 부부생활이 어땠을 런지 짐작이 간다. 투박하게 몇 마디 주고받고 밥 먹고 일하고 서로 실없이 상처도(저 웬수 죽지도...) 주면서 하루하루를 보냈을 것이다. 그렇게 한 생이 다 가도록 살았을 것이다. 그러다가 막상 아내가 덜컥 돌아가니 마음 둘 곳 없어 그 아내가 물주고 가꾸던 치자꽃 화분에 마음을 걸어두는 노인의 심정이 안타깝게 전해져 온다. 이심전심은 이승과 저승을 구분하지 않는가 보다. 집요하게 바라보는 남편의 눈길 외면하지 못해 해거리 하려다가 돌아와 딱 한 송이 꽃 피워주는 아내 마음이라니, 글쓴이의 심성이 짐작이 가서 슬며시 웃음이 난다. 그러나 모든 것이 다 지나간 후에 오금 저리도록 느끼는…
대통령 선거전이 상대 후보 흠집내기 양상으로 흐르고 있다. 선거일이 60여일 앞으로 다가왔지만 일찌감치 후보를 확정한 새누리당 박근혜 후보와 민주통합당 문재인 후보가 대립하고 있는 상황에서 문 후보와 야권후보로 분류되는 안철수 후보가 야권 단일화를 놓고 힘겨루기를 하고 있는 형국이다. 본선 진출 후보조차 확정되지 않은 상황에서 저마다 선거전에 뛰어들어 혼란을 부채질 하고 있다. 새누리당의 정문헌 의원이 지난 8일 2007년 남북정상회담 당시의 ‘노무현-김정일 비공개 대화록’ 존재 의혹을 제기한 데 이어 정수장학회의 언론사 지분매각 추진 의혹이 불거지면서 여야 간 공방이 치열하다. 새누리당은 ‘노-김 비공개 대화록’ 의혹 관련 국정조사를 해야 한다고 공세를 펴고 있고, 민주당은 정수장학회의 언론사 지분매각 추진 의혹에 대한 국정조사와 청문회를 주장하고 있다. 두 이슈는 각각 박 후보와 문 후보를 겨냥하고 있어 그 폭발력을 가늠하기 힘들다. ‘노-김 비공개 대화록’ 의혹과 관련해서는 청와대와 국가정보원, 통일부 등 관련 부처도 정 의원의 주장대로 ‘남북 정상이 아무도 배석시키지 않은 채’ 단독회담을 가졌는지, 그리고 그 내용을 북한이 녹취해 우리 측과 공유한 비
우리나라 사람들이 음식을 짜게 먹는다는 것은 널리 알려진 사실이다. 그런데 최근 ‘소금 범벅 치킨’이 사회적 이슈로 떠오르고 있다. 한국소비자원에 따르면 양념치킨과 구운 양념치킨 1조각의 최대 나트륨 함량은 0.557g으로 세계보건기구(WHO)가 정한 성인 1일 나트륨 권장섭취량인 2g의 28%인 것으로 밝혀졌다. 지난 2010년 기준 우리나라 국민 평균 나트륨 섭취량은 세계보건기구(WHO)의 1일 권고량 보다 2.4배 높은 4.878g이나 된다. 의학전문가들은 나트륨 과다 섭취는 곧 뇌졸중으로 이어질 수 있다고 한다. 뇌졸중은 단일 질환으로 한국인 사망률 1위를 차지한다. 뇌졸중은 뇌에 혈액을 공급하는 혈관에 손상이 생기는 증상으로 뇌출혈과 뇌경색으로 나뉘는데 다른 질병과 달리 갑자기 나타나는 것이 특징이다. 전문가들은 나트륨은 혈관에 혈전을 형성시켜 뇌로 가는 혈압을 증가시키기 때문에 뇌졸중을 일으킬 수 있다면서 짠 음식에 대한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고 밝힌다. 그런데 우리나라 음식에는 유난히 짠 음식이 많다. 소금으로 절이는 김치, 젓갈, 자반, 짠지 등은 물론이고 된장과 간장, 그리고 국과 찌개 등 염도가 높은 음식이 많다. 소금 섭취량을 4.6g 줄
삼촌은 도축업자 사실 피 묻은 칼보다 무서운 건 삼촌이 막 잡은 짐승의 살점을 입에 넣어줄 때 입속에 혀를 하나 더 넣어준 느낌 입속에선 토막 난 혀들이 뒤섞인다 혀가 가득한 입으론 아무 소리도 낼 수 없다 고기에서 죽은 짐승의 체온이 전해질 때 나는 더운 비를 맞고 있는 것 같다 바지 입고 오줌을 싼 것 같다 차 속에 빠진 각설탕처럼 나는 조심스럽게 녹아내린다 네 귀와 모서리를 잃는다 삼촌이 한 점을 더 넣어준다면 심해 화산의 용암처럼 흘러내려 나의 눈물은 금세 돌멩이가 될 것 같다 - 이현승 시집 ‘친애하는 사물들’/ 문학동네 잡은 짐승을 해체하는 장면은 TV에서도 많이 본다. 그 자리에서 도려낸 살점을 나눠먹는다. 먹어보지 않아도 입안에 들어왔을 때의 그 물컹함, ‘입 속에 혀 하나가 들어온 것 같은 죽은 짐승의 체온’이 몸으로 느껴진다. 시인은 ‘바지 입고 오줌을 싼 것 같다’고 말한다. 죽음으로서 인간에게 육식을 보시하는 짐승이지만 짐승도 따뜻한 체온이 있다는 것을, 표현할 수 없는 짐승의 슬픈 눈물을 말하고 싶었을 것이다. 직업이므로 도축업자는 짐승의 목숨줄을 끊는 일을 하겠지만 끔찍
1979년 오늘 서울 성수동 뚝섬유원지에서 강남 압구정동을 잇는 성수대교가 개통된다. 한강의 11번째 다리로 1977년 착공돼 2년 만에 완성됐다. 1천160m의 교량 북단과 남단에 인터체인지가 설치됐다. 국내 최초로 ‘게르버 트러스(Gerber Truss)’ 공법으로 세워졌다. 성수대교는 기능 위주로 세워진 이전의 한강 다리들과는 달리 미관을 최대한 살리고 주변 환경과 조화를 이루도록 건설됐다. 그러나 개통된 지 15년 만인 1994년 10월 21일 아침 다리의 북단 5번째와 6번째 교각 사이 상판 50여m가 내려앉는 붕괴참사가 일어난다.
1933년 오늘 독일 수상 아돌프 히틀러가 독일의 국제연맹 탈퇴를 선언한다. 앞서 같은 해 1월말 수상에 임명된 히틀러는 베르사유조약에 따른 군비제한과 배상지불을 지킬 수 없게 되자 국제연맹 탈퇴를 결정했다. 독일은 제1차 세계대전이 끝난 뒤 체결된 베르사유조약에 따라 육군병력은 10만 이내, 해군의 군함보유량은 10만t 이내로 제한받았고 공군·잠수함도 보유할 수 없었다. 국제연맹 탈퇴와 함께 군비확장에 박차를 가한다.
우리나라의 고령화 추세는 전 세계에서 유래를 찾을 수 없을 정도로 빠른 속도로 진행되고 있으며, 국민소득 향상과 더불어 건강하게 오래 사는 것이 삶의 커다란 목표가 되고 있다. 건강 유지를 위해 최근에는 치료목적의 약물 복용 대신 평소 식습관 조절 및 건강기능식품으로 건강을 예방하고자 하는 추세가 확산되고 있다. 건강기능식품에 관한 법률에 따르면 건강기능식품이란 인체에 유용한 기능성을 가진 원료나 성분을 사용해 제조가공한 식품을 의미한다. 건강기능식품은 의약품과는 달리 질병 치료가 목적이 아니라 생체기능의 활성화를 통해 질병발생 위험을 감소시키거나 건강의 유지증진을 목적으로 한다. 과거에는 건강기능식품을 식품과 의약품의 중간적인 성격으로 규정했으나 요즘에는 식품으로 취급하고 있다. 세계건강기능식품 시장은 2000년 1천435억달러 규모에서 연 8%이상씩 성장해 2012년에는 3천500억달러에 이를 것으로 예상된다(Nutrition Business Journal, 2010). 세계건강기능식품 시장 성장 속도 빨라 국내 건강기능식품 시장은 아직 미약하지만 빠른 속도로 증가하고 있으며 2011년에 전년대비 28.2% 증가한 1조3천682억원으로 성장했다(식약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