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죽더라도 거짓이 없으라”는 말은 도산 안창호 선생이 줄기차게 강조하였던 말이다. 그는 조선이란 나라가 뿌리째 거덜이 나고 이웃 나라 일본의 지배를 받게 된 것이 거짓 때문이었다고 하였다. 거짓된 지도자들과 거짓된 백성들이 나라를 망치게 한 원인이었다고 하였다. 그래서 도산 선생은 잃은 나라를 찾으려면 정치투쟁이나, 군사투쟁을 일으키기 이전에 먼저 국민 각자가 거짓이 없는 인격을 갖추어야 함을 역설하였다. 그러한 인격의 힘이 잃은 나라를 되찾게 하는 힘의 근원이라 강조하였다. 지금 나라의 사정이 퍽이나 어려운 때를 맞아 민족의 선각자 도산 선생의 “죽더라도 거짓이 없으라”, “농담으로라도 거짓말을 하지 말라”, “꿈에라도 거짓말을 하였거든 참회하라”는 말들이 새삼 그리워지는 때다. 도산 선생은 거짓이 없는 인격을 기르는 일이 자주 독립 국가를 세우는 일의 첫째라 생각하고 그 일이 교육에서 비롯되어야 한다는 생각에서 ‘교육입국(敎育立國)’의 경륜을 펼치려 하였다. 그래서 바른 교육 운동의 본보기가 될 학교로 대성학교(大成學校)를 세웠다.
얼마 전 대학 교수인 친구가 지친 목소리로 전화를 해 왔다. 80세 시모가 허리 아프다며 친구 집에 온 이후 생활이 얼마나 망가지고, 본인이 스트레스를 받는지 분노에 찬 목소리 하소연을 한다. 일찍 남편을 여의고 혼자 힘으로 자식을 키운 노모는 바쁘고, 힘겹게 사는 자녀에게 빚 받으러 온 사람처럼 행동한다는 것이다. 너무 당당하게 요구하고, 당연한 듯 행동하는 모습에 할 말이 없다는 것이다. 매일 병원 모시고 다니느냐 학교와 집을 오가느냐 힘드는 문제 뿐 아니라 자식 가족의 경계선을 인정하지 않고, 가족 경계선을 수시로 드나드는 문제는 더 이상 참을 수 없는 지경이라는 하소연이다. 나와 자식 가족의 경계가 분명하지 않은 시모는 자식의 살림은 내 것이라고 생각을 하는지 며느리 출근 후면 일하는 며느리의 어줍잖은 살림살이를 당신 맘대로 뒤지고, 바꾸어 놓고, 심한 경우 냉장고 속까지 당신 취향대로 바꾸어 놓는다고 한다. 그러면서 친구는 50살이 넘은 중년의 삶의 질 이야기를 한다. 이런 일은 비단 내 친구만의 문제는 아닐 것이다. 평균 수명 80살의 시대, 노인 인구 10%의 사회, 여성의 경제활동 참여 54%의 이 시대에 수많은 가족들이 겪는 문제일 것이다.…
숱한 송사에 휘말렸던 과천시 LPG충전소 설치사업이 최근 여인국 시장이 패소를 인정, 허가 쪽으로 가닥을 잡아 험난했던 여정에 마침표를 찍었다. 관련법 시행에 따라 추진한지 5년4개월 만의 일이다. 실로 긴 세월이 걸렸던 LPG충전소 사업은 시 행정 역사상 가장 큰 오점으로 기록될만한 사건이었다. 이 사업의 궤적을 쫓아가려면 2001년 4월로 거슬러 올라가야 한다. 당시 시는 개발제한구역 내 4개구간을 고시한 결과 심사기준에 적합한 1구간 3명 2구간 1명, 3구간 2명 등 6명을 선정했고 동일 구간의 적격자가 다수가 나올 경우 추점방식을 택해 외면상 아무런 문제없이 진행되는 듯 했다. 하지만 탈락자들의 이의제기로 시끌시끌하더니 적격자로 선정한 1, 2구간마저 주택 등 안전거리 미확보, 신청부지의 부적격, 인접지역 충전소간 이격거리 부적합 등의 사유로 달아 뒤늦게 부적격자로 처리했다. 맑게 갠 하늘에 날벼락 치는 이 같은 조치에 해당자들이 가만히 앉아 당할 리는 만무했다. 지난 2002년 5월 제1구간 K씨의 행정심판 청구를 시작으로 1, 2구간 해당자들이 차례로 앞을 다퉈 행정심판 및 행정소송을 제기했다. 지루하고 긴 법정싸움의 시작이었다. 이런 와중에 시
원래 나는 TV드라마에 별 관심이 없었다. 특히 눈물을 쥐어짜게 하는 최루성 드라마는 더욱 젬병이다. 그래서 간혹 아이들과 TV채널권을 놓고 씨름을 할 때도 있다. ‘투명인간 최장수’의 경우 우연히 채널을 돌리다가 그만 필(?)이 꽂혔는데, 알츠하이머를 앓고 있는 최장수(유오성 분)가 절정의 연기를 펼치고 있는 장면이었다. 아이들과 갔던 놀이공원에서 아이스크림을 사오다가 기억상실로 인해 길을 잃고서 울부짖는 그의 연기가 압권이었다. 양손에는 아이스크림이 줄줄 흘러내리고 초점 잃은 그의 눈은 세상을 갈망하는 묘한 표정을 짓고 있었다. 이때 처음 본 드라마지만 대충 앞뒤 스토리를 추측해 보니 강력계 형사인 최장수가 가정에 충실하지 못한 채 무능함을 이유로 이혼을 당하고 난 뒤 가정으로부터 버림받고 알츠하이머병까지 얻게 되어 인생의 마감을 준비해 가는 과정을 그리고 있었다. 이 드라마가 폐인을 몰고 다니는 정도의 인기드라마는 아닌 것 같다. 10대, 20대의 감성을 자극하는 달콤한 사랑 이야기도 아니고 눈을 자극하는 화려한 장면도 별로 없다. 평범한 가정에서 벌어지는 부부의 갈등과 고민을 담아내고 있다. 특히 가장의 비애가 적나라하게 비쳐진다. 과연 이 시대 가장
1일 2006년도 정기국회가 국회법에 따라 개원해서 100일 간의 장정에 들어간다. 이번 국회는 내년 연말 대통령 선거가 정해져 있는 만큼 사실상 17대 정기 국회로서는 마지막이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 정기국회라는 4년 임기의 국회의원 입장에서 보면 올 정기 국회가 세번째이면서도 동시에 마지막이기도 하다. 사실, 내년엔 정치인이라면 누구나 대선에 올인하는 것이 상식이다. 대권을 장악하지 못하면 야당이 된다. 야당은 권력의 주류가 아니다. 집권당을 비판하는 기능과 소임만 허용된다. 법률상 임기가 4년이지 현실적으로는 올 정기 국회가 그래서 마지막이라는 뜻이다. 이번 정기 국회는 별로 관심을 끌지 못하고 있다. 그 이유는 간단한 듯 하다. 8월 임시 국회를 통해서 정치권의 관심사를 읽었기 때문일 것이다. 지난 번 임시 국회는 사행성 게임장의 대표인 ‘바다이야기’로 시작해서 바다이야기로 끝났다. 국민이 궁금해 하는 것은 하나도 시원하게 풀린 것이 없다. 그저 풍문을 부풀리는 선에서 설왕설래했을 뿐이다. 17대 국회 스스로가 도박 행위를 조장하는 입법을 했기에 더 할 말이 없었는지도 모른다. 이 문제와 관련, 임채정 국회의장은 개원사에서 “국회도 자성해야 한다.”며
폭주족들이 드디어 일을 내고 말았다. 지난 1일 안양의 폭주족과 수원지역의 폭주족들이 일전 끝에 승강장에서 버스를 기다리던 승객을 치어 숨지게 했다. 1명이 숨지고 8명이 부상을 당하는 큰 사고였다. 폭주족간 싸움에 애꿎은 시민이 목숨을 잃은 것이다. 지난달 22일에는 10대 폭주족 1명이 수원 남부경찰서에 연행되자 이에 항의하기 위해 동료 폭주족 30여명이 경찰서로 몰려가 순찰차를 들이받는 등의 항의를 벌인 일도 있었다. 경찰은 폭주족을 단속하기 위해서는 목숨을 걸어야 한다고 말한다. 10대 폭주족들은 경찰의 추격을 즐기기도 한다고 전한다. 폭주족들의 문제가 사회문제화한지는 이미 오랜 일이다. 주로 밤 시간을 이용해 수십 명씩 떼지어 이동하는 이들의 활보는 거의 무법자 수준을 능가한다. 한밤의 정적을 깨우는 폭음과 한계속도를 즐기는 이들로 인해 교통질서가 마비되고 늘 사고위험이 뒤따른다. 구성원들이 주로 혈기왕성한 10대와 20대 초반들로 이뤄지기 때문에 집단간 폭력으로 화할 가능성도 얼마든지 있다. 한때 경찰의 집중적인 단속에도 불구하고 이들의 숫자는 줄어들기는 커녕 늘어나고 있다. 이들이 모두 탈선자이기보다는 답답한 현실을 폭음이나 속도로 풀어보려는 심
한 지역이 발전하려면 여러 가지 여건이 갖추어져야 한다. 중앙집권체제에서는 한 지역의 발전은 중앙정부로부터의 지원에 크게 의존하지만, 지방분권화 시대에는 중앙정부로부터의 의존도가 크게 감소하고 개별 자치단체의 총량적 발전의지가 지역발전의 원동력이 된다. 경기도의 모든 단체장들은 선거당선의 기쁨도 잠시이고, 자신이 속한 지역을 발전시키기 위해 불철주야 고민에 빠져 있을 것이다. 자신이 임기가 다하는 날 “잘했다” 칭찬과 존경을 받고 싶어 할 것이다. 칭찬과 존경은 결과인 것이다. 농부의 가을걷이와 동일한 것이다. 농부가 가을에 좋은 결실을 거두기 위해서는 좋은 기상조건이 갖추어 져야 하지만 무엇보다 봄부터 충분한 영양공급과 제때 김매기 등을 해 주어야 가을에 풍성한 결실을 맺듯이 자신이 속한 지역경제가 발전하기 위해서는 기본적인 지역통계가 제대로 정비되고 그 신뢰성이 확보되어야 한다. 이에 지역통계의 작성체계에 있어서도 지방자치 이전에 중앙정부에서 필요로 하는 양적 통계작성체계를 그대로 유지하고 있어 지역발전을 위한 기초자료로 평가받지 못하고 있는 것이 현재의 실정이다. 필자의 소견으로는 지방분권화 시대를 맞아 자립형 지방자치를 이루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지역경
미국의 J.I. Packer 교수는 우리가 청교도들의 신앙과 삶에서 배워야 할 것들 6가지를 다음같이 지적하였다. 첫째 그들이 하나님을 영화롭게 하는 하나의 목적 아래 신앙과 생활을 일치시키고 성(聖)과 속(俗)을 통전적(統全的, holistic)으로 이해하였던 점에서 배워야 한다. 둘째 그들이 뼈를 깎는 자기 훈련을 통하여 경건하게 살려고 하였던 삶에서 배워야 한다. 셋째 그들이 개인의 경건을 바탕으로 하여 교회개혁과 사회개혁을 이루려 하였던 부단한 실천력에서 배워야 한다. 넷째 그들이 튼튼한 가정을 세우려 하였던 점에서 배워야 한다. 그들은 크리스찬 가정의 진정한 모범을 보여 준 사람들이었다. 청교도들의 가정 윤리는 질서, 예의범절, 가정예배를 드리는 데 기본을 두었다. 다섯째 그들이 인간 개개인을 소중히 하였던 점에서 배워야 한다. 그들은 지존하신 하나님께서 친히 창조하신 사람 개개인의 존귀함과 고상함을 강조하였다. 여섯째 우리는 교회 개혁에 대한 그들의 높은 이상에서 배워야 한다. 지난 날 한 때는 청교도라 하면 무언가 고리타분하고 융통성 없는 사람들을 가르키는 말로 쓰이는 때가 있었다. 그러나 청교도들에 대한 연구가 진행 되어 가면서 그들의 진면목이
최근 경기도와 성균관대학교 경기의약연구센터 그리고 대화제약이 부작용에 대한 위험도가 낮으면서도 항암효과가 높은 천연 항암물질 ‘아넘’을 개발했다고 밝힌 것은 인류의 최대의 염원인 암을 정복하기 위한 도정에서 승리의 낭보가 머지않았음을 시사하고 있다는 점에서 경하할만한 일이라 하겠다. ‘아넘’ 개발이 의학사에서 갖는 의의는 세가지 정도로 요약할 수 있다. 그 첫째는 ‘아넘’이 천연물에서 추출한 신약이라는 점이다. 즉 ‘아넘’은 봄에 꽃이 피며 인간이 먹을 수 있는 앵초과의 봄맞이풀에서 뽑은 암세포 생장 억제성분을 기반으로 삼고 있다. 이 성분은 기존의 대부분의 항암제가 암을 치료하는 반면에 그 자체에 독을 함유하고 있으므로 건강한 세포까지 파괴하여 견디기 어려운 통증과 부작용과 합병증을 유발하거나 심지어는 생사람을 잡아 오히려 수명을 단축시키는 등 화불단행의 폐단을 낳은 바도 있다. 그러나 ‘아넘’이 연구의 진전 결과에 따라 암 환자들이 생약처럼 복용하게 되면 얼마나 편리할 것인가. 그 둘째는 ‘아넘’의 항암효과가 기존 항암제보다 더 높다는 사실이다. 성균관대 연구팀은 ‘아넘’ 즉 트리테르펜 사포닌 화합물이 기존의 항암제의 주축을 이루는 독스루비신과 비교하여…
8월 30일 제주도에서 개최된 경기도의회 의원연찬회에서 발표된 ‘지방의회의 예산심의 효율화 방안’이란 정책보고서에서는 1)예산심의 역량제고를 위한 교육과정 도입, 2)예산심의 기간의 연장, 3)보좌 인력의 보강 및 전문위원회의 권한 강화, 4)계수조정회의 내용의 공개제도 도입 등을 제안하고 있다. 제안하고 있는 내용들에 대해 적극 동의하면서도 지역 전문가 및 시민사회단체들과의 협력방안을 활발하게 모색하여 지역역량을 활용하기를 바란다. 효율적 예산심의를 위해 경기도의회 내부의 개혁과 노력뿐만이 아니라 의회 외부의 역량을 활용할 수 있어야 한다. 10조원에 이르는 막대한 규모의 예산에 대한 투명하고 효율적 심의는 경기도의회의 가장 중요한 역할이며 경기도의회만이 할 수 있는 고유한 권한이기도 하다. 하지만 앞서 언급한 정책보고서에서도 잘 지적하고 있듯이 의원들이 예산에 대한 식견과 전문성을 단기간에 갖추기가 어렵고 예산심의 기간의 촉박성, 비공식적 회의 진행과 밀실심사, 타협심사 등의 비판에서 자유롭지 못한 현실을 볼 때 지역 전문가와 시민단체들과의 협력은 여러 대안들 중의 하나로 선택할 문제가 아니라 반드시 실행해 나가야 필수적 과제라 할 수 있다. 먼저 시민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