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염 극심 죽음의 개천서 새로 태어나 억새풀·야생화 온갖 새들의 보금자리 인간이 다시 살린 자연 삶의 풍요 선사 미국에서 공부를 하고 있던 올해 초 비장한 결심을 했다. 좋아하는 맥주를 당분간 끊고 새드리버(SADDLERIVER) 개천가에서 열심히 걷거나 뜀뛰기를 해 건강한 삶을 살겠다고 결심한 것이다. 4개월 동안 술을 끊고 하루10㎞ 이상을 걷거나 뛰었다. 실개천을 따라 걸어가다 보면 수도 없이 많은 다람쥐식구가 보이고, 토끼가 다니고, 야생엄마오리가 어린 새끼들을 거느리고 걸어가고, 가끔은 사슴 가족이 쳐다보고 있는 것을 보게 된다. 아, 아름다운 개천이다라고 수도 없이 감탄을 하면서 걷고 또 걸었다. 한국에 돌아와서는 집 근처에 있는 학의천을 걷고 있다. 미국에 가기 전에는 학이 살았다는 전설이라도 있는 곳이거니 생각했지 단 한번도 개울가를 걸어본 적이 없었다. 좋아졌다는 주변의 말을 들으면서도 ‘실망하면 어떻게 하나’라는 걱정을 했다. 운동화의 끈을 조이고 천천히 학의천을 따라 나 있는 산책로로 들어간다. 처음 눈에 들어온 것은 끝도 없이 흔들리고 있던 억새풀이었다. 제주도 애월읍에 있는 가을 갈대를 보고 느낀 감동이 흔들려 온다. 억새풀 사이사이에
이연수 시흥시장이 최근 안팎으로 시련을 겪고 있다. 취임된지 채 두 달도 안돼 조직내 직제 불만이 도마위에 오르는가 하면 선거 때의 감언이 영락없는 자충수가 돼 싱거운 단체장으로 호된 질책을 받고 있다. ‘좌불안석’이란 말도 실감날 법도 하다. 그런데 이 사안들은 공교롭게도 그의 전력에 따른 오해가 적잖은 것 같다. 다분히 수사통으로서 직전 시흥서장을 지내는 등 무려 26년의 경찰 공직이 그 오해의 중심이다. 먼저 취임 즉시 부활시킨 ‘민원처리 기동팀’이다. ‘초동 수사’의 중요성을 뼈저리게 알고 있는 형사통 답게 그는 ‘민원의 공백을 메워주는 서비스’를 ‘형사 기동대’ 성격처럼 도입했다. 아니 이웃 일본 치바현(千葉縣) 마츠도(松戶)시의 ‘신속처리과’를 벤치마킹하려 했는지 모른다. 동경에서 승용차로 1시간 남짓 위치한 마츠도(松戶)시는 인구 50만명의 중소 도시인데 지난 2003년 ‘신속처리과’를 신설했다. 모두 7명의 직원이 3명씩 교대로 팀을 짜서 아침부터 마치 ‘112순찰차’처럼 신고 즉시 민원 현장에 출장하고 남은 4명은 시민의 전화를 받고 무전기로 연락하는 시스템이다. 온갖 ‘3D 민원’에 재빠르게 대처한 마츠도(松戶)시는 한 해 국내외 시찰단이…
시인의 표현처럼 “서른 잔치는 끝났다” 이 말처럼 열린우리당의 상황을 압축해서 표현한 말이 또 있을까? 한반도를 휩쓸고 간 태풍이 남긴 내상이 채 치유도 되기 전에 또 다시 엄습해 하루 종일 세차게 내리는 지루한 장맛비처럼 우리당의 전망은 한마디로 한치 앞이 보이지를 않는다. 그렇지만 장맛비가 휩쓸고 간 상처는 우리의 마음을 두고두고 어지럽게 만들 것이다. 그러나 장맛비가 휩쓸고 간 수해의 상처 뒤에는 고통과 허탈만 있는 게 아니다. 그래도 희망을 잃지 않고 복구에 땀 흘리는 사람들이 있듯이 우리도 진지한 성찰과 접근으로 시대적인 가치에 대한 고민과 국민에 대한 변함없는 믿음과 사랑을 가지고 다가서야 한다. 비가 온 뒤 일곱 색깔의 아름다운 무지개가 피는 것처럼 우리가 만들어갈 재기의 토대가 될 희망의 대지위에는 무지개 속에서 수줍은 듯 속살을 드러내는 눈부신 햇살처럼 살며시 미소를 가득 머금은 세상이 우리를 기다릴 것이다. 이번 보궐선거에서 조순형 후보의 당선은 한마디로 지방선거의 승리감에 도취한 한나라당의 갖가지 부도덕과 오만함을 심판한 것이다. 이러한 상황에서 지명도가 높은 후보의 선전이라고 본다. 따라서 분명히 말하지만 이러한 결과를 시대적 흐름을 거
민선4기 단체장의 지역발전 구상과 정책추진의 의지가 본격적으로 담겨지게 되는 2007년도 경기도 및 31개 시군 예산편성에 대한 논의가 활발하게 전해지고 있다. 모든 예산을 원점에서 출발하여 반드시 필요한 예산만을 수립하고 사업성과가 부진하거나 불필요하다고 판단되는 예산은 과감하게 척결해 나가겠다는 의지를 김문수 도지사는 여러 차례 밝힌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예산을 효율적으로 편성하여 도민들의 생활을 행복하게 하려는 김문수 도지사를 비롯한 시, 군 단체장들의 의지들이 좋은 결실을 맺을 수 있기를 기대하며 예산편성의 최 우선목표를 사람에 맞추어 나가길 제안한다. 먼저 예산투자로 인해 어디에 살고 있는 어떠한 사람들이 행복해 질 수 있는가를 생각해야 한다. 정책토론회나 도면위에서 존재하는 시민과 군민들이 아니라 현장에서 생활하는 주민들을 직접 만나서 토론하고 주민들의 의견을 바탕으로 예산이 수립되어야 한다. 사업의 기획단계에서부터 주민들의 참여를 확보하고 의견수렴을 활발하게 하여 낭비되는 예산을 근본적으로 없애고 시설투자나 정책추진으로 인한 주민들의 행복을 최고로 높여나가야 한다. 다음으로 도로나 시설들을 계획하고 설계해 나갈 때 사업규모에 따라 차등을 두면서
마을만들기 활동이 활발하게 확산되고 있다. 대구 삼덕동이라는 작은 마을에서 이웃들과의 소통을 막는 담장을 허물고 그곳에 정원을 만들어 마을사람들이 오가며 소통하는 열린 공간으로 활용하면서 잊혀져 가던 마을공동체의 꿈을 되살리자는 운동으로 시작되어 지금은 전국 방방곡곡에서 활발하게 전개되고 있다. 경기도가 ‘도시재정비 촉진 조례 및 특별회계 조례’를 제정하여 오는 10월부터 낙후도심을 재개발하는 ‘뉴타운건설사업’을 본격화하고 자족기능을 갖춘 ‘경기형 대형복한신도시 건설사업’을 동시에 추진한다는 보도를 보면서 마을만들기 활동을 떠올리게 되는 것은 다음 한가지의 문제의식과 희망을 강조하기 위함이다. 도시재정비사업의 목표가 처음부터 끝까지 쾌적한 주거환경을 제공하여 주민들의 삶을 행복하게 만드는 것이라면 마을만들기 활동 또한 주거환경의 개선을 포함한 다양한 주민자치활동을 통하여 주민들의 행복한 삶을 창조해 나가는 것이다. 그러나 도시재정비사업은 행정이 주도적으로 추진하는 사업이고 마을만들기 활동은 주민과 주민단체들이 주도하는 점에서 차이가 있다. 주민참여형 도시재정비사업을 제안하는 것은 이러한 목표의 동일함과 추진과정의 상이함을 효과적으로 결합시켜 나은 결과를 얻고
무던히도 길었던 여름도 한풀 꺾여, 아침저녁으로 시원한 바람이 불어온다. 좋은 계절 가을이 한층 가까이 다가온 듯하다. 이렇게 풍요로운 결실의 계절에 정서적으로도 마음의 양식을 채워갈 수 있도록 독서와 더불어 좋은 공연 한편 관람하는 것도 괜찮을 것 같다. 이왕이면 우리의 전통문화에 관련된 공연물을 한편쯤 찾아보면 더욱 좋지 않을까 싶다. 그러나 대부분의 사람들이 우리의 전통문화와 관련된 공연을 보려 해도 너무 따분하고 재미가 없어 보기 싫다고 입을 모은다. 반면 양악인 클래식을 감상할 때에는 어떠한 형식의 어떤 악곡인지 몰라도 우리음악보다는 훨씬 편안하게 감상을 할 수 있다고 말한다. 이는 클래식이 우리 음악보다는 훨씬 익숙해져 있기 때문일 것이다. 최근 공연 문화계에서 주부들을 대상으로 한 오전 시간대 클래식 음악회가 한창이라고 한다. 공연 횟수가 많은 것은 그만큼의 관객 확보가 된다는 것인데, 실제로 아이들을 학교에 보내고 남편을 출근시킨 주부들이 자신의 취미생활로 공연장을 찾아 클래식 음악 감상에 한창이었다. 반면 국악 등 우리 문화 공연은 좀체 찾아보기 어렵고, 기회가 없는 만큼 수요도 적은 편이다. 또 우리 문화 한마당이 펼쳐져도 노인들만이 즐기는
비가 온다. 장마가 시작되었나. 제법 많은 비가 내린다. 하늘도 거뭇거뭇하다. 천둥 번개와 함께 비가 쏟아진다. 창 밖 지붕 위에도 골목에도 도로에도 비가 내린다. 들에도 산에도 비가 내린다. 사람 사는 곳에 내리는 비야 휩쓸려 하수구로 쏟아져 들어가면 그만이지만 산에 내리는 비야 다르다. 흙 알갱이 한 알 한 알 빗물 가득히 품고 부풀어 올라 모진 태풍에도 끄떡없던 큰 나무들의 뿌리를 드러나게 한다. 큰 나무들을 쓰러뜨린다. 그리하여 큰 나무로 인하여 살아갈 자리를 찾지 못하던 다른 생명들에게 생명의 자리를 내어준다. 사람 사는 곳에 내리는 비는 때로 사람을 해치고 많은 것을 잃게 만들기도 하지만 산에 내리는 비는 생명들을 살린다. 숲을 더욱 풍성하게 만들 뿐이다. 숲이 사람들의 어리석음과 욕심에 의해 망가지지만 않았다면 말이다. 큰 비가 내린 뒤의 숲은 깊어진다. 깊어진 숲을 따라 산도 깊어진다. 깊어진 산을 따라 산길을 걷는 이들의 마음도 깊어진다. 하기야 숲만 깊어지고 산만 깊어지라고 내리는 비는 아니다. 여름이 깊어지고 있으니 마음도 따라 깊어지라고 내리는 비다. 생각을 따라 살지 말고 마음 길 따라 살아가라고 마음을 촉촉하게 적시며 내리는 비다.…
사람이 감당하여야 할 책임들 중에 가장 기초적이요, 가장 소중한 것이 가족에 대한 책임이다. 나라에 대한 책임도 세계에 대한 책임도 결국은 가족에 대한 책임에서부터 비롯된다. 한 가정에서 남편으로서의 책임이나 아내로서의 책임을 출발점으로 삼아 부모로서의 책임과 자녀로서의 책임으로 넓혀지게 된다. 그런데 문제는 현대 문명이 병이 들어 이런 가족으로서의 책임을 소홀히 한다. 신약성경 디모데전서 5장 8절에서는 다음과 같이 말해준다. “누구든지 자기 친족 특히 자기 가족을 돌아보지 아니하면 믿음을 배반한 자요 불신자보다 더 악한 자니라”(디모데전서5장8절) 만일 어느 한 국민이 있어 전쟁터에서 전사하였다. 그렇다면 정부는 전사자의 가족을 끝까지 돌봐준다. 그것이 복지사회의 전형이다. 성경이 이웃돕기를 위한 가장 속 중심은 형제애의 복지이다. 그러한 복지는 정부 대 정부 간의 상호협력이다. 우리들 NGO 단체에서의 행동은 다른 누구보다 순수하고 깨끗하다. 우리들의 동족 친구로서의 이웃을 돌보는 도움의 가장 중심된 기준이 가족 돕기이다. 그것이 우리들에게 주어진 책임이다.
햇빛이 쨍쨍하다. 시위를 떠난 살처럼 피부에 와 꽂힌다. 눈부시다. 그래서인가. 신 새벽 바닷가에 깊은 해무가 어리듯 아스팔트 위에도 안개가 어린듯하다. 쨍쨍한 여름 햇살 아래 안개가 피어오른다. 아스팔트가 흘러가는 듯하다. 아스팔트만이 아니다. 줄지어 늘어선 건물들도 흐르는 듯하고 지나는 사람들은 흔들리는 듯하다. 먼 길에서 돌아오는 듯 먼 길을 떠나는 듯 알 수 없다. 모두들 친근한 얼굴인 것 같은데 누구인지 알 수 없다. 가물가물하다. 마치 오래 전 일들을 바라보는 듯하다. 지나 온 날들 동안 늘 보아왔던 이들을 바라보는 듯하다. 지나 온 날들을 보는 듯하다. 낡아 모퉁이가 떨어진 오래된 사진틀 속에 겹겹이 쌓여 있는 흑백 사진들처럼 빛바랜 얼굴들이 아니다. 곧 내게 다가와 어깨를 두드리며 웃어줄 것 같은 살아 있는 얼굴들이다. 생생하다. 햇빛 쨍쨍하고 햇볕 뜨거운 여름날이 되면 나는 길을 걷다가도 자연스럽게 지나 온 삶을 만나게 된다. 거기 내가 있다. 나의 지나 온 삶들이 있다. 나를 만난다. 삶의 지나 온 흔적들을 길거리 곳곳에서 만난다. 마음의 한 자락에 품어 왔던 그리움들을 만난다. 함께 살아 왔던 이들을 다시 만난다. 그들과 함께 했던 날들로
숲에 들어선다. 여름 숲이다. 숲 내음 가득하다. 깊게 숨을 들이쉰다. 언제 이렇게 무성해졌을까. 지난 봄 들어선 숲길은 모진 겨울 안간힘을 다해 살아남은 여린 싹들뿐이었는데 언제 이렇게 굵고 큰 잎으로 자랐을까. 따뜻해진 기운으로 녹아내린 언 땅에 흐르는 물 머금으며 겨우 마른 목을 축이던 여린 싹들뿐이었는데 언제 이렇게 하늘을 가리도록 짙어졌을까. 푸르러졌을까. 숲이 깊어졌다. 깊어진 숲길로 발걸음을 내딛는다. 행여 나뭇잎이라도 풀잎이라도 놀랄세라 마음 기울여 조심스레 발걸음을 옮긴다. 고요하다. 바람 한 점 없다. 나뭇잎들도 소리를 죽여 속닥이고 큰 나무들도 목소리를 낮추어 수런거릴 뿐이다. 나뭇잎들의 속닥이는 소리에도 큰 나무들의 수런거리는 소리에도 숲은 고요하기만 하다. 고요하고 깊어진 숲으로 마음을 보낸다. 마음을 따라 걷는다. 발자국 소리가 들린다. 나처럼 제 마음 달래려 깊은 여름 숲을 걷는 이들이 있을까. 따라 오는 발자국 소리에 놀라 돌아본다. 아무도 없다. 깊은 여름 숲의 적막함만이 나를 지켜보고 있을 뿐이다. 내 발걸음에 내 마음이 놀랐나보다. 고개를 돌려 앞에 놓여 있는 숲길을 바라본다. 숲은 말없이 내 앞에 길을 열어 보인다. 어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