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의 시인 워즈워스(Wordsworth, William)의 시에 ‘길가에 핀 이름 없는 풀 한 포기에서 하나님의 계심을 알게 된다’는 시구가 있다. 우리들도 길을 가다 문득 만나게 되는 한 포기 풀을 보고 감동을 받을 때가 있다. 돌층계 틈새의 흙을 뚫고 힘차게 뻗어 오르는 새싹을 볼 때에 더욱 그러하다. 나는 그런 풀잎을 대하면 마음속 깊은 데서 행복을 느낀다. 화병에 꽂혀 있는 장미 다발이나 하늘 높이 솟아오른 해바라기를 볼 때보다 이런 조그마한 풀잎들이 더 나를 감동시킨다. 실은 이런 유의 감동이 험한 세상을 살아가는 우리들에게 살아 나갈 힘이 된다. 만상개사(萬象皆師)란 말이 있다. 일어나는 모든 현상이 우리들의 스승이라는 뜻이다. 옳은 말이다. 아무리 사소한 자연현상일지라도 그 현상 속에 우리들의 스승이 있어 배울 것이 있다. 바위 틈 사이로 돌을 쪼개기라도 한 듯이 솟아오른 풀 한 포기 역시 우리들에게 훌륭한 스승이 된다. 우리 한 사람 한 사람이 모처럼 태어난 인생들인데, 어느 것에도 비길 수 없는 값진 인생들인데, 이 작은 한 포기 풀보다는 더 열심히 살아야 하지 않겠는가? 하루하루를 최선을 다하여 살아 우리 인생을 아름답게 꽃피워야 하지 않
경기도가 김문수 도지사의 핵심공약 이행을 위해 조직을 개편한다고 지난 16일 발표했다. 규제개선, 교통혼잡 개선, 팔당호 수질개선 등을 위해 교통국을 신설하고 팔당수질개선본부와 뉴타운사업기획단을 설치한다는 계획이다. 조직개편의 적합성에 대해서는 추후에 별로도 검토하기로 하고 공약이행을 위한 경기도의 노력에 동의하며 한 걸음 더 나아가 531 지방선거에서 약속한 모든 공약들에 대한 이행계획서를 도민들에게 밝혀 줄 것을 요구한다. 이번 531 지방선거에서 처음 도입된 매니페스토 운동은 선거문화를 한 단계 발전시켜 공약의 실현성을 높이고 책임정치를 구현해 달라는 유권자의 요청에 출마자들이 적극 호응하여 성공적으로 정착되었다. 매니페스토는 출마자들이 자신이 내세우는 공약을 구체적인 목표, 합리적인 추진방법, 조달 가능한 예산계획, 실현가능한 시간계획 등 매니페스토가 요구하는 요건에 맞추어 제시함으로써 출마자와 유권자는 상거래의 계약서만큼이나 책임성을 담보할 수 있으며 이를 양자 모두가 쉽게 확인할 수 있도록 하는 새로운 사회운동이다. 이번 531 지방선거에서 광역 16개 시도 단체장 후보자들은 물론이거니와 6대 광역시의 자치구군의 단체장 후보자 전원과, 50여 곳…
경기도가 최근 수도권 성장관리권역 산업단지의 국내 대기업에 대한 공장 신?증설 허용 등 일련의 ‘수도권 규제완화’를 또다시 청와대와 정부에 건의했다고 한다. 역대 민선 경기도정의 주된 정책과제가 수도권 규제완화였던 것처럼 김문수 지사가 이끄는 민선 4기 경기도 역시 ‘수도권 경제 활성화는 곧 국가경쟁력 강화’라는 등식을 내세우고 있는 것이다. 현재 수도권에서의 투자와 공장 신?증설 등을 막는 각종 규제가 얼마나 심한지, 그로 인해 국가경제의 성장과 발전에 어느 정도의 폐해가 야기되고 있는지 하는 문제들에 관해서는 이제 더 이상 거론할 필요가 없을 정도로 그동안 수많은 문제 제기가 이어져 왔다. 그러나 이 정부는 아예 귀를 막은 채 끄덕도 하지 않고 있다. OECD(경제협력개발기구)는 지난해 우리나라에 대한 외국인 직접투자(FDI)가 2004년의 절반 수준에도 미치지 못했고, OECD 회원국 중 순위도 전년보다 자그마치 10단계나 추락해 바닥권에서 헤매고 있다고 발표한 바 있다. 그러나 보다 더 심각한 문제는 이같은 퇴보현상이 일시적이지 않고 갈수록 더 증폭되면서 장기적으로 이어질 것이라는 우려가 현실화하고 있다는 사실이다. 지금의 ‘수도권 규제’는 “수도권이
지금 우리 겨레의 처지를 위기라 일컫는다. 그런데 위기(危機)란 말은 한자어로는 두 단어가 합하여져서 이루어진 단어이다. 위험(危險)이란 단어와 기회(機會)란 단어이다. 이 말을 따라 지금 우리가 직면하고 있는 위기를 말한다면 역시 위험인 동시에 기회를 맞고 있는 셈이 된다. 지금 우리는 세기적인 희망과 세기적인 절망의 갈림길에 서 있다. 한편에서는 오천년 역사에서 경험한 적이 있는 민족 웅비의 기회에 처하고 있다. 그러나 다른 한편으로는 일백년 전 한말(韓末)에 우리겨레가 겪었던 위기보다 더 힘든 처지를 당하여 남과 북이 함께 무너질 수도 있는 위기를 맞고 있다. 우리들의 조국 대한민국은 2차 세계대전 후 새롭게 세워진 120여 나라가 넘는 신생국들 중에서 거의 유일하게 산업화와 민주화를 동시에 성취한 나라이다. 얼마전 발표된 미국 프리덤 하우스의 정치자유화 지수에 의하면 한국은 일본보다도 앞서는 선진국에 속한다. 그런데 최근 들어 우리에게 심각한 문제가 일어나게 되었다. 국가 정체성(國家正體性 National Identity)에 관한 문제이다. 그리고 국제경쟁력에 관한 문제이다. 앞의 문제는 우리 헌법이 규정하는 바인 자유민주주의 체제를 지켜나가는 문제이
지난 2000년을 전후해 수많은 리더십 관련서들이 봇물처럼 쏟아져나왔고, 리더십을 전공하는 사람들조차도 너무 많은 정보의 홍수속에서 허우적거릴 정도였다. 그래도 즐거운 것은 그때야말로 출판된 책마다 서가에 꼭 챙겨두고 싶은 책들이 많았다는 것이다. 그러나 요즘은 어떤가? 다른 분야는 모르겠지만, 리더십이나 비즈니스 관련서들은 별로 새로운 내용이 없는 책들이 많이 출간되고 있다. 리더십 저서가 지금처럼 가뭄을 겪은 적은 없었다. 얼마전 공항에서 산 쿠제스와 포스너의 도 그런 예중의 하나이다. 그러나 그중에서 그래도 우리가 재미있게 읽을만한 것은 몇주년 기념판이라고 적힌 책들이다. 우리를 서로 연결해주고 있는 스티븐 코비의 도 지난 1989년에 처음 나왔으니 앞으로 몇 년후면 20년 기념판이 나올만도 하다. 그런 책을 몇권 열거하면, 토마스 고든 박사의 은 25주년 기념판이 우리말로 번역되어 많은 이들에게 리더십 실천지침서 역할을 해주고 있다. 스티븐 코비 박사의 책이 원론이라면, 고든 박사의 책은 중 습관4,5,6을 더 심도있게 배울 수 있는 가이드북이라고 해도 좋다. 리더십의 구루 워렌 베니스 박사가 쓴 도 20주년 기념판을 필자가 번역하였는데, 생각보다 시
5.31 지방선거에서 당선된 파주시의회 의원들이 의회 위상을 확립하고 신뢰받는 의원상을 세우겠다는 의지로 의정활동에 돌입한지 한달 반을 넘겼다. 이들은 그동안 의회의 안일한 자리지키기 모습에서 시민들과 함께 하는 의회로 탈바꿈해 주민들의 기대에 부응하고 있다. 이는 지난 7월 24일부터 28일까지 5일간 열린 제103회 파주시의회 임시회에서 집행부 업무보고 청취를 겸해 이루어진 임시회로 제4대 파주시의회 개원 후 사실상 처음 열린 임시회에서 의원들은 시민들에게 천명했던 달라진 의원상을 선보였다. 재선 3명만을 제외한 초선의원들로 주축이 된 파주시의회는 사전에 치밀하게 준비한 모습으로 그동안 초선에 대한 염려를 한순간에 날려버렸다. 이날 임시회에서 이들은 상임위원회별로 업무보고에 들어가자마자 느슨할 것이라는 당초 예상을 깼다. 상임위원회별로 쏟아지기 시작한 이들 초선의원들의 날카로운 질의는 파주시장이 제출한 조례안 등 일반안건 심사에서 그 강도를 더하는 등 과거에 보지 못한 치열한 토론의 장으로 만들었다. 과거 안건 심사에서 의원들은 안건을 뒤적이며 눈치작전을 펼치고 즉흥적인 질문들로 빈축을 사왔지만 이날 이들 초선의원들의 변화된 모습은 신뢰받는 의원상을 세우
문화관광부가 발표한 2005년 공연예술실태조사를 살펴보면 2004년 연극공연의 경우 유료관객이 232만명이고 초대권으로 관람한 무료관객은 238만명이라고 한다. 유료관객보다 무료관객이 비율이 높다는 것은 연극공연이 관객의 호응을 얻고 있지 못하고 침체되어 있다는 것이다. 입장료 수입이 줄게 되면 제작자들은 작품에 들어가는 비용을 줄이게 된다. 가장 많은 부분을 차지하는 배우들의 출연료가 줄어 들 수밖에 없는 것이다. 몇 년 전 서울의 대형 공연장도 개관시 초대권 발행을 하지 않는 것을 선언했다. 그리고 최근 대학로 공연장과 몇몇 기획사들도 앞으로 제작하는 공연에 초대권을 폐지하기로 했다. 이들은 공연시장의 침체 원인이 바로 ‘초대권 문화’에 있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경제가 회복되지 않아 소비가 위축되면서 공연시장도 많은 타격을 받고 있다. 중앙정부나 지방자치단체에서 예산을 받아 운영되고 있는 예술단체나 공연장의 경우 경기불황이 작품활동을 포함한 운영에 큰 문제가 되지 않는다. 하지만 지원이 없는 민간단체의 경우 유료관객의 수는 바로 단체 운영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친다. 초대권은 주로 홍보 마케팅 수단으로 활용된다. 초대권을 현금가치로 환산하여 인터넷 공연관
민선 4기 지방자치가 출범한지 한달하고도 보름이 지났다. 김문수 경기도지사는 취임하자마자 수도권 낙후지역의 발전을 위해 정비발전지구 지정대상에 수도권 낙후지역도 포함하여 줄 것을 대통령에게 건의하는 등 도내 균형발전을 그 어느 때보다 강조하면서 도민들에게 꿈과 희망을 안겨 주었다. 또한, 도내 31개 자치단체에서도 앞 다투어 경전철을 비롯한 교통 개선대책을 발표하는 등 장미빛 청사진을 제시하며 힘찬 출발을 시작했다. 그러나, 경기도는 야심찬 포부와 계획에도 불구하고 정부에서 추진하는 국토균형발전 논리에 밀려 역차별을 당하고 있는가 하면 경기도 전체가 수도권정비계획법의 제약을 받고 있고 일부 지역은 군사보호구역이니 팔당상수원보호구역이니 하며 이중 삼중 규제를 받고 있어 자치단체장의 의지만으로 도민 모두가 만족할 수 있는 도내 균형발전대책이 추진될 수 있을까하는 의아심이 자꾸 든다. 김문수 경기도지사는 취임 당시 교통망을 대폭 확충해 모든 도시의 접근성을 1시간이내로 단축하고 낙후지역을 대상으로 뉴타운을 건설하겠다는 공약을 발표하고 이를 이행하기 위해 최근 각종 기획단을 설치, 운영하고 있다고 한다. 물론 구호에 그치지 않고 제대로만 추진된다면 경기도의 역사에…
요즈음 참 많기도 많은 것이 축제다. 각 지방의 특산품, 자연, 역사 등을 토대로 하거나 또는 전혀 상관이 없는 것을 끌어와 토착화시킨(대표적인 예가 춘천 마임 축제이다) 축제 등 그 양상도 다양하다. 축제는 예술적 요소가 포함된 제의를 일컫는다. 축제는 애초 성스러운 종교적 제의에서 출발했으나 유희성을 강하게 지니게 되어 오늘날에는 종교적인 신성성이 거의 퇴색됐다. 우리 축제의 고형(固形)인 제천의례(祭天儀禮)는 농공시필기에 하늘에 제사 지낸 후 무수한 사람들이 여 음주가무 하며 즐기는 것이 관례였다. 단순히 술 마시고 노래하는 것이 아니라 반드시 하늘에 제사를 지냈다는 것이 바로 축제가 신성한 교행사였음을 말해준다. 오늘날의 축제는 종교성을 상실한 채 유희적이고 놀이적인 모습이 강조되고 있다. 흔히 산업화와 세속주의는 축제의 종교성을 박탈하고 세속화를 가속화시켰다. 그러나 축제가 제(祭)가 사라지고 축(祝)만이 남은 것이라고 단언할 수 없다. 축제는 분명히 축(祝)과 제(祭)가 포괄된 문화현상이라고 보아야 한다. 고대인은 축제를 통해 액운을 없애고 복을 불러 풍요와 건강을 유지하였는데 이것은 축제 속에 민의 신앙적 사상이 담겨 있음을 의미한다. 그런데 문
하늘이 구멍 난 듯 퍼붓던 비가 그치자 불볕더위가 힘들게 한다. 연일 이어지는 폭염은 절기도 무시한 채 기세등등하다. 가을을 알리는 입추가 지났다고는 하지만 바람 한 점 없는 열대야는 잠마저 설치게 해 더욱 피곤하게 만든다. 에어컨이다 선풍기로 달래다 지치면 자동차를 타고 강이나 바다로 또는 계곡으로 저마다들 피서를 가지만 갓 쓰고 도포 입었던 우리 조상들은 이 더운 여름을 어떻게 보냈을지 궁금하다. 아무리 시원한 모시와 부채가 있었다고는 하지만 삼복더위를 나기에는 힘들었을 것이다. 조선시대 선비들이 가장 애호하는 여름나기 방법에는 탁족이 있다. 산수 좋은 명산의 계곡을 찾아 저고리는 풀어 헤쳐서 불룩한 배를 다 들어내고 차가운 물에 발을 담그고는 시조를 읊거나 풍경을 감상하는 피서 법은 조선 중기 이경윤의 “고사탁족도”에서 볼 수 있다. 그에 비해 특이한 것은 석창포 감상하는 법으로 수반이나 빈 화로 또는 예쁘게 생긴 빈 항아리에 물을 채워 작은 연못을 만들고 바닥에는 돌을 깔고 석창포라는 토종 수초를 심어 작은 바다를 연상하면서 더위를 잊는 방법으로 조선 선비의 우아하고 고상한 피서법이라 할 수 있겠다. 이렇듯 단아한 조선 선비의 고상하고 우아한 피서법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