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는 헌법 전문(前文)에서 대한민국 임시정부의 법통과 불의에 항거한 4·19 민주이념을 계승한다는 것을 천명하고 있다. 52년 전 4·19혁명이 있었기에 오늘날의 민주화된 대한민국을 있을 수 있었고, 그 혁명은 불의와 독재에 항거한 민중의 정신이 표출된 일대의 사건이자 대한민국 민주화 역사의 시작을 알린 한국 현대사의 큰 전환점이었다. ‘자유·민주·정의’로 대표되는 4·19정신은 부마항쟁과 5·18민주화운동 그리고 6월 항쟁으로 이어져 지난 50여년 동안 대한민국의 발전과 민주화의 대장정을 이끄는 원동력이 됐다. 또한 4·19혁명은 ‘주권은 국민에게 있다’는 주권재민의 원칙과 우리 헌정사에 민주주의 이념을 확고히 뿌리내리게 한 위대한 민주시민 혁명이라고 평가받고 있다. 그러나 4·19 혁명에서 국민들이 소망하던 민의 반영과 정의 실현은 이뤄지지 못했다. 제 1공화국이 무너진 뒤, 허정 과도정부를 거쳐 대한민국 제5대 총선이 치러졌고, 이를 통해 윤보선을 대통령, 장면을 국무총리로 하는 제2공화국이 들어서게 됐지만, 수많은 민의를 모두 들어주는 것은 불가능했고 민주당 정권은 구파와 신파 간의 파벌 다툼으로 인해 민중의 요구를 들어줄 여력도 없었다. 민중의
우리나라에서 정조의 의미는 여자가 목숨을 내 놓고라도 지켜야 하는 절개로 여겨져 왔다. 10여년 전만 하더라도 형법에서는 성폭력의 대표적인 범죄인 강간이나 추행을 ‘정조에 관한 죄’로 분류했다. 가해자에게 성폭력에 대한 법적 책임을 물으면서도 피해자인 여자도 꼭 지켜야 하는 것을 지키지 못한 사회적 비난을 감수해야 한다는 전제가 깔려 있었던 것이다. 아직도 성폭력에 대한 제대로 된 사회적 공감대가 미흡하다. 예를 들어 ‘강간은 여성들의 정숙하지 못한 옷차림이 원인이다’, ‘남자들은 순간적인 성 충동을 이기지 못한다’, ‘여자가 끝까지 반항하면 강간을 할 수 없다’, ‘모르는 사람에게서 물리적 폭력이 동반돼야 강간이다’라는 식의 편협된 고정 관념이 남아 있다. 그러나 경찰에 신고되는 성폭력 사건을 살펴보면 전혀 반대의 현상을 볼 수 있다. 모르는 사람보다 아는 사람에게 성폭력을 당하는 경우가 훨씬 많다. 성적으로 매력 있는 여자만이 아니라 아동이나 노인 피해자도 많다. 가해자들의 우발적인 성 충동도 있지만 대부분은 계획적으로 이루어진다. 또 성 폭력 사건을 조사하다 보면 술과 연관된 경우가 많다. 우리 나라는 아직도 사법 관행에 보수성이 있어 만취한 생태에서…
이번 4·11총선에선 기초단체장 5명과 지방의원 56명 등 지자체 선출직 61명에 대한 보궐선거도 함께 실시됐다. 그 중 기초단체장 5명과 지방의원 36명 등 41명에 대한 선거는 총선 출마를 위해 임기 중 사퇴한 자리를 채우기 위한 것이었다. 그런데 총 20억8천여만원의 보선비용에서 총선용 중도사퇴자를 위한 비용이 20억1천만원을 차지했다. 여기에다 해당 선거에서 10% 이상 득표한 후보에게 지급하는 선거보전비용을 더할 경우 보선비용은 훨씬 많아진다. 2010년 6월 지방선거를 치른 지 2년도 안돼 국회의원 등 더 높은 자리로 가기 위해 임기 중 사퇴한 기초단체장과 지방의원들 때문에 혈세가 낭비된 것이다. 민선 5기 지자체 선출직의 중도사퇴에 따른 세금 낭비는 이게 다가 아니다. 오세훈 전 서울시장의 사퇴로 치러진 보선 때는 320억원이 들었다. 오는 12월 대선 출마가 거론되는 광역자치단체장 2명이 사퇴할 경우 보선비용도 만만치 않다. 이러고도 지자체 곳간이 거덜나지 않으면 이상한 일이다. 선출직 공직자의 임기 중 사퇴에 따른 폐해는 혈세 낭비 말고도 여러 가지를 꼽을 수 있다. 자치단체장의 중도 사퇴는 후임자 선출까지 행정의 공백을 초래할 수밖에 없다.
다문화에 관한 견해 가운데 하나금융지주 김승유 전 회장의 말이 참 명쾌하다. 그는 다문화는 우리 사회가 어떻게 지원하고 해결하느냐에 따라서 사회 전체의 큰 힘이 될 수도 있고, 뿌리 깊은 독이 될 수도 있다고 한다. 물론 이 말은 다문화 지원에 대한 애정이 담겨있다. 즉 다문화에 대한 국민적 관심과 정부·기업의 거시적인 지원을 촉구하는 말이다. 그렇다. 글로벌 시대라고 하는 21세기에 사는 우리는 우물 안 개구리처럼 국내에서만 맴돌 것이 아니라 세계로 뻗어나갈 수 있는 모든 민족 국가에 대한 포용력과 개척정신을 길러야 한다. 특히 미래를 개척하는 젊은이들은 다문화에 대한 깊은 이해와 포용력이 필요하다. 이미 다문화는 우리 사회의 낯선 문화가 아니다. 영화 ‘만득이’나 ‘방가방가’, ‘파파’ 그리고 문학작품에서도 다문화가 심심치 않게 등장한다. 지난 4·11총선 때는 필리핀 출신 이주여성 이자스민 씨가 비례대표 국회의원으로 당선되기도 했다. 한마디로 다문화는 이제 피할 수 없는 현실이다. 12일 경기도가 통계청의 2010년 인구동향조사를 분석한 결과에 따르면 2010년 경기도의 국제결혼은 모두 7천806건으로 전체 혼인건수인 7만8천471건의 9.9%를 차지한
교과부에서 수도권 편입학을 대폭 줄이는 내용의 지역대학 발전방안을 내놓았습니다. 연 2회로 뽑던 일반편입 모집 횟수가 1회로 줄어들고, 한 학년 전체 입학정원의 5% 이내, 모집단위별로는 입학정원의 10% 이내의 규모에서 모집하던 학사편입 정원은 전체 2%, 모집단위 4% 이내로 축소됩니다. 교과부 관계자는 “지역인재의 수도권 유출로 지역대학은 학교 공동화 문제가, 수도권 대학은 교육여건 악화라는 문제가 가중되고 있다”고 말하고 있습니다. 편입학이라는 제도를 지방대에서 수도권 대학으로 가는 ‘통로’로 본다면 이렇게 막는 것도 한 방법이 될 수 있을 것입니다. 그러나 수도권에 있는 많은 학생들이 지방대에 갔다가 다시 수도권으로 갈 수 있는 ‘기회’로 활용하는 현실로 볼 때 이 방안은 효율성이 의심스럽습니다. 기회를 잃어버린 학생들이 선택할 수 있는 방법은 재도전이죠. 아예 지방대에 진학하지 않고 재수를 선택하게 됩니다. 해마다 대학수학능력시험을 치르는 수도권 수험생들의 비중이 절반이 넘는 현실에서 편입이라는 ‘기회’를 막아버리는 일이 과연 그럴 듯한 대안이 될 수 있을까요. 학교 현장에서 진학지도교사들은 학생들에게 지방대를 권하면서 꼭 한 마디를 덧붙입니다.…
‘내가 하면 로맨스, 남이 하면 스캔들’이라는 유행어를 만든 사람은 누굴까. 정치권에서는 얼마 전 돈봉투사건으로 물러난 박희태 전 국회의장의 작품으로 기억한다. 짐작컨대 역사는 박 전 의장의 전성기를 집권당 당대표시절도, 국회의장시절도 아닌 것으로 기록할 전망이다. 역사는 그를 4년이 넘는 여당의 대변인(代辯人)으로 역시 야당의 명대변인으로 위명을 떨친 박상천 민주당 의원과 용호상박의 대결을 펼치던 시기를 꼽기 십상이다. 박 전 의장은 민주화를 주도하던 김대중, 김영삼, 김종필 등 3김(金)씨를 입신의 경지를 이르는 바둑용어인 9단에 빗대 ‘정치 9단’으로 표현, 완숙한 정치인을 표현하는 관용구로 자리 잡게 했다. 이뿐 아니라 혼란하고 불안했던 정국을 ‘총체적 난국’이라고 일컬어 아예 정국이나 조직진단의 전문용어가 됐다. 박 전 의장은 정치인으로서는 유종의 미를 거두지 못했다. 하지만 대변인으로서는 누구도 따라오지 못할 업적과 정치문화를 만든 성공한 인생을 살았다. 인기있는 대변인이라고 해서 모두가 성공한 대변인으로 평가받는 것은 아니다. 성공한 대변인이 되기 위해서는 철끈이 떨어질 정도의 독서량과 유장한 성품, 그리고 흐름과 타이밍을 잡는 판단력이 없이는…
不榮通不醜窮 높은 자리에 올라도 뽐내지 않고 곤궁해 처해도 수치라 생각지 않는다 출세를 했어도 그 지위를 명예로 삼지 않고 곤궁에 처했어도 부끄럽게 생각지 아니한다는 뜻이다. 장자(莊子)는 “천박한 사람이 지위가 생기면 거드름을 피우고 무식한 사람이 돈다발을 쥐게 되면 부끄러운 줄 모르고 날뛴다. 하지만 겉치장이 요란하고 단정치 못하다고 해서 사람까지 다르게 보아서는 안된다. 이는 결코 근본을 속일 수는 없다는 것이다. 부유하다고 오만하지 말고 곤궁하다고 비겁하지 말라”고 당부했다. 이어 “부유함도, 곤궁함도, 지위나, 권세도 잠깐 머물 뿐이지 영원하지 못하며 쉬이 오기도 하고 쉬이 가기도 한다”고 덧붙였다. 곧 인간의 과욕에 대한 채찍이다. 채근담에 ‘사람의 일생은 큰 창고의 쌀과 같고, 눈앞에 번쩍이는 번갯불 같고, 벼랑 끝에 걸쳐있는 썩은 나무와 같고, 바다의 큰 파도와 같다. 이것을 깨닫는다면 어찌 슬프지 않고 즐겁지 않겠는가. 어찌 이 사실을 깨닫지 못하고 삶을 탐해 근심하는 마음을 가지며 어찌 이 사실을 중시하지 않고 헛된 삶의 부끄러움을 남길 것인가. 동해에 항시 일정한 파도가 일고 있다는 말을 들어본 적이 없으니 세상사 분개할 일이 무엇이겠는가
한 달에 한 번 시민들의 각 가정을 방문하는 수돗물관리사를 알고 있는가. 정수기를 청소해 주는 사람? 아니다. 수돗물관리사는 우리가 항상 가정과 직장에서 사용하는 수돗물을 사용하기 편리하도록 도와주는 사람이다. 즉 수도계량기 검침, 수도요금 고지서 전달은 물론 동절기 계량기 동파, 누수, 고장 여부를 확인해 주는 주부 검침원이다. 수돗물관리사의 어려움은 수도계량기 덮개 뚜껑을 열면서 시작된다. 수도관이 지하에 묻혀 있기 때문에 수도계량기 지침을 보려면 엎드려 땅 속을 살펴봐야 한다. 바퀴벌레, 지렁이, 쥐를 만나는 것은 다반사로 가끔 똬리를 틀고 있는 뱀과 눈을 마주칠 때도 있단다. 안산시는 지난해 4월 1일부터 수도계량기 검침과 수도요금 고지서 전달 업무를 안산도시공사에 민간 위탁했다. 수도검침 사업을 위탁한 지 어느 덧 1년여의 시간이 흘렀다. 시의 행정사무를 민간에 맡겨 공공의 목적을 달성하는 것이 바로 민간위탁이다. 점점 다양해지는 주민들의 욕구에 더 듣고 더 뛰고 더 변화하는 자세와 좀 더 나은 서비스로 답하고 저비용으로 인건비를 해결할 수 있으며, 고용창출의 효과 등 민간기술의 전문성을 보장받기 위해 수도계량기 검침업무를 민간 위탁한 것이다. 처음
요즘 국회는 실종상태다. 선거 분위기에 편승해 들떠 있지만 분명한 것은 18대 국회 회기가 아직도 끝나지 않았다는 사실이다. 300명에 가까운 국회의원들은 꼬박 세비를 챙기고 있다. 18대 국회의 임기가 다음달 29일 만료된다. 불과 한 달 보름 후면 생산성과 품질 면에서 역대 최악의 국회란 오명을 안고 역사 속으로 사라지게 되는 것이다. 하지만 이대로 막을 내리면 상당수의 민생법안들이 자동 폐기되는 운명을 맞는다. 그렇게 되면 18대 국회는 마지막까지 국민의 세금만 낭비하며 책무를 다하지 않았다는 또 하나의 오명을 추가할 것이다. 실제로 여야 정치권은 19대 총선을 이유로 지난 2월 이후 단 한 차례도 국회 본회의를 열지 않았다. 이제 18대 국회의원들은 마지막 뒷모습이라도 어떻게 남길지 진지하게 고민해야 할 시점이다. 현재 국회에 계류중인 법안은 6천450건에 달한다고 한다. 정부 제출 법안이 407건, 의원 발의 법안이 6천43건이다. 이 중에는 국가안보와 경제, 그리고 민생에 직결돼 있어 시급히 처리해야 할 법안들도 적지 않다. 지난해 5월 정부 발의로 상정된 국방개혁법안은 북한의 도발 위협에 효과적으로 대처하기 위해서도 시급히 처리해야 마땅하다. 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