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7회 수원예술인 축제가 지난 6일 수원 미술전시관에서 개막식을 가졌다. 1층 대전시장에서는 미술협회전 새로운 지평이라는 타이틀로 전시돼 있고, 전시장 2층에는 사진협회에서 현대 사진과 만남전이 전시돼 있다. 그 옆 2전시관은 19일까지 진행되는 수원문협의 시각전과 애장품전이 전시돼 있다. ‘변화와 수용’이라는 타이틀로 준비한 것이다. 변화를 추구하면서도 수용할 것은 수용한다는 취지에서 준비했다. 사실 인간은 늘 변화를 추구하지만 변화에 대한 두려움도 함께 갖고 있는 것 같다. 변이되는 과정에는 실수도 있고 오차가 일어날 수 있는 상황이다. 인간의 불완전함은 끊임없는 완전 추구에도 완전할 수 없기 때문에 인간적 매력이 한층 더 있는 것이라고 본다. 인간이 만약 신처럼 완전하다면 그게 무슨 매력이 있겠는가. 인간은 무엇보다도 인간적인 냄새가 풀풀 나야 더욱 인간적인 향기와 향수를 느낄 것이다. 그런 측면이 이번 전시의 큰 의도이기도 하다. 예술인 축제를 준비하면서 좀더 철학적 측면에서 접근하고자 했다. 기존의 정형화된 틀을 벗어나 다소 우화스럽기도 하고, 한번쯤 사유에 대해서 ‘왜?’라는 물음을 던지고 곡선의 자유스러움을 만끽하고자 했다. 색감의 은은함과 고풍
‘차마고도(茶馬古道)’는 이름 그대로 중국의 차(茶)와 티베트의 말(馬)이 교역되었던 길이다. 이 길은 중국의 윈난(雲南), 쓰촨(四川)에서 티베트 고원을 지나고 히말라야를 넘어 네팔, 인도로 이어지는 장장 5천㎞에 이르는 실크로드보다도 200년이나 앞서 열렸던 문명교역로였다. 해발 4천m가 넘는 황량한 고원에도 사람들은 살고 있고 이들이 이 길을 만들었다. 그리고 그들은 노새를 몰고 가당찮은 노역(勞役)의 결과물인 이 차마고도를 목숨을 걸고 넘나들었다. 생존을 위해서였다. 경북 울진군 북면 십이령에 보부상 옛길이 나있다. 열 두 고개가 시작되기 전 징검다리를 건너면 작은 비각이 눈에 띈다. ‘울진내성행상불망비(蔚珍乃城行商不忘碑)’다. 조선 후기 울진과 봉화의 내성장터를 왕래하던 행상 우두머리(行首)의 공덕을 기리기 위해 세운 철비(鐵碑)다. 보부상들은 울진 특산물을 지게에 싣고 봉화까지 3박4일 동안 꼬박 60㎞를 걸었다. 보부상의 삶을 문학으로 끌어들인 사람은 소설가 김주영(72)이다. 그는 1979년 6월 1일부터 1984년 2월 29일까지 장장 1천465회에 걸쳐 모 일간지에 ‘객주(客主)’를 연재했다. 그리고 9권의 책으로 엮었다. 객주를 쓰기까지…
하남시 신장동에 여주 아울렛(3만3천500㎡)의 10배 이상 규모가 더 큰 33만여 ㎡의 복합 쇼핑몰이 들어선다. 신세계가 주축이 돼 미국계 투자회사로부터 자본을 유치, 오는 2015년까지 약 8천억원의 사업비가 투입된다. 신세계는 이를 위해 올해 ‘하남유니온스퀘어’라는 유통법인을 설립한데 이어 미국계 유통전문기업인 터브먼으로부터 1차로 약 2천100만 달러(약 225억원)규모의 투자금을 유치했다. 특히 신세계측은 터브먼의 투자유치로 인해 글로벌 쇼핑몰 개발 노하우를 제공받고, 하남시의 지리적 이점을 살려 대형 쇼핑몰이 들어서면 성공적인 외국인투자 사례가 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신세계는 지난 5일 이교범 시장, 트렘블리 터브먼사 사장 등이 참석한 가운데 외국인투자 유치확정 및 사업 선포식을 가졌다. 터브먼사는 홍콩에 본사를 두고 있으며, 트렘블리 사장은 추가로 투자규모를 확대할 계획이라고 했다. 복합쇼핑몰에는 백화점을 비롯 패션전문관, 영화관, 공연 및 전시시설 등이 들어서, 기존의 백화점에서 볼 수 없는 새로운 구성의 명품 쇼핑몰로 추진된다. 정용진 부회장은 기자들과 만나 신세계의 하남유니온스퀘어 추진과 관련, 이제까지 도심지역에서 벌여 왔던 백화점 사
영어 알파벳이 아닌 순 우리말로 인터넷을 접속하는 시대가 본격적으로 열렸다. 1969년 미 국방부에 의해 개발된 알파넷(ARPANET)을 기원으로 하는 인터넷은 그 태생적 한계로 인해 도입 초기 영문 알파벳을 기반으로 제공됐고, 인터넷 상에서 주소로 사용되는 도메인이름 또한 .com, .kr과 같은 형태의 영문 도메인으로만 이용이 가능했다. 이후 인터넷이 폭발적으로 성장해 전세계 인터넷 이용자들의 필수품으로 자리매김하고 자국어로 된 도메인이름에 대한 비영어권 국가들의 요구가 점차 증대하면서 국제인터넷기구(ICANN) 및 인터넷표준화기구(IETF)와 같은 인터넷주소관련 국제기구들에서 자국어 도메인 도입을 위한 정책적, 기술적 논의가 진행됐다. 1990년 후반부터 시작된 자국어 도메인 관련 논의는 장기간의 인터넷 커뮤니티 합의과정을 거쳐 2003년에 자국어도메인에 관한 국제표준이 마련됐으며, 이후 추가 논의를 진행해 2009년 10월 서울에서 개최된 ICANN 정례회의에서 자국어로 된 국가도메인의 도입이 결정되면서 비로소 순수 자국어로 구성된 도메인 서비스가 가능하게 됐다. 우리나라는 2009년부터 순수 우리말로 된 국가도메인인 .한국 도메인에 대한 도입 준비를
유리창 밖으로 보이는 푸른 가을 하늘이 맑고 투명하다. 그 투명함이 오늘 따라 가슴 속으로 밀려들어 오는 이유는 왜일까. 하늘 뿐이 아니다. 요즈음 내 가슴에는 크고 작은 많은 것들이 들어와 나갈 생각을 하지 않고 작은 방을 만들어간다. 굳이 이름을 붙이자면 추억의 방 그리고 기억의 방. 1976년 우체국에 몸담은 나의 공직생활이 올해 어느덧 정년을 앞두고 있다. 35년 세월 동안 세상은 상전벽해(桑田碧海) 했고, 내 얼굴 또한 시간을 거슬러 오르는 능력이 없으니 깊고 얕은 주름이 골망 골망 제 자리를 잡아가며 나와 호흡을 함께 하고 있다. 身老心不老(신노심불노), ‘몸은 늙어도 마음은 늙지 않는다’는 말을 떠올리며 창가에서의 단상을 접고 자리에 앉으려는데, 문밖에서 경쾌한 발자국 소리가 들린다. “국장님! 오늘 소포가 1만2천개나 도착했습니다.” 이번 한 주는 우체국 집배원들이 밤 늦게까지 고생하면서 소포를 배달해야 하는 기간이다. 본연의 임무이기는 하지만 고향에도 가지 못하고 밀려드는 소포배달에 힘들어 지친 모습을 보면 정말 안타까운 마음이 든다. 이렇게 힘든 집배원에게 소포를 수령하는 고객들이 “수고한다”는 따뜻한 말 한마디라도 해주면 힘이 날텐데… 1
아이돌 그룹이 지배하는 주류 음악에 대한 대항의 개념으로 ‘인디 음악’이 관심을 모으면서 새삼스레 인디의 정의에 대한 논의가 부상하고 있다. 과연 인디란 무엇인가? 주류와 무조건 선을 그어야 인디인지, 무슨 조건을 갖춰야 인디 밴드라고 해야 하는 것인지 궁금하고 홍대 신에서 활약하다 유명해진 밴드는 인디가 아닌 것인지도 의문이다. 먼저 인디(indie)라는 말은 ‘독립적’을 뜻하는 인디펜던트(independent)의 줄임말이다. ‘독립적’이란 말에서 무엇으로부터 독립인가가 중요한데, 그것은 메이저 상업 자본으로부터의 독립을 의미한다. 다시 말해 시장과 매출을 의식하는 상업 자본에 의해 음악이 좌지우지 되는 것에서 벗어나 음악인이 스스로 ‘자기 음악’을 하는 개념이다. 자본에 의한 주류의 음악은 유행에 민감해 대체로 스타일이 유사한 반면 인디 음악은 뮤지션의 개성과 독자적인 표현이 생명이며 따라서 음악이 다양하다. 주류와 음악이 같다면 그리고 인디 밴드들의 음악이 서로 비슷하다면 인디를 봐야할 이유가 없다. 인디에서는 자체적으로 음원을 만들어내고 유통하는 인디 레코드사, 즉 인디 레이블이 중요하다. 인디 뮤지션이나 밴드가 자신의 음악을 내놓고 수요자들과 교류하
스태그플레이션은 경기 불황 중에도 물가가 계속 오르는 현상이다. 침체를 의미하는 ‘스태그네이션(stagnation)’과 물가상승을 의미하는 ‘인플레이션(inflation)’을 합성한 용어이다. 경제활동이 침체되고 있음에도 지속적으로 물가가 상승되는 상태가 유지되는 저성장·고물가 상태인 것이다. 요즘 우리나라 경제상황을 보면 머지않아 스태그플레이션이 오는 게 아닌가 두렵다. 경제 전문가들은 요즘 한국이 무역흑자는 줄고 물가는 오르고 있어 스태그플레이션의 가능성이 생기고 있다고 우려하고 있다. 문제는 인플레이션과 달리 스태그플레이션이 오면 다시 빠져 나오기 힘들다는 것이다. 요즘 우리나라 경제지표들은 심하게 악화되고 있다. 우선 소비자 물가가 천정부지로 뛰어 오르고 있다. 2011년 들어서면서 4%대의 고공 상승을 하던 소비자물가는 8월에 5.3%로 더욱 뛰어 올랐다. 지난 1일 통계청이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올해 평균 물가상승률은 4.5% 수준까지 올랐다. 배추, 무, 고추 등 채소와 생선, 금이 물가 상승을 주도했다. 7월 말 은행의 가계대출 연체율(1일 이상 원금연체 기준)은 0.77%로 전월 말 대비 0.05% 포인트 올랐다. 이는 지난 2009년 2월(
추석절 가족들이 모여 덕담을 나누다 보면 금새 내년 대통령 선거 이야기로 화제가 돌아갈 것 같다. 안철수 서울대 융합과학기술대학원장 이야기가 단연 압권이다. 언론은 벌써부터 안 원장과 대세론의 박근혜 한나라당 전 대표와의 가상대결 여론조사로 흥을 돋우고 있다. 안 원장이 박 전 대표를 근소한 차로 앞서가는 형국이지만 내년 대선까지 안 원장 ‘열풍’이 이어지리라고 믿는 국민은 별로 없는것 같다. 벌써부터 ‘도대체 안 원장이 누군데’라는 의문부호가 등장하기 시작했다. 기존 정치권의 행태에 대한 무조건적 반발심리가 작용한 것이 아니냐는 의견이 많은 것 같다. 또 한가지 덧붙인다면 중소기업을 운영한 경험으로 국가를 경영할 능력이 되느냐는 소리도 들린다. 조직과 기반 없이 험란한 정치권을 어떻게 수습해 갈지도 의문이다. 그러나 ‘안철수 신드롬’이라 불리는 그에 대한 열풍은 당분간 지속될 것이라는 소리가 많다. 비정치권에 속했던 안 원장의 행보는 기성 정치권에 대한 뿌리깊은 불신에서 비롯됐다는 점에서 우리의 정당정치가 위기를 맞았다는 경종을 울린 것이다. 서울시장 보선과 같은 빅매치에서 여야는 관심의 뒷전으로 물러나고 비정치인이 관심의 초점이 된 것부터가 우리 정치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