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27일 개봉한 영화 ‘적과의 동침’은 한국전쟁 당시 평화로운 시골마을 석정리에서 일어난 실화를 바탕으로 하고 있다. 배세영 작가는 한국전쟁 당시 외할머니가 겪었던 이야기를 듣고 시나리오를 썼다고 한다. 영화는 6·25 당시 시골마을이 배경이다. 구장 손녀딸 설희의 결혼을 앞둔 석정리는 온 마을 사람들이 잔치 분위기로 들떠 있다. 잔치를 앞둔 어느 날 라디오마저 잘 안 나오는 이 외진 마을에 인민군이 쳐들어온다. 마을 사람들은 살기위해 인민군에 협력한다. 그러나 인민군 장교 정웅은 전쟁에는 관심이 없다. 여기에 복선(伏線)이 깔린다. 설희와 정웅이 이미 오래 전에 만나 가슴 아픈 추억을 공유하고 있다는 사실이 그것이다. 영화는 순박한 마을사람들이 방공호 유치작전에 나서는 등 아이러니컬한 상황으로 전개된다. 특히 엔딩 크레딧에선 배세영 작가의 실제 외할머니가 인터뷰에 나서 리얼리티를 더한다. 석정리는 서해안고속도로 서평택 나들목에 위치한 마을이다. ‘적과의 동침’은 지난 2005년에 개봉한 영화 ‘웰컴 투 동막골’을 연상케 한다. 한국전쟁이라는 시대적 배경과 인민군과 양민이 한편이 된다는 점에서 기본 줄거리가 유사하다. 하지만 한국전쟁이라는 사실에 판타지
생물의 다양성 및 각 생물이 자신만의 고유한 특징을 나타내는 이유는 유전자의 다양성이 있기 때문이라는 것이 밝혀졌다. 생명공학 기술이 급속히 발전하면서 각 생물을 구성하고 있는 유전체에 대한 해독이 이뤄졌는데 식물에서는 2002년 애기장대 풀이 완성되면서 벼, 옥수수, 오이, 포도 등 각종 유용 작물의 유전체 해독이 완료되거나 진행 중이다. 이러한 유전체 해독은 생물 정보학(bioinformatics)이라는 새로운 학문을 등장시켰고 유전체 구조 및 해석으로부터 얻어진 정보를 이용해 식물의 진화 관계뿐 만 아니라 특징 형질관련 유전자 정보 등 수많은 유전자 정보를 확보할 수 있게 됐다. 이렇게 얻어진 유전체 해독 정보를 기반으로 해 동일한 작물 내에서의 품종 구분이 가능하게 됐다. 또한 어린 유묘 식물일 때 이미 우수형질을 갖고 있는 품종을 유전자 수준에서 구별할 수 있는 기법의 개발로 실제 현장에서 적용돼 새로운 품종을 만드는데 드는 시간과 노력을 절약하고 이들의 이용 범위는 날이 갈수록 증가하고 있다. 생물이 나타내는 고유한 특성은 상당히 복잡하고 다양한 여러 유전자들의 네트워크에 의해서 이뤄진다고 할 수 있다. 작물의 전체 생장발달 단계 즉, 종자발아부터
한없이 평화롭던 농촌마을에 근대화의 물결이 급격히 몰아치던 1986년, 부녀자들이 실종되면서 우리 마을의 비극은 시작됐다. 살인사건, 그것도 6년간 9건의 비슷한 수법의 살인 사건이라면 지역의 주민은 말할 것도 없고 세상의 주목을 받을만한 사건이었다. 당시를 회상하자면, 승용차가 거의 없던 시절, 우리의 어머니 아버지는 버스정류장까지 먼 거리를 매일 여성가족을 마중 나가야만 했다. 직원들이 급히 떠나버린 공장들도 폐업위기에 처해 침체된 마을이 돼버렸다. 피해자들은 어린 중고등 학생인 우리의 여동생이었으며, 퇴근하는 남편이 비 맞을까봐 우산을 들고 마중 나가던 착한 아내였고, 가족의 생계를 책임지던 우리의 어머니였으며, 가족의 안녕을 위해 새벽기도에 참석하던 우리의 할머니였다. 끝이 보이지 않는 흉흉한 소문 속에 피해자의 부모, 형제, 남편, 자식들이 슬픔에 빠져 침울하게 있는 모습을 지켜봐야만 했다. 어떤 말로도 그들을 위로할 길이 없었고 오로지 범인이 잡혀 또 다른 피해자가 없기만을 바랐으나 끝내 사건은 미제로 남아 버렸다. 민망스럽게도 연극 <날 보러 와요>, 영화 <살인의 추억>, 실화극장 <죄와 벌> 등의 소재가 돼 고
주말인 지난 30일 오전 9시 수원시 화성행궁 광장에서 경기신문사가 주관한 ‘제7회 수원화성돌기’ 행사에 다녀왔다. 올해로 7회 째를 맞는 이 행사는 자랑스런 세계문화유산 수원화성의 문화적 가치를 바로 알고 문화시민으로서의 자긍심을 높이고자 마련한 것이다. 이날 열린 ‘수원화성돌기’는 최근 국사과목의 필수과목 지정과 지난 3월 문화재청이 수원 화성 내 방화수류정과 서북공심돈을 각각 보물 제1709호와 1710호로 지정한 것을 기념하는 의미까지 더해졌다. 이 행사는 매년 1만여명이 넘는 많은 학생과 시민들의 참여로 성황을 이룬 수원의 대표적인 문화축제의 하나다. 그런데 행사 당일 새벽 천둥과 번개를 동반한 폭우가 내리면서 혹여 ‘반쪽 행사’로 그칠까봐 우려했다. 하지만 이날 오전 화성행궁 광장을 꽉 메운 학생들의 모습은 관계자들의 걱정을 한번에 날려버렸을 것이다. 비오는 궂은 날씨에도 1만5천여 명의 초·중·고교 학생들이 참석했다. 행사 시작 9시가 가까워 올수록 뇌우는 커녕 보슬보슬 내리던 봄비마저도 점점 그쳐 버렸다. 정말로 이상한 날씨로 기억될 4월 30일은 새벽까지 몰아치던 천둥번개도 오전 행사 동안에는 잠잠했다. 그리고 행사가 끝난 오후부터 폭우가 다
안성천은 경기 용인시 남부의 산간지역에서 발원해 안성과 평택을 거쳐 서해로 유입되는 경기도의 대표적인 하천 중의 하나다. 안성천은 길이 76km로서 진위천과 청룡천, 입장천 등의 지류가 있다. 주위에는 비옥한 안성평야가 펼쳐져 있다. 그러나 안성천은 경기도내 대표적인 오염하천으로 꼽혔다. 1990년대 초까지만 해도 물고기를 잡고 미역을 감을 수 있을 정도로 깨끗했던 이곳은 주변의 가정집과 축사에서 흘러 내려온 오수, 낚시꾼들이 버리고 간 낚시밥과 쓰레기, 음식점의 생활하수가 오랫동안 방치되면서 하천은 급격히 오염됐다. 그러나 지난 95년부터 안성천 오염을 안타깝게 여기는 시민들이 ‘안성천 살리기 시민모임’을 만드는 등 스스로 안성천을 되살리자는 운동이 벌어지기 시작했다. 이들은 안성천에 대한 환경생태 탐사 활동과 모니터, 오염감시, 환경교육, 생활실천, 정책제안, 오염원 설립 반대 시위 등 다양한 활동을 벌이고 있다. 시민들의 노력에 안성시와 경기도도 적극 나섰다. 이 같은 민·관의 노력으로 안성천은 기적처럼 다시 살아나기 시작했다. 인간의 욕망에 의해 죽을 수도 있었던 안성천에는 이제 낚시꾼들이 몰려들고 백로 떼가 서식하고 있다. 더욱 경사스러운 일은 국토
경기도의회와 성남시의회 등 지방의회가 산하기관장 인사검증시스템 도입을 추진하고 있어 찬반논란이 뜨겁다. 산하기관장 임명은 단체장 고유권한이라는 주장과 함께 단체장의 낙하산, 보은인사에 대한 최소한의 견제가 필요하다는 의견이 팽팽이 맞서고 있다. 도의회가 의회의 권한강화를 내용으로 하는 조례를 잇달아 발의, 의결해 도와 알력을 빚고 있다. 도의회는 지난달 13일 제258회 임시회를 열어 ‘경기도 가족여성연구원 설립 및 운영 지원 조례 일부개정조례안’과 ‘경기영어마을 설립 및 운영 지원 조례 일부개정조례안’을 통과시켰다. 2개 조례안은 재석의원 67~71%의 찬성으로 의결됐다. 2개 조례안은 모두 도지사가 도 산하기관인 재단법인 가족여성연구원 원장과 영어마을 사무총장을 임명할 경우 추천위원회가 추천한 사람 중에 임명하도록 하고 있다. 추천위원회는 도지사 2명, 도의회 2명, 이사회 1명씩 추천한 5명으로 구성하도록 했다. 그동안 가족여성연구원장과 영어마을 사무총장은 정관에 따라 이사회 추천으로 도지사가 임명, 도의회가 인사에 관여할 수 없었다. 두 조례를 대표 발의한 김유임(민·고양5) 의원은 “영어마을 사무총장은 지난해 교육프로그램을 도입하는 과정에서 사기를…
지난 1월 인천의 한 지방자치단체인 구(區)에서 연락이 왔다. 지역에서 재건축, 재개발을 위한 송전선로 이설과 관련해 조합 측과 반대하는 지역주민이 오랫동안 갈등했던 사안인데, 연말을 기해 조합과 관련한 인허가 사항의 부득이한 변화로 인해 반대 주민의 민원이 심각하여 방법을 찾고 싶다는 것이었다. 발단은 십여년 전 노후한 빌라를 재건축하기 위해 인접한 고압송전선로를 옮기게 되는 상황이 벌어졌다. 재개발 조합은 이설비용과 관련한 한전과의 법정싸움에서 1차 승소판결을 얻었음에도, 재개발을 빠르게 수행하기 위해 이설비용을 조합의 부담으로 해 진행했다. 그러나 이설될 선로가 정해지면서 인근 주민들은 여러 가지 이유로 반대하고 나섰다. 주민들은 선로주변에 초등학교가 있으며 아이들의 건강권과 관련 이설반대를 하고, 지중화를 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학부모들이 비상대책위를 구성됐고 이들과 조합은 자녀들의 복리후생을 위한 일정한 기금을 마련했다.이런 과정의 시간이 5~6년이 흘렀고 자녀들의 등교거부 등 지역사회 최대 갈등현안으로 부각됐다. 이후 최대 쟁점이 됐던 지중화에 대해 전임 시장, 국회의원 등 지역사회의 정치인들의 노력이 더해지면서 걸림돌이었던 재정적인 문제도 해결될
어머니 산소에 다녀오다 몹시 목이 말랐습니다. 이미 묘원 휴게시설을 떠나 온 터라 가까운 거리에서 마실 물을 얻기 어려웠지요. 한 번 갈증을 느끼기 시작하자 점점 더 물을 찾게 되었습니다. 한참을 지나 길가 매점에서 0.5리터 물 한 병을 사서 급히 마셨습니다. 그 시원함이란, 아시는 분은 다 아실 것입니다. 작은 물 한 모금에 활기를 찾은 겁니다. 문득 나는 어머니의 젖으로부터 지금에 이르렀다는 생각이 들고, 내가 얼마나 어머니의 젖을 얻어먹었는가를 셈해 보았습니다. 일반적으로 인간은 어머니로부터 여덟섬 세말의 젖을 먹고서야 비로소 사람이 된답니다. 여든 세말 어머니의 젖을 먹고 나서야 사람 모습을 갖추게 되는 것이지요. 여든 세말을 리터로 환산 해보니 1,494리터가 됩니다. 0.5리터짜리 물병 3천 병 정도의 젖을 어머니로부터 받아먹은 겁니다. 지나치는 길에 가게에 쌓여있는 패트병 더미를 보며 3천 병 정도의 규모를 어림해 보고 깜짝 놀랐습니다. 높이가 키를 훌쩍 넘을 만큼 엄청난 양이었습니다. 아, 내가 저만큼 많은 젖을 어머니로부터 빼앗아 먹었구나, 하고 생각하니 가슴이 꽉 막혀왔습니다. 그런데도 어머님 살아 생전에 제 할 도리를 제대로 못했으니 참
기후변화와 에너지 위기에 대응하고자 온실가스 감축을 위한 국제사회의 노력은 계속되고 있다. 이러한 노력은 1992년 기후변화협약부터 2010년 멕시코 ‘칸쿤합의’를 거쳐 더욱 활발하게 진행 중이다. 우리도 뒤늦은 감은 있지만, 경제와 환경의 조화로운 발전을 위해 녹색성장에 필요한 기반을 조성하고 있다. ‘저탄소 녹색성장 기본법’을 제정하고, 녹색산업 관련 예산사업도 만들어 지원하고 있다. 일부에서는 ‘녹색거품’ 지적도 있다. 그러나 국제사회의 움직임과 녹색기술 선점을 위해 녹색성장은 이미 범세계적으로 반드시 추진해야 하는 선택과목이 아닌 필수과목이다. 영국은 18세기 산업혁명을 주도해 막강한 경제대국을 이루다가 침체의 길을 걸었다. 하지만 21세기 현재 ‘그린 혁명’ 계획으로 2020년까지 약 180조원의 투자를 집행할 것을 천명했다. 또한 EU는 정부 재정 지출의 63.7%를 녹색분야에 투자하고 있으며 신재생에너지, 에너지효율 향상, 친환경분야에서 괄목할만한 성장을 이루고 있다. 기업들도 에너지효율 향상을 위해 많은 시행착오를 거치며 새로운 패러다임을 주도하고 있다. 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