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는 유라시아판 경계부분 내부에 위치해 대표적 고위험 지진대 주변국보다 비교적 안전한 지역으로 인식돼 왔다. 하지만 기상청 통계에 따르면 우리나라에 지진관측을 시작한 1978년 이후 계속해서 지진의 발생빈도가 10년 주기로 2배가량 늘어나는 것을 알 수 있다. 특히 90년 이후 규모 3이상의 지진이 179건으로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 각 분야별 전문가들은 이제 우리도 지진발생 때 시민행동 요령을 수립해 피해를 방지하고 앞으로 건축물 내진설계를 강화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우선 건물붕괴로 인한 피해를 막기 위해선 무엇보다 내진설계를 강화해야 한다. 우리나라는 전체 건축물의 약 82% 정도 밖에 내진설계가 적용되지 않은 것으로 파악돼 있다. 지진발생 때 대규모의 재산 및 인명피해가 예상되는 대목이다. 또 전 국민이 지진발생 때 시민행동 요령을 숙지, 대비해야 한다. 집안에 있을 경우 튼튼한 테이블 등의 밑에 들어가 몸을 피하고 화기사용 중지와 야외에서는 머리를 보호하고 낙하물이 없는 평지로 이동해야 한다. 엘리베이터에 있을 땐 가장 가까운 층에 내려 신속하게 지상으로 대피해야 하며 지진이 발생하면 자동차 타이어가 펑크가 난 상태가 돼 제대로 운전
경철이는 목발을 짚고 구청을 다니는 행정직 공무원이다. 말하자면 장애를 지닌 사람인 것이다. 얼굴은 항상 밝은 웃음이 떠나지 않았고, 생각 역시 매우 긍정적이었다. 고향이 같은 해남이라 종종 만나서 막걸리 잔을 기울인다. 서로 바쁘고 근무처가 다르니까 자주 만나는 편은 아니나 어쩌다 만나게 되면 화기애애한 분위기가 연출된다. 고향 얘기서부터 아직도 밭에서 일하시는 근력 좋으신 아버지의 이야기로 시종 긍정적인 화제로만 가득하다. 목소리도 경쾌하고 얘기를 풀어나가는 솜씨 또한 구수하고 재미가 있다. 얘기 중간 중간에 내비치는 번득이는 예리함이라든가 섬광처럼 비치는 천재성은 다른 사람들에게서는 찾을 수 없는 귀중한 것들이었다. 애초 그는 기획 부서에 배치돼 일을 했다. 그를 잘 알고 있는 나로서는 적재적소의 배치라고 생각을 했다. 현재는 총무부서에 근무하고 있는 그가 적격의 기획부서와는 떨어진 총무부서에서 일을 한다. 뭔가 잘못됐다고 나는 한편으로 생각했다. 언젠가 영화에 관한 기획의 건을 토의한 적이 있었다. 영화에 대해 그리 전문적인 지식이 없는 그지만 워낙 우수한 두뇌의 소유자이고 보니, 속으로 나는 놀랐다. 영화에 대해서는 전문적은 아니었어도 그것을 기획하
주말이면 이따금 지인들과 부락산에 오른다. 보통 서너 명이 함께 산에 오르는데 왕복 세 시간 정도로 길이 완만해서 나 같은 초보자도 산책하는 마음으로 걷기에 그만이다. 그러나 평소 엉뚱한 곳에 정신을 잘 빼앗기는 나는 번번이 주변을 탐색하며 한눈을 판다. 나뭇가지에 내려앉은 새들과 눈도 마주치고, 물이 오르는 나무들도 만져보고, 쪼그리고 앉아 작은 야생화에게 이야기도 건네고, 뺨을 스치는 바람에 잠시 딴 세상에라도 간 듯 눈을 감기도 하는 것이다. 이 때문에 일행에서 뒤떨어져 지인들을 속 터지게 만들기 일쑤인데 일행의 타박에도 초지일관이라 지인들은 매번 한심하다는 표정을 지으며 내게 ‘참 철없다. 언제 철들래’ 한다. 산이 좋아지는 이유 중 하나는 조금만 눈을 돌려도 지난 주와는 사뭇 다른 느낌을 받을 수 있다는 것이다. 늘 가던 길을 가는데도 지난 주에 보지 못했던 꽃이나 새싹이 피어 있고 나무 끝색이 달라져있다. 늘 가던 길을 가는 데도 지난 번에는 꼼짝 않고 있던 다람쥐가 활발하게 이 나무 저 나무로 옮겨 다니는 것이 눈에 띈다. 정말 봄이 왔다는 것을 실감하는 순간이다. 산에서는 촉각이나 시각, 후각도 되살아나 행여 비 오는 날 산에 오를라치면 수많은
지난 7일 퇴직 후 한 달여의 칩거생활에서 벗어나 ‘경기교육사랑 학부모지원단’ 연수에 특강 강사로 초청돼 참여했다. 연수는 학부모지원단의 활동을 활성화시키기 위해 여주교육지원청에서 마련한 연수로 초중고교 관리자와 학부모지원단의 합동연수였다. 오랜만에 교원들과 학부모들을 만나게 돼 무척 반갑고 진솔한 대화를 할 수 있었다. 한 아이의 올바른 교육을 위해서는 온 마을 전체가 나서라는 말이 있다. 이 말은 오케스트라가 다양한 여러가지 악기의 집합체로 구성돼 앙상블을 이루듯이 교육도 다양하고 많은 구성원들로 구성돼 수많은 구성원들의 협동적 노력에 의해서만이 효과적인 교육이 이뤄진다는 뜻으로 이해된다. 또한 교육의 근본은 가정이다. 가정교육이 제대로 돼야 그 바탕 위에서 학교교육이 제대로 이뤄질 수 있다. 우선 부모의 자녀교육관이 일치되고 모범이 돼 행동으로써 자녀를 교육할 수 있어야 한다. 이같은 이유에서 ‘경기교육사랑 학부모지원단’ 연수는 그 당위성과 필요성을 찾아야 하며 활성화해야 한다. 이의 활성화를 위해서는 첫째, 학생과 학부모에게 경기교육에 대한 믿음을 심어 줘야 한다. 공자도 국가를 편안하게 하기 위해서는 ‘식량’ ‘무기’ ‘믿음’이 필요한데 이중 믿음이
결핵은 흔히 ‘못 먹어서 생긴 병’으로 알려지고 있다. 김유정과 이상도 1937년에 서른을 못 넘기고 결핵으로 죽었다. 어떤 평론가는 김소월의 시들이 ‘결핵과의 싸움에서 지친 한(恨)을 담고 있다’고도 했다. 셸리나 키츠 같은 이들도 결핵을 앓았다. 결핵은 과거 가난하던 시절 우리나라 사망률 상위권을 유지하던 전염병이었다. 결핵은 1965년 전후에는 124만명이 감염될 정도로 전염성이 강한 무서운 질병이었던 것이다. 그러나 경제사정이 좋아지면서 점차 자취를 감추었던 결핵이 다시 증가하고 있다. 특히 걱정되는 것은 노숙인, 외국인노동자, 노인 등 이른바 취약계층 뿐 아니라 청소년들에게도 늘어나고 있다는 것이다. 관련기관의 자료에 따르면 우리 국민의 3분의 1이 결핵균을 갖고 있다고 한다. 그러나 평균 발병율은 감염자의 10%로 나머지 90%는 발병하지 않는다. 그러니까 보균자라 해도 건강만 조심하면 발병되지 않는다는 얘기다. 그런데 사라진 기억 속의 질병 정도로 생각했던 결핵환자가 매년 증가하고 있다. 결핵환자의 증가는 결핵에 대한 무지와 불규칙한 생활, 무리한 다이어트로 인한 영양 불균형 등이 원인이 되고 있다고 한다. 최근 안산의 한 고교에서 집단 결핵 감
염태영 수원시장이 대중교통을 이용해 근무지인 수원시청에 출근하는 사진이 19일자 신문에 일제히 실렸다. ‘내가 먼저 대중교통 이용!’이라는 주제로 저탄소 녹색사회 구현과 국가가 정한 온실가스 감축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18일 공직자들을 대상으로 실시한 ‘1일 차없이 출근하기’ 캠페인의 일환이다. 염 시장은 수원시 장안구 정자동 자택에서 시청까지 가는 버스에 올라타 시민들에게 지구의 날인 오는 22일 전국적으로 동시에 실시되는 ‘전국 한 등 끄기’행사에 적극 동참해 줄 것을 당부하기도 했다. 예창근 제1부시장과 이재준 제2부시장은 자택에서 각각 도보로 출근했다고 한다. 최대호 안양시장도 같은날 아침 8시에 자전거를 타고 자택을 출발해 2.7km에 이르는 시청까지 가면서 출근길에 나선 직장인들과 등교길의 학생들과 인사를 나눴다. 또 최 시장은 도로변을 점검하면서 주민들에게 불편을 줄 수 있는 요인을 찾아내 공무원들에게 개선을 지시하기도 했다. 현삼식 양주시장도 ‘내가 먼저(Me First)!’대중교통을 이용하는 실천의지를 갖고 자택에서 버스를 이용해 출근했다. 현 시장은 버스 안에서 만난 시민들에게 녹색생활 실천 및 에너지 절약 실천을 통해 고유가 시대의 위기를…
지난해 화재로 입은 인명피해는 소방방재청 공식 발표에 따르면 무려 1천891명이다. 그중 주거 화재로 인한 인명피해가 50.1%(947명)로 절반을 차지하며 집합시설 등 비주거 시설이 36.9%(698), 차량 6.7%(127), 임야 1.5%(29), 위험물·가스제조소 0.85%(16), 철도·선박·항공기 0.5%(9) 순으로 나타났다. 이같이 일반주택 주거시설 화재 빈도가 높은 것은 주거시설의 소방시설 설치가 의무화돼 있지 않은 탓에 상대적으로 법정 소방대상물에 비해 화재 때 인명피해 위험성이 높은 것이다. 주택 화재발생 땐 인명피해 저감을 위한 대책이 많지만 간편하며 효과가 좋은 방법은 단독경보형 감지기를 설치하는 것이다. 지름이 10㎝ 정도에 불과한 작은 원형 기계지만 인명피해를 최대한 방지해 줄 수 있는 중요한 설비다. 이미 미국, 영국 등 선진국에서는 일반주택에 90% 이상 단독경보형 감지기가 설치돼 있고, 주택화재로 인한 인명피해를 효과적으로 감소 시키고 있다. 그 가격은 1만원 정도이며 누구나 드라이버 하나만으로도 쉽게 설치 할 수 있는데다 건전지를 주기적으로 교체만 해주면 영구적이다. 소방당국은 화재와의 전쟁을 선포하고 화재 예방 위한 방안을
삼호 쥬얼리호의 선장으로 ‘아덴만 여명’ 작전에서 총탄을 입고 사경을 헤매던 석해균 선장을 살려낸 이는 군의관이 아닌 민간인 자격으로 현지에 파견됐던 아주대 이국종 교수다. 이들은 서로를 독한 사람이라고 말한다. 총을 들고 위협하는 소말리아 해적들 앞에서 큰 소리를 치는 석 산장을 추켜 세우자 석 선장도 되받아 그런 사람을 살린이가 이 교수 아니냐며 맞장구를 친다. 이들을 주인공으로 한 방송프로그램에서다. 석 선장의 용기 못지 않게 석 선장을 살려낸 이 교수의 의술 또한 우리나라 의술을 세계 만방에 과시한 기회가 됐다. 아주대 이국종 교수는 아주대외상센터장을 맡고 있는데 외상 분야 개척자 이면서 특히 총상분야에서는 거의 독보적인 인물로 알려져 있다. 이 교수의 의술이 드디어 빛을 보게 됐다. 14일 경기도청 상황실에서는 경기도와 아주대병원간 ‘중증외상환자 더 살리기 프로젝트(석해균 프로젝트)’ MOU에 참석한 이국종 아주대학교의료원 중증외상특성화센터장은 프로젝트의 본격 가동에 대한 소감을 이렇게 밝혔다. “선진의료시스템으로 발전하는데 시금석이 될 것입니다. 10여 년간 탁상회의만 했었는데 이제야 현실화됐습니다” MOU에 따라 사고 현장에 도착한 응급구조사 또
눈치 웬만한 사람은 병원에서 간호사를 호칭할 때 간호사라고 부르지 않는다. 간호사라고 부르면 자칫 싸늘한 대가를 치룰 수 있다. 사람 목숨을 다루는 중요한 일을 하는데 누구는 의사선생님이고 누구는 간호사란 말인가. 어떤 이는 인삼뿌리, 어떤 이는 무뿌리…. 혹여 ‘님’자를 붙여 간호사님 해도 결과는 마찬가지! 자기들이 종사하는 직업에 대한 긍지(矜持) 때문에 스스로를 높여 부르도록 단체행동을 해서 얻은 전리품(戰利品)일수도 있지만 약자에 대한 배려로 호칭만이라도 업그레이드 시켜주자는 사회적 배려도 있다. 옛날에는 미용사라고 했지만 요즘은 헤어 디자이너, 목욕탕에서 때 미는 분은 세신사(洗身士), 청소부를 환경미화원으로 부른다. 때로는 약간 낯 뜨거운 공치사(空致辭)적 존칭도 있는데 기사님식당이 대표적인 예라고 할 수 있다. 어찌됐던 말 한마디에 천냥빚 갚는다고 입 인심 한번 써서 듣는 이 훈훈하다면 좋은 일 아닌가? 얼마 전 모 방송사에서 새로 방송되는 연속극 제목을 식모(食母)로 하겠다고 발표를 했다 큰코 다친 사건이 있었다. 사실 식모란 오래전에 폐기된 단어이다. 십년 이상 당사들이 노력해 식모는 파출부를 거쳐 이젠 엄연히 가사관리사(家事管理士)로 정착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