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생님은 우리를 더 잘 가르치기 위해 뭘 했지요?” 교원평가 설문지를 받아든 초등학생이 당당한 표정으로 던졌다는 질문이다. 그런 얘기가 나온 것은 한두 학교가 아니었다. 꿀밤 한 대씩을 얻어맞은 여자애들이 다짜고짜 교장실에 들어가 항의하는 정도는 이야깃거리도 아니다. 공부시간에 과자를 먹고, 핸드폰으로 장난치는 걸 말리다가 “네가 무슨 상관이냐!”는 반말에 두들겨 맞기까지 한 여교사가 우울증을 앓기도 하는 게 오늘의 학교현장이다. 중·고등학교는 말할 것도 없다. “어? 뭐 이런 교사가 있나!” 이젠 그 애들이 여차하면 맞대놓고 그런 반응을 나타낼 가능성이 아주 높게 됐다. 체벌 전면금지 조치 때문이다. 지금까지는 좀 때려서라도 가르치고 싶은 간절한 교육적 필요에 의해서라면 초중등교육법시행령(제31조)에 따른 학칙의 범위에서 최소한의 체벌을 허용해왔다. 그 규정에는 ‘교육상 불가피한 경우를 제외하고는 학생에게 신체적 고통을 가하지 아니하는 훈육·훈계 등의 방법으로 행하여야 한다’는 것을 분명히 하고 있으며, 각 교육청에서는 어떠한 경우가 그 ‘불가피한 경우’인지 꼼꼼히 예시하고 있는 것이 사실이다. 그럼에도 서울교육청에서는 “교사의 체벌로 인해 학생의 인권이
“권력은 부패하고 절대 권력은 절대 부패한다” 19세기 영국의 역사학자 ‘존댈버그 액턴’은 권력형 비리를 꼬집으며 이 같이 말했다. 권력을 쥐게 되면 각종 부정부패에 현혹되기 쉽다는 말이지만 뒤집어 보면 권력에 따른 청렴이 강조되는 말이기도 하다. 민선 3, 4기를 거치면서 8년간 수원시정을 이끌었던 김용서 전 시장. 그는 어떨까. 퇴임한 뒤 검찰은 물론 경찰 등 사정기관의 수사선상에 오른 그를 두고 시민들은 과연 어떤 평가를 내릴지 생각해볼 대목이다. 그는 퇴임 한 지 불과 1달여 만에 본인은 물론 부인, 아들까지 잇따라 검찰과 경찰에 소환 조사를 받았다. 현재까지 수사상 그의 비리가 드러난 것은 없지만 직계 가족들이 전형적인 권력형 비리에 연루된 사실이 드러났다. 경찰은 김 전 시장의 아들이 권선구 일대에 조성 중인 아파트 단지의 하청업체로 부터 돈은 받은 정황을 포착하고 수사 중이다. 김 전 시장 역시 아들이 건설업체에서 금품을 받은 사실을 알고 있었는지 금품 일부를 자신의 선거사무실을 여는 데 썼는지 등에 대해 조사를 받기도 했다. 그의 부인 Y씨는 제3자 뇌물취득 혐의로 검찰에 구속되기 까지 했다. Y씨는 ㈜수원시장례식장운영회 간부들로부터 연화장 운
한일병합 100년을 맞아 일본 정부는 지난 10일 간 나오토(菅直人) 총리의 담화를 통해 ‘조선왕실의궤(朝鮮王室儀軌)’ 등 한반도에서 유래한 도서를 가까운 시일 내에 반환하겠다고 발표했다. 조선왕실의궤는 조선시대 600여 년에 걸쳐 왕실의 주요 행사와 왕릉 조성 및 왕실문화활동 등을 그림으로 기록한 귀중한 자료다. 그러나 조선 건국부터 기록돼온 의궤는 임진왜란으로 모두 소실되고 현재 전해지는 것으로는 1601년(선조34) 의인왕후(懿仁王后) 장례에 대한 기록이 가장 오래됐다. 이번에 일본으로부터 돌려받고자 하는 조선왕실의궤는 1922년 조선통감 데라우치 마사다케(寺內正毅)가 일본 왕실에 기증해 현재 궁내청 서릉료(書陵寮)에 소장돼 있는 81종으로 원래 오대산 사고(史庫)에 보관돼 있던 것이다. 한일병합을 전후해 일본 학계엔 조선 연구의 열기가 높았다. 동경제국대학의 한반도를 포함한 대륙관계 연구학자들이 데라우치를 움직여 오대산 사고의 조선실록을 포함한 서책 모두를 주문진항을 통해 일본으로 실어간 일은 문화재 약탈의 시작에 불과했다. 오대산 뿐만 아니라 강화 정족산성과 무주 적상산성, 봉화의 태백산 등 4대 사고 또한 기구한 종말을 고한다. 이런 일도 있었다.
수원화성국제연극제는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인 수원 화성을 배경으로 개최되는 국제적인 행사다. 지난 1996년 수원 화성 축성 200주년 기념행사의 일환으로 시작된 이래 올해로 14회째를 맞는다. 지방에서 개최되는 연극제이지만 수준 높고 다양한 공연을 지향하고 있어 고정적인 매니어들을 확보하고 있다. 이 연극제는 문화의 중앙 집중화 현상으로 인해 지방이 갖는 상대적 빈곤감을 해소하고 지역문화의 정체성을 확보하기 위해 수원지역 연극인들의 역량으로 기획됐다. 1996년에 열린 첫 행사는 예산도 빈약하고 공연기반 시설도 미약했지만 지역 문화예술인들의 뜨거운 열정으로 나름대로의 성공을 거둬 매스컴의 격찬을 받았다. 이어 2회, 3회, 4회 등 횟수가 거듭되면서 지원예산도 늘어나고 행사 경험이 쌓여 지역을 대표하는 문화예술행사 가운데 하나로 정착되기에 이르렀다. 이 과정 중에 연극제를 이끌어갈 수 있는 재단법인인 화성문화재단도 창립됐다. 특히 한여름 밤 수원천에 가설무대를 꾸미고 물위에 객석을 만들어 맑은 물에 발을 담그고 연극을 감상했던 1998년 제2회 국제연극제는 미국의 세계적인 방송인 CNN에도 방송됐을 정도로 큰 관심을 끌기도 했다. ‘2010 수원화성국제연극제
뜨거운 여름, 외국에서 들어오는 화훼류의 로열티에 대응하기 위해 국산 신품종 육성에 전념하던 우리 육종가들이 일본에 간다. 열심히 일한 그들을 위해서 보내주는 피서여행이 아니다. 꽃 수출 1억 달러 돌파를 위한 임무를 부여받고 국산품종의 홍보를 위해 더 뜨거운 일본으로 가는 것이다. 그동안 화훼산업의 중흥을 위해 산학연이 힘을 합쳐 노력해 왔지만 새로운 도약의 기준점이라 할 수 있는 화훼생산액 1조원, 화훼수출액 1억 달러는 쉽게 돌파되지 않고 있다. 이를 위해 다양한 소비활성화 대책을 추진하고 있으며 특히 수출확대에 많은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다행히 우리나라의 화훼수출은 일본과 중국이라는 거대 시장이 인접해 있기 때문에 꾸준히 상승세를 타고 있다. 지난 1990년 140만 달러에 불과하던 것이 2000년에 2천890만 달러로 10년만에 무려 21배가 늘었으며, 2005년에는 5천250만 달러, 2007년 5천810만 달러, 2008년 7천620만 달러, 2009년 7천700만 달러로 매년 지속적으로 증가되고 있어 이 같은 추세를 볼 때 수출 1억 달러시대가 곧 도래할 것이다. 얼마 전까지 국내에서 재배되는 화훼작물의 대부분 외국산 품종이라 로열티 문제가…
주민들의 공권력에 대한 가장 근본적인 불만은 내 재산을 내 마음대로 하지 못하도록 한다는데 있다. 그 어떠한 재산권 행사도 하지 못하도록 막아놓고 그에 상응하는 아무런 조치도 취해 주지 않는데 대한 불신이 애국적 차원을 넘어 증오로 바뀌는 경우도 종종 보아왔다. 해당 관청 또한 아무런 대책도 없이 주민들의 피해만을 일방적으로 강요해 온 것도 사실이다. 수원시민들은 ‘고도제한’이라는 고정적인 틀 안에서 숙명적으로 살아왔다. 고도제한이라는 굴레속의 이해 당사자들은 직접적인 피해를 입고 있다. 이외의 대다수 주민들은 당연히 누려야할 고도적인 각종 공공재적 혜택들도 박탈당해 왔다. 고도제한은 수원사람들을 심리적으로 억누루는 반자유적인 정신질환으로까지 여겨져 왔다. 화성주변 사람들은 화성보다 높은 집을 지어 살 수가 없었다. 문화재를 보호하자는 차원에서 관계법령에 의해 할 수 없는 조치라는 것을 다 안다. 또 하나의 고도제한은 수원전투비행장으로 인한 주민들의 피해다. 비행고도안전을 확보하기 위해 비행장 주변 고도제한은 말할 것도 없고 원거리 건축물들도 비행장을 가시권으로 하는 방향의 창문을 폐쇄해야 하는 고통을 감내해야 했다. 과도한 높이 제한으로 층수를 늘리는 비정
저 소리는 무슨 소리일까? 땅의 소리인가? 하늘 소리인가? 한참 생각하니, 종소리. 멀리 멀리서 들리는 소리. 저 소리는 어디까지 갈까? 우주 끝까지 갈지도 모른다. 땅속까지 스밀 것이고, 천국에서도 들릴 것인가? 시인소개: 1930년 1월 29일 (일본) 1949년 문예 ‘갈매기’ 등단 서울대학교 수학, 2003 은관문화훈장
지난 3월 정부는 광명시흥, 서울항동, 인천구월, 하남감일, 성남고등의 수도권 5곳을 보금자리 주택지구로 선정했다. 이중 광명·시흥지구는 부지 면적이 1천737만㎡로 분당신도시 1천964만㎡에 버금가는 신도시급 대형단지이며 공급주택은 9만5천호나 되며, 서울 중심부에서 불과 16㎞거리로 과거 수도권 신도시와 비교할 때 도심 접근성이 매우 우수하다. 그러나 보금자리 신도시의 명확한 개념과 자족기능에 대한 고민없이 주택 건설에만 치중하는 경우 자족기능이 떨어지는 베드타운으로 전락할 우려가 크다. 결국 이명박정부가 핵심 키워드로 정하고 야심차게 추진하고 있는 보금자리주택정책이 성공할 것인지 실패할 것인지의 향방은 수도권에서 가장 큰 규모의 광명·시흥지구의 보금자리주택을 어떻게 만들어 가느냐에 달려있다. 따라서 정부가 그려낼 금번 광명·시흥지구의 보금자리지구의 모습은 상당히 중요하다. 정부가 2012년까지 수도권에 32만 가구를 공급한다는 성과 위주의 정책의지를 동시 다발로 추진하다보면 교통문제와 자족기능 등 새로운 문제가 제기될 수 있다. 현재 대부분의 수요자들은 관심은 가격에만 쏠려 있는게 사실이지만, 장기적으로 도시 확산문제 및 주거복지 왜곡 등 주거 환경에…
중국의 지도부는 10년마다 교체된다. 마오쩌둥 부터 덩샤오핑, 장쩌민 까지는 최고지도자의 임기에 제한이 없었지만 후진타오 집권 이후 중국 공산당은 똑같은 직책을 10년 이상 할 수 없도록 해 놓았다. 2007년 10월 22일 중국 공산당은 베이징 인민대회당에서 제17기 중앙위원회 1차 전체회의를 통해 후진타오 중국 국가주석이 5년의 공산당 총서기직과 당 중앙군사위원회 주석직을 연임함으로써 2012년까지 ‘집권2기’를 공식 개막했다. 앞으로 5년간 중국을 이끌어갈 권력의 핵심인물인 정치국 상무위원 9명도 새로 선출했다. 이날 시진핑 상하이시 당서기는 장쩌민 전 주석 중심의 상하이방 지원 속에 후 주석을 이를 차기 대권 주자로 유력해졌다. 세계에서 가장 큰 정당은 중국 공산당이다. 당원이 7천593만명에 이른다. 중국 권력 행심에 1인의 총서기가 버티고 있고 9인의 정치국 상무위원이 포진해 있다. 2년후인 2012년 개최될 예정인 18개 당대회에서는 제6세대 중국 지도자가 선출된다. 이 가운데 시진핑 중국 국가부주석과 리커창 상무 부총리 등이 포진할 것으로 예상되는 6세대 지도부의 후보군이 점차 가시화되고 있다. 치열한 경쟁속에 결정되게 마련이다. 10일 김문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