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는 오는 2012년까지 휴대전화 문자메시지 전송방법부터 김치냉장고 저장용기, 고추장의 매운맛, 장례식장과 산후조리원에 이르기까지 국민생활과 밀접한 50개 분야의 표준화 방침을 밝혔다. 이는 참으로 반가운 소식이 아닐 수 없다. 지식경제부 기술표준원은 앞으로 이들 분야에 대국민 수요조사 등을 거쳐 2012년까지 단계적으로 ‘1230 친서민 생화표준화’를 추진한다는 계획이다. 이번 생활표준화 제정은 그동안 휴대폰 등 모바일기기 문자 입력방식 부터 진공청소기 먼지 봉투, TV, DVD, 에어컨 등의 제조사가 달라도 1개 리모컨으로 모두 사용할 수 있도록 하자는 내용을 담고 있다. 이밖에 공기청정기 필터와, 최신 한국인 신체측정 자료에 기초해 일부 제품 표준이 개선하고 노인요양시설과 산후조리원에도 서비스 인증이 도입된다. 한방용 뜸과 요식업에서 사용하는 1인분, 차량내장재의 휘발성유해물질, 전기자동차 충전시스템, 스마트 그리드 기반 실시간 전기요금 관리체계, 전기자동차용 배터리 성능 및 안전성 평가방법, 서비스용 로봇 성능기준 등 표준화 하기로 했다. 또 결혼식장과 차량수리센터 서비스에도 인증이 도입되며, 차량 운행정보 기록을 위한 블랙박스
명절 때면 으레 등장하던 것이 사과상자였다. 지금처럼 선물이 다양하고 고급화되지 않았던 시절 사과상자는 지위 고하를 막론하고 선물로 최고였다. 사과상자를 펼치면 드러나는 빨갛게 익은 사과는 풍요로움의 상징이었다. 그렇게 각광을 받았던 사과상자가 어느 순간부터 자취를 감추고 말았다. ‘사과상자가 뇌물상자’로 변하며 은밀한 돈거래의 수단으로 이용되면서 부터였다. 대통령 선거를 앞둔 지난 1977년 검찰에 구속된 2명의 시중은행장은 정태수 한보그룹 총회장으로부터 돈이 든 사과상자를 두개씩 받고 구속됐다. 대출비리 사건으로 구속되었던 손홍균 전 서울은행장도 사과상자 한개 때문에 당했다. 뇌물로 받은 것은 아니지만 당시 신한국당 김석원 의원은 전두환 전대통령의 비자금을 사과상자 25개에 담아 회사창고에 보관했었다. 이처럼 사과상자가 냄새나는 큰 돈 거래에 애용되는 이유는 눈에 띄지않으면서도 많은 돈을 한꺼번에 담을 수 있다는 점 때문이다. 사과상자 한개에 1만원짜리 신권을 넣을 경우 최대 2억4천만원 정도를 담을 수 있다. 실명제 이후 수표가 뇌물로서 환영받지 못하자 사과상자가 현금운반용 도구로 각광받게 된 것이다. 그 사과상자가 다시 등장했다. 최근에 안산시청에 사
덜컹 거리는 버스 안에서 시집을 펼친다. 다듬어진 시어들이 은회색 공간 안에서 참 이슬 같이 정화되어 가슴에 박힌다. 매연을 걸러내고 냄새나는 버스안을 상큼히 씻어 고단한 삶의 터전으로 출근하는 그네들 가슴마다 향기로운 시어를 달아주고 싶다. 가슴 속 시어들이 출렁 거린다. 시어를 낚는 문우를 만나 행복을 낚으러 총총걸음 친다. 그때 초록빛 여인이 스친다 나도 푸른 계절이 있었지 시집을 꼬옥 끌어안는다. 시인 소개 : 충북 청원 출생, <문파문학>으로 등단, 공저 <하늘 닮은 눈빛속을 걷다> 외 다수, 경기시인협회 회원
자동차는 순전히 돈으로 굴러간다. 한 방울의 연료도 없으면 차는 움직일 수 없다. 자동차 세금을 내지 않고 운행하다 적발되면 그 자리에서 번호판을 빼앗기고 만다. 자동차 보험은 책임보험은 의무적으로 들어야 하고 종합보험은 선택사항이라고 하지만 만의 하나 사고가 나면 엄청난 금액을 수중에서 꺼내줘야 한다. 이밖에 주차요금, 통행료 정도는 수시로 지불하는 껌값에 해당된다. 이쯤이면 차가 돈 덩어리라는 사실을 부인할 사람은 없다. 이처럼 돈 덩어리를 굴리는 자동차 보유자는 최소한의 대접이라도 받는걸까. 고급자동차를 구입하는 것은 보유자의 결정권한이라고 치자. 그렇지만 낼 때마다 아깝다는 생각이 드는 자동차 세금이라든지 높은 연료비, 자동차보험료 등은 자동차 보유자들을 봉쯤으로 생각하는지 매년 상승곡선을 그리고 있다. 특히 사고를 내지 않는 보험 가입자들은 우대하기는커녕 오히려 보험료를 적게 내고 사고가 나면 똑같이 받는다며 보험료를 올려야 한다는 상식을 벗어난 말을 하고 있다. 손해보험사들이 내년부터 자동차 보험료를 올린다고 한다. 원가 상승요인이 있으면 보험료에 반영하는 것은 당연하다. 하지만 먼저 구조조정 등 경영개선 노력을 얼마나 했는지 묻고 싶다. 보험사들
인천과 서울을 잇는 우리나라 최초의 철도인 경인선이 개통된지 올해로 200돌이 된다. 1894년(고종 31) 8월 일본 정부는 식민지 야욕을 앞세워 한일합동조약을 체결하고, 경인·경부 두 철도에 대한 부설권을 강취했다. 이듬해 경인선 부설에 관한 협정을 벌였으나 영국, 독일, 미국, 러시아 등의 강대국이 끼어드는 바람에 일시 수포로 돌아갔다. 1896년 2월 미국인 제임스 알모오스가 부설권을 따냈지만 자금 조달에 실패해 공사를 하지 못했다. 일본 정부는 이때를 놓치지 않고 간교한 수단을 부려 부설권을 양도받았고, 재빨리 ‘경인철도인수조합’을 설립했다. 1899년 3월 70만환의 운영자금을 확보한 일본 정부는 인수조합을 ‘경인철도 합자회사’로 개편하고 공사에 착수, 그해 9월 인천·노량진 간을 개통했다. 이듬해 7월에도 전 구간이 개통되어 11월에는 영업을 개시했지만, 승객은 기대치에 미치지 못했다. 다급해진 경인철도회사는 승객 유치 광고를 신문에 내게 되는데 광고 내용이 참으로 볼만하였다. 국·한문이 뒤섞인 광고를 한글로 고치면 다음과 같았다. “철도는 열기와 기계 힘으로 여객과 화물을 장차하여 육상을 쾌주하는 것이다. 경인철도는 즉 경성과 인천 사이 80리
요즘 부쩍 추워진 날씨에 몸을 움츠리게 되면서 거리에는 두터운 외투를 입은 시민들과 전자제품 상가에 난방기들을 전시하는 모습이 눈에 띄게 늘어 본격적인 겨울철에 접어들었음을 실감하게 된다. 특히, 요즘 각종 언론매체를 장식하고 있는 부산사격장 화재 참사를 접하고 소방인의 한사람으로써 안타까운 마음을 금할 수가 없다. 부정할 수 없는 사실은 추운 날씨에 반비례해 화재를 비롯한 안전사고가 증가한다는 것이다. 화재발생시 신고요령 및 초기대처 능력이 미흡하여 피해가 커지는 사실을 현장에서 자주 목격하게 되어 안타깝다. 이런 이유로 소방관들이 평소 유용하게 활용하는 이미지 트레이닝 방법을 소개하려한다. 이미지 트레이닝의 사전적 의미는 ‘올바른 기술 따위의 습득을 위하여 머릿속에 그 운동이나 동작을 그려 보는 연습법’이다. 우리 소방관들도 이미지 트레이닝의 일종인 위험예지훈련을 실시하여 낯선 현장에서 당황하지 않고 화재진압 및 구조, 구급 활동을 할 수 있다. 예를 들어 2명 내지 5명을 한 팀으로 구성, 팀별 상황을 설정한 다음 문제점을 제시하고 최선의 해결책을 찾기 위하여 토론과 대응 훈련을 반복적으로 실시한다. 이런 교육이 없다면 어떤 위험이 발생할지 모르는 현장
2007년 7월 샘물교회의 선교사 23명이 아프가니스탄의 탈레반에게 피랍되었다. 그들을 구출하기 위한 정부의 노력에도 불구하고 살아서 고국의 땅을 밟을 수 있었던 사람은 21명뿐이었다. 꽃다운 나이의 두 청년이 희생됐으며 온 국민은 커다란 슬픔에 휩싸였다. 결국 이 사건은 정부가 아프가니스탄에 주둔하던 부대를 철수시키는 중요한 요인이 되었다. 그로부터 2년여가 지나 아프가니스탄에 대한 재파병 문제가 또다시 논란이 되고 있다. 정부는 현재 진행중인 현지실사를 통해 적게는 300명에서 많게는 2,000명 규모까지 파병하겠다는 입장이다. 규모에 차이는 있겠지만 지역재건역할을 할 130여명과 이들에 대한 자체 호송, 경호병력이 나머지를 차지하고 있다. 아프가니스탄의 불안한 정치상황을 고려해 지역재전을 위한 규모보다는 이들을 보호하고 유사시에는 전투를 벌여야 하는 인원이 더 많다. 사실상 현지인들과의 전투를 피할 수 없는 상황에서도 재파병에 나서겠다는 정부는 여전히 한미동맹을 더욱 공고히 하고 국력에 걸맞는 국제적 기여를 해야 한다는 논리를 내세우고 있다. 하지만 미국 내에서도 아프가니스탄 철군에 대한 여론이 매우 높고, 미국 정부 역시 아직 확고한 입장을 정하지 못
화성시 제부도는 참으로 아름다운 섬이었다. 썰물이 되면 바다가 감춰뒀던 길이 드러나고 저녁 무렵이면 촛대바위와 백사장을 물들이며 수평선 너머로 사라지는 낙조가 가히 환상적이었다. 바닷가 옆 밭에는 옛날 왕에게 진상됐다는 땅콩이 해풍을 맞으며 잘 자라고 갯벌에서는 어패류가 풍성했다. 서편 바다 모래톱 위에는 해송이 그림처럼 아름다웠고 피서객들은 솔 숲 아래 천막을 치고 즐거운 시간을 보냈다. 그야말로 무공해의 섬이었던 것이다. 뿐만 아니라 섬 가운데 산에 봉수가 설치돼있는 역사적인 지역이기도 했다. 그런데 어느 때부터인가 제부도는 청정한 자연의 섬이 아니란 인식이 들기 시작했다. 제일먼저 서편 바닷가 모래톱의 해송들이 잘려나가고 우후죽순처럼 음식상가가 세워졌다. 펜션과 민박, 위락시설도 들어섰고 섬 주민들의 인심도 예전 같지 않아 보였다. 설상가상으로 바다가 죽어가기 시작했다. 서식하던 맛조개와 바지락 등 패류와 낙지, 갯벌을 뒤덮었던 밤게와 망둥이가 거짓말처럼 사라지기 시작했다. 해수욕을 온 피서객들은 바닷물에 몸을 담그길 꺼려했다. 인근 시화호 때문이라고는 하지만 상가에서 바다로 쏟아버리는 생활폐수가 관광객들의 눈에는 더 거슬렸다. 매력 만점이었던 섬이었지
자율학교를 중심으로 시범 운영 중인 교장공모제가 이르면 내년부터 전국 모든 초·중·고교에 전면 도입된다. 교육과학기술부는 교장공모제 도입을 주 내용으로 하는 교육공무원법 및 초중등교육법 개정안을 입법예고 했다. 능력보다 연공서열에 따른 승진 방식으로 결정되던 현행 교장 임용방식이 획기적으로 바뀔 수 있는 전환점이 마련됐다고 할 수 있다. 내부와 외부에 교장 응모의 문을 열어둠으로써 교장 자격증 소지자 간의 선의의 경쟁을 유도하고, 외부에서 유능한 교육 전문가를 영입해 일선 학교에 새로운 변화의 바람을 불러 일으킬 수 있게 될 것이다. 이제 미국이나 영국 등 일부 선진국처럼 학교의 발전을 위해 책임경영을 하고, 학생과 학부모를 위해 봉사하는 최고경영자형 교장의 시대가 올 것으로 기대한다. 교과부는 교장공모제 전면 도입에 앞서 2007년 9월부터 자율학교에 한해 교장공모제를 시범 운영해 왔으며, 현재 392개 학교에서 해당 제도를 실시하고 있다. 개정안이 통과되면 자율학교가 아닌 일반 학교에서도 교장공모제를 도입할 수 있는 근거가 마련되며, 학교장 판단에 따라 교장 공모 여부를 결정할 수 있게 된다. 교장공모제를 희망하는 학교장은 학교운영위원회의 심의를 거쳐 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