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건식씨는 사진작가다. 하지만 그는 대학의 사진학과를 나온 것도 아니고 대단한 스승 밑에서 정식으로 사진을 배우지 못했다. 어린 시절 몸이 아파 학교에 나가지 못하고 있을 때 부모님이 사준 작은 필름 카메라로 주변의 꽃이며 풍경을 찍은 것이 계기가 돼 평생 카메라를 손에서 놓지 못하게 됐다고 한다.(본보 4일자 23면 보도) 그가 식물을 전공하고 환경부문에서 일해 온 것은 어쩌면 어렸을 때 식물과 가까이 했기 때문일 수도 있겠다. 그는 최근 몇 년 전부터 세계문화유산 화성에 깊이 심취해 있다. 자신이 찍은 사진 한 장 한 장을 모아 또 다른 화성을 축성하고 있는 것이다. 흡사 215년 전 화성 성역에 참여했던 석수장인과 벽돌장인, 기와장인들이 혼신의 노력을 기울여 돌과 벽돌을 쌓고 기와를 놓아 화성을 완성해 나갔듯이 그는 자신의 사진으로 새로운 화성성곽을 쌓아가고 있는 것이다. 그러나 이런 작품은 결코 쉽게 이뤄지는 게 아니다. 김건식씨는 본보와의 인터뷰에서 “한장 한장 화성의 성돌 쌓듯 작은 사진을 붙여 한 장의 새로운 화성을 표현해 내 사진에서 200여 년 전 그때의 감동을 느끼고 있다”고 말했다. 김씨의 작품은 콜라주기법으로 제작되는데 미리 찍은 사진을
오는 11일부터 초·중·고교생들의 신종플루 백신 접종이 시작되지만 수월치 않은 모양이다. 의료인력 확보가 어렵기 때문이다. 기온이 급격히 하락하면서 겨울 대유행에 비상이 걸린 가운데 그나마 백신 접종이 시작되었다는 것은 다행스러운 일이지만 의료진을 확보해야 할 보건당국과 인력난을 겪고 있는 의료계가 전전긍긍 하고 있는 것이다. 신종플루 환자 수가 급격히 늘고 사망자도 끊임 없이 발생하는 등 위험단계로 접어들자 4일 범정부 차원의 통합ㆍ조정 기구인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가 발족됐다. 또 전국 16개 시·도와 230개 시·군·구에서도 단체장을 본부장으로 한 지역별 대책본부를 가동하고 있다. 신종플루 백신 접종 시기가 확정되었음에도 불구하고 학부모들은 하루라도 빨리 백신 접종을 실시해 달라고 발을 동동 구르고 있다. 또 백신 접종 후순위로 밀린 계층도 우리는 언제까지 위험을 무릅쓰고 하루하루를 살아가야 하느냐며 극도로 불안해 하고 있는 것도 현실이다. 이같은 문의가 보건당국에 쇄도하고 있다고 한다. 경기도 보건당국은 도내 2천135개교 학생 183만6천686명의 예방 접종을 위해 의사 1명, 간호사 2명, 행정직원 2명을 한 팀으로 하는 181개 팀, 905명 규모의
한국 스포츠의 현 주소를 확인하고 점검하는 제90회 전국체육대회가 지난달 26일 대전광역시 일원에서 일주일 간의 열전을 마치고 폐막했다. 지난 1920년 조선체육회 창설 이후 첫 행사로 열린 제1회 전조선야구대회를 기원으로 하고 있는 전국체전은 당초 종목별대회로 치러지다 조선체육회 창립 15주년을 맞은 1934년 종합대회로 발전했다. 1938년 일제에 의해 조선체육회가 강제로 해산돼 18회 대회 이후 중단됐던 전국체전은 1945년 광복과 더불어 조선체육회가 재기하면서 전국체전도 함께 부활했다. 이처럼 일제 치하였던 1920년부터 90년 동안 이어온 전국체전은 국내 스포츠 발전, 지방 체육의 저변확대, 엘리트 선수의 발굴·육성에 큰 몫을 담당해 오고 있다. 또 대회를 유치하는 도시도 각종 스포츠 인프라를 구축해 지역 주민의 스포츠 활동 지원은 물론 지역 경제 활성화에도 많은 도움을 주고 있다. 그러나 최근 전국체전을 전면 개혁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전국체전이 시·도 간의 과열 경쟁과 우수 선수 빼오기, 기록보다 순위에 집착하는 등 많은 문제점을 노출하고 있기 때문이다. 전국체전을 개혁해야 한다는 목소리는 이번이 처음은 아
인천의 자랑인 인천대교 건설이 완료되고 개통 전 많은 행사들이 진행되었다. 자전거 라이딩과 걷기대회 등 인천대교의 웅장함과 아름다움을 몸소 느끼기 위해 많은 사람이 참여를 하였다. 나는 상황실에서 아침근무 중 한 선수가 걷기 대회 참가하러 가던 중 졸도를 하였다는 신고를 받았다. 출동 중 신고자와 통화 시 호흡과 맥박이 없다는 이야기를 듣게 되었고 나는 신고자에게 즉시 심폐소생술을 실시할 수 있도록 유도하였지만 신고자는 겁이 나서 못하겠으니 빨리 오라는 것이었다. 현장에 도착해 보니 환자는 호흡 맥박이 없는 상태. 다시 말해 심정지다. 즉시 심폐소생술을 시행하며 병원으로 이송하였다. 병원에 도착한지 얼마 되지 않았을 때 환자의 호흡과 맥박은 돌아왔지만 의식회복은 되지 않았다는 이야기를 듣게 되었다. 안타까운 사건이었지만 이런 경우 최초 신고자가 심폐소생술을 시행하였다면 환자 상태는 어떻게 변했을까? 대한심폐소생협회에서 개발한 심폐소생술 가이드라인 보고서에 따르면 우리나라 심혈관 질환 발생률은 1994년 인구 10만 명당 12.6명에서 2004년에는 26.3명으로 약 두 배가 넘은 것으로 보고되었다. 아울러 급사 발생률도 그만큼 높아졌다. 그리고 심정지 환자는
4일 이천시 인사에서는 퇴물의 안식처라고 일컫는 면사무소의 부면장이 또 다시 사무관에 승진하는 희망의 승진인사가 있었다. 몇 해 전 행정 최일선의 면단위 부면장의 면장 승진에 이어 두 번째 혁신적인 인사가 단행돼 눈앞의 자리, 가시거리 인사에서 열심히 일하는 일선 부면장들에게도 희망이 있다는 망원경 인사라는 평이 연속적으로 일어나 시민과 공직사회에 기쁨을 주고 있다. ‘인사가 만사다’라는 말도 있듯이, 사람을 고르는 데는 신중을 기하되 일단 맡겼으면 전폭적으로 신뢰를 주는 것이 인사의 기본이며 인사의 어려움은 임명권자가 어진줄 알고 맡겼는데 그렇지 않다는 의심으로 흔들리는 데서 비롯된다. 임명권자의 인재를 보는 눈과 쓰는 역량이 중요하다는 말이다. 또한 성공적인 인사혁신이 요즘에 무엇보다 강조되는 것은 구성원들 간의 공감대 형성이 가장 중요한 인사 방침임에는 틀림없을 것이다. 칭찬과 비난의 불씨는 항상 내부에 있고, 그 작은 불씨로 인해 큰불로 번지게 만드는 것도 인사의 기본에서 오는 것인 만큼 공감대 형성의 인사가 중요하다. 따라서 가장 근본이 되는 인사의 성공이 인사권자의 흥망성쇠의 열쇠임이 강조되는 시점에 먼 발치의 부면장까지의 승
패스트푸드의 반대말은 슬로푸드다. 슬로푸드에 웰빙을 가미하는 삶의 방식은 ‘슬로’에서 시작된다. 현대사회의 각박한 일상에서 벗어나 ‘느리게 먹기’와 ‘느리게 살기’를 추구하는 집단이 ‘슬로시티’다. 남양주시가 우리나라에서 7번째로 슬로시티 인증을 추진하고 있다. 슬로시티 인증은 국제슬로시티연맹에서 한다. 국제슬로시티연맹은 이탈리아에 본부를 두고 있으며 17개국 123개 도시가 가입된 세계적인 민간 네트워크다. 국제슬로시티연맹 올리베티 사무총장 등 실사단 3명이 지난달 30일 남양주시를 방문했다. 시는 오는 2011년 세계유기농대회를 유치한 상태여서 슬로시티에 관심이 많다. 실사단은 시청에서 슬로시티 조성 계획에 대한 보고를 받은 뒤 슬로시티 대상지 12개 마을 중 조안2리와 능내1리를 직접 둘러봤다. 실사단은 조안2리의 짚 공예와 능내1리의 연꽃단지에 큰 관심을 보였으며 서울에서 불과 1시간 거리에 있는데도 자연경관이 잘 보존된 것에 놀라워했다. 현장을 둘러본 올리베티 국제슬로시티연맹 사무총장은 “조안면은 슬로시티로 굉장히 중요한 곳이다. 지속가능한 발전모델 케이스로도 중요하고, 특히 슬로푸드 모델에 의거해 학생들이 가꾸는 학교 텃밭이 인상적이었다”고 말했다
경기도가 실시하고 있는 ‘무한돌봄사업’은 도가 전국 최초로 실시한 사업으로 말 그대로 위기가정을 대상으로 생계비와 의료비, 교육비, 주거비, 연료비, 전기요금 등을 무기한, 무제한 지원한다는 취지로 시작됐다. 지난해 11월부터 실시된 무한돌봄사업은 금융위기와 경기침체로 인해 갑작스런 어려움에 빠진 위기가정과 저소득층의 자립을 돕기 위한 시책으로써 복지사각지대에 놓인 사회소외계층이 위기를 헤쳐 나가는데 큰 도움이 됐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지난 3일 시행 1주년을 맞은 이 사업은 정부와 각 지방자치단체의 벤치마킹 대상이 될 정도로 눈길을 끌었다. 보건복지부는 무한돌봄사업을 토대로 지난 3월 민생안정대책에 따른 긴급지원 확대 정책을 발표하기도 했으며 서울시, 전라북도, 충청남도 등 타 지자체에서도 벤치마킹, 위기극복 복지정책 모델이 됐다. 이렇듯 경기도의 무한돌봄사업이 성공적인 정책으로 평가받게 된 것은 단순한 도 차원의 복지정책 한계를 넘어 종교계, 법조계, 의료계, 대학, 자원봉사자 등 경기도민 모두가 참여하는 범도민 이웃돕기 사업으로 발전했기 때문이다. 이를 위해 올해 초 김문수 경기도지사를 위원장으로 하고 종교계, 언론계, 정계, 경제계, 사회단체 인사…
10월말 현재 대한적십자사 혈액원이 보유하고 있는 혈액보유량은 ‘3일분’에 불과한 것으로 밝혀졌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의 ‘4.7일분’에 비하면 1.7일분이나 모자란다. 이처럼 혈액 보유량이 급감하게 된 까닭은 신종플루 탓이다. 정부는 3일 신종플루 전염병 위기단계(4단계)를 ‘경계’에서 최고단계인 ‘심각’으로 상향 조정했다. 하루 9천명 안팎의 감염자가 발생하는 상황을 감안한다면 불가피한 조치라 할 수 있다. 문제는 까마귀 날자 배 떨어지는 격으로 신종플루 때문에 헌혈자가 급감하고 그로인해 혈액보유량이 줄어들고 있는데 있다. 우리나라의 혈액 수급구조는 전적으로 헌혈에 의존하고 있다. 헌혈은 일반, 종교, 군부대, 학교 소속원으로 대별되는데 일반과 일반단체가 가장 많고 학생, 군부대, 종교 단체 순이다. 그런데 신종플루가 확산되면서 학교는 휴교령을 내리지 않기로 했지만 여전히 위기단계에 직면해 있고, 군 당국은 장병의 휴가와 예비군 훈련 중단을 검토 중이다. 뿐만 아니다. 가장 헌혈을 많이 하는 일반과 일반단체도 신종플루를 비껴나기에 급급하다 보니 헌혈은 감소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 되고 말았다. 문제는 혈액 보유량이 3일분 이하로 떨어질 경우 혈액‘대란’
인천이 빠르게 변하고 있다. 광역시로 바뀌면서 인천시의 외곽 지형이 크게 바뀌었고, 영종도에 인천공항이 건설되면서 면실상부하게 물류 중심도시가 되었다. 그리고 송도신도시가 만들어지면서 다시 국제적인 교육도시, 첨단산업도시로 발전해가고 있다. 이러한 인천의 변모는 경제규모 면에서 대구를 추월하여 부산까지 넘보게 만들고 있다. 인천의 이같은 빠른 변모는 대체로 인천 사람들의 일자리를 늘리고 소득을 증대시킬 것이라는 점에서 환영할만한 일이다. 그렇지만 필자와 같은 사람에게는 역사의 축적보다 발전이 앞서는 변화가 즐거운 것만은 아니다. 익숙한 도시, 친숙한 도시라는 이미지. 다시 말해 인천에 대한 애정을 키울 수 있는 시간적 여유를 보장받지 못하는 변화가 불편하기도 하다. 그래서 필자는 다음과 같은 인천의 모습을 상상해 본다. 첫째, 내가 상상하는 인천에는 천천히 걸을 수 있는 낡고 한적한 거리가 이곳 저곳에 있었으면 좋겠다. 신포동의 낡은 거리 같은 곳이 주안에도, 부평에도, 송도에도, 강화도에도 있었으면 좋겠다. 사람들로 하여금 세기를 거슬러 올라가게 만드는 낡은 거리까지는 바라지 않지만 60년대나 70년대쯤은 회상시켜 줄 수 있는 거리가 몇 군데 있었으면 좋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