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시생활에 시달리다 보면 산사(山寺)가 그리울 때가 있다. 딱히 부처님을 믿지 않더라도 절간은 조용하고 어머님 품같이 아늑한 느낌을 주기 때문이다. 절은 불사(佛寺), 불찰(佛刹), 사원(寺院), 사찰(寺刹), 범찰(梵刹), 사문(寺門), 감원(紺園), 감전(紺殿), 법동(法棟) 승사(僧舍), 불가(佛家), 선궁(禪宮), 승원(僧院), 산문(山門) 등으로 불리우는데 속칭은 절간이다. 절 이름에는 영낙없이 절 ‘사(寺)’가 붙는다. 불국사, 낙산사, 용주사, 해인사, 송광사, 마곡사, 전등사 등이다. 그런데 원래 사(寺)는 절간의 이름이 아니라 관청의 이름이었다고 한다. 지금부터 1300여년 전 중국 당나라 도성에는 태상사(太常寺), 광록사(光祿寺), 대리사(大理寺) 따위가 있었는데 이 건물들은 모두 절간이 아니라 관청이었다는 것이다. 중국에 불교가 전래한 것은 기원 전후로 알려져 있는데 당시는 관청 이름으로 사(寺)를 썼다고 한다. ‘사’자의 원의(原義)는 ‘손을 움직여 일을 한다’는 뜻으로, 당나라 때 아홉 개의 관청이 있어서 ‘구사(九寺)’라고 불렀다. 앞에서 열거한 태상사 등도 구사의 일부였다. 전설에 따르면 후한(後漢)의 명제(明帝) 영평 10년(67
우리 집 뒷마당엔 커다란 감나무가 있었지 아버지처럼 든든히 서있던 감나무 감꽃이 피면 언니랑 함께 나무 밑에 떨어진 감꽃을 모아 화관을 만들었고 애기 감들이 떨어지면 치맛자락에 주워 담아 실에 꿰어 목걸이를 만들었지 홍시감이 되면 한 개로도 배를 채우고 남았던 세상에서 제일 맛있는 우리 집 감! 양복 곽 속에 가지런히 넣어두고 서울로 유학 갔던 오빠들이 돌아오면 한 개씩 내어주던 어머니의 손길 감나무 아래에 서면 언제나 떠오르는 유년의 추억 아버지 닮은 우리 집 감나무! 시인 소개 : 충남 논산 출생, ‘시와 시인’으로 등단, 시집 ‘조용히 오는 것은 아름다워라’ 등 동인집 다수, 2003년 시흥시 문인분야 예술공로상 수상, 경기시인협회원
필자도 평생 공무원 생활을 해 왔지만, 민원인들에게 그렇게 친절한 공무원은 아니었던 것 같다. 주민들께서 자주하시는 불평, 불만 중 하나가 공무원들이 친절하지 못하는 것이다. 왜 그럴까? 곰곰이 생각해 보았다. ‘공무원이 되는 사람들은 불친절한 유전자를 가지고 태어난 것이 아닐까?’라는 생각도 해 보았고, ‘친절하지 못한 유전자를 가진 사람들이 공무원이 되는가 보다’라는 생뚱맞은 생각도 머리에 떠오른다. 과천시청 민원실에 들어서면, 우리시 공무원들은 시장인 나를 봐도 그냥 목례 정도만 할 뿐이지 더 이상의 표정은 없다. 그런데 바로 옆 공간에서 근무하는 시 금고인 농협 직원들은 내가 그분들의 상사도 아닌데, 아주 밝은 표정으로 “시장님 안녕하세요?” 하고 인사를 하고 “별일 없으시죠?”, “건강하시죠?” 하고 안부까지 물어봐 준다. 참 대조적인 현상이다. 그런데 몇 해 전까지만 해도 금융기관에 근무하는 직원들도 이렇게 친절하지는 않았다. 손님이 와도 무뚝뚝하게 대답했다. 손님이 궁금한 것이 있어도 직원들의 경직된 표정을 보면 감히 질문도 하지 못했다.…
대표적인 서민의 술이었던 막걸리가 점차 위상을 높여가고 있다고 한다. 지금까지 막걸리는 남성 중·장년층, 농민, 도시 서민들이 주로 마시던 술이다. 이 말은 곧 여성이나 젊은이들에게는 외면당했었다는 말도 된다. 그런데 이 막걸리의 인기가 날로 확산되고 있는 추세다. 국제회의 석상에서 건배주로, 추석 선물세트로 등장하는가 하면 조만간 한국과 일본을 오가는 비행기 내에서도 제공될 예정이란다. 일본에서의 인기도 대단하다고한다. 막걸리를 마시러 한국에 오는 관광객도 있을 정도다. 값이 싼데다가 몸에 좋고 숙취도 별로 없다는 입소문을 타고 시작된 막걸리 열풍이 고급화 바람으로 이어지고 있기도 하다. 막걸리에 멜론, 망고 등 생과일과 코코넛, 에스프레소 커피를 섞어 칵테일 잔에 담은 퓨전형 막걸리 칵테일도 있고 요구르트나 사이다에 섞어 마시기도 하는 등 전통에 현대적인 감각을 더해 여성들에게도 인기라고 한다. 고려시대 막걸리를 재현해 한정수량으로 출시한 7만5천 원짜리 막걸리도 예약주문 일주일 만에 동이 났다고 한다. 한 대형마트에서의 막걸리 매출이 지난해보다 140%나 늘었다는 소식도 들린다. 이런 반가운 소식을 접하는 한편으로는 쌀값 하락으로 농민들이 한 해 동안…
몸이 아파 병원에 가면 몸을 전적으로 병원에 맞겨야 한다. 환자로서는 스스로 해결할 수 있는 것이 없다. 큰 병이라도 걸렸다 싶으면 사람이 처해야할 막다른 길에 서 있다는 느낌이 들 정도다. 돈이 없으면 치료도 불가능하다. 의사들을 전적으로 믿고 몸을 맞긴다고는 하지만 달리 길이 없으니 망막할 뿐이다. 이러한 환자들의 심리를 악용한 것인지는 모르지만 수도권의 내로라 하는 유명 종합병원들이 수천억원의 선택진료비를 부당하게 징수해오다 공정거래위원회에 적발됐다고 하니 놀라울 뿐이다. 공정거래위원회는 서울아산병원과 신촌 세브란스병원, 삼성서울병원, 서울대병원, 인천 가천길병원, 여의도 성모병원, 수원 아주대병원, 고대 안암병원 등 8개 대형 종합병원이 우월적 지위를 남용해 지난 2005년 1월부터 작년 6월까지 3년 6개월 동안 무려 3천310억원의 선택진료비를 비정상적으로 챙겨 시정명령과 함께 총 30억4천만원의 과징금을 부과했다고 밝혔다. 이번에 적발된 부당한 선택진료의 주된 유형은 내과나 외과 등 환자가 치료받고자 하는 이른바 주 진료과가 아닌 병리검사나 방사선, 마취 등의 진료지원과의 경우까지도 환자의 뜻과 관계없이 선택진료를 받도록 한 것이다. 또 다른 유
9월 22일은 ‘세계 차 없는 날’ 이었다. 차 없는 날의 유래는 1997년 프랑스 작은 항구도시 ‘라로쉐’에서 에너지절약 및 지구환경보호를 위해 단 하루만이라도 승용차를 타지 말자는 시민운동으로 시작되었다. 2002년 EU에서 이 행사를 추진하면서 전 세계로 확대되었으며, 2007년에는 35개국 2020여개 도시 및 마을이 동참한 세계적 친환경 행사가 되었다. 우리나라도 2001년부터 서울, 경기도, 인천 등이 이 행사에 동참하고 있다 올해에도 서울에선 종로 세종로사거리~흥인지문(2.8km)과 테헤란로 선릉역~삼성역(2.4km)이 차없는 거리로 지정되어, 이날 하루 동안 교통이 통제되었고, 시민들은 시내버스, 마을버스, 광역버스, 지하철 등 대중교통을 무료로 이용할 수 있도록 했다. 경기도에서도 수원에서 자전거 캠페인 등 다채로운 이벤트를 벌여 지구환경보호에 대한 관심과 경각심을 일깨워 주었다. 그러나 매년 이러한 일회성 이벤트만 거듭한다면 ‘차없는 날’의 진정한 의미는 퇴색될 수밖에 없다. 단 하루만이라도 거리에서 승용차를 몰아내자는 취지는 CO2배출의 25% 이상이 도로에서 발생하고 있고,
가을 결실의 풍성함 속에 추석명절을 맞이하게 됐다. 추석만 되면 많은 귀성인파가 각기 자신들의 고향을 찾게 될 것으로 예상돼 대 혼잡과 무질서 행위도 그만큼 늘어날 것으로 생각된다. 매년 명절 때만 되면 고질적으로 반복되면서 선량한 사람들의 눈살을 찌푸리게 하고 명절기분을 망치게 하는 무질서행위가 난무함으로써 여러 사람들을 피곤하게 만들고 있다. 그 대표적인 예로서 차량에 가족을 태우고 고속도로와 일반 도로상을 운행하면서 발생된 쓰레기를 차창 밖으로 내던져 투기하고 심지어는 음료수 캔이나 유리병을 도로변에 던져버리는 미개한 행위가 아직도 없어지지 않고 있다는 것이다. 도로변에는 농민들의 전답이 자리 잡고 있다. 쓰레기봉투와 음료수캔, 유리병 등이 농가들의 전답에 투기되었을 때 그 피해가 얼마나 중대한 것인지 한 번 생각해 볼 문제다. 그리고 그 다음이 각종 교통질서를 무시한 채 교통법규를 잘 지키지 않고 있다는 사실이다. 명절 때 흔히 나타나고 있는 위반행위가 음주운전, 과속, 중앙선침범, 안전띠미착용, 운전 중 휴대폰 사용 등이다. 경찰관으로서 교통사고 현장에 출동해 초동조치를 하면서 조사한 경험에 의하면 앞서 밝힌 5대 위반 행위가 제일 많은 비중을 차지
올 추석 연휴는 개천절에 토·일요일까지 겹치는 등 유난히 짧다 보니 귀향을 포기하고 가족들과 추석을 보내거나 바쁜 직장생활로 만나지 못했던 친구들과 술자리를 갖는 경우가 많을 것으로 예상된다. 고향에 내려가 오랜만에 보는 친척들과 회포를 푸는 경우에는 주로 고향 집에서 술자리를 갖기 때문에 음주운전의 가능성이 그만큼 줄어들지만 올해는 짧은 연휴 탓에 거리가 가까운 친척이나 친구들과의 술자리가 많아져 음주운전 사고가 예년보다 더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실제 설이나 추석처럼 연휴가 긴 기간에 음주운전 사고 발생이 평소보다 높게 나타난다. 도로교통공단 교통사고종합분석센터가 최근 5년간 추석연휴 기간 교통사고 특성을 분석한 결과를 따르면 추석 연휴 기간 음주운전 사고가 일평균 83건이 발생, 평상시 보다 약 12% 증가했으며 음주운전으로 인한 일평균 사상자 수 또한 173명으로 평소에 비해 26% 늘어나는 것으로 집계됐다. 특히 심야·새벽시간대(00~06시) 사고도 평소 16% 발생률에 비해 추석 연휴기간에는 거의 20%를 차지했으며 치사율도 평상시 4명보다 25% 높아진 5명으로 나타나는 등 각별한 주의운전이 필요한 것으로 나타났다. 게다
한때 야권의 대선 후보로까지 거론되던 정운찬 전 서울대 총장이 국무총리가 되었다는 사실이 놀랍다. 그는 청문회에서 “대통령이 될 생각을 해본 적이 없다”고 말했지만 대선후보로 거론될 당시에는 맘껏 몸을 부풀리는 인상까지 줄 정도였다. 어찌되었건 그는 국회 인준 절차를 힘들게 거쳐 국무총리에 취임했다. 정 총리가 논란의 중심에 서 있었던 것은 사실이다. 김지하 시인이 언론에 기고한 글에서 “나는 정운찬씨를 좋아한다”, “안 된 것은 자기들 자신이 대권 후보로까지 밀었던 사람을 천만원으로 잡아먹겠다고 벼르는 자칭 진보주의자들”이라고 말해 대중의 큰 관심을 끌자 진보 논객 진중권씨는 ‘지하 보다 경영’이라는 글에서 “사회적 망각에 저항하는 처절한 투쟁이 정말 눈물겹다”고 김지하 시인을 비판했다. 아직도 야당측은 인사 청문회에서 거론됐던 사안들에 대해 국정감사를 비롯해 정기국회 운영과정에서 계속 쟁점화하겠다는 뜻을 밝히고 있다. 그동안 청문회를 지켜보며 실망하고 안타까워 했던 많은 국민들을 위해서도 정 총리는 앞으로 국정운영에 한치의 소홀함이 없도록 혼신의 힘을 다해야 할 것이다. 정 총리 내각은 이명박 대통령 정부의 제2기 내각이다. 국무총리로서 걸맞은 업무능력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