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탄소 녹색성장과 함께 떠오른 아이콘은 단연코 ‘자전거’다. 자전거 저변확대를 위해서는 우선 두가지를 충족시켜야 한다. 자전거를 타고 이동할 수 있는 도로와 안전하고 튼튼한 국산 자전거다. 그러나 우리 주변에는 이러한 시설과 맘에 쏙 드는 자전거를 만날 수 없다. 지방자치단체에서 수년 전부터 자전거도로를 만든다고 법석을 떨었지만 인도를 갈라 한쪽에는 사람이 다니고 한쪽에서는 자전거를 타고 다니라는 이른바 무늬만 자전거 도로였다. 예산만 낭비한 꼴이 되었다. 동네에 있는 자전거 대리점에 들르면 삼천리 마크가 새겨진 자전거를 쉽게 접할 수 있다. 그러나 건국의 역사와 함께해왔다는 이 삼천리 자전거는 대부분 중국에서 들여온 수입품이다. 질이 떨어질 수 밖에 없다. 얼마전 이명박 대통령이 자전거를 저탄소 녹색성장을 실현하는 도구로 삼자는 말과 함께 이 회사 주식이 덩달아 뛰었다는 보도를 접했다. 그러나 이는 난센스다. 삼천리 자전거는 국내 자전거 시장을 오히려 후퇴시켰다는 지적을 면키 어렵다. 국내시장을 외면해 저가 생활자전거에서부터 수백만원대 MTB 시장을 미국과 일본, 중국의 외국 회사에 그대로 내준 결과를 가져왔다. 자전거 동호인들은 고액을 지불해 가며 자전거
시국선언과 반시국선언으로 이어진 노 무현 전 대통령 서거 정국과 북한의 개성공단 폐쇄, 2차 핵실험에 이은 장거리 미사일 발사 조짐 등으로 나라가 극도로 혼란스럽다. 그런데 여야간의 주도권 잡기 기싸움은 말할 것도 없고, 각 정당 내부의 갈등과 분열로 정신없는 정치권은 문제 해결의 기대를 주기보다 국민들의 불안을 가중시키고 있을 뿐이다. 작년에 시작된 미국 발 경제 위기가 다소 상승하는 기미를 보인다고는 하지만, 최근 실업자 수가 3백만에 가깝다는 통계가 말해 주듯 서민들의 경제적 고통은 그 어느 때보다 심각한 수준이니, 엎친 데 덮친 격이다. 그런 와중에 강남의 한 클럽이라는 곳에서 수 십 명의 젊은이들이 무더기로 마약 파티를 열다 붙잡혔다는 뉴스가 터져 나와, 대다수의 일반 국민들을 힘 빠지게 만들었다. 이런 뉴스들을 접하며 지금 우리나라가 제대로 갈 길을 가고 있는 것인지 심히 걱정이 된다. 선박건조, 컴퓨터 보급률, 반도체 생산에서 세계 1위인 우리나라의 행복지수는 OECD회원국 중 최하위라고 한다. 세계에서 출산율이 가장 낮은 나라, 자살율이 가장 높은 나라라는 사실은 한국 사회에서 살아가는 것이 녹녹치 않다는 것을 여실히 보여주며, 지금 우리가 가
시장에 가면 옷가게가 있고 식당이 있고 대포집이 있다. 없는 게 없다. 꼭 한 가지 책방은 별로 없다. 대학가 서점도 눈 씻고 애써 찾아야 한 두 곳쯤 눈에 뜨인다.주변 호화로운 카페나 옷 가게에 비해 초라한 모습이다. 젊은이들의 독서량이 점점 줄어들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2007년 말 도서구입비 지출액은 가구당 1만3천 원 선, 자장면 세 그릇 값도 안 된다. 장신구 구입비 6만 원 선에도 못 미치는 세계 최하위권이다. BBC인터넷 판에 보도된 내용이다. 책은 교양의 표식이요, 지식의 저장매체다. 책이 주는 지적상상력보다 치기어린 외양의 멋에 길들여져 있는 우리 젊은이들의 사고에 문제가 있어 보인다. 책 읽기는 지성을 갖추는 첫째 조건이다. 많이 읽고 많이 쓰고 많이 생각하는 ‘삼다’의 원칙은 오늘날에도 적용된다. 책 읽기에 정해진 규범은 없다. 많이 읽을수록 많이 쓰고 많이 생각하게 될 것이기 때문이다. 꼭 학문에 뜻을 두어야만 책을 읽는 것이 아니란 말로도 풀이할 수 있는 것이다. “너희들이 만일 책을 읽지 않는다면 이는 나의 저서가 쓸모없게 되는 것이다. 나의 저서가 쓸모없게 되면 나는 할 일이 없게 되고 병이 들고 말 것이다. 그렇다면 너희들이…
오늘 개최되는 남북 간 제2차 개성 실무회담 결과가 크게 주목된다. 지난 4월 21일 제1차 개성공단 사업 관련 당국자 간 접촉 때 북측은 우리측이 요청한 현대아산 직원 유모 씨 면담을 무시하고, 개성공단 북측 노동자들의 노임 인상, 개성공단 ‘토지 임대차 계약’의 재계약, 2014년부터 징수하기로 했던 토지사용료를 2010년으로 앞당기는 것 등 우리측이 수용하기 어려운 조건들을 일방적으로 통보한 채 접촉을 끝낸 바 있다. 접촉이던 회담이던 만남의 형식은 그리 중요하지 않다. 다만 회담은 양측 합의로 이뤄지는 것인만큼 양측 모두에게 현안에 대한 문제 제기와 요구 기회를 줘야 하는데 북측은 우리측에게 그런 기회를 주지 않았다. 유감스럽지만 이미 지난 일이다. 하지만 남측과 영원히 결별할 생각이 아니라면 회담 방식만은 개선되어야 할 것이다. 오늘 회담이 어떤 결과를 거둘지는 예측하기 어렵다. 북측이 4.21 접촉 때 우리측에 통고했던 개성공단 관련 조건들을 재확인하는 최후 통첩을 할지, 아니면 우리측의 수용 여부를 묻는 유화적 태도를 보일 수도 있지 않을까 하는 관측도 할 수 있다. 또 우리측이 일관되게 요구한 현대아산 직원 유모 씨 면담 문제에 대해 긍정적 답
지난 5월은 슬픔이 큰 달이었다. 전임 대통령이 돌아가시고, 많은 국민들이 애도하였다. 고인이 남기신 말씀에 “삶과 죽음이 모두 자연의 한 조각”이라는 구절이 남은 사람들을 숙연하게 하였다. 삶과 죽음에 대해서 다시 한 번 생각해 보게 되었다. 누군가가 살아 있는 동안 많은 일을 하고 많은 업적을 쌓았다고 하더라도 죽음을 맞이하는 순간에 아쉬움이 남고 회한이 느껴진다면, 행복한 삶이었다고 평가할 수 있을까? 사는 동안 많은 사람들과 좋은 관계를 갖고 풍족함을 누렸다고 하더라도 죽음을 맞이하는 순간이 고독하고 외로웠다면 죽음을 맞이하는 당사자는 죽음에 대한 공포에 힘들고 괴로울 것이다. 살아있는 동안 행복하게 사는 것도 중요하지만, 어떠한 죽음을 맞이할 것이냐 하는 것도 중요한 이슈가 되고 있다. 두어 달 전부터 사회적 이슈가 되고 있는 존엄사에 대한 문제도 행복한 죽음에 대한 것이다. 치료가 어려운 병을 얻어 기계와 약의 힘으로 생명을 이어갈 것이냐, 아니면 다가올 죽음을 인정하고 받아들일 준비를 할 것이냐의 문제가 법의 준수와 정당성과 상치되면서 발생한 것이다. 기존의 법 테두리에서는 의학적으로 생명 연장이 가능한 환자에 대해서 의료행
틀린 글자, 잘못 쓴 글자를 오자(誤字), 빠진 글자를 탈자 또는 낙자(落字)라고 한다. 단행본, 잡지, 논문집, 교재, 신문에 이르기까지 글자가 쓰이는 간행물에 숙명적으로 따라다니는 것이 오자와 탈자다. 이유야 어찌되었던 오·탈자는 용납될 수 없다. 그래서 출판 또는 인쇄업계 종사자들은 오·탈자가 불량상품이라는 인식 아래 오·탈자 없는 간행물을 만들려고 애쓰지만 줄기는 커녕 증가하는 추세다. 그래서 생긴 말이 “교열에 왕도(王道)는 없다”인데 따지고 보면 핑계거리 말장난에 불과하다. 1970년대까지만 해도 우리나라 인쇄 기술은 전근대적 수준이었다. 기자(작가)가 쓴 원고를 문선공이 한 자, 한 자 채자해서 식자(植字)한 뒤 조판(造版)해서 지형(紙型)을 뜬 다음 인쇄하는 방식이어서 오·탈자가 생길 소지는 너무 많았다. 오·탈자는 엄청난 사건이 되기도 했다. 1955년 3월 17일 당시 공보실장 갈홍기는 동아일보 취체역 사장 최두선과 발행인 국태일 앞으로 한 장의 공문을 보내는데 다름아닌 ‘정간처분 통지서’였다. “동아일보는 1955년 3월 15일자 1면에 ‘한미석유협정초안(韓美石油協定草案)은 이 대통령의 귀경을 기다려 최종적인 재가를 받으리라고 한다’라는…
인천세계도시축전이 ‘내일을 밝히다’라는 주제로 오는 8월 7일부터 80일간의 일정으로 개최된다. 전 세계의 이목이 인천에 집중되고, ‘인천’이란 네임밸류(Name value)를 세계에 알릴 절호의 기회임이 틀림없다. 송도를 중심으로 하는 행사장 완공, 숙박업소와 편리한 교통시설 완비 등 성공적인 개최를 위해 인천 전 지역에서 많은 사람들이 불철주야 애쓰고 있다. 이러한 때에 전 세계인들을 초대할 우리들의 시민의식은 어떠한지 되짚어보고자 한다. 길가에 아무렇게나 굴러다니는 쓰레기와 담배꽁초, 금연구역 표지판을 무색케 하는 흡연자들과 시도 때도 없이 뱉는 침, 서슴없이 차로를 무단횡단 하는 보행자, 자연스럽게 신호위반이나 불법유턴을 하며 도로교통법을 위반하는 차량들을 우리는 주변에서 쉽게 찾아볼 수 있다. 아니, 오히려 사람이 없는 횡단보도에서 녹색 보행 신호가 적색신호로 바뀔 때까지 기다린 차량 운전자에게 상을 주던 TV프로그램이 인기를 끌었을 만큼 가볍게 생각되는 기초질서 위반은 우리에게 생활화 되다시피 한 지경이다. 작년 성공적으로 끝난 2008 베이징올림픽을 대비하여 중국 정부에서는 ‘기초질서 지키기 지침서’를 올림픽 개막 전 전국에 배포하였다. 올림픽…
국내에서 마약 복용은 아니라고 생각했다. 몰라도 너무 몰랐던 마약실태를 뒤늦게 알게 되어 더욱 충격적이다. 서울, 젊음의 거리로 알려진 강남지역 유흥가들이 마약의 온상으로 알려졌다. 우리나라는 그래도 아직은 마약의 안전지대로 믿어왔던 터라 그 충격이 쉽게 가라앉지 않는다. 아편전쟁을 역사에서 배우면서 ‘마약=아편’ 정도로만 알고 있었다. 그래서 ‘아편쟁이’들은 무섭고 추악한 범죄자일 뿐 선량한 시민들과는 전혀 다른 세상 사람들로 젖혀두고 있었다. 지난 4월 연예인들의 마약스캔들이 몰고 온 사회적 파장이 이렇게 깊숙이 뿌리를 내리고 있었다니 아연실색, 경악스러울 뿐이다. 무엇보다 두려운 것은 마약을 상습적으로 사용해 온 이들이 대부분 상류계층의 젊은이들이었고 이들은 마약복용에 대한 죄의식을 전혀 느끼지 않고 있다는 점이다. 그냥 평범한 일상 속의 한 부분처럼 술 마시고 떠들고 놀면서 아무렇지도 않게 마약을 사용해 왔다는 사실이 그저 놀랍고 두려울 뿐이다. 일부 업소에서의 공공연한 마약제공도 믿기지 않을 만큼 충격적이다. 범죄조직이나 일부 특수층에서만 통용되는 줄 알았던 갖가지 마약들이 이제는 우리 생활 속에까지 깊숙이 침투하게 된 사실에 주목하지 않을 수 없다
현재 지자체별로 추진하고 있는 출산장려 정책들은 한마디로 별 실효가 없는 것들이다. 현실과는 너무 동떨어진 장려금의 규모라든가 그나마 지급기준일을 명시해 지급을 회피하는 사례는 문제의 중요성을 감지하지 못한 정부측의 안일한 대처라고 말할 수 있다. 출산장려 정책이란것이 어디 지자체별로 둘쭉날쭉 해야할 사안인가. 수원시는 지난해 3자녀 이상 출산 시 50만원 상당 유아용품 구입상품권을 지급하는 제도를 지난 1월1일부터 현금지원으로 개선했다. 둘째 자녀 낳기도 현실적으로 어려운 마당에 셋째 자녀부터 그것도 고작 50만원을 현금으로 지급한다는 것이 수원시의 출산장려 정책이다. 이외에 자치단체별로 특성에 맞는 여러가지 사업들을 펼치고 있지만 거의 효과를 거두지 못하고 있다.(본보 9일자 보도) 남양주시에 사는 한 산모가 둘째 아이를 출산했지만 남양주시에 이사온 지 6개월이 채 되지 않아 출산장려금 혜택을 받지 못했다고 한다. 그렇다면 이 산모가 이사 오기 전에 살았던 구리시에서는 혜택을 받을 수 있을까. 그러나 결과는 ‘노’다. 구리시도 현재 주소지가 아니라는 이유로 출산장려금 신청자격에서 제외시켰다. 결국 이 산모는 출산장려금을 지급받지 못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