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름철이 다가오면서 여느때처럼 냉면 애호가들이 신이 난다. 그러나 어떤 재료로 만들었는지도 모르는 원액을 중국에서 통째로 들여와 적당히 물에 타 육수를 만드는 경우가 다반사라고 한다. 서민들이 즐겨 찾는 갈비탕 육수도 이런 경우가 허다하다고 하니 무엇을 믿고 먹어야 할지 막막한 세상이 되었다. 외국산이 수입되면서 정부는 원산지표시를 의무화했다. 이 원산지표시가 잘 지켜지고 있는지 국민들은 알 길이 없다. 각급 행정기관이 어떠한 방식으로 몇번이나 원산지표시 위반여부를 조사하고 있는지 조차 알 길이 없다. 수원지방검찰청이 실시한 수입고기 원산지 허위표시 단속결과를 보면 가히 충격적이다. 수원지검 형사3부(김훈 부장검사)는 음식점과 정육 판매업소에 대한 원산지 허위표시 단속을 벌여 쇠고기 등의 원산지를 허위로 표시한 혐의(농산물 품질관리법 위반)로 화성시 모 음식점 대표 김모(42) 씨 등 13명을 불구속 기소했다. 수원지검이 농산물품질관리원, 경기도와 합동으로 실시한 단속 대상 업소들은 지역에서 이름만 대도 알만한 규모가 큰 업소들이다. 화성시내 모 음식점은 미국산 쇠고기를 뉴질랜드산과 미국산 혼합으로 원산지를 허위 표시해 팔다 적발됐다. 수원시 모 갈비식당은…
최근 신문과 방송을 보는 심경은 착잡하다. 그 이유인즉 다양한 사건·사고의 이해당사자에 대한 ‘무엇인가’를 집요하게 드러내는 일색의 보도내용 탓이다. 보도내용에 문제가 있을 수도 있지만 해당기관들의 형평성과 공정성에 대한 의문이 사실 크다. 사적이든 공적이든 우리는 많은 이해관계를 갖고 있는 그룹에 속해 있다. 어떤 때는 지극히 사적이면서도 공적인 것처럼 보일 수도 있으며 어떤 때는 공적인 것처럼 보임에도 사적인 것을 챙기는 과정일 수도 있다. 명백하게 눈에 보이는 측면은 뭐라 따로 붙이지 않아도 되지만 모호한 과정은 개인의 양심(良心)에 맞기는 수밖에 없다. ‘양심’의 사전적 의미는 ‘사물의 가치를 변별하고 자기의 행위에 대하여 옳고 그름, 선과 악의 판단을 내리는 도덕적 의식’이라고 규정하고 있으며 ‘양심의 가책을 받다’, ‘양심에 따라 행동하다’라고 쓰여진다. 사회를 이끌어 가는 많은 인사들이 ‘양심’을 이야기하다 자기만의 ‘양심’에 묻혀 버리기 일쑤이다. 앞만 보며 이들을 사회의 스승으로 따
봄인가 했더니 어느덧 여름이다. 참으로 살기 좋은 세상이라고 한다. 이렇게 손쉽고 편한 컴퓨터 세상을 못 보고 죽은 옛날사람들이 불쌍하다고도 말한다. 오직 즐겁고 풍요로운 세상을 꿈꾸며 살아온 우리들의 일상이 오직 일에서 벗어나지 못하는 일벌레가 되어가는 줄도 모르고 아직도 세상은 아름답기만 하다는 것이다. 우리나라는 변변한 자원을 가진게 없는 태생적으로 가난한 나라에 속한다. 이러한 자원 없는 가난한 나라가 오늘 같은 세계10위권의 경제적 산업국가로 도약한 경우는 좀체 찾아보기 힘든 사례다. 오직 뼈 빠지게 일해서 이만큼의 자리까지 왔다. 일한 만큼 인간다운 삶의 안락함을 얻어야겠다는 욕심을 부리고 있는 중이다. 앞 뒤 가늠할 사이 없이 오직 일만 하고 앞만 보며 달려왔다. 그러나 어떤 결과가 우리 앞에 놓여있는가를 생각해보면 절로 맥이 빠지고 허탈함마저 느끼게 한다. 우리나라 어린이 사고 사망률이 OECD회원국 가운데 세 번째로 높게 나타났다. 산업국가로 도약함에 비해 또 다른 한쪽의 안락함을 소홀히 했다는 반증이다. 어린이 사고의 대부분은 자동차 사고다. 학교 주변도로에서의 제한속도를 무시한 어른들의 그릇된 사고방식 때문이다. 경찰의 단속도 어찌해볼 도
지난달 29일 필자에게 ‘청룡아이들의 화성나들이전’이란 제목이 붙은 메일 한통이 날아 들었다. “화성 땅 비봉면의 67명이 전교생인 작은 시골학교에는 문구점도 없고 PC방도 없습니다. 학교 앞에는 이름 모를 풀꽃과 나무가 있고 땀 흘리며 쌀농사, 참외농사 짓는 동네 어른들의 모습이 전부입니다”로 시작되는 메일은 수원시 팔달구 북수동에서 ‘대안공간 눈’이라는 소규모 전시장을 운영하는 지인이 보낸 것이었다. 페이지를 넘기니 초등학교 학생들이 손수 그린 농촌풍경들이 소담스럽게 담겨 있었다. 이들은 폐교위기를 겪었던 농촌의 작은 초등학교 학생들이 미술특성화 교육을 시작한지 1년만에 외부에서 전시회를 갖게 된 것이다. 화성시 비봉면에 위치한 청룡초등학교 미술 특성화반 ‘김홍도반’ 학생 13명이 그동안 갈고 닦은 미술작품들을 그것도 도시에 있는 전시장에 당당하게 선보이게 된 것이다. 서양화를 맡고 있는 이 학교 김혜신(36·여) 교사는 “10여년의 도심 속 교직생활을 뒤로 하고 3년 전 청룡초등학교에서 만난 아이들은 영어 학원, 수학 학원, 예체능 학원을 전전하는 도시의 아이들과는 너무도 다른 아이들이었다. 까맣게 탄 얼굴로 앞마당서 캐온 쑥이라며 신문지에 둘둘 말아…
지금은 예전보다 경찰에 대한 인식이 많이 바뀌어 주민과 함께 호흡하고 사건과의 관계를 떠나 사소한 일이라도 돕는 동반자라는 인식이 확산돼 가고 있는 것이 사실이다. 경찰이 치안질서 유지를 위해 진압적 물리력 행사보다는 봉사와 사랑이라는 이미지의 변신이 가져온 결과가 아닐까 생각한다. 하지만 경찰의 새로운 슬로건인 ‘정성을 다하는 국민의 경찰’이 되기 위해 끊임없는 사랑의 실천이 선행돼야 하고 지금까지 시도해 온 변화의 노력과 법을 집행하는 한명 한명의 경찰관이 전환된 마음가짐으로 임해야 할 것이다. “인생은 자전거와 달라서 어느 순간 달리는 법을 알았다고 해도 다음 순간 또 넘어지고 만다”는 대학시절 수업시간에 어느 교수님의 말씀이 이와 같은 맥락을 이루지 않나 생각한다. 같은 실수를 되풀이하고 같은 후회를 하는 우리를 보며 늘 교수님의 말씀을 생각했다. 인생이건 자전거건 넘어지지 않기 위해서는 계속 달릴 수 밖에 없는 것 같다. 10km 달리기를 해본 사람이라면 알 것이다. 달리던 도중 어느 순간 너무 숨이 차서 걷게 됐을 때 다시 뛰기가 얼마나 힘든 것인지를... 이처럼 우리는 변화된 선진경찰을 외치며 좀더 시민들 속으로 다가가고 그에 따라 수많은 시행착
버락 오바마 대통령은 대법관을 임명할 때 “새로 임명될 인사는 독립적인 사고를 지닌 분으로, 감성이 풍부하고 사람들의 희망과 역경을 이해하는 사람이어야 한다”고 말한 바 있다. 1935년 미국의 프랭클린 루즈벨트 대통령은 대공황으로 고통받는 노인들을 위해 사회보장법을 제정하면서 감성을 펼쳤다. 감성은 수동성을 내포한다는 점에서 인간의 한 유한성을 나타내는 반면, 인간과 세계를 잇는 원초적 유대로서 인간 생활의 기본적 영역을 열어 주는 역할을 한다. 즉, 이론적 인식에서는 이성적 사고를 위한 감각적 소재를 제공하고, 실천적·도덕적 생활에서는 이성의 지배와 통솔을 받을 감정적 소지(素地)를 마련하며, 미적(美的) 인식에서는 자신의 순수한 모습을 나타냄으로써 인간적 생의 상징적 징표(徵表)가 된다. 감성은 느낄 감(感)에 사람이 타고난 성질인 성품 성(性)을 합친 말이다. 사람들은 감각 기관에 의한 물리적 지각 현상을 토대로 참된 지식을 얻는다. 감성은 감정과 대비되어 쓰인다. 정은 사람마다 다르며 위치나 상황에 따라 다양한 모습을 보인다. 이것은 매우 주관적인 것으로 예측하기 어려울 정도로 변화무쌍하며 조금은 제멋대로인 것이다.
4.29 재·보궐 선거가 끝났다. 선거결과를 놓고 주요 정당은 벌써부터 오는 10월 재보선과 내년 지방선거를 위한 정치적 계산기를 두드리느라 분주하다. 이번 재·보궐 선거는 한나라당과 민주당 등 주요 정당에 대한 준엄한 경고였던 셈이다. 한나라당은 수도권 패배는 물론 경북 경주와 울산 북구 등 정치적 텃밭에서도 대패하며 의석을 잃었다. 불과 1년 전 18대 총선에서 과반 의석을 확보하며 기세등등했던 모습은 전혀 찾아볼 수 없었다. 정권 교체와 총선 이후 한나라당이 보여왔던 무기력증과 계파갈등에 대한 국민적 심판인 것이다. 민주당도 마찬가지다. 이번 재보선 최대 격전지였던 인천 부평을 재선거에서 승리하며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지만 전주 덕진과 완산갑 등에서는 무소속을 표방한 정동영 전 통일부장관의 기세에 눌리고 말았다. 텃밭에서 패배하며 대안야당으로서의 이미지까지 실추한 것이다. 무소속 강세와 정당정치 실종으로 대표되는 재보선 결과는 한마디로 한국정치의 퇴행이다. 여야 모두 각각 텃밭인 영호남 공천단계에서부터 치열한 혈전을 벌였다. 이 때문에 본선에서도 정책은 실종되고 집안싸움만이 계속되는 볼썽사나운 모습이 연출됐다. 영호남은 상대방이…
오늘은 54번째 ‘어버이 날’이다. 한 평생 힘겹게 살아온 이 땅의 어버이들로서는 1년에 단 한 번 맞는 날이니까 마땅히 반가워야 하고, 단 하루만이라도 자식 둔 부모로서 보람을 느끼는 날이 되었으면 하지만 현실은 녹녹해 보이지 않는다. 우리나라는 저출산 고령화사회로 바뀌어 가고 있다. 그것도 빠르게 변화하고 있어서 조만간 노인 천지가 될지 모를 상황이다. 안타깝지만 피해갈 수 없는 현실이다. 그래도 알맹이가 있던 없던 어버이 날이 있다는 것은 고마운 일이다. 어버이 날은 미국의 한 소녀의 애틋한 어머니 사랑이 계기가 돼 생겨났다. 지금부터 약 100년 전 미국 버지니아주 웹스터 마을에 안나 자이비스란 소녀가 어머니와 단란하게 살고 있었다. 어느 날 하늘처럼 믿고 사랑하던 어머니가 죽자 안나는 장례식을 치르고 평소 어머니가 좋아하던 카네이션 꽃을 묘소 둘레에 심었다. 안나는 어머니가 돌아가신 날 가슴에 흰 카네이션을 달고 교회에 갔다. 교회 집사들이 그 연유를 묻자 “어머니 산소에 있는 카네이션과 같은 꽃을 달고 나왔다”고 말했다. 이듬해 안나는 붉은 카네이션과 흰 카네이션을 바구니에 가득 담아와 어머니가 살아계신 사람에게는 붉은 카네이션을, 어머니가 돌아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