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를 흔히 ‘마감인생’이라고 한다. 매일 매일 결과물을 도출해 내야 하는 기자라는 직업의 ‘비애’를 표현한 말이다. 그리고 그 결과물을 도출해 내기까지의 시간은 무척이나 짧다. 정국이 꼬일 때 마다 기자가 취재원들에게 하는 말이 있다. “합의가 도출되건, 협상이 결렬되던, 제발 마감시간 내에 결론을 내 달라” 지난 대선 때, 현재의 민주당이 ‘합당’문제로 삐걱거릴 때 이 말을 입에 달고 살았었다. 소위 말하는 ‘BBK 특검’ 문제로 정국이 대치할 때도 그러했고, 민주노동당이 ‘분당’ 문제로 소란스러웠을 때도 그랬다. 대선과 총선 결과를 보도하기 위해 새벽까지 ‘대기’하는 것은 그래도 행복한 편이다. 새벽까지 결과를 지켜봐야 한다는 것이 고달프기는 하지만, 어쨌든 특정 시간까지는 결론이 나오기 때문이다. 하지만 언제 결론이 지어질지 모르는 상황. 언제 돌발 변수에 의해서 결과가 바뀔지 모르는 상황이 되면 정말 괴롭기 그지없다. “내가 왜 기자라는 직업을 택했을까”하는 생각밖에 들지 않는다.
어제아침엔 올해 고등학교 1학년인 아들 녀석이 삐뚤빼뚤 써내려간 편지 한 장을 주기에 읽어보고 콧날이 시큰했다. 학급의 반장인 자식은 얼마 전에 5일 동안 반장들만 가는 글로벌리더십 캠프를 다녀왔다. 아마도 과정 중에 효(孝)에 대해 생각하고 글을 쓰는 시간이 있었던 것 같다. 외국에 가면 모두가 애국자요, 군에 입대하면 모두 효자가 된다고 한다. 나도 다 겪어 온 이야기지만 아들의 편지에서 새삼 시사하는 바가 있기에 일상과는 또 다른 것을 생각하게 되었다. 평소에 나와는 별로 대화가 없었던 아들이지만 마음속에는 세세한 부분까지 각인시켜 놓고 있었다는 데서 한 편으론 미안하기도 하고 발전적인 방향으로 생각하면 대견스럽기도 했다. 내용을 요약하자면, 가끔 엄마아빠의 싸움에서 자기가 어렸을 때의 오해했던 부분이 철이 들어가는 지금에 와서는 아빠가 이해된다는 부분에 대하여 솔직하게 썼다. 또한 아버지와 대화가 없어 무조건 엄격한 아빠가 좋지 않아 보였는데, 이제는 어느 정도 이해가 간다는 이야기를 적으면서 앞으로 효도하고 올바른 청년이 되겠다는 다짐과 국어교사 겸 작가가 되는 것이 꿈이라는 것을 적으면서 끝맺고 있다. 언제가 한번은 짜증도 나고 힘이 들어서 주정…
지난 주말, 우리의 시선은 고양시에 있는 고양어울림누리 스케이트 장에 고정돼 있었다. 스무살도 안된 자그마한 한 소녀를 응원하기 위해서다. 그 녀는 세계에서 피겨 스케이트를 가장 잘타는 6명의 여자 선수들과 실력을 겨루었다. 그녀는 일반인들은 가만히 서있을 수도 없는 얼음판에서 회전하고 춤을 추었다. 그녀는 언제부터인지 우리에게 국민 여동생, 승냥이, 요정 등으로 불려지는 김연아 선수. 10년전 IMF때 박찬호, 박세리가 어려운 우리는 위로했듯 그 녀는 요즘 우리를 위로해 주고 있다. 국내에서는 처음으로 열린 ‘피겨 그랑프리 2008 파이널 대회’에 참석한 이 소녀는 대회 참석하기전부터 뉴스를 몰고 다녔다. 18살의 그녀는 우리를 피겨의 세계로 안내했다. 더블악셀(공중 2회전반), 트리플 러츠(공중 3회전), 트리플 악셀(공중 3회전반) 등 피겨의 기본적인 용어를 초등학생도 알게 할 정도. 대회 첫날 쇼트때 아사다 마오 등 출전선수 6명중 마지막으로 출전한 그녀는 얼음판 위에 아슬아슬한 스케이트 날에 의지한채 서있었다. 그리고 음악이 흐르자 제비처럼 얼음판을 미끄러지며 앞으로 나갔다. 또 힘차게 공중으로 도약하며 회전도 하고 안정되게 사뿐히 내려 앉기도 했다
농협은 농민이 생산한 농산물을 잘 팔아주고 영농자금을 싼 이자로 빌려주는 농민들의 든든한 후견인이 되어야 할 의무가 있다. 농협 법에 명시된 농협의 존재 목적을 알기 쉽게 풀이하면 이렇게 요약할 수 있을 것이다. 하지만 오늘의 농협부패의 온상이라 돈 만드는 은행으로 불릴 만큼 그 위상이 크게 흔들이고 있다. ‘배보다 배꼽’이라고 옛말 그른데 없다. 하라는 농민 보살피기는 뒷전이고 문어발식 사업 확장을 통해 ‘돈 놓고 돈 먹기’에 혈안이 돼 이 지경에까지 이르른 것이다. 농협중앙회장은 표면적으로는 선출직이다. 그래서 일개 시·군 단위 조합장도 중앙회장이 될 수가 있다. 이러한 선출방식의 뒷면에는 정치적 힘이 개입할 수 있는 충분한 토양이 마련돼 있는 것이다. 따라서 농협중앙회장은 막강하다. 최고 권력자와 충분한 교감이 이루어져야 그 자리에 갈수 있는 만큼 그 권한 역시 시중은행과는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막강하다. 농협중앙회 직원의 70% 신용부문에 종사하고 있는 것으로 밝혀졌다. 농촌도우미 기능은 저 멀리 뒷전이고 은행 외에 증권, 선물 등 금융 전반으로 영역을 넓혀가다가 그만 대형 사고를 치고 만 것이다. 세종증권 비리도 이 같은 확장에서 비롯된다. 농협이
미국에서 시작된 금융위기가 국내 경기를 위축시키더니 이제는 우리생활 곳곳에 어려움을 심어놓고 있다. 흑자를 내고도 도산을 하는 중소기업이 줄을 잇는가 하면 하루하루를 버텨내야 하는 서민들의 살림살이는 내일을 기약하기 힘들다. 여기에 내년도 경제는 더욱 암울할 것이라는 전망이어서 경제주체 누구나 긴장하고 있고 특히 서민들의 걱정은 태산이다. 이런 가운데 경기도의회가 내년도 해외연수 여비 삭감을 놓고 여야간 첨예한 대립을 보이고 있다. 당초 경기도의회는 ‘2009년 의회사무처 일반회계 세출예산’ 심의과정에서 2억8천만119만원에 이르는 국외여비는 자진삭감키로 했다. 행전안전부의 지침에 따라 지방의원 1인당 의장은 250만원, 의원은 180만원의 해외연수비용을 사용할수 있는데 도의원들이 도민들의 경제난을 함께 나눈다는 심정으로 이를 삭감한다는 것이다. 경기도의회가 해외연ㅅ구비를 자진 삭감하면 현재 예산심의중인 전국 시도의회는 물론 기초의회까지 확산되는 기분좋은 파문도 예상됐다. 그러나 경기도의회내 민주당측에서 내용과 상관없이 “사전 논의없이 일방적인 통보”를 이유로 “받아들일수 없다”고 밝혀 갈등관계로 발전했다. 민주당측은 “국외여비 삭감에 찬성 반대 여부를 떠나
경제가 어려우면 어려울수록 최저임금을 받는 노동자들이 가장 먼저 타격을 받게 된다. 그중에서도 비정규직이나 빈곤층이 받는 궁핍의 강도는 훨씬 세게 나타난다. 가난이야 나랏님도 구제 못한다고 했지만 엄동설한 속 빈곤층의 그 추위는 몇 갑절 극심하게 나타나게 마련이다. 최저임금제에 대한 정책 결정이 오락가락해서 영 마뜩치 않다. 노동자들이 최소한의 생활을 하는데 필요한 최저수준의 임금을 법으로 보장한다는 것이 최저 임금제의 기본 목표다. 일한만큼 보상을 받는 것 글자 그대로라면 하등의 구설이 따를 일이 없다. 고용주와 피고용인과의 관계에서 임금은 결정된다. 이렇게 노사 간 합의된 임금을 제대로 주지 않는 상황이 발생하고 있기 때문에 아예 법으로 규정하고 꼭 지키도록 강제하는 제도를 최저임금제라 한다. 지금도 전국각처에서 일어나고 있는 노동쟁의의 대부분이 이 같은 법제도를 성실히 이행하지 않고 있는데서 발생하는 사회적 두통거리인 것이다. 최저임금을 꼭 받아야만 하는 노동자들은 이 같은 강력한 규제법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보호받지 못하고 있다고 생각한다. 이런 와중에도 노동부는 빈곤층 노동자의 최저임금을 깎는 방안을 검토 중이라고 한다. 아무리 어떤 이유를 갖다 붙인
10여 년 전 IMF외환위기 이후, 미국발 금융위기로 소위 잘나가던 한국경제의 신호등에 빨간색 불이 들어오면서, 또 한 번 한국경제의 불확실성이 우리의 발목을 잡으며, 다시금 세계 경제의 시험대에 올랐다. 외화 및 원화의 유동성 경색이 심화되고, 환율가치 및 주가가 급·등락하는 등 금융시장의 변동성이 크게 확대되었으며, 또한 여러 내수지표의 하락세도 뚜렷하고, 수·출입 증가세도 둔화되고 있다. 이런 금융위기의 높은 파고가 실물 경제에도 영향을 주기 시작하면서, 이 문제의 빠른 정상화를 위해서 대통령도 해외로, 국회로, 동분서주하면서 정치권도 합심하여 이 위기에 정당간의 정쟁만을 위한 기싸움은 자제하고, 경제 난국의 해결에 힘을 보태어 달라 요청했었고, 국민에게는 라디오 방송을 통하여, 이 위기는 반드시 극복할 수 있을 것이라고 호소하기도 하였다. 이렇듯 갑자기 닥쳐온 위기 앞에서 지난날 IMF위기처럼 국가와 국민 모두가 합심하여야 하는 것에는 그 누구도 이의를 달수는 없을 것이다. 하지만 이번에 터진 미국 발 금융위기는 어느 한 나라만의 문제는 아니기에, 이번 일을 기회로 지난 10여 년간의 IMF 탈출을 위해 노력하며 문제로 붉어져
일만 만(萬), 큰 덕(德)이란 이름처럼 많은 덕을 쌓고 행한 여류 자선가 김만덕이 타계한지 196년째가 된다. 그녀는 1739년 제주도 동복마을에서 아버지 김응렬, 어머니 고씨의 삼남매 중 외동딸로 태어났다. 아버지는 전라도를 오가며 해상교역을 했다. 제주에서 생산되는 미역·전복·굴 등을 전라도에 내다 팔고 그곳에서 생산되는 쌀을 사다 제주도에 팔았다. 그러나 김응렬은 김만덕이 열 한 살 때 해상 사고로 죽고, 1년 반 뒤에는 어머니까지 세상을 떠났다. 그녀는 퇴기 월중선 슬하에 들어가 기녀(妓女)가 됐다. 기녀로 이름을 날렸지만 사회로부터 천시받는 신분 차별은 견디기 어려웠다. 그녀는 관아를 찾아가 기적에서 빼줄 것을 요구했지만 거절 당했다. 이에 굴하지 않고 양녀(良女)로 환원시켜 주면 불쌍한 이웃을 돕겠다고 약속하고 겨우 기적에서 빠져 나왔다. 그녀는 20살 때 결혼하기로한 고선흠이 갑자기 죽자 결혼을 포기하고 아버지 뒤를 이어 장사길에 나섰다. 제주 특산물을 서울지방에 내다 팔고, 기녀시절의 경험을 살려 양반층 부녀자들을 상대로 옷감·장신구·화장품 등을 팔아 제주 갑부가 됐다. 그녀의 진가는 1790년(정조 14)부터 1794년까지 계속된 흉년 때…
불과 몇 년 전만 하더라도 ‘볼 만한’ 공연을 보려면 당연히 서울로 가야하는 줄만 알았다. 하지만 현재 상황은 다르다. 도내만 하더라도 몇 년 사이 고양아람누리·어울림누리, 성남아트센터, 안산문화예술의전당, 의정부예술의전당 등 다양한 문화예술을 즐길 수 있는 대형 문화공간이 많이 생겨났고 저마다 특화된 자체제작공연으로 관객들을 즐겁게 하고 있다.이에 따라 유명 공연을 보기 위해 서울로 가야했던 과거와 달리 서울의 관객들이 지역 공연장들을 찾는 현상도 두드러지게 나타나고 있다. 올해 도문화의전당은 지난해 첫 선을 보인 ‘ The Moon’을 다시 한번 무대에 올렸다. 특히 성남아트센터를 비롯해 대전문화예술의전당과 고양아람누리. 경기도문화의전당. 국립극장 등 국내 5개 극장이 공동으로 중국 국립중앙발레단의 ‘홍등’을 초청한 것은 대대적인 이슈로 자리 매김했다. ‘홍등’은 세계적인 명성을 가진 중국의 영화감독 장이모우 감독이 연출한 퓨전 발레극. 웅장하고 화려하며 역동적인 중국의 모습이 고스란히 담겨 있는 작품이다. 또 안산문화예술의전당에서 처음으로 선보인 세계적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