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란 무엇 때문에 존재하느냐고 묻는다면 우리나라의 경우는 ‘시장에 개입하고 규제하기 위해 존재한다’는 게 정답이다. 지금 그물망처럼 얽힌 정부의 갖가지 규제들이 기업을 옭아매고 발목을 잡고 있음은 국민 모두가 다 잘 아는 사실이다. 한국경제가 성장 동력을 회복하고 경제의 활력을 되찾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우선 복잡하게 얽혀 있는 규제의 사슬을 끊고 시장의 힘을 키워야 하는 일이 시급하다. 국내는 물론이고 해외기업들 사이에서도 한국은 ‘규제 공화국’으로 악명이 높다. 시장 및 기업친화 방침을 분명히 하는 이명박 정부의 출범은 한국이 ‘규제 공화국’의 오명을 벗어날 수 있는 중요한 계기가 될 수 있다. 이명박 당선인은 민간 경제단체들과 국책 경제연구소들로부터 ‘획기적인 규제 개혁’을 거듭 주문받고 있다. 이명박 당선인은 ‘경제 대통령’이 될 것을 약속하면서 연 7% 성장, 국민소득 4만달러, 10년내 7대 강국 진입을 비전으로 내걸고 있다. 그리고 그 기반을 구축하기 위한 일환으로 적극적인 규제 완화를 약속하고 있다. 그러나 ‘규제’가 곧 공무원의 밥줄인 현재의 공직풍토를 근본적으로 바꾸지 않고는 ‘규제 개혁’은 그렇게 쉽사리 이뤄지지 않을 것이다. 역대 정권은
해마다 대학수학능력시험을 앞두는 시점이면 이번에는 어떤 일이 생겨 교육현장을 혼란스럽게 할지 걱정스러워지는 게 솔직한 심정이다. 연전에는 핸드폰으로 정보를 주고받는 일이 일어나 교육부총리가 사퇴함으로써 일단락된 적이 있었는데, 이번에는 또 정답 논란으로 현장에 혼란을 일으킨 일이 벌어진 것이다. 더구나 우리는 이런 일을 겪으면서도 표면적인 문제해결에만 관심을 갖고 누구에게 그 책임이 있는지 악착스럽게 그 결과만 따진 다음에는 언제 그랬느냐는 듯, 왜 그런 일이 일어났는지, 앞으로는 어떻게 해야 하는지에 대한 논의도 없이 까맣게 잊고 마는 것이 상례가 되고 있다. 지난해 11월 15일에 실시된 2008학년도 대입수능의 경우 수험생들이 시험 직후 물리Ⅱ 11번 문제에 대해 이의신청을 했으나, 한국교육과정평가원에서는 주요 사안이 아니라는 판단을 하고 말았다. 수험생들의 오답논란은 계속됐으나 평가원은 당초 판단대로 채점을 완료해 성적표까지 배부했다. 그러다가 12월 22일에 이르러 한국물리학회가 “출제된 이상기체를 분자가 원자 하나로 구성된 단원자(單原子)로 보면 정답이 ④번이지만, 원자가 여럿인 다원자(多原子)로 보면 ②번이 정답이어서 이 문제의 정답은
현행 어린이집 보육시간의 종일제 원칙은 1일 12시간으로 오전 7시30분부터 오후 7시30분까지다. 0세 영아를 오전 7시30분부터 오후 7시30분까지 어린이집에 맡길 때 한달에 36만원의 보육료를 내야 한다면 오후 2시 정도 조기퇴원을 시킬 경우엔 얼마를 내야 할까? 답부터 말하자면 ‘정답은 없다’. 흔히 보육업계에선 조기퇴원을 ‘반일반’이라 부른다. 일이 끝나는 시간대 등 각자 사정에 따라 자녀를 맡기려는 부모들이 늘자, 수요에 맞춰 ‘반일반’이라는 용어가 등장한 것으로 보인다. 어린이집이나 일반인들도 이제는 ‘반일반’이라는 용어를 공공연히 사용하고 있다. 하지만 조기 퇴원을 원하는 경우, 몇 시간을 보육해야 ‘반일반’인지, 또 가격책정은 어떻게 해야하는지 아무도 명확히 답변할 수가 없다. 현행 법상 반일반에 대한 규정이 없기 때문이다. 개념은 없고, 용어만 있는 셈. 일부 어린이집은 현행 보육료 수납 지침상 ‘필요경비를 7만원까지 더 받을 수 있다’는 조항을 악용해 반일반을 시에서 보육료를 더 받지 못하도록 정한 상한액으로 받
표지석은 시설물의 이름 또는 유래를 적어놓은 돌이다. 그것은 마을 입구와 도로변에 많고 학교, 훈련장, 백두대간 등에도 있다. 유서 깊은 시골 마을은 순수한 한글 이름도 있지만 대부분 한자 이름으로 돼 있다. 표지석이 앞면에 한글과 한자 이름을 병기하고 뒤에 유래를 간략하게 적어 넣으면 많은 사람에게 도움이 된다. 고속도로, 국도, 지방도를 가다 보면 군데군데 준공 표지석이 서있다. 이런 돌에는 공사명, 공사기간, 발주자, 시공자 등이 새겨져 있다. 각급학교에 서있는 표지석은 건물이나 구내 동산 등을 건립할 때 돈으로 협찬한 사람들의 이름과 협찬 내용을 적어 넣는다. 그러나 어느 초등학교는 당시 어린이 회장단 이름까지 적어놓아 마음의 상처를 입은 졸업생들이 그 글자만 깨버리자는 의견도 냈다고 한다. 전두환 전 대통령이 현역시절 전북의 한 험한 산에서 특수훈련을 한 기념으로 자기 이름을 적은 표지석을 세운 적이 있다. 그러나 그가 권력을 잡은 데 불만을 품은 주민들이 그 돌을 깨뜨려버렸다. 김만복 국가정보원장이 제17대 대통령 선거 하루 전날인 지난해 12월 18일 극비리에 평양을 방문했던 사실이 뒤늦게 드러나 논란이 일고 있다. 국정원은 “김 원장이 12월…
며칠전 언론을 통해 지난 10년간 우리나라에서는 사형을 집행한 사실이 없었고 사실상 사형폐지국이 됐다는 보도를 접했다. 또한 금년부터는 형사절차를 규율하는 형사소송법이 대폭 개정돼 시행 중이다. 개정법 주요 내용 중 국민이 피부로 느낄수 있는 부분이 바로 인권보장과 실체적 진실규명을 바탕으로 한 공판중심주의, 즉 법정에서 기존의 판·검사 이외 일반인으로 구성된 배심원 등도 참여할 수 있는 법치 선진화 방안이라는 국민참여재판이다. 물론 현재는 제한적 범죄에 한해 시행되지만 총체적으로 사법부의 많은 변화를 예고하고 있다. 또한 지난 12월 21일자 이후 범행에 대해 그동안 논란이 많았던 범죄공소시효제도가 금년부터 대폭 연장이 됐다. 참으로 잘된 일이 아닐수 없다. 살인 피의자를 검거했지만 공소시효가 지나 처벌을 하지 못한다는 말은 이제는 통하지 않을 것이다. 공소시효 개정의 주요 핵심은 과거에는 공소가 제기된 범죄에 있어 확정판결 없이 공소를 제기한 때로부터 15년이 경과하면 공소시효가 완성돼 면소판결을 했으나 이제는 25년으로 상향 개정됐다. 예를 들어 사형에 해당하는 범죄는 25년, 무기징역·금고는 7년에서 15년, 장기 10년이상 징역·금고는 7년에서 10
수원지역 4개 선거구에 이번 4·9 총선에 출마가 거론되는 인물은 줄잡아 15~20명선. 그러나 전혀 의외의 인물에 대한 여·야 각당의 영입작업이 본격화 되고 있음이 감지되고 있다. 40대의 A씨는 여·야 각당으로부터 집요한 입당권유를 받고 있다. 50대 초반의 또 다른 B씨는 한나라당으로부터 이번 총선에서 수원지역 공천을 보장하겠다며 정계입문을 요청받고 있다고 밝혔다. 이밖에 2~3명의 인사가 여·야로부터 입당권유를 받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A, B씨 모두 수원지역서 잔뼈가 굵은 지역통으로 그간 정치활동은 하지 않았으나 지역발전에 이바지 했고 이미지가 새시대에 맞는 인물이라는 평을 받고 있어 결과에 따라 수원지역 정치권의 일대 소용돌이가 예상된다. 이같은 움직임은 다른지역에서도 한나라당을 중심으로 활발히 진행되고 있다. 각 당의 공천 물갈이 작업이 시작됐음을 의미한다. 공천작업이 구체화되면 그동안 총선에 대비해 왔던 현역 국회의원과 지역책임자들의 집단 반발은 불을 보듯 뻔하다. 총선 때마다 40%이상의 국회의원과 지역책임자 등이 물갈이 된 것을 보면 정권교체 이후 처음 치러지는 이번 총선에서 여권 야권…
미국경상수지의 적자가 2006년에는 GDP의 6.5%인 8천567억 달러에 달했다. 반면 중국의 경상흑자는 2천400억 달러(GDP의 9.1%), 일본의 경상흑자는 1천710억 달러(GDP의 3.9%)로 늘어나고 있다. 세계경제가 여러 차례 혼란을 겪으면서, 아직도 심각한 불균형의 문제가 방치되고 있다. 어떤 논리로도 이러한 불균형이 영원히 지속될 수가 없다. 불균형의 정상화는 대 혼란을 겪게되는 것이다. 달러 폭락이 불가피하고, 세계적인 불황에 봉착할 가능성이 높다. 최악의 경우, 세계의 무역량의 감소도 피할 수가 없다. 1930년대 불황 때처럼 세계는 자국시장의 보호에 열을 올릴 것이다. 미국은 자국 제품의 수출 경쟁력을 높이고 내수를 줄이고, 중국은 세제개혁과 복지제도의 확충으로 소비를 늘리면서, 수출로부터 내수주도의 성장으로 전환하는 등 새로운 변화를 추구할 것이다. EU, NAFTA, ASEAN 등 지역무역협력(RTA)과 자유무역협정(FTA)으로 시장규모를 계속 확장해 갈 것이다. 우리도 수출과 내수 시장을 늘려야 한다. FTA도 중요하지만 6천만 내수시장 확대를 위해 한반도의 남북시장을 통합하고, 해외 1천만 동포를 수출시장의 전초기지로 육성해야…
새해 무자년은 새로운 정부가 새로운 비전을 제시해 온 국민들의 힘을 모아야 한다. 더욱이 경제를 살리려면, 청렴하고 시장지향적인 정부, 엄격한 법치, 세계 최고의 기업환경 등 싱가포르를 능가하는 비전과 장기 발전전략을 마련하고, 전략이행에 필요한 교육을 강화해야 한다. 문제는 국가의 장기 발전전략과 그에 필요한 교육정책이다. 새로운 정부가 지난 10년의 김대중과 노무현 정권의 정책들을 개선하는 수준으로는 국가의 미래를 기대할 수가 없다. 우리는 체제와 이념이 다른 남북이 협력하는 통일 한반도의 미래를 단계별로 구체화하는 비전과 전략이 필요하다. 남과 북이 합쳐진 한반도전체의 경제성장은 물론이고, 불행한 과거사로 전세계에 흩어진 7천만 동포들을 하나로 결집하는 한글경제권의 구축을 민족의 비전을 설정하고, 그를 위해 남과 북은 물론이고 세계 각처 동포들의 장기 전략을 구체화 하고 그에 필요한 새로운 교육체제를 갖춰야 한다. 과거 50년간은 사람, 물건, 그리고 돈이 일본, 미국, 유럽의 선진국으로부터 일방적으로 개발도상국에 공급됐지만, 금후의 50년간은 인도, 중국, 러시아, 멕시코 등이 합세한 다극체제로 상호간수급의 관계를 맺어 가는 정보지식사회의 새로운 양상
대통령직인수위원회가 3일 서울 삼청동 경남대 극동문제연구소에서 국정홍보처의 업무 보고를 받고 이 부서를 폐지하고 폐쇄된 각 부처 기자실을 원상복구키로 한 것은 국민의 뜻을 반영한 과감하고도 신속한 결정이다. 대통령직인수위원회의 정부 기구 통폐합의 첫 대상으로 국정홍보처가 선정된 것은 오도된 정책의 철퇴를 맞는다는 선례를 기록하고 있다. 우리는 대통령선거가 개표되고 이명박 후보가 당선되자마자 ‘새 대통령의 급선무는 언론자유 회복’이란 제목의 20일자 사설에서 “대통령 당선자는 국정에 대한 홍보기능과 아울러 감시기능을 가져야 하는 언론에 대해 전자의 기능만 요구하면서 중앙부처 기자실을 속속 폐지한 노무현 대통령의 사상 유례가 없는 언론탄압 정책을 즉각 취소시켜야 한다”고 주장한 바 있다. 대통령직인수위가 기자실의 원상회복에서 더 나아가 국정홍보처를 폐지키로 한 것은 언론자유 보장에 관한 확고하고도 단호한 의지의 표현이다. 노무현 대통령과 김창호 국정홍보처장이 취재지원 선진화라는 미명 아래 언론의 취재활동에 재갈을 물리고 각 부처 기자실에 ‘대못질’을 해 사상 유례가 없는 언론탄압정책을 국민의 빗발치는 반대 여론에도 불구하고 밀어붙인 것은 혈세의 남용이요, 국민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