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2월 26일 안산시 단원구 고잔동 S빌딩 3층 불법 영업을 하던 성인오락실에서 불이나 5명이 숨지고 2명이 부상을 입는 사고가 발생했다. 이곳의 화재도 예고된 인재(人災)여서 안전불감증에 대한 경종을 다시 한번 울려주고 있다. 불이 난 성인오락실은 PC방 간판을 내걸고 불법 영업중이었으며 문을 잠가 놓은 채 단골 고객만 출입시켜왔다. 불은 8분여만에 꺼졌지만 밀폐된 공간에서 연기가 빠지지 않아 희생자 전원이 흡입 화상에 의해 사망했다. 이번 화재사건은 불법영업을 하기 위해 이중문에 비상구도 없는 밀폐공간인 것이 사고를 키웠고 화재 경보기 등은 전혀 작동이 되지 않아 참사를 불렀다. 지난 1999년 발생한 인천호프집 화재사건도 청소년들에게 술을 판매한 불법영업으로 많은 인명 피해를 냈다. 사회적으로 큰 충격을 줬던 씨랜드 화재나 대구 지하철 화재 때도 많은 인명 피해를 입혔지만 그에 따른 후속대책은 미흡했다. 이 같은 사고들이 발생하면 사고 발생 당시의 ‘사고 수습’에만 급급할 뿐 ‘사후 대책’에는 뚜렷한 변화가 없었다. 서둘러 사고를 수습하고 나면 모두들 언제 그랬느냐는 듯이 자신들의 일상으로 돌아가는 경우가
중국 도가의 태두 노자(老子)에 이어 그 중흥조 격인 장자(莊子)는 같은 제목의 명저 ‘장자’의 소요유(逍遙遊) 편에서 붕(棚)이라는 큰 새를 비유로 설명한다. 즉 “붕이 남쪽 바다로 날아갈 때는 그 큰 날개로 바다의 수면을 3천리나 치고 회오리바람을 타고 9만리나 치솟는다. 그리하여 6개월이 지난 후에야 숨을 내쉰다”라는 것이다. 이처럼 큰 지혜는 도량이 크고 안정감이 있으며 파괴력이 엄청나다. 전 한양대 교수였으며 1970~80년대에 진보적 사회평론가로 이름을 날렸던 이영희(본인은 구태여 리영희란 표기법을 고수한다)씨는 1994년에 ‘새는 좌우의 날개로 난다’는 제목의 7번째 사회평론집을 냈다. 이 교수는 1988년 민주당 대선후보로 나서 듀카키스에게 패배한 미국의 인권운동가 재시 잭슨 목사가 “하늘을 나는 저 새를 보시오. 저 새가 오른쪽 날개로만 날고 있소? 왼쪽 날개가 있고, 그것이 오른쪽 날개만큼 크기 때문에 저렇게 멋있게 날 수 있는 것이오”라고 비유한 데서 책 제목을 따왔다고 설명한다. 좌우의 균형을 논한 이 교수는 사실상 우파, 즉 보수파의 강세가 지속돼온 해방 후의 한국 사회에서, 그리고 군사독재가 기승을 부리던 시절에 좌파 즉 진보파의 목
최근 태안반도를 오염시킨 서해안 기름유출 사고가 가장 화두로 떠오르며 각종 언론의 헤드라인을 장식하고 있다. 유출 기름은 ‘타르 볼’(고형화된 기름덩어리)로 변형돼 남쪽의 안면도, 군산, 어청도를 거쳐 전남 무안과 신안까지 남하하고 있다고 한다. 사고 유조선에서 유출된 11만여t의 원유는 태안지역의 양식장과 갯벌을 순식간에 황폐화시킬 수 있는 엄청난 양이다. 정부는 물론 모든 국민들이 많은 관심을 보이며 기름제거 작업에 참여해 상당한 기름제거가 이뤄짐에도 불구하고 남은 기름은 10년이 넘는 장기간에 걸쳐 환경에 악영향을 미칠 것이다. 갯벌에 있어 기름오염은 치명적이다. 서해안은 동해안과 달리 광대한 갯벌·습지의 특성을 가지고 있다. 이것이 더욱 치명적인 것이고 방제·수거 과정의 어려움이다. 특히 자재나 인력이 부족하고 조수간만의 차가 큰 특징을 가지고 있는 서해바다가 맞물려 피해는 더욱 확산되고 있다. 게다가 기름을 제거하기 위해 자원봉사자들이 땀흘려 수거한 부직포는 재대로 수거되지 않아 다시 바다로 재차 유입되는 제2의 피해가 발생하기도 하고 관광지로 유명한 아름다운 태안반도에 관광객들이 크게 줄어 인근 상인들의 얼굴에도 주름살이 가시지 않는다. 기름유출…
중국이 지난 1980년대 이후 동북공정을 내세워 고조선과 고구려를 중국사에 편입하려 한다는 의혹이 높아가는 시기에 ‘경기신문’이 새해 기획특집으로 ‘건국 60주년 고구려 대탐험’의 연재를 시작한 것은 우리 고대사에 대한 국민적 관심을 촉구한다는데 큰 뜻이 있다. 중국은 이미 자국 영토 안의 고구려 유적지들을 유네스코 문화유산에 등재하고 고구려를 비롯한 발해, 몽골 등 동아시아 역사에 대한 왜곡을 치밀하게 진행시켜 오고 있다. 그러나 그들은 고구려 유적지를 관광지로만 개발한다는 비난을 받고 있다. 동북공정(東北工程)이란 중국인들이 ‘동북변강역사와 현상계열연구공정’을 줄여서 부르는 말이다. 동북공정은 중국 정부의 공식적인 국책사업이다. 동북공정 가운데 우리가 가장 염려하는 것은 고조선과 고구려사이다. 그들은 1950년에서 1980년대까지는 이 두 역사를 한국사의 영역으로 인정했다. 그러다가 1980년대 이후로는 다민족국가론을 핑계 삼아 고조선과 고구려를 중국사에 편입하려는 의도를 노골화하고 있다. 고구려는 기원전 1세기부터 668년 멸망할 때까지 오늘날의 중국 동북지방의 요녕성과 길림성 및 헤이룽강 일대 그리고 한반도 중남부 일원에 걸치는 광대한 영토를 가지고…
이명박 대통령 당선자는 신년사의 첫 머리를 “무자(戊子)년 새해는 우리에게 특별한 의미를 갖습니다. 건국 60주년을 맞는 해에 정권교체가 이뤄져서 새로운 정부가 들어섭니다”라고 금년의 의의를 진단했다. 지정학적으로는 미중일러 등 세계의 4대 강국에 둘러싸인 채 고통을 겪어왔으며 해방 직후에는 미국과 옛 소련의 이해관계의 틈바구니 속에서 분단민족이 된 채 건국의 역사의 영광과 함께 분단의 역사의 비애를 멍에로 간직해온 우리나라가 어느덧 60년이라는 성장의 역사를 기록하고 있음은 국민의 피땀 흘리는 각고가 없이는 불가능했다. 건국 60년의 역사에는 영광과 수난의 발자취가 아울러 새겨져 있다. 영광의 역사의 발자취에 몰두하는 사람은 자유민주주의와 자본주의에 대한 철저한 신봉을 바탕으로 그 부작용으로 노출된 부정과 부패와 혼란까지도 미화시키려고 애를 써왔다. 다른 한편으로 수난의 역사에 눈길이 쏠리는 사람은 공산주의가 이 민족을 살릴 유일한 길이라고 생각하면서 자본주의의 부산물인 부정과 부패와 혼란을 강조하고 극대화하고 북한에 비단길을 깔아주기 위해 부심해왔다. 이것은 이데올로기를 둘러싼 피어린 투쟁의 무대로 한반도가 시종해왔음을 의미한다. 그러나 이명박 당선자는…
도심의 친수 공간, 즉 하천의 복원은 훼손돼가는 자연을 재생·보호·육성하고 인간의 마음을 포근하게 하는 아름다운 경관을 만들어 내며 사람들의 생활의 장소를 마련한다. 복원된 하천은 때로는 축제나 놀이문화의 장으로 이용되는 등 도심 속의 자연과 인간의 삶이 하나되는 토지의 문화·풍토에 중요한 역할을 담당하고 있다. 금정역~수리산 입구 수리고등학교에 이르는 약 5km에 이르는 산본천은 지난 1989년 군포소재 산본 신도시 개발을 위해 친수공간의 보전보다는 오히려 당시 원활한 교통문제 해소 등 도심공간을 최대한 이용한다는 논리에 밀려 대한주택공사가 산본천을 복개해 왕복 6차선 규모의 콘크리트로 덮어 현재 도로와 주차장 등으로 사용되고 있다. 이렇게 됨으로써 도심 속 자연하천이라는 천혜의 좋은 입지조건을 가진 군포시가 지금에 와서는 결국 삭막한 콘크리트 숲에 둘러 쌓이게 되는 결과를 초래하게 된 것이다. 최근 서울시의 청계천 복원과 인근 안양시의 대대적인 안양천 살리기사업, 부천시의 시민의 강 조성사업 등으로 지방자치단체마다 도심속의 친수공간에 대한 시민들의 욕구가 날로 증가하고 있는 현실이다. 금런 가운데 단순 하수기능으로 전
희망찬 2008년도가 시작됐다. 올해는 무자년(戊子年)으로 십이지(十二支) 동물 중 가장 앞선 쥐해이기도 하다. 또한 17대 대통령이 새 정부를 시작하는 우리로서는 중요한 해이기도 하다. 모든 것을 새롭게 시작하는 의미가 맞아 떨어지는 것 같다. 새로운 희망을 흔히 푸른 꿈이라 하며, 평소 일의 계획을 청사진이라 한다. 청사진은 원래 공학에서 이용되는 설계도가 푸른색 바탕 종이에 그려져 있음에서 지어진 이름이다. 화학처리과정에서 자연적으로 푸르게 처리됐지만 계획의 시작을 나타내는 동양의 색깔이 푸른색임과 같다. 오행설(五行說)의 계획이나 시작을 뜻하는 목(木)에 해당하는 색깔도 청색(靑色)으로 우연히 동·서의 의미가 통하는 길한 부분이다. 오행설(五行說)에서 목(木)에 해당하는 것은 청색 외에도 동(東), 춘(春), 인(仁)과 기쁨 등 이 세상의 좋은 의미를 나타내는 뜻을 내포하고 있다. 개인적으로는 새해의 포부를 남달리 할 것이요, 가정적으로는 공동목표를 설정하는 시점이면서 새로이 구성되는 정부에 대한 많은 희망이 분출되는 시점이 아닌가 한다. 지금 당선자와 인수위에서도 비슷한 전철(前轍)을 가고 있을 것이다. 단 시대차이에 의한 내용만 다를 것이다. 시대
정부가 수도권에 규제를 가하는 것은 수도권에 밀집된 산업을 지방으로 분산시켜 전국이 골고루 발전되도록 하자는 거였다. 우선 취지는 그럴싸하다. 그러나 현실은 어떤가. 이천 하이닉스 공장증설 문제는 수도권정비계획법의 존폐론 마져 거론케 한다. 하이닉스는 오는 2010년까지 13조5천억원을 들여 24만7천㎡부지에 라인 3개를 증설하기로 하고 허가를 신청했지만 정부는 충북 충주에 공장을 지으라며 불허했다. 그러나 충주에 공장을 건설하면 부지구입비, 물류비, 연구개발 인프라 부족 등으로 5천억원이 추가로 소요되기 때문에 하이닉스는 난감한 입장이다. 경기도민들의 반발이 계속되자 정부는 뒤늦게 무방류 시스템을 전제로 조건부 허가를 내줬지만 이로 인한 추가비용이 연간 45억원 이상이 소요되는데다 분초를 다투며 치열한 가격경쟁을 벌이고 있는 상황에서 경쟁에서 밀릴 수밖에 없다. 하이닉스의 희망대로 공장 신·증설이 이뤄지면 3천100개의 협력업체를 포함해 9천명의 일자리가 생길 수 있었다. 정부가 원하는대로 수도권을 강력하게 규제하면 기업들이 공장을 지방으로 이전해 갈까? 현실은 그렇지 않다. 대한상의 조사에 의하면 정부가 원하는 대로 수도권 규제를 피해 지방으
지난 19일 17대 대통령 선거가 종료됐다. 한나라당 이명박 후보가 과반 득표로 당선됐다. 한마디로 이 후보가 압도적인 승리를 거둔 정치 게임였다. 10년만에 정권을 되찾은 한나라당은 온통 축하 도가니 그자체였다. 중앙당사를 비롯, 지역 사무소, 거리 곳곳에선 축하 기운이 가득했다. 개표날 한나라당 성남 수정사무소도 시종일관 축제의 기운으로 시간가는 줄 모르는 모습였다. TV 예측조사결과가 발표되는 오후 6시 이전부터 모여들기 시작한 당원과 지지자들은 당선 예측 발표에 환성을 지었다. 이 당선자가 중앙당사 지지자 앞에선 현장을 비롯한 TV앞에선 국민들은 당선자의 입에 눈과 귀가 쏠렸다. “국민 여러분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저는 국민의 뜻을 잘 알고 있습니다. 겸손한 자세로 매우 낮은 자세로 국민의 뜻을 떠 받들겠습니다.” 많은 이들이 공감했다. 선거기간 이 당선자를 비롯한 10여명의 후보들은 저마다 자신의 정책을 앞세워 대통령에 뽑아 줄 것을 간구했다. 이번 선거는 특히나 정책보다 유력 당선 후보로 일찌감치 지목돼온 이명박 후보에 대한 흠집내기식 비난전이 주류를 이뤘다. 정책 대결 위주로 선거전이 치러지기를 고대하던 유권자들 상당수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