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대선에서도 유효투표의 과반수를 넘는 당선자가 나오기는 어려울 것 같다. 여론조사에 나타난 유력 후보별 지지도가 그렇다. 그러나 선거법에서는 단순 최다 득표자를 승자로 인정한다. 이번 대선은 특히 유례없이 많은 후보가 출마하고 있다. 그만큼 표는 분산된다. 유효투표의 과반수 이하인 낮은 득표율은 집권 초기부터 통치력의 약화 현상을 수반할 우려가 높다. 우리도 이제는 결선 투표제를 깊이 고민할 때가 왔다고 본다. 우리는 곧 87체제에서의 5번째 직선제 대통령을 뽑는다. 이번 대선후보 등록자는 무려 12명(1명은 도중하차). 후보가 많다는 것이 나쁜 것은 아니다. 다만 후보가 많을수록 표는 그만큼 분산되고 여기서 선출될 대통령의 대표성 또한 손상을 입게 된다. 그래서 일부 학자나 정당에서는 차기 대선부터 결선 투표제를 도입하자는 의견을 내놓고 있다. 거대 정당들은 선거법 개정에는 관심을 두지 않는 대신, 선거연합 또는 후보 단일화에만 집착해 왔다. 지난 15대 대선 때 김대중 후보가 충청권 맹주였던 김종필씨와 손을 잡은 것이 바로 선거연합이다. 김대중 후보가 당선되자 김종필씨는 자민련 대표 자격으로 정부 구성에 참여, 국무총리를 맡았다. 정치노선은 서로 다르
2006년 12월 13일 오후 10시30분, 군포시 금정역 부근에서 언니와 헤어진 40대 여성이 실종된 사건이 발생했다. 노래방도우미인 배모(45·여)씨는 금정역에서 언니와 헤어져 다음날 새벽 3시55분쯤 먹자골목에서 마지막으로 목격된 뒤 사라져 화성시 비봉면에서 휴대전화 전원이 꺼졌다. 이 사건이 화성부녀자연쇄실종사건의 시작이었다. 열흘 뒤인 12월 24일 새벽 2시25분쯤 수원시 장안구 정자동에서 역시 노래방도우미인 박모(37·여)씨가 실종됐고 이듬해인 지난 1월 3일 오후 5시30분쯤에는 화성시 신남동에서 퇴근 중이던 박모(52·여)씨가 실종되는 등 화성 일대에서 부녀자들이 잇따라 사라졌다. 이들은 모두 화성 비봉면 일대에서 휴대전화 전원이 모두 꺼졌다. 이후 화성부녀자연쇄실종사건과는 연관성이 떨어지지만 화성시 신남동 부녀자 실종사건 4일만인 지난 1월 7일 수원시 호매실동에서 연모(20·여)씨가 성당에 간다며 집을 나선 뒤 연락이 끊겨 경찰이 수사에 나섰다. 하지만 지난 5월 8일 안산의 한 야산에서 화성부녀자연쇄실종사건의 두번째 실종자인 박씨가 주검으로 발견되면서 사건은 새로운 국면을 맞게 됐다. 경
몇 해 전 모 방송국에서 50세가 넘은 한 남자가 어머니의 산소 옆에 움막을 짓고 3년간 시묘살이하는 모습을 방송하면서 화제를 모은 적이 있다. 서산시 성연면 나지막한 야산, 필자도 고향 인근 지역이라 가족과 함께 방문했다. 시묘 살이를 하는 그는 물도 전기도 없는 산 속에서 매일 상식을 올리고 대화한다고 한다. 수염도 깎지 않고 다 떨어진 상복을 입고 있는 그의 모습은 치매 노인을 버리는 등 가족의 기능이 상실돼가는 요즘 세상에 효와 가족의 의미를 되돌아보게 하는 계기가 됐다. 옛날에는 결혼하면 부모와 함께 살면서 효와 가족의 의미를 배웠지만 요즘은 핵가족화, 맞벌이, 부모 자식간에 서로 간섭받지 않는 편리함 때문에 결혼 초부터 따로 살다보니 부모가 늙어 경제력이 없거나 병들어도 모시지 않고 멀리하려는 경향이 있는 것 같다. 요즘 서민 중산층의 생활환경을 보면 아이들 교육비 때문에 혼자 벌어서는 도저히 감당이 안 돼 맞벌이해야 하는 현실이다. 이런데다 치매나 중풍으로 수발해야 할 부모가 있다면 정신적, 경제적, 육체적 고통을 감당하기 어렵다. 옛 말에 ‘긴병 효자 없다’고 수발 기간이 걸어지다 보면 수발에 따른 스트레스와 고통으로 가족간 갈등이 일어나고 그
홍콩 선적 유조선 허베이 스피릿호와 삼성중공업의 대형 해양 크레인이 지난 7일 충남 태안군 앞바다에서 충돌해 서해안 일대가 기름바다로 변하고 있다. 1955년에 발생한 씨프린스호의 기름 유출사건의 악몽을 되살리게 하는 이번 사건은 당시보다 2배 이상 많은 1만810kl의 기름을 바다로 쏟아 부어 서해를 기름바다를 만들고, 해안의 뭍을 50km나 검은 기름으로 범벅 해놓고 있다. 생태계에서 검은 색은 죽음을 상징한다. 기름바다는 죽음의 바다를 뜻한다. 진초록색 짠물로 넘실대는 바다는 물고기와 해초와 바다 생명체의 보고다. 바다에서 솟아오르는 수증기는 구름을 이루고 구름이 비를 내려 만물을 양육한다. 바다를 죽여 놓은 인간이나 회사는 인류의 공적(公敵)이다. 검은 바다는 죽음의 신호만 보내고 있다. 민과 관은 바다를 더 이상 죽이지 않게 응급 차원의 방재를 하고 정부는 사건의 원인을 규명하며, 민과 관은 죽어버린 생태계를 되살리기 위해 30년 이상 각고를 거듭해야 한다. 사막이나 바다에서 뽑아 올리는 원유는 검으며 독한 냄새를 풍긴다. 원유는 인간을 죽음으로 이끌 수 있는 공해물질이지만 그것을 가공해서 쓸 때 인류의 생활에 필수적인 에너지가 된다. 생명을 상징하
경기도의회 및 각 시·군의회가 내년도 예산안 심의를 마지막으로 이번주나 다음주 중 정기회기를 마무리 한다. 유급화로 높아진 주민들의 기대에 부응하기 위해 백방으로 노력하는 지방의원들이 있는가 하면 여전히 부실한 의정활동으로 주민을 실망시키는 의원도 적지 않았다. 일부 의원들은 올해도 어김없이 부정과 부패에 연루돼 주민들의 지탄을 받았다. 여전히 지방의원들의 활동이 주민들을 만족시키지 못하고 있는 현실이다. 이제 지방의원들은 이번 회기를 마무리하면서 당분간 연말 연시를 통해 분주하게 지역주민과 다각도로 만나게 될 것이다. 그동안 실망했던 주민들의 마음을 되돌릴 수 있는 좋은 기회인 것이다. 우리는 이러한 기회를 활용해 지방의원들이 지역주민과 충분히 소통하기 위해 노력해 주기를 제안한다. 연말 연시를 맞아 분위기에 흔들려 정작 중요하게 해야 할 일을 잊지 말아야 한다. 먼저 의원들은 이번 회기에 다뤄진 의안들에 대해 상세하게 설명하고 그 의미와 효과들에 대해 안내해 줘야 한다. 개정된 조례나 새로 만들어 진 조례에 대해 그 배경과 향후 그로 인해 나타날 효과들에 대해 소상하게 설명해 줘야 한다. 또한 내년도 예산편성에 대해 그 내용을 알기 쉽게 잘 분석해 주민들
전국적으로 미분양 아파트가 10만 채를 넘어서고 있다고 한다. 국민의 절반 이상이 내 집 한 칸 없는 무주택자인 이 나라에서 미분양 아파트가 이처럼 쌓이고 있는 사태는 결론적으로 건설사들의 탐욕 때문이다. 지금 무주택 서민들은 대부분 ‘내 집 마련’을 아예 포기한 상태다. 집값이 악! 소리가 절로 나올 정도로 터무니없이 비싸 집을 마련하고 싶어도 할 수가 없기 때문이다. 최근 미분양 아파트가 늘어나고 수도권까지 그 태풍이 몰려올 기세여서 내년으로 넘어가면 도산하는 지방 건설회사들이 줄을 이을 것이라는 예측이다. 요즘 분양가 상한제를 피하기 위해 서둘러 분양을 하는 업체들의 분양광고가 넘치고 있다. 분양가가 깎이기 전에 서둘러 한몫 챙기자는 건설사들의 ‘로또 복권식’ 계산 때문이다. 서민들은 분양되는 아파트의 분양가를 보면서 어이가 없고 맥이 풀린다. 도대체 아파트 분양가가 이처럼 높아야 하는 이유가 뭔가? 물론 건설사들은 준비된 핑계거리가 얼마든지 있다. 그동안 정부의 균형발전 정책으로 전국의 땅값이 몇 배씩 오르고, 원자재 값이 폭등했다. 그러나 건설업자들이 아파트 한 채 분양하면 거의 절반 정도가 남는다는 것은 이미 공개된 비밀이다. 당장은 분양이 안 될
보훈업무는 삼국시대에 상사서(賞賜署) 공덕부(功德部)가 설치된 이후 중단 없이 계속 존재돼 왔다고 한다. 삼국시대인 신라 진평왕 46년(624년)에 재정을 담당했던 창부내에 상사서란 보훈관서가 설치됐는데 이는 고구려 백제와의 전쟁의 과정에서 상사의 업무가 빈번해지고 더욱 절실히 요구된 데 기인하는 것으로 보인다. 상사의 가장 많은 대상은 전쟁에서 공을 세운 사람이며, 두 번째로는 국민의 귀감이 될 만한 사람이었다. 현대의 용어로 말하자면 사회발전공로자와 같은 사람인 것이다. 상사의 세 번째 대상은 귀순자로서 삼국전쟁의 과정에서 전쟁을 승리로 이끌기 위해 적을 끌어들일 필요가 있어 귀순자에게 상사를 하게 됐던 것 같다. 신라시대의 보훈담당관서에서 전공자, 사회발전공로자, 귀순자에게 상사하는 내용 가운데 가장 중요한 것은 본인에게 관직과 관등을 제수하거나 이를 올려주는 경우로 대체로 1등급 오르는 것이 일반적이었으나 공훈의 정도에 따라 2등급과 3등급이 오르기도 했다. 경제적 예우로는 토지를 하사한 것으로 무열왕때 백제를 징벌한 뒤 돌아온 김유신에게 토지 500결을 하사했고 문무왕 2년 고구려를 공격하고 돌아온 김유신과 김인문에게 재화 노복을 하사한 것은 그 한
도가 내년 1월 정기인사를 앞두고 있다. 이번 정기인사의 최대 관심사는 정년을 앞둔 1949년생 고위 공무원들의 명예 퇴직 여부다. 벌써부터 도청내는 ‘정년의 연수’에 따라 직원들 사이에 갈등 기류가 형성되고 있다. 양측 대립의 불씨는 역시 공직사회의 고질병인 ‘인사 적체’다. 이 문제는 공직 사회에서 영원히 존재하는 치유할 수 없는 ‘약이자 독’이다. 고위직 공무원 명퇴 문제와 함께 지난달 말 도와 안양시 공무원 노조가 대립했던 안양시 동안구청장 인사 갈등 사태가 그 사례다. 또 지난달 도 동·북부지역 11개 시·군 공무원 노조 및 직장협의회 대표자 협의회의 ‘인사적체 해소를 위한 파행적 도·시군간 인사교류를 즉각 중단하라’는 외침도 같은 그 갈등의 깊이를 여실히 보여준다. 급기야 ‘인사적체’라는 만성질환은 지자체 스스로 상위법에 어긋난 조례를 만드는 등 불법적인 행태를 야기하기에 이르렀다. 지난 9월 도내 27개 공공도서관에 대한 감사원 감사 결과 공공도서관 사서직에 행정직 공무원을 임용하다 적발된 것이다. 인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