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공계 대학 기피현상은 기술한국의 최대 걸림돌이 될 전망이다. 유망 중소기업들은 유능한 인재선발에 목을 매고, 그러한 전문기술을 자본으로 출발한 개인 업체는 대기업 등의 결제방법 때문에 ‘못해먹겠다’고 아우성이다. 대체로 자금유통이 원활치 못한 각종 제조업체들의 가장 큰 불만은 주 거래처의 결제관행인 것으로 나타났다. 중앙정부에서조차 현찰결제를 권장하곤 있지만 그 오랜 못된 관행이 쉽게 개선될 리가 없다. 관공서 등의 공사가 인기 있는 것도 짧은 결제기간 때문이다. 하기야 대통령도 ‘못해먹겠다’는 판인데 돈 없고 백 없는 영세업자들이 못해먹을 까닭은 너무나 많은 게 현실이다. 인건비조차 3~4개월짜리 어음을 준다는 얘기도 들린다. 그래서 이번 경기도교육청의 공사대금 스피드결제는 단연 신선하고 상큼한 소식으로 꼽힌다. 경기도교육청이 교육기관으로서는 처음으로 각 급 학교의 물품대금을 당일로 지급하고 있다고 한다. 공사대금을 오전에 청구하면 오후에 입금이 완료되는 초스피드 결제방식에 업자들이 박수를 보내고 있는 것이다. 공공기관의 대금지급은 법정기일이 14일로 되어있다. 당일 지급해도 되고 14일 뒤에 지급해도 전혀 문제
관리직 여성 공무원 임용을 확대하기 위한 행정자치부의 ‘2차 지자체 관리직 여성공무원 임용확대 5개년 계획’이 확정, 발표되었다. 행자부는 이번 계획에서 2011년까지 5급과 6급 공무원의 비율을 16.5%까지 확대해 나가기 위해 기획, 인사, 예산 등 주요 부서에 여성공무원 진출을 강화하는 등 보직경로를 다양화할 계획이다. 또 직급별, 업무별 맞춤형 교육 프로그램을 개발해 여성공무원의 리더십 역량을 강화해 나가기로 했다. 그동안 양성평등 정책에 힘입어 지방자치단체 여성공무원 비율은 27.2%까지 높아졌지만 관리직 여성 공무원 비율은 10.2%에 불과하다.(본보 3월 9일자 참조) 경기지역의 여성선출직과 고위직 여성공무원의 현황은 더욱 심각하다. 경기도의 경우 본청에 근무하는 18명의 실·국장급 이상 고위직 중 가족여성정책국장이 유일한 여성으로 심각한 남성편중 현상을 보이고 있다. 선출직 여성지도자들의 경우 상황도 크게 다르지 않다. 경기도를 비롯하여 31개 시군의 여성 단체장은 한명도 존재하지 않으며 경기도의회의 경우 현재 117명의 도의원 중 여성의원은 17명에 불과하여 정책적으로 추진하고 있는 30%의 과반을 경우 넘기
양귀자의 연작소설집 ‘원미동 사람들’이 처음 출간된 것은 1987년이다. 그로부터 20년의 세월이 흘렀지만 신판에 20쇄를 넘기면서 이 책은 지금도 꾸준히 팔리고 있다. ‘없이 사는 사람들한테는 여기가 그래도 살만한 곳’이라는 경기도 부천시 원미동에 살고 있는 가난한 서민들의 이야기가 이토록 오랫동안 많은 사람들에게 읽히고 있다는 사실이 경이롭다. 없이 사는 이웃을 향해 우리들의 마음이 그만큼 열려있다는 것으로도 해석해 볼 수 있지 않을까 싶다. ‘원미동 사람들’에 포착된 1980년대의 부천은, 치솟는 집값 때문에 서울에서 밀려난 화이트칼라가 날림으로 지은 연립주택에 생애 첫 내 집 마련을 하는 곳이며, 여섯 식구의 가장인 날품팔이 잡역부가 반지하 월세방에서 하루 한 끼는 라면으로 때우며 살아가는 곳이고, 원미동 토종 지주가 끝까지 안 팔고 있던 텃밭을 도시개발의 기세에 밀려 결국은 팔게 되는 곳이다. 팽창하는 서울의 위성도시로 개발되면서 가파른 변화를 겪으면서도 돈 없고 힘없는 서민들이 옹기종기 모여 살던 곳이었다. ‘원미동 사람들’을 통해 1980년대 신도시 주민들의 애
2월 임시국회가 실물국회로 폐회된 지 엿새 만에 소집된 3월 국회가 개점휴업상태에 빠졌다. 원내 제1당인 한나라당은 12일 사학법 재개정을 내걸고 한달간 회기로 임시국회를 소집했으나 원내 제2당인 열린우리당을 비롯한 통합신당모임, 민주당, 민주노동당이 일제히 불응하고 나서 의사일정조차 확정짓지 못하는 등 파행을 맞았다. 열린우리당 장영달 원내대표는 한나라당의 국회 단독소집에 대해 “후안무치한 행태이자 전형적인 책임전가용 정략”이라며 “한나라당은 2월 민생국회를 무력화해놓고 어떤 사과나 반성 없이 또다시 국회를 당리당략의 놀이터로서 유린하려고 한다”고 성토했다. 원내 제1당과 제2당 사이에 국회소집을 놓고 이른바 ‘샅바싸움’이 벌어진 것이다. 우리 정치는 시대가 바뀌면 늘 말로는 새 정치를 외친다. 그러나 국민의 눈과 귀에는 언제나 새 정치는 없고 ‘옛 정치의 구태’만 보이고 들린다. 지금껏 과거 여당(열린우리당)이나 제1야당이 국회를 단독 소집하면 상대 당은 이를 “일방 소집” 운운하며 반발해 국회가 공전한 예가 적지 않았다. 단독 소집된 국회는 쟁점현
이태호 <객원 논설위원> 말은 논리와 감정을 수반한 의사소통의 가장 강력한 수단이다. 정치인의 일과는 말로 시작해서 말로 끝난다. 정치인을 말로 사는 사람이라고 정의해도 큰 무리는 없을 것이다. 정치인이 법으로 정치를 규제받거나 주거가 제한되는 경우엔 오디오나 비디오테이프로 지지자들과 만난다. 그는 감옥에 들어가더라도 막히고 비좁은 공간에서 끊임없이 생각하고 자문자답하면서 출옥 후의 화려한 꿈을 펼치느라 여념이 없다. 정치인은 말을 많이 하다보니 거짓말도 쏟아놓는다. 이른바 섹스 청문회가 진행되는 동안 정부 르윈스키와 성행위를 한 적이 없다고 강변했던 클린턴 전 미 대통령은 집무실에서 그녀와의 성교 사실이 폭로되자 “오럴섹스는 재판부가 정의한 섹스가 아니다”라는 유명한 말로 궁지를 모면하려 했다. 이승만 전 대통령은 1950년 6월 27일 저녁 “전쟁에서 이기고 있으니 국민 여러분 안심하라”는 요지의 방송을 내보낸 후 자신은 한강을 건넌 후 이튿날 새벽 한강 다리를 폭파케 했다. 김대중 전 대통령도 대통령 불출마선언과 정계 은퇴를 번복하는 등 굵직한 식언을 했다. 최근 이해찬 전 국무총리 겸 청와대 정무특
이상무 얼마 전 민족 고유명절인 설날을 맞아 우리가족은 고향 길을 가다 생긴 일이다. 명절이면 의래 그렇듯이 국도나 고속도로 할 것 없이 모든 도로가 주차장화 된 것처럼 극심한 체증을 빗어 우리는 차량이 붐빌 것으로 생각하고 이른 아침부터 모든 준비를 마치고 국도로 방향을 틀었다. 그러나 국도마저도 고향을 가기위해 밀려드는 차량들로 인산인해였다. 우리가족은 10분이라도 고향집에 빨리 도착해 부모님과 친지들을 보려는 마음으로 국도로 가는 것을 포기하고 영동 고속도로에 진입하기위해 속도를 줄이고 I.C 진입하려는 순간 우리를 태운 차량은 어디가 고장이 났는지 시동이 꺼지면서 그 자리에 멈추고 말았다. 다행이 고속도로 진입로라서 뒤따라오던 차량들도 속도를 내지는 않았으나 바로 뒤를 따라오던 차량은 급브레이크를 밟으며 멈추어 서있는 우리차량을 간신히 피해 옆으로 지나가면서 험상궂은 얼굴을 하고 손가락질까지 해가며 바람같이 지나갔을 뿐이었다. 정말 아찔한 순간이었지만 우리차량이 부러 뒤따라오는 차량에 골탕을 먹이기 위해 급브레이크를 잡은 것도 아닌 어쩔 수 없는 상황이었는데 손가락질을 해가며 욕설을 해야만 했는지 이해가 가지 않았다. 어쨌든 정비를 게을리 해 차량이…
지난 반세기 이상을 원수로 지내던 북한과 미국이 올봄부터 갑자기 깊은 대화를 시작하고 있다. 미국의 부시 대통령이 변한만큼 북한의 김정일 국방위원장도 변하고 있다는 조짐이다. 이대로 가면 두 나라가 한반도에 그토록 기다렸던 ‘평화’를 선물할 기세이다. 이렇듯 견원지간이던 다른 민족끼리도 대화를 통한 화해와 상생을 시도하고 있다. 그런데, 우리의 정치권과 언론은 ‘개헌’이라면 대화나 지상 토론마저 거절하는 ‘침묵의 카르텔’을 만들어 개헌 논의를 철저히 무시하고 있다. 왜 이런 현상이 나타난 것일까. 얼른 보면 노무현 대통령의 낮은 지지율 탓으로 볼 수도 있다. 그러나 노 대통령의 지지율과 개헌발의 행위 또는 조건부 유보와는 직접적인 관계가 없다. 그는 대선 기간 중 국민에게 자신의 임기 중 ‘개헌 발의’를 공약한 바가 있다. 다만 지난해 쓸데없이 한나라당에게 연정 제안을 해서 시간만 낭비했는데, 차라리 개헌 발의를 했더라면 더 좋았을 것이 아닌가 하는 아쉬움이 남는다. 국민 다수는 개헌은 찬성하지만, 그 시기는 노무현 대통령의 임기가 끝나고 다음 대통령 때라야 좋다는 생각인…
.
인천시 계양구의회는 통장의 나이를 65세에서 60세 이하로 낮추고, 통장의 연임을 1회로 제한하는 내용의 ‘통반설치조례 일부개정 조례안’을 의결하여 통장들의 거센 저항을 받았다고 한다. 통장(統長)과 이장(里長)은 각각 시와 자치구, 군(郡) 기초지방정부의 읍·면·동 보조기관으로써, 지방자치법 제4조 제6항 규정 ‘통반설치 조례’에 근거를 두고 있다. 통장(이장) 선출은 지역에 따라 다소 차이가 있지만, 자치단체의 조례에 근거하여 일반적으로 통별(리별) 주민들의 추천으로 읍·면·동장이 위촉하고 있다. 통장은 법적으로 독립된 행정기관이 아닌 읍·면·동장의 지역적 보조기관에 불과하지만, 실질적으로는 지방자치단체의 모든 행정기능이 최종적으로 전달되는 종착점이며, 또 한편으로는 시민 행정수요의 시작점이라는 점에서 풀뿌리 자치행정의 출발점이라고 볼 수 있다. 통장의 임무는 지역주민의 화합단결과 복리증진에 관한 사항, 통·반의 발전을 위한 자주적 이고 자율적 업무처리, 행정시책의 홍보와 지역주민 여론 및 요망 사항을 수렴하여 동사무소 등 행