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원시와 수원시의회가 새롭게 문을 열어 이제 곧 있으면 두 달을 꽉 채우게 된다. 시민의 삶을 좌지우지할 각 종 정책공약보다는 사람 몇 명 더 만나 악수하는 것이 선거운동에 도움이 된다는 식의 선거분위기 때문이었을까? 중앙은 어땠는지 몰라도 지역은 무척 조용했던 선거였다. 그래서인가? 지방선거 전과 후가 그리 달라졌는지를 느끼기가 쉽지 않다. 대게, 지방선거가 끝나고 나면 혁신과 개혁이라는 단어가 난무하여 오히려 언어 본래의 의미를 퇴색하게 만드는 경우를 종종 보았다. 보여주기식이나마 몇가지 수사(修辭)와 장밋빛 그림들로 시민들을 현혹시키곤 했는데, 수원에서는 좀처럼 보기가 힘들다. 물론, 이제 갓 두 달의 신생아에게 너무 많은 것을 기대하는 것일까? 아님 모든 만사가 잘 되고 있으니까, 굳이 달라질 필요도 새로워질 필요도 없는 것일까? 그러나, 최근 언론을 통해서 비춰진 일부 수원시의 모습은 새로움과 개혁의 의지는 커녕, 낡은 과거의 모습을 그대로 이어가는 것 같아 걱정하지 않을 수 없다. 취임식부터 시작된다. 다른 자치단체들의 경우 가급적 저렴한 비용으로 행사를 치룬 것으로 알려졌지만, 유독 수원시는 무료사용이 가능한 공간을 제쳐놓고, 고액의 대여비를 지
박물관은 그 나라의 문화수준을 가늠하는 척도라 한다. 7천 여개의 미국이나 3천 여개의 일본 박물관 수에 비할 바는 아니지만, 그 동안 우리 나라도 다양한 주제의 박물관이 400여 개(미술관 포함)에 이른다. 전인교육을 지향하고 있는 공교육 기관에서 7차 교육과정에 따른 재량활동 강화에 따른 체험학습의 실시로 인해 각종 문화시설, 특히 박물관을 찾는 경우가 예전에 비해 많아졌음은 고무적인 일이 아닐 수 없다. 박물관과 학교교육은 상호보완적으로 이루어진다. 박물관에서는 유물을 직접 확인하여 학습효과 향상 및 자주적인 학습동기를 제고하여 학교에서 이론적으로 습득하는 지식을 보충하게 된다. 그러나 대부분 초중등학생들의 박물관 현장학습은 전혀 그렇지 못한 상황에서 이루어지고 있다. 일선교사들은 학생들을 박물관에 인솔하는 역할은 충실하지만, 교육계획에 의한 교육전달자로서의 역할에는 소홀하다. 교사들은 학생들을 박물관 입구까지는 인솔하지만, 학생들이 박물관을 관람할 때는 학생들 자율에 맞기는 것이 보통이다. 학생들은 박물관에서 ‘떠들지 말고, 뛰어다니지 말고, 전시물에 손대지 말고…’ 등 박물관에서의 행동에 대한 주의사항을 교사에게 듣는 정도이다. 박물관 관람은 전적으
여기가 강간의 왕국이냐?
한 나라의 국력을 평가할 때에 독서 인구나 도서 판매의 양으로 평가하는 경우가 있다. 독서 인구가 많은 나라일수록 국력이 강하고 도서 판매의 양이 높을수록 부강한 나라라는 평가이다. 그런 관점에서 보면 우리는 분명히 후진국일 수밖에 없다. 우리나라의 독서 수준을 보여줄 수 있는 한 가지 기준이 있다. 국민 1인당 도서관 장서 수가 말레이시아의 0.51권에 못 미치는 0.47권이 우리 수준이란 점이다. 국민 1인당 도서관 장서 수가 제일 많은 나라는 북구의 핀란드이다. 7.15권으로 세계 제일이다. 인구가 3억에 가까운 미국의 경우는 2.6권이다. 독일이 1.8권, 가까운 나라 일본이 2.2권이다. 우리가 후진국으로 알고 있는 말레이시아에 미치지 못하는 우리의 수준이 분명히 우리가 후진국임을 말하여 준다. 이런 상태로는 우리 코리아는 도저히 선진국으로 나아갈 수 없다. 책을 읽지 않는 나라와 국민들이 선진국이 된 예는 과거에도 없었거니와 앞으로도 있을 수 없겠기 때문이다. 그렇다면 이런 독서 후진국의 상황을 어떻게 극복하여 나갈 것인가? 한 가지 길은 이 나라의 모든 부문에서 독서를 생활화하는 캠페인이 벌어져야 한다. 중요한 것은 독서는 어린 시절부터의 습관에
추사 김정희의 귀중한 유물이 과천으로 귀환된 사실과 관련, 그 유물들을 소장했던 일본인의 2대에 걸친 기증정신이 새삼 화제로 떠오르고 있다. 지난 4일 향년 92세로 작고한 후지즈카 아키나오 옹과 그의 선친 후지즈카 지카시가 주인공으로 이들 부자는 값어치를 따질 수 없는 추사의 귀중한 유물을 기꺼이 희사했다. 지카시는 1926년 서울대 전신인 경성제국대 중국 철학교수로 부임 후 추사의 학문세계에 심취해 중국과 한국 등지를 오가며 추사 관련 자료를 수집했다. 아카나오 역시 선친의 영향을 받아 추사 연구에 더욱 매진해 국내외를 통 털어 추사에 관한한 둘째가라면 서러워할 정도로 일가견을 가졌다. 이들 부자가 추사와 관련된 유물들을 수 천점 보관하고 있었다니 추사 사랑이 어떠했는지 짐작할 수 있다. 국보 180호로 지정된 ‘세한도’는 지카시 본인이 그 가치를 충분히 알고 있음에도 불구, 일본 패망직전 서예가 손재형의 간청에 한국으로 돌려보냈다. 아들 아키나오는 한술 더 떴다. 지난 5월 추사 서거 기념행사 초청차 방문했던 일행을 접한 그는 과천이 어느 도시보다 김정희 연구에 매진하고 있다는 사실을 간파, 추사 간찰 20점과 추사 관련 고서 2천700점을 선뜻 내놓았
장애인 교육권 확보를 요구하며 12일간 농성을 벌여온 경기장애인교육권연대와 경기도교육청과의 협상이 지난 18일 타결됐다. 교육권연대는 그동안 장애인들의 교육권 확보를 주장하며 24가지 정책을 제안했고, 이날 양측은 24가지 정책 모두에 대한 합의를 이뤘다. 그러나 합의내용을 보면 양측이 첨예하게 대립했던 핵심사안에 대한 합의문을 보면 ‘노력한다’로 끝나는 경우가 많다. 합의안을 보면 2009년까지 전체예산 대비 특수교육예산을 6%로 확보하는데 ‘노력’하고, 치료교사의 법정정원 확보에 ‘노력’하기로 했다. 특수학급의 신·증설도 ‘당해학교의 수용(시설)여건이 허용되는 범위 안에서’라는 조건을 충족시킬 때만 가능하다. 특수학교의 표준교육비는 매년 2%씩 증액해 2009년까지 2000년도 표준교육비의 100%를 지원하도록 ‘노력’하기로 했다. 법정정원 확보 문제에 있어서도 정규교사가 배치되도록 ‘노력’한다고 합의했다. 즉 ‘어떻게 한다’로 귀결되지 않아 교육권연대는 ‘도교육청이 이렇게 해주겠지’라고 기대하는 반면 도교육청은 ‘노력했지만 어쩔수 없었다’며 의무를 피할수 있는 여지를 남긴 것이다. 언제든지 문제가 다시 불거질 요인이 있는 셈이다. 이 때문에 힘들게 만든
학부모님 안녕하세요. 성적통지표를 보내 드립니다. 성적표를 보며 어떤 생각을 하시나요? 흐뭇해 웃는 분도 계실 테고, 걱정으로 인상을 찌푸리는 분도 계실 테지요. 공부란 학생 스스로 그 의미를 찾지 못하면 부모와 교사의 노력이 별 의미가 없다는 생각이 듭니다. 아침 신문에 끼워져 있는 수많은 학원전단지에서 무슨 특강이라며 저마다 자기 학원에 보내지 않으면 큰일 날 것처럼 광고하는 학원광고에 흔들리지 않을 대학민국의 학부모가 과연 몇이나 될까요? 그렇더라도 공부에 대한 학생 스스로의 의지와 열정이 우선임을 절대 잊지 마시기 바랍니다. 학원을 보낼 수밖에 없는 학부모의 세가지 심리가 있다고 합니다. 첫째는 기대심리입니다. 학원을 보내면 막연히 성적이 오를 것이라 믿는 심리입니다. 둘째는 불안심리입니다. 남들 다 가는데 우리 애만 안보내면 불안해지는 것이죠. 셋째, 핑퐁심리입니다. 탁구공을 끊임없이 상대에게 넘겨야 하는 것처럼 자식에게 학원 못가서 공부 못했다는 원망을 듣지 않고 그 책임을 지지 않기 위해 학원을 보낸다는 것이죠. 학부모님! 비록 지금은 초라한 성적표를 내밀며 철없이 앞에 서 있는 댁의 자녀가 사실은 무엇이든 가능한 무한한 잠재력의 소유자임을 의심
국제유가 상승의 여파로 소비자 부담이 다양한 양상으로 가시화되고 있다. 국내유가도 인상이 되다보니 자동차 운전자들은 기름 값이 여간 부담스러운 것이 아니다. 이제 생활필수품이 되다시피 한 자동차이지만, 자동차는 100%수입품인 기름을 직접적으로 소비하기 때문에 차량의 에너지절약은 가정경제는 물론이고 국가적으로도 매우 중요하다. 우선 요즘과 같은 고유가 상황에서는 무엇보다도 차량운행을 줄이는 방법을 생각해 볼 필요가 있다. 일주일에 한번정도 대중교통을 이용하거나 자동차 함께 타기(카풀)를 해서 출퇴근하는 것은 전 세계적인 문제에 대두되고 있는 지금의 에너지상황에 우리 국민이 대처할 수 있는 가장 효과적인 방법이다. 생계와 직접적으로 관련이 있어서 이것이 어려운 경우도 많이 있겠지만, 지금 ‘나홀로 차량’으로 출퇴근하고 있다면, 좀 더 경제적인 방법은 없는지 고민해볼 필요가 있다. 주행 중의 운전습관도 매우 중요하다. 같은 차라도 운전하기에 따라 연비에 큰 차이를 보이는 경우가 많다. 먼저 살펴볼 것은 차량에 불필요한 짐들이 실려 있는 가를 확인하는 것이다. 차량이 무거우면 그만큼 연비는 떨어진다. 외국에서는 차의 무게를 줄이기 위해 스페어타이어도 무게가 가벼운
염(廉)·치(恥)를 모르는 자는 공직(公職)을 구하지 말라. 주필 이용훈 대법원장이 지난 16일, 전국법원장 회의에서 훈시를 통해 최근 벌어진 일부 법조인의 독직사건과 관련, 대국민 사과발언을 했다. 그는 이번 사건이 “각별한 믿음을 아끼지 않으셨던 국민이 받았을 실망감과 마음의 상처를 생각하면 송구스러운 마음을 금할 길 없다”고 말하고, “다른 사람의 잘잘못을 가리고 사회의 부정을 단죄해야 할 법관이 도덕성과 청렴성을 의심받게 된다면 아무리 뛰어난 법률지식을 가지고 있더라도 법관 자격이 없다. 사법부에 대한 신뢰가 뿌리부터 흔들리는 상황에 처한 주요 원인이 우리 스스로에게 있음을 통감하고 깊이 자성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대법원장이 판사의 독직사건과 관련, 대국민 사과를 한 것은 우리나라 사법사상 처음 있는 일이다. 우리나라는 지난 60년 대 이래 ‘잘 사는 나라’를 만들기 위해 경제성장이라는 외길을 줄곧 달려왔다. 그 결과, 40여년 만에 수출 규모로는 세계 10위권에 드는 부강한 나라로 발전했다. 그러는 동안, 민주주의를 한때 포기한 적도 있고, 윤리와 도덕은 부차적인 문제로 치부하는 경향이 농후해졌다. 21세기로 접어들면서 정치적 민주주의는 성공했다는
어려서부터 접한 그림책에서부터 어른이 된 후까지도 책은 늘 마음의 양식이다. 책이란 사전적 정의로 ‘어떤 사상·사항 또는 정보를 문자·그림으로 표현한 종이를 겹쳐 맨’ 것이다. 그래서 교과서는 우리가 배워야 할 지식과 정보, 지혜가 담겨져 있는 것으로 인식되고 있다. 그러한 인식 아래 지식과 정보를 담은 교과서는 디지털 사회의 빠른 변화속도에 맞춰 개선되지 못해 현실에서 그 유용함을 자신의 장점으로 하지는 못한다. 혹여 이런 생각은 어떨까. 내가 학습하는 과정에서 터득한 지혜와 지식을 내 방식대로 정리·수록한 것이 곧 교과서라는 생각 말이다. 교과서를 수록된 정보의 전달을 위한 단순 매체로만 여기지 않고 생생한 지혜의 창조적 변용과 적용이 가능한 가변 매체로 이해할 수 있다면, 어쩌면 세계와 사물에 대한 인식태도는 많이 달라질 것이다. 우리의 제도교육이 아이들을 창조적 인간으로 길러내는 전인교육의 실천도량으로 변화하는 꿈도 기대해 볼 수 있겠다. 교과서를 보는 서로 다른 관점이 옳고 그름의 문제가 아닌 선택의 문제라면, 여러분은 각자 어떤 관점을 선택하려는가. 문화와 예술을 보는 서로 다른 관점도 지금의 관심거리이다. 시민적 기본권으로서 문화(향유)권이 자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