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우내 얼었던 땅을 뚫고 새순을 피운 씀바귀. 예전엔 궁핍했던 시절 허기진 배를 채워 주는 존재였지만 요즘은 웰빙(well-being)식품으로 각광받고 있다. 특유의 쌉싸래한 맛은 우리의 나른한 몸을 깨워주고 겨울철 잃었던 입맛까지 살려준다. 봄에 자라는 쓰디 쓴 씀바귀를 많이 먹으면 여름철 더위를 타지 않는다고 하니 몸에 좋은 나물이라는데 의심의 여지가 없다. 봄나물은 채취한 뒤 바로 먹어야 제격이다. 겨울철 아무리 입맛이 떨어졌다한들 모진 추위를 이겨내고 싹을 피운 나물의 향내를 어찌 피할 수 있겠는가. 나물에 봄의 싱싱함이 여전히 묻어있기 때문에 봄은 곧 맛이다. 봄나물로 ‘무쳐먹고, 데쳐먹고, 담가먹고, 튀겨먹고, 쌈 싸먹는’ 즐거움을 만끽해 보자. 살짝 데치거나 또는 생채인 씀바귀를 참기름과 통깨를 뿌려 버무리면 쌉싸름한 맛이 일품이다. 뿌리째 튀겨먹는 맛도 잊을 수 없다. 봄나물은 우리네 어머니들의 정성이 담긴 추억 속 이야깃거리에서 다시 현실세계로 되돌아 나온다. 스트레스가 많은 현대인들이 관심을 가져야 할 나물이 씀바귀다. 쓴 맛을 없애기 위해 소금물에 살짝 데쳐내어 무치거나 고들빼기처럼 김치를 담가 먹기도 하는 씀바귀는 항암효과와 더불어 항스
BC 3세기 고대 이집트인들은 하늘과 가까워지려는 신앙적 목적을 달성하기 위해 147m 높이인 피라미드를 건립했다. 근대 들어 1892년 미국 시카고의 21층 메소닉 빌딩이 고층빌딩 역사에 기록됐으며, 1990년대에는 항공산업의 발달로 일일 생활권 형성으로 수직적 확장을 위한 초고층 빌딩이 랜드마크가 됐다. 최근 세계 초고층은 아랍에미리트 두바이에서 건축 중인 부르즈 칼리파(828m, 162층)이며 국내서는 최근 인천타워(610m, 151층) 등 초고층건축물이 125개가 완공 또는 신축 중이다. 현행 초고층 및 지하연계 복합건축물 재난관리에 관한 특별법에서 초고층은 50층 이상 또는 높이가 200m 이상으로 정의하고 있다. 초고층 건축물 화재 사례로는 붕괴한 미국 World Trade Center는 1993년에 지하층 전기 변압기에서 출화해 전층에 꽉찬 연기 등으로 사상자 1천48명이 발생했다. 또 2004년 베네주엘라 카라카스빌딩 34층에서 출화된 불길이 50층까지 확대돼 진화에만 24시간이 소요됐다. 우리나라는 2010년도에 부산 해운대 ‘우신골드스위트’의 4층에서 발화돼 34층까지 10여 분만에 확대되면서 부상자 4명과 엄청난 재산
봄철 날씨는 변화무쌍하다. 이 날씨가 뇌졸중을 부를 수 있어 유의해야 한다. 뇌졸중(뇌중풍)은 단일 질환 국내 사망률 1위다. 큰 일교차는 혈관수축과 혈압이 올라 뇌혈관이 막히거나 터져 뇌졸중을 일으킨다. 또 봄철 극심한 운동도 뇌졸중의 한 원인이다. 대한뇌혈관외과학회는 국내 뇌출혈 환자 10명 중 4명이 목숨을 잃거나 식물인간, 반신불수 등 심한 후유증을 겪는다고 보고하고 있다. 119 구급출동의 한 사례를 들어본다. 어지러움에 처한 70대 남성의 구급신고 전화를 받고 출동해 조치를 취했으나 2일 전 몸 일부가 마비된 사실에 놀라 의료기관에 검진 협조결과 뇌졸중이 크게 의심된다는 판정이다. 뇌졸중은 증상 발생 3시간(골든 타임) 내에 신속히 병원치료를 받아야 한다. 때문에 환자가 발생하면 치료가 가능한 큰 병원으로 이송해야 한다. 일과성 허혈발작은 뇌졸중의 증상들이 나타났다가 15분 이내 증상이 사라지는 경우로 119에 바로 신고해 병원치료를 받는게 좋다. 뇌졸중 발생 요인은 연령, 성별, 가족력 등의 후천적으로 치유할 수 없는 위험요인이 있고 치유 가능한 위험요인에는 고혈압, 흡연, 당뇨병, 심장병, 고지혈증 등이 있다. 뇌졸중 예방법에는 체중감량과 금연
일선 파출소에서 근무하고 있는 경찰관으로서 최근 보이스피싱, 대출사기 등 전화금융사기 범죄가 기승을 부리고 있는 것에 대해 한 마디 하고자 한다. 과거 주로 노인층을 상대로 이뤄졌던 보이스피싱은 점차 고학력, 고소득의 지식층, 젊은층도 속아 넘어갈 만큼 교묘해지고 있으며 피해금액도 상당한 반면 현재의 시스템으로는 외국에 서버를 두거나 대포폰으로 행해지는 범죄행태에 효율적으로 대처하지 못하는 것이 더욱 안타깝다. 최근 수법은 자녀나 가족을 납치했다며 돈을 요구하는 방법에서 금융감독원, 법원·검찰청·경찰청 등 공권력 있는 국가기관이나 금융기관 직원들을 사칭해 피해자들이 실제 믿을 수 있도록 해당 기관 공문을 보내거나 해당 기관 홈페이지 주소로 접속토록 해 의심을 가진 피해자들이 믿도록 하는 등 그 수법이 다양해지고 있다. 통장에 돈이 없더라도 알아낸 인적사항 및 계좌번호, 비밀번호를 이용해 카드론·은행을 통한 전화대출을 받는 등 서민들의 마음을 후벼파는 경제적 피해를 발생케 하고 있다. 그렇다면 실제 전화금융사기가 발생하게 된 경우 어떻게 대처해야 할까? 전화를 끊고 난 후 보이스피싱으로 의심될 경우 112로 신고해 본인계좌 및 상대방 계좌의 지급정지 요청을 하
내가 20살에 처음으로 담배를 배우기 시작하면서 항상 주머니 속에는 담배와 라이터가 함께 했으며, 산을 좋아하는 나는 그렇게 산 정상에 올라 바위에 걸터앉아 담배 한 개비를 입에 물고 깊게 담배연기를 들이마시곤 했다. 나만의 즐거움을 따라 산에서 잦은 흡연과 때론 정해진 곳이 아닌 장소에서 취사까지 했으니, 그 당시만 해도 화재가 얼마나 엄청난 재앙을 가져올 수 있는지 미처 생각을 못했던 것 같다. 소방공무원으로 근무를 하던 2005년 4월 4일 강원도 양양에서 발생한 대형산불은 국가재난선포와 함께 전국 각지에서 화재진화를 위한 소방력이 동원됐으며 내가 근무하던 소방서에서도 펌프차와 물탱크차를 지원 출동했던 경험이 있다. 야산에서 발생한 산불로 인해 산림 150㏊와 건물 38개동이 불탔으며 33세대 92명의 이재민이 발생했다. 불은 순간 최대 풍속 32m의 강한 바람을 타고 5일 오전 7시쯤 7번 국도를 넘어 낙산사 옆 송림으로 옮겨갔으며 그 광경은 과히 불기둥이라 할 수 있었고, 오후 3시 반쯤 낙산사 서쪽 일주문을 태운 뒤 대웅전까지 번졌다. 보타전, 원통보전(圓通寶殿)과 이를 에워싸고 있는 원장(垣墻, 시도유형문화재 제34호), 홍예문(虹霓門, 시도유형
최근 7개 장기 동시 이식에 성공한 7살 조은서 양 이야기가 언론을 통해 크게 보도된 바 있다. 조 양이 앓고 있던 병은 선천적 만성장폐색증이라는 희귀병이었다. 위가 꼬이고 장이 안 움직여 소화도 배설도 못하는 병이다. 9시간에 걸친 대수술 끝에 새 삶을 찾게 된 조 양은 이제 반찬투정까지 할 정도로 건강이 회복됐다고 한다. 조 양처럼 희귀·난치성질환을 앓고 있는 환자는 국내에만 현재 50만명 정도로 추산되고 있다. 하지만 희귀·난치성질환자 대다수는 완치가 어려운 덕분에 평생 병마와 싸우며 살아가고 있다. 그러나 희귀·난치성 질환 치료약들은 가격이 비싼 경우가 대부분이다. 그러다 보니 경제적 어려움 때문에 고가의 약제비를 부담하지 못해 치료를 받지 못하는 경우도 많다. 최근 정부가 내놓은 약가 인하 정책에 대해 개인적으로, 또한 단체입장에서도 상당히 긍정적인 기대를 가지고 있다. 앞으로 약가인하가 이뤄지면 환자들의 경제적 부담이 줄어들고 약제비에 사용되던 건강보험재정이 절감돼 건강보험의 희귀·난치성질환에 대한 보장성도 더 확대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보건복지부의 약가인하 계획에 따르면 고가 항암제인 탁소텔주의 경우, 보험약값이 660만원 수준에서 440
원초적 이동수단인 걷기 열풍이 뜨겁다. 걸으며 행복한 사람이 많기 때문이다. 일부러 찾아서 걷기를 즐기는 ‘걷기 인구’도 1천만명에 육박한다는 통계도 있다. 그런데 이토록 걷기 좋아하는 사람도 운전대를 잡으면 보행자가 빨리 비켜주길 바라는 사람이 된다. 걸을 때 자동차의 성급함에 났던 짜증은 온 데 간 데 없다. 우리나라는 자동차가 너무 빨리 많이 늘어났다. 교통정책은 당연히 자동차통행 위주로 발전했고 보행환경 개선은 후순위로 뒤쳐졌다. 최근 쾌적하고 안전한 환경에서 편리하게 걸을 수 있는 권리, 즉 ‘보행권’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보행권 개선에 대한 목소리가 높다. 오는 8월이 되면 ‘보행안전 및 편의증진에 관한 법률’이 시행된다. 이 법은 지금까지의 자동차 중심 도로환경정책을 보행자 우선 원칙으로 바꾸는 것으로 보행자의 편의와 안전을 종합적으로 정리하고 있다. 통행에 방해가 되는 불법광고물이나 노상적치물의 정비를 의무화하고 차도와 인도를 구분한다. 아울러 택지개발이나 신도시 조성 등 공사 시 개발자는 보행자 안전통로 확보, 안내표지판 설치 등 안전시설을 우선 설치해야 한다는 내용도 담았다. 골목길이나 우범지역은 보행자의 안전을 위해 보안등과 폐쇄회로(
2009년 7월에 국회에 제출돼 2년 반 정도의 논의를 거친 개정 방문판매법이 지난해 12월 29일에 국회 본회의에서 의결되고, 지난 2월 17일에 공포됐다. 공포 후 6개월이 지난 8월 18일부터 시행될 예정이다. 개정법에는 규제의 사각지대에 있었던 유사다단계분야가 규율 대상에 포함됐다. 반면 사재기피해 우려가 적은 사업자에 대해서는 사전규제를 적용하지 않도록 했다. 소비자피해 예방과 시장의 건전한 발전이라는 두마리 토끼를 모두 잡을 수 있도록 했다는 점에서 큰 의미가 있는 셈이다. 개정 방문판매법은 그간 악용돼 왔던 다단계판매 정의규정을 단순화해 규제 사각지대에 있는 신종·변종 다단계 영업형태를 규율할 수 있도록 개선했다. 기존 다단계판매 정의규정 가운데 다단계판매의 실질과는 무관하면서 회피가 용이해 악용소지가 있었던 소비자요건(물건을 구입해 본 소비자가 판매원으로 가입할 것), 소매이익요건(물건 구입·재판매에 따른 차익 발생 필요)을 삭제하고 판매원 가입 3단계 이상, 본인 외 다른 판매원 실적 등에 연동한 수당 지급 등 요건을 단순화했다. 이와 함께 직하위판매원 실적에 따라 후원수당을 지급하는 조직형 방문판매는 일반적인 방문판매와 구분해 ‘후원방문판매
3월의 꽃샘추위가 마지막 텃새를 부리지만 봄은 이미 내 곁에 다가왔다. 온 겨울을 나기 위해 모든 추위와 고난을 뿌리에 담아왔던 달래. 그 달래가 메마른 대지에 가녀린 줄기를 슬며시 내밀었다. 뿌리째 먹는 달래는 톡 쏘는 매운 맛으로 입 안을 장악한다. 그러나 매운 만큼 상큼하다. 그러니 겨우내 잃었던 입맛을 돋우는데 달래만큼 제격인 나물은 없으리라. 달래, 냉이, 쑥 등 봄나물은 비타민과 무기질이 풍부해 나른해진 우리 몸의 신진대사를 촉진시킨다. 간장양념에 버무린 싱싱한 달래에 식초가 살짝 가미되면 입안에 침이 저절로 고인다. 간장과 궁합을 맞춘 달래양념장은 특유의 매운맛과 식초의 상큼한 맛이 어우러져 어느새 식탁의 귀족으로 자리 잡았다. 언제부턴가 우리 어머니들은 달래에 식초를 치기 시작했다. 최근에야 식초가 달래에 함유된 비타민C의 파괴를 지연시켜 준다는 사실이 입증됐다. 우리 어머니들의 원초적 지혜가 나물에 까지 닿았음을 느낀다. 이쯤 되면 저절로 달래에게 다가가는 젓가락을 어찌 탓하겠는가. 달래와 돌나물 등은 생채로 먹는다. 뜨거운 물에 데치지 않으니 비타민이 파괴될 리 없다. 그러나 생채인 만큼 주의가 필요하다. 요리할 때는 우선 물에 담갔다가 흐
옛 세시기(歲時記)에 ‘입춘이 지나면 동해 동풍이라 차가운 북풍이 걷히고 동풍이 불면서 얼었던 강물이 녹기 시작한다’고 했다. 더불어 ‘우수 경칩이 지나면 대동강 물도 풀린다’라는 속담이 있듯이 아무리 춥던 날씨도 때가 되면 누그러져 봄기운이 돌고 초목에 싹이 튼다. 새로운 생명이 싹트는 시기임과 동시에 각종 재난에 대비해야 하는 분주한 시기임엔 틀림없다. 낮과 밤의 온도가 영상과 영하를 오가는 해빙기에는 겨우내 얼어붙었던 날씨가 포근해지면서 각종 안전사고 발생 가능성이 높아진다. 이런 이유로 매년 해빙기 안전사고 예방이란 슬로건 아래 다양한 예방활동을 전개하며 각종 안전사고에 대비 해 많은 역량을 집중하고 있다. 해빙기 안전사고 발생의 주요 원인으로는 공사장, 옹벽, 절개지 등에서 동절기 폭설, 한파로 인한 동결과 융해현상의 반복으로 인한 지반약화와 안전수칙 미 준수 등이 있다. 최근 인천 지하철 공사장이 지반침하로 인명피해가 발생한 안타까운 사고도 있었지만 우리가 해빙기 안전사고 예방방법을 사전에 숙지하고 대처했다면 이러한 대형사고는 충분히 막을 수 있었을 것이다. 해빙기 안전사고를 예방을 위한 방법으로 가옥의 축대 또는 옹벽의 경우 해빙기에 토압의 증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