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에너지 절약, 온실가스 감축, 열섬효과 저감, 일자리 창출 등과 같은 녹색성장의 일환으로 도시농업의 역할이 부각되고 있다. 이제는 농촌에서 농민만이 농사짓는 것이 아니라 도시에서도 다양한 이유로 농부가 생겨나고 있는 것이다. 서울특별시와 6대 광역시 도시인구는 약 2천200만명이며 이들이 소비하는 농산물은 대부분 타지에서 운송 공급되기 때문에 많은 에너지 소비와 Co₂발생이 증가하고 있다. 2007년도 기준 한국의 1인당 푸드마일리지는 5121t·㎞로 프랑스의 5.9배, 영국의 2.0배에 달하고 있다. 도시농업이 주목받게 된 주된 배경에는 이와 같은 높은 푸드마일리지를 줄여 도시화와 산업화로 인한 에너지 및 이산화탄소발생을 줄여 도시 환경을 개선하자는 것이다. 또한 도시농업은 이러한 로컬푸드를 줄이는 것 뿐 아니라 안전하고 다양한 먹거리 생산, 지역공동체 회복, 정서함양에 도움이 되는 한편 720여 만명에 달하는 베이비 붐 세대들의 귀농, 귀촌과 같은 인생 2모작을 위한 출발점으로 주목을 받고 있다. 도시농업을 광의적으로 해석하면 추구하는 목적과 매력도 매우 다양하기 때문에 각국의 도시농업 생성배경과 지자체에서의 지원사업도 다양하다. 이렇게 다양한 도시
오랫동안 특허는 상품 제조와 판매를 독점함으로써 경쟁기업이나 후발주자의 시장진입을 막는 장벽 역할을 해왔다. 하지만 최근 생산활동은 하지 않으면서 특허 자체를 사업 기반으로 하는 새로운 비즈니스 모델이 급격히 증가하고 있다. 소위 특허괴물이라 불리는 특허전문관리회사(NPE, Non Practicing Entity)가 제조회사들을 상대로 무차별적인 소송을 제기함으로써 막대한 금전적 이득을 취하고 있는 것이다. 현재까지 특허괴물의 공격대상은 주로 대기업이었다. 미국의 특허조사기관인 페이턴트 프리덤에 따르면 특허괴물로부터 피해를 본 상위 10개 회사는 모두 글로벌 IT 기업으로, 2006년부터 2010년까지 5년간 총 554회나 소송을 제기당했다. 우리나라의 대표 기업인 삼성전자와 LG전자도 각각 7위와 9위에 이름을 올리고 있다. 하지만 우리 중소기업들도 미국에 수출하는 기업들이 상당히 많아졌고, 특허괴물은 대기업에 대한 사냥이 끝나면 수출 중소기업들을 상대로 특허료 수익을 챙길 것으로 예상된다. 실제로 아카시아 리서치는 글로벌 헬스케어 기업인 지멘스를 상대로 2008년 소송에 승리한 이후, 20개가 넘은 기업들로부터 잇달아 로열티를 받아 냈다. 이들 기업 중에
통계청에 따르면 1970년 한국인의 평균수명은 61.93세였다. 그러던 것이 지난 2008년에 80세를 넘어섰다. 최근 세계보건기구(WHO)가 발표한 ‘2011년 세계보건통계 보고서’에서도 우리나라의 평균 기대수명은 80세(남성 76세, 여성 83세)로 나타났다. 전체 193개 회원국 중 20위를 기록했는데 이는 영국, 독일, 핀란드 등과 같은 수준이다. 이처럼 평균수명이 계속 늘어난다면 90세가 될 날도 멀지 않았다. 오래 오래 살고 싶은 인간의 바람이 점점 현실이 돼 가고 있는 셈이다. 하지만 그토록 바라던 장수(長壽)가 이제는 축복이 아닌 재앙이 될 수도 있다. 만약 소득이 없는 노후에 먹고 사는 생활비마저 충분하지 않다면 오래 사는 일은 고통스러울 뿐이기 때문이다. 얼마 전 한 글로벌 금융회사가 세계 17개국에서 실시한 은퇴 설문조사가 눈길을 끌었다. 영국, 프랑스 등 해외 주요 국가의 국민들이 은퇴를 생각할 때 ‘자유’와 ‘행복’이라는 단어를 떠올리는 것으로 조사됐는데, 이에 반해 한국인들은 은퇴에 대해 ‘경제적 어려움’, ‘두려움’, ‘외로움’, ‘건강악화’ 등의 온통 비관적인 단어를 꼽았다. 이같이 부정적인 은퇴관을 가진 이유로 상당수가 ‘저축이
우리 공직사회는 글로벌 시대에 걸맞는 ‘가치의 패러다임’을 전환시킬 때가 됐다고 생각한다. 과거 우리 사회는 참 못살았다. 70년대 우리 주변을 돌아보면 대부분의 젊은이들이 가정부, 버스 차장, 봉제공, 탄광잡부, 연탄배달 등을 하면서 힘든 일상을 엮어갔다. 하지만 그들은 그 어려운 여건 속에서도 자식들의 교육에 대한 열정 만큼은 세계 어느 부모들 못지 않았고 그들의 그런 노력이 지금 우리 사회를 일구는데 큰 기여를 하고 있다. 70~80년대 산업사회는 아주 짧은 시간 안에 엄청난 양적 성장을 이루어 냈다. 이 기간 동안 사회의 정책 결정과정은 이른바 톱다운(Top-Down)방식, 즉 위에서 결정하면 대부분의 국민은 열심히 따라오는 식이었다. 물론 과거에는 이런 방식이 아주 효율적이었고 많은 성과를 이루어 낸 것도 사실이다. 하지만 이제 시대는 변했고, 우리는 더 이상 양적 성장이 아닌 질적 성장이 요구되고 있는 사회를 살고 있다. 이런 사회 변화에 우리 공직자들도 기민하게 적응해야 하며, 나아가 주도적으로 새로운 시대에 필요한 공직자로 거듭나야 한다. 이제 대한민국은 과거의 못살고 도움만 받던 그런 국가가 아니다. 대한민국의 위상이 날로 높아지고 있음을 피
한 의무경찰의 죽음을 애도하고 되돌아오는 승용차 안, 깊은 생각에 잠긴 그는 초점 잃은 눈동자를 들어 스쳐가는 차창 풍경 저 너머를 응시한다. 그리고는 이내 입안을 맴도는 말을 웅얼거리듯 혼잣말로 뱉어냈다. ‘국가적 영웅(National Hero)’, 그가 되뇌고 되뇐 말이다. 다음 날 그는 자신의 부대가 주둔해 있는 동두천시를 찾았다. 집중호우로 갑자기 불어난 물에 빠져 허우적거리는 사람을 구하려고 자신을 희생한 사람을 기려야 한다는 것이었다. 그리고 고인의 숭고한 뜻을 미군장병들도 본받을 수 있도록 미군 캠프 내에 추모비를 건립하겠다는 말을 덧붙였다. 동두천시장은 부대정문 내부보다 외부에 추모비를 건립해야 일반 시민들도 추모할 수 있을 것이라는 조건을 붙여 그의 뜻에 동참했다. 이에 따라 미2사단 시설사령관 닷지 대령은 즉시 장비와 인력을 동원했고, 동두천시장은 캠프 모빌 정문 곁의 토지를 제공했다. 이에 뒤질세라 PTP 등 한미 친선단체들도 추모석 구입비용을 부담했다. 삼위일체의 정신으로 그렇게 고(故) 조민수 수경의 추모비가 세상에 모습을 드러냈다. 드디어 9월 9일 유족 등이 참석한 가운데 제막식이 열렸다. 추모비 건립을 주도했던 닷지 사령관은 고…
최근 공원이용이 증가하고 있다. 특히 날씨가 더운 날에는 야간에 공원을 이용하는 시민들이 더욱 많아지고 있다. 앞으로 도심지 주요공원에는 야간조명이 밝아지고 방범용 CCTV가 추가로 설치되는 등 더욱 안전하게 시민들이 휴식공간으로 이용할 수 있도록 개선된다고 한다. ‘2010년 공원 만족도 조사 결과’에서 낮은 점수를 받은 야간조명, 취객·노숙인 관리, 치안상태 등을 집중 보강하기 위한 공원 안전대책이라 할 수 있겠다. 필자는 지역주민의 안전한 치안유지와 범죄예방을 위해 경찰관으로 근무하고 있다. 필자가 관할하고 있는 구역에도 노적봉공원 등 시민공원이 3개소가 있다. 지역주민과 가까이 접촉하고 살피고자 평소 공원주변 순찰근무를 통해 주민들을 접하다 보면 “공원 산책로가 어둡다, 음주소란이 많다, 화장실이 청결하지 못하다, 취객·노숙인이 많이 보인다”는 등 주민들의 필요(needs)와 요구(wants)를 많이 듣게 된다. 도심지 공원이 시민들의 안전한 휴식공간이 되기 위해서는 무엇보다도 먼저 방범용 CCTV 추가설치와 야간조명이 밝아져야 한다. 이는 공원주변의 환경개선을 통해 범죄에 대한 공포심을 감소시키고 심리적 안전감을 증진시키기 때문이다. 공원 내 후미진
최근 곤충의 다양한 가치가 밝혀지면서 유용한 생물산업 소재로서 미래 신성장동력산업으로 각광받고 있다. 21세기 접어들면서 곤충은 실로 광범위한 분야에서 활용되고 있는데 그것은 첫째, 곤충은 농작물에 피해를 주는 해충을 잡아먹는 천적곤충이 있다. 뿐만 아니라 꽃가루를 옮겨 식물의 결실을 돕는 곤충도 있다. 이러한 곤충을 화분매개곤충이라 하는데 이들의 역할을 돈으로 환산하면 그 규모가 어마어마하다. 미국 코넬대 로지 교수의 연구에 의하면 꿀벌을 비롯한 곤충의 화분매개를 경제공헌도로 환산하면 2000년 기준 연간 570억 달러의 가치가 있다는 결과를 내놓은 바 있다. 둘째, 곤충은 죽어서 썩기 시작하는 동식물의 조직을 분해해 쾌적한 환경을 유지시켜 준다. 이에 파리, 동애 등에 등의 분해 산물 및 유충을 이용한 사료화, 퇴비화 연구를 추진해 가축의 배설물 및 음식물쓰레기 처리 문제에 활용하고 있다. 셋째, 곤충은 질병 치료 및 식용으로 이용된다. 예로부터 우리 조상들은 꽃무지 유충인 굼벵이 등 곤충을 민간약재로 사용했으며, 오늘날에도 누에를 건조시킨 분말은 당뇨병 치료에 이용되고 있다. 또 메뚜기와 누에 번데기는 중요한 대체식량으로 여겨졌으며, 최근에는 곤충으로…
지난 여름휴가 때 1박2일로 고성에 있는 화진포 해수욕장을 다녀왔다. 화진포 해수욕장 주변에는 고(故) 이승만 전 대통령의 별장과 이기붕 별장, 김일성 별장 등이 있어 관람기회를 가졌다. 고 이승만 전 대통령의 유품전시물을 둘러보다가 대통령께서 사용하시던 털실 장갑을 보고 놀라지 않을 수 없었다. 손가락 부분이 헤어져 이곳을 꼼꼼하게 꿰맨 흔적이 있었기 때문이다. 영부인이신 프란테스카 도너 리(한국명 이부란)는 검소하기로 유명하다고 종종 얘기는 들었지만, 이렇게까지 검소하신 줄은 정말 몰랐다. 70년대까지만 해도 우리의 어머니들은 양말도 꿰매 신기고 옷도 꿰매 입히다가 도저히 더 이상 꿰맬 수가 없으면 쓸 만한 부분들은 오려서 다른 옷 꿰맬 때 쓰는 천으로 사용하고 못 쓰는 부분들은 삶아서 행주로 쓰거나 방 걸레 등으로 사용했다. 사실 쓰레기란 개념이 별로 없었던 시절이다. 일상에서 나오는 대부분의 쓰레기들을 재활용해서 거의 버리는 것들이 없었다. 그러나 언젠가부터 쓰레기로 인한 환경오염의 심각성이 대두되고 쓰레기를 버리는데 돈이 들어가기 시작했다. 매년 안산시 쓰레기 처리에 드는 비용이 350억 원에 달하고 있는 상황에서 내 아들, 내 손자가 양말을 꿰매…
영어 알파벳이 아닌 순 우리말로 인터넷을 접속하는 시대가 본격적으로 열렸다. 1969년 미 국방부에 의해 개발된 알파넷(ARPANET)을 기원으로 하는 인터넷은 그 태생적 한계로 인해 도입 초기 영문 알파벳을 기반으로 제공됐고, 인터넷 상에서 주소로 사용되는 도메인이름 또한 .com, .kr과 같은 형태의 영문 도메인으로만 이용이 가능했다. 이후 인터넷이 폭발적으로 성장해 전세계 인터넷 이용자들의 필수품으로 자리매김하고 자국어로 된 도메인이름에 대한 비영어권 국가들의 요구가 점차 증대하면서 국제인터넷기구(ICANN) 및 인터넷표준화기구(IETF)와 같은 인터넷주소관련 국제기구들에서 자국어 도메인 도입을 위한 정책적, 기술적 논의가 진행됐다. 1990년 후반부터 시작된 자국어 도메인 관련 논의는 장기간의 인터넷 커뮤니티 합의과정을 거쳐 2003년에 자국어도메인에 관한 국제표준이 마련됐으며, 이후 추가 논의를 진행해 2009년 10월 서울에서 개최된 ICANN 정례회의에서 자국어로 된 국가도메인의 도입이 결정되면서 비로소 순수 자국어로 구성된 도메인 서비스가 가능하게 됐다. 우리나라는 2009년부터 순수 우리말로 된 국가도메인인 .한국 도메인에 대한 도입 준비를
유리창 밖으로 보이는 푸른 가을 하늘이 맑고 투명하다. 그 투명함이 오늘 따라 가슴 속으로 밀려들어 오는 이유는 왜일까. 하늘 뿐이 아니다. 요즈음 내 가슴에는 크고 작은 많은 것들이 들어와 나갈 생각을 하지 않고 작은 방을 만들어간다. 굳이 이름을 붙이자면 추억의 방 그리고 기억의 방. 1976년 우체국에 몸담은 나의 공직생활이 올해 어느덧 정년을 앞두고 있다. 35년 세월 동안 세상은 상전벽해(桑田碧海) 했고, 내 얼굴 또한 시간을 거슬러 오르는 능력이 없으니 깊고 얕은 주름이 골망 골망 제 자리를 잡아가며 나와 호흡을 함께 하고 있다. 身老心不老(신노심불노), ‘몸은 늙어도 마음은 늙지 않는다’는 말을 떠올리며 창가에서의 단상을 접고 자리에 앉으려는데, 문밖에서 경쾌한 발자국 소리가 들린다. “국장님! 오늘 소포가 1만2천개나 도착했습니다.” 이번 한 주는 우체국 집배원들이 밤 늦게까지 고생하면서 소포를 배달해야 하는 기간이다. 본연의 임무이기는 하지만 고향에도 가지 못하고 밀려드는 소포배달에 힘들어 지친 모습을 보면 정말 안타까운 마음이 든다. 이렇게 힘든 집배원에게 소포를 수령하는 고객들이 “수고한다”는 따뜻한 말 한마디라도 해주면 힘이 날텐데… 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