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할머니가 막내인 남동생을 아끼는 환경에서 자라나, 초등학생이 되었을 때 당연히 남자는 1번이 되는 학급 번호를 거친다. 남자부터 시작하는 학급 번호, 자연스럽게 남자부터 급식을 먹는다. 자신을 좋아하는 남자아이의 괴롭힘에 고통 받는다. 그 후엔 자신을 좋아한다 착각한 남자의 스토킹으로 남자 공포증을 겪기도 한다. 여성에게 가혹한 취업에서 성희롱에 가까운 면접 질문을 받고 광고홍보대행사에 입사한다. 남성을 중심회사에서 악착같이 살아남지만, 아이를 가진 후 바로 퇴사한다. 힘들게 아이를 키우지만 ‘맘충’소리를 듣는 그녀는 결국 정신병에 걸리고, 그녀 주변의 여성들에게 빙의하는 증상을 겪는다.” 38만부가 팔려 올해 최고의 베스트셀러가 된 소설 ‘82년생 김지영’의 줄거리다. 제목에서도 알 수 있듯이 김지영은 주변에서 찾아볼 수 있는 너무나 흔한 여성이다. 작가는 평범한 30대 여성인 이 인물을 통해 한국 여성의 삶을 가감 없이 드러냈다는 호평을 받았고, 최근 우리 사회에서 뜨거운 이슈가 된 페미니즘 열풍과 함께 여성 독자들에게 광범위한 공감을 불러일으켰다. 지난 6월엔 노회찬의원이 문재인 대통령에게 선물했다고 해서 화제를 모으기도 했다. 엊그제 한국노동사회연구
16일은 2018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일이다. 전국 85개 시험지구, 1천180개 시험장에서 오전 8시10분까지 입실하여 59만3천527명이 시험을 치른다. 수험생은 수험생대로, 학부모들도 마찬가지로 오랫동안의 고생스러움을 털어버리는 날이다. 12년 간의 공교육기간 동안 쌓았던 실력을 하루 아침에 결정짓는다는 것이 불합리하지만 그래도 모두가 똑같은 조건이다. 침착하게 뒤를 돌아보며 최선을 다해주기 바란다. 그동안 갈고 닦은 실력을 유감없이 발휘해 달라는 것이다. 긴장감을 떨쳐버리고 앞으로의 비전을 갖는 마음으로 착실하게 임해주기 바라는 마음이다. 또한 수능시험 결과에 일희일비해서도 안 된다. 시험이라는 것이 잘 보는 사람이 있으면 잘못 본 사람도 있는 법이다. 그렇다고 실망할 필요는 더욱 없다. 인생의 한 과정으로서 앞으로 우리에게는 인생의 숱한 시험이 기다리고 있기 때문이다. 별탈없이 평소 실력을 제대로 발휘했느냐 여부가 중요하다. 언제 어디서나 최선을 다하는 모습은 아름답다. 그리고 그게 젊음의 특권이다. 학부모들도 그동안 밤잠을 설치며 긴장했을 터이다. 수험생들에게 필요한 것은 오직 격려뿐이다. 수능이 끝난다고 해서 너무 긴장을 풀어서도 안 된다. 잠시
경기도는 지난해 9월 ‘알프스 프로젝트’를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건강에 극도로 안 좋은 미세먼지를 줄여 편하게 숨 쉴 수 있는 대기환경을 만들기 위한 종합대책이다. 2015년 연간 4천400t(PM10기준)인 미세먼지 배출량을 2020년까지 1/3 수준인 연간 1천500t으로 감축하겠다는 것이다. 미세먼지의 상당량이 중국에서 유입되고 있다. 그러나 국내에서 발생하는 양도 많다. 따라서 ‘알프스 프로젝트’는 수도권에서 발생하는 미세먼지 발생원 줄이기에 집중하고 있다. 정부는 경유차가 미세먼지의 주발생원이라고 여기지만 도의 입장은 다르다. 수도권 미세먼지가 경유차보다는 공장에서 많이 발생한다는 것이다. 경기도보건환경연구원이 발표한 미세먼지측정 결과에도 나타난다. 수원(49㎍/㎥), 광명(49㎍/㎥), 과천(48㎍/㎥) 등 자동차가 밀집된 도심지역보다 포천(65㎍/㎥), 동두천(64㎍/㎥), 평택(62㎍/㎥) 등 외곽지역이 오히려 미세먼지 농도가 높았다. 이 지역은 공장이 많다. 이에 도는 2020년까지 320억 원의 예산을 투입, 도내 1천200개 영세공장의 노후 대기오염 방지시설을 전면 교체하고, 섬유·염색업 등 400개 사업장에 320억 원을 투입해 오염방지
헤드헌터라는 직업이 있다. 헤드헌터는 기업에서 요구하는 인재를 발굴, 평가, 추천하는 역할을 담당하는 직업이다. 기업에서는 채용 공고를 내도 적합한 인재를 찾지 못하거나 공개해서 채용을 할 수 없는 포지션이 있다. 이런 경우에는 헤드헌터에게 채용을 의뢰하는 경우가 많이 있다. 또한 국내 채용시장 환경에 익숙하지 않은 외국계 기업은 헤드헌터를 통한 채용을 많이 한다. 미국 등 서구 선진국에서는 기업 임원, 경력직을 채용할 경우에는 헤드헌터에 의존하고 있다. 우리나라는 1988년 올림픽 이후 외국계기업의 국내 진출이 늘어나면서 헤드헌터가 등장했다고 한다. IMF 체제에서 평생직장의 개념이 사라지고 이직이 활성화되면서 헤드헌팅 시장도 커지게 되었다. 필자도 헤드헌터 일을 해보았다. 필자의 경험에 의하면 국내 기업들도 헤드헌터를 통해 채용을 많이 하고 있다는 사실이다. 과거에는 일부 대기업에서 고급 임원이나 전문직을 채용할 때 헤드헌터에게 의뢰를 했다면 이제는 중소기업이나 벤처기업에서도 헤드헌터를 통한 채용을 많이 하고 있다. 중소기업이나 벤처기업 입장에서는 조직 구조상 채용 전문인력을 따로 둘 수 있는 상황이 아니다 보니 기업 내 필요 인력을 적시에 효과적으로 채
‘중풍’과 뇌출혈은 같은 걸까? 흔히 어르신들은 ‘중풍’이라는 말을 하곤 한다. 중풍은 뇌졸중과 같은 말로, 뇌졸중 안에 뇌경색과 뇌출혈이 포함되는 개념이다. 이러한 뇌경색과 뇌출혈의 중요한 원인 질환인 뇌혈관질환은 우리나라에서 가장 중요한 사망원인이다. 매년 발표되는 통계청 자료에 의하면 암이 첫번째 사망원인으로 되어 있으나 이는 모든 암을 합한 경우로, 단일 장기 질환을 분류하면 뇌혈관질환이 앞도적으로 높은 사망률(10만명당 60명)을 보인다. 그 중에서도 뇌출혈은 1960년대 전체 뇌혈관 질환의 46.1%를 차지했으나 최근 허혈성 뇌혈관질환이 52.5%를 차지하면서 출혈성 뇌혈관질환은 점차 감소하는 추세를 보이고 있다. 뇌출혈의 발생률은 45세 이하에서 낮고 65세 이후 극적으로 증가하는 경향을 보이며, 70세 이상의 고령에서는 엽상출혈이 흔하다. 또한 뇌출혈은 남자에서 더 빈번한 경향을 보이고, 지역 간 차이가 존재해 동양인은 서양인에 비해 약 2~3배 정도 뇌출혈의 발생률이 높다. 특히 만성 고혈압, 아밀로이드 뇌혈관 병증, 혈관기형, 신생물, 약물남용 등이 있거나 간부전 혹은 혈액응고장애가 있는 환자들의…
겨울이 있는 문명국 어머니들에게 /차옥혜 겨울을 따뜻하게 보내며 문명과 문화를 즐기면서 만들어낸 이산화탄소가 북극의 빙하를 녹여 생긴 기후변화 때문이라 합니다 제발 당신들의 행복을 위해 우리를 희생시키지 마세요 내 자식들을 우리나라 어린이들을 살려주세요 살려주세요 - 차옥혜 시집 ‘숲 거울’ / 2016·푸른사상 시인이 표현한 대로 지구에서 제일 먼저 해가 뜨는 태평양 적도 산호섬 나라 키리바시에 사는 다섯 아이의 엄마의 울부짖음은 결국 겨울공화국에서 따뜻한 문명을 누리는 무지하고 이기적인 문명인간들에 의해 자신의 터전인 섬이 물에 잠기고 있다는 대한 절박한 현실을 알리는 경구이자 애끓는 모성의 노래이다. 지금 누구도 외면할 수 없는 지구 공동체의 문제를 시인은 부르짖고 있는 것이다. 지구 환경위기가 자본주의의 종말을 예고하는 새로운 역사적 요소로 보는 사회생태주의자 부킨(Murray Bookchin)이 “무계급 관계, 분산된 민주적 공동체, 태양열이나 유기농법과 같은 자연생태 기술 등에 근거한 생태적 사회”로 변화하기 위해 평등주의적 사회생태 환경운동으로 탐욕적 자본주의를 종식시켜야 한다는 주장에 문학
판문점 공동경비구역에서 총상을 입은 채 귀순한 북한 병사가 아주대 중증외상센터로 옮겨져 이국종 교수가 다시 주목을 받고 있다. 이국종 교수는 13일 오후 5시 20분께 부상 당한 북한군 병사가 누운 침대를 직접 끌고 황급하게 수술실로 향했다. 지난해 국내 9번째 ‘권역외상센터’인 아주대병원 경기남부 권역외상센터가 개소한 이후 아주대학교 병원 인근에는 하루에서 여러 차례 헬기 소리가 들린다. 총상이나 중증외상을 입은 환자들을 실어나르는 광경이다. 중증외상환자에게는 도착 즉시 분초를 다투며 최적의 치료를 제공해야 생명을 건질 수 있다. 외상전담 전문의가 365일 24시간 대기한다. 이국종 센터장은 지난 2011년 아덴만의 여명 작전에서 총격을 입은 삼호주얼리호 석해균 선장을 살려낸 영웅이다. 이후에도 그의 헌신과 희생으로 목숨을 구하게 된 환자는 부지기수다. 병원 위에서 하루도 쉬지 않고 들리는 헬기의 굉음이 이를 말해준다. 특히 경기지역은 교통사고, 산업재해 발생률이 높은 만큼 중증외상환자들이 많은데다 이국종 교수의 명성을 듣고 전국에서 환자들이 몰려들기도 한다. 총상이나 심각한 외상으로 출혈이 심할 경우 1시간 이내에 병원에 도착하지 않으면 위험하다. 환자의
문재인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지난 11일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를 한 이후 중국과의 냉각된 관계가 해빙될 조짐을 보이고 있다. 양국 정상들은 관계를 복원하고 북핵문제 등에 관한 협력을 강화하기로 하는 등 좋은 분위기 속에서 회의를 마마쳤다. 특히 양국의 미래지향적 발전 문제를 포괄적으로 논의하기 위해 다음달 중국에서 세번째 정상회담을 개최하기로 했고 문 대통령은 시 주석을 평창동계올림픽 행사에 초청하기도 했다. 이런 분위기 속에서 중국인 관광객이 다시 돌아올 조짐을 보이고 있다. 우선 ‘중국판 블랙프라이데이’라고 할 수 있는 ‘광군제’(光棍節·독신자의 날) 때 우리나라 면세점의 온라인 매출이 급증했다. 롯데면세점의 이달 1~11일 중국인 대상 온라인 매출은 전년보다 12% 증가했으며 신라면세점도 같은 기간 30% 늘었다고 한다. 온라인으로 상품을 산 중국인들은 이 물건을 찾기 위해 한국을 방문해야 한다. 업계에서는 연말쯤 이들이 몰려올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아울러 최근 한·중 항공편도 회복세를 보이고 있다. 사드(THAAD·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문제로 비롯된 중국의 보복이 있기 전 수준이라고 한다. 지난 6월 인천공항의 한·중…
지난 11월5일 인천시 연수구 송도에 위치한 한국가스공사 인천기지본부 인천 LNG 인수기지(이하 가스공사)에서 액화천연가스(LNG) 누출사고가 발생한 사실이 11월10일 OBS 경인TV의 취재로 사고 일주일 만에 알려졌다. 송도 LNG생산기지 바로 옆에는 LG칼텍스가 운영하는 대규모 LPG 저장탱크가 있고, 또 바로 옆에 송도 쓰레기소각장이 있는 등 위험시설이 밀집해 있다. 인접한 거리에 위치한 주민들에게는 가슴 철렁한 소식이었다. 가스공사에 의하면 이날 사고는 지난 5일 오전 7시30분쯤 송도 인천 LNG 기지의 용량 10만㎘ 저장탱크 1호기 저장탱크에서 영하 162℃의 LNG가 5분간 53㎥(24t)의 가스가 누출됐다. 당시 사고는 인천기지에 정박한 LNG선에서 배관을 통해 저장탱크로 LNG를 옮기던 중 일어났다고 한다. 하지만 한국가스공사는 이를 관할 관청에 신고하거나 지역 주민들에게 알리지도 않았다. 심지어는 누출된 가스에 붙은 불을 보고 전화한 인천환경공단에는 아무일이 아니라고 했으며 출동한 소방차들도 돌려보냈다. 이번 송도 LNG기지 가스사고는 처음이 아니다. 2005년에도 가스가 누출되는 사고가 발생하였지만 다음해인 2006년 감사원에 의해 밝혀
바른정당 의원 8명이 자유한국당에 입당했다. 본래 자유한국당에 입당하려 했던 의원들은 9명이었지만, 현재 바른정당의 대표권한 대행을 맡고 있는 주호영 의원이 전당대회까지는 탈당을 보류했기 때문에 8명만이 일단 자유한국당에 입당했다. 그래서 지금 현재 자유한국당의 의석수는 115명이지만, 바른정당의 전당대회가 끝나면 116명이 될 것이다. 그런데 115명과 116명의 차이는 매우 클 수 있다. 단지 의원 1명이 더 많아진다는 의미는 아니라는 말이다. 물론 지금 현재 정국구도로만 보면 의석수가 120명이 되지 않는 한, 그 의미는 크지 않을 수 있다. 국회 선진화법 때문에 120명은 돼야 단독으로 법안을 저지할 수 있는 숫자가 되기 때문이다. 하지만 지금 한명이 더 오게 될 경우, 1월에 있을 자유한국당 원내대표 경선의 결과는 달라질 수 있다. 특히 이번 자유한국당 원내대표 결과는 자유한국당의 미래를 결정짓는다고 할 정도로 중요하다. 이번 자유한국당의 원내대표 경선은 크게 친박과 비박간의 대결구도가 될 것으로 예상되고 있고, 어느 쪽이 원내대표를 차지하느냐에 따라 자유한국당의 미래는 달라질 것이기 때문이다. 이번 싸움에서 양측은 한발도 뒤로 물러설 수 없는 상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