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7일 의정부시청 앞 잔디광장에서 올해 두 번째로 ‘경기도 장애인 취업박람회’ 행사가 열렸다. 도는 보도 자료를 통해 도내 장애인들의 안정적인 고용과 사회참여 활성화를 위한 이 행사에 약 350명의 장애인 구직자들이 참여, ‘성황리’에 개최됐다고 밝혔다. 경기도 주최, 경기도시각장애인복지관 주관으로 열린 이번 취업박람회는 한국장애인고용공단 경기북부지사 등도 참여했다. 이 자리에서는 구인업체가 참여한 가운데 장애유형 및 특성을 고려한 1:1현장 면접 후 면접자에 알맞은 취업정보를 제공했다. 도 관계자는 당초 예상보다 더 많은 인원이 몰려 취업에 대한 높은 관심을 보였다고 한다. 이번 경기도 장애인 취업박람회 취업률이 얼마나 될지는 모르겠다. ‘최고의 복지는 일자리’라는 말은 옳다. 그러나 내 적성과 전공, 능력에 맞는 일자리여야 복지라는 말이 어울린다. 장애인의 경우엔 더욱 그렇다. 여건에 맞는 맞춤 일자리가 필요하다. 하지만 현실은 그렇지 않다. 대부분의 장애인들은 심각한 고용 불안과 저소득으로 인한 어려움을 겪고 있다. 정부는 고용상 취약계층인 장애인의 고용기회를 넓히기 위해 일정 수 이상의 근로자를 고용하는 사업주에게 의무적으로 장애인을 고용하도록…
박우식 취업컨설턴트 커리어웨이 대표 하버드 대학교 문영미 교수님이 쓰신 ‘디퍼런트’라는 책이 있다. 이 책의 핵심 내용은 기업들이 제품 차별화를 위한 다양한 마케팅 전략을 펼치지만 성과는 기대에 못 미치고 있다는 것이다. 오히려 제품 차별화를 위한 치열한 경쟁이 역설적으로 제품고유의 개성을 잃고 비슷해져 간다는 얘기이다. 대표적인 예가 스마트폰 시장이라고 생각된다. 애플이 아이폰을 출시하면서 삼성은 위기감을 느꼈다. 특허논쟁이 있을 만큼 삼성에서 출시한 갤럭시는 아이폰을 닮았다. 후발주자인 중국업체들도 비슷한 길을 가고 있다. 스마트폰 제조회사들은 차별화를 위해 다양한 기능을 추가하고 있지만 소비자들은 차별성을 느끼지 못한다. 제품 고유의 정체성을 잃어버리고 경쟁사의 강점을 따라가기에 급급하다 보니 제품간의 차별화가 없어지는 것이다. 문영미 하버드대학교 경영대학원 교수가 자신의 책 ‘디퍼런트’에서 주장한 내용은 제품 차별화가 자사 제품의 약점을 보완하는데 초점이 맞쳐진다면 결국 서로 비슷해지고 만다는 것이다. 차별화에 대한 발상의 전환을 요구하고 있다. 바로 경쟁이 아니라 새로운 눈으로 세상을 바라보는 태도다. 역발상을 통한 새로운 가치 창출을 주장하고 있다
“저랑 너무 다른 아이, 어떻게 대화해야 할지 모르겠어요.” 내 아이는 내가 제일 잘 안다고 생각했는데 아이가 커갈수록 자꾸 부딪친다는 부모님들을 자주 상담한다. 많은 가족들을 상담하면서 알게 된 것은 부모가 자녀의 성격 유형을 정확히 이해하지 못할 경우 더 많은 갈등이 발생한다는 사실이다. 특히 청소년기에는 부모가 자신의 잣대로 아이를 판단하거나 가르치게 되면 걷잡을 수 없는 갈등이 일어나는 예민한 시기이므로 자녀의 성격 유형을 정확히 파악하고 그에 따라 양육하는 지혜가 필요하다. 우리 자녀의 성격은 지금보다 더 좋아질 수 있다. 성격이란 특징적이고 지속적이며 안정적인 방식으로 생각하고 느끼고 믿게 되는 개인의 고유한 특질이다. 자칫 성격도 지능지수처럼 고정되어 있는 것으로 보이지만 타고난 성격 위에 더 좋은 가치와 경험들을 교육하면 보다 품위 있고 좋은 성품으로 바뀔 수 있다. 부모와 자녀 사이에 꾸준한 성품대화가 지속되면 자녀의 성품은 조금씩 변화한다. 성품대화란 ‘대화를 통해 한 사람의 생각, 감정, 행동에 영향을 끼쳐 더 좋은 성품으로 표현되도록 돕는 대화’(이영숙, 2009)이기 때문이다. 그렇다면 우리…
바람이 좋아하는 것 /이은봉 멈춰 있으면 바람이 아니다 움직이는 바람, 달리는 바람, 튀어 오르는 바람, 휘몰아치는 바람…… 이 부잡스러운 녀석이 좋아하는 것은 계곡이다 틈이다 구멍이다 점잖게 여백이라고 부르는 구멍을 향해 부지런히 제 몸을 던져 넣으면서 바람은 바람이 된다 바람도 먹기 위해 달린다 바람도 사랑하기 위해 달린다 어떤 바람은 늦게 달리고 어떤 바람은 빨리 달린다 생명 있는 것들은 다 달린다 생명 없는 것들도 달린다 달리는 바람, 솟구치는 바람, 바람은 빠르게 변하고 바뀐다 멈춰 있으면 바람이 아니다. - 이은봉 시집 ‘봄바람, 은여우’ / 2016·도서출판b 시는 일상적 현상이나 사물에서 전혀 새로운 상상과 세계를 노래함으로 시인이나 독자에게 희열을 주는 문학이다. 언어예술이기 때문에 낯설음과 모호함에 머무르지 않고 보이는 것 너머, 은유를 넘어 명료한 의미를 소통하는 능력을 시인은 수행해야 하는 것이다. 이은봉시인의 열 번 째 시집 『봄바람, 은여우』는 시적발상부터 새롭게 읽혀지는 신선한 작품들이다. 상투적 인간참회나 투사적(鬪士的) 역사의식을 넘어 오묘한 허공(虛空)에 맴도는 바람을
물관리 일원화는 노무현 대통령 재임 시절인 2006년 8월 환경부와 건설교통부가 공동으로 국무총리 산하에 ‘국가물관리위원회’를 설치하는 것을 골자로 하는 물관리기본법을 입법예고하였으나 무산되었고 현재 수량과 수질관리 기능을 환경부로 일원화하라는 문재인 대통령의 지시에 의해 국토부와 환경부로 분산되어 있는 물관리를 통합하는 통합물관리(IWRM) 논의를 시민, 행정, 전문가 등으로 진행하고 있다. 통합물관리를 해야 한다는 것에는 누구나 이견이 없다. 다만, 무엇을 할 것인가? 어떻게 할 것인가?에 대해서는 전문가들 각자의 의견이 다르고 시민사회의 의견이 서로 다르며 상류와 하류의 의견이 각기 다르다. 국토부 또는 환경부 어느 한 부서에 물관리 업무를 몰아주려는 것이 통합물관리의 목표가 아니기에 더욱 치열하게 토론과 논의 과정을 거치고 있다. 통합물관리에서 고려하여할 사안들이 수질, 수량, 재해관리, 거버넌스, 도시지역과 농어촌지역의 수환경 개선, 지역현안 개선, 갈등관리 및 제도개선, 모니터링 및 정보화 방안 등 여러 가지가 있지만 상·하류 갈등 및 제도개선의 필요성이 시급히 요구되는 물이용부담금 문제를 거론하고자 한다. 최근들
전직 대통령으로서는 네 번째로 검찰에 출두해 조사받고 구속된 박근혜 전 대통령에 이어 전직 대통령 모두가 검찰의 조사를 받게 됐다. 정부의 ‘적폐청산’ 작업을 둘러싼 정치권의 공방이 이어지는 가운데 서울중앙지검이 최근 일선 부서에 전직 대통령에 대한 사건을 각각 배당했다. 박근혜·이명박·고(故) 노무현 전 대통령 등 3명의 전직 대통령 이름이 포함돼 있다. 청와대가 세월호 참사와 관련된 보고일지를 조작했다는 의혹의 박근혜 전 대통령, ‘BBK 주가조작 사건’ 피해자가 이명박 전 대통령 등을 고발한 사건, 권양숙 여사와 노건호씨 등 노무현 전 대통령 일가의 640만 달러 수수 의혹 등이다. 박근혜 전 대통령의 검찰 출두 당시만 해도 전직 대통령이 검찰 포토라인에 서는 것은 이번이 마지막이어야 한다는 여론에 비춰볼 때 서글픈 현실이다. 전두환·노태우 전 대통령은 지난 1995년 검찰에 출두하고 구속 수감됐다. 두 사람 모두 유죄판결을 받고 복역하다가 1997년 12월 김영삼 대통령에 의해 특별사면을 받았다. 노무현 전 대통령은 2009년 4월 검찰에 나왔다가 자살해 더 이상 수사가 이뤄지지 않았다. 이러한 상황에서 또 전직 대통령들이 모두 법정에 서게 되거나 수
국내에 마약이 확산되고 있다. 최근 본보 보도만 보더라도 마약사범에 관련된 기사가 자주 눈에 띈다. 어제(17일자)도 인천시에 사는 한 탈북자를 인천지방경찰청 마약수사대가 불구속 입건했다는 기사가 나왔다. 필로폰을 투약한 혐의(마약류 관리에 관한 법률 위반)다. 그는 지난 12일 밤 자신의 아파트에서 필로폰을 투약한 뒤 다음날 아파트 경비실을 찾아가 자수의사를 밝혔다. 지난 8월 3일자엔 모바일 메신저를 통해 중국 마약 판매책으로부터 필로폰 1억 원 어치를 주문, 서울과 부천 등지의 외국인들에게 판매한 중국인이 적발됐다는 기사가 실렸다. 7월 17일자엔 평택에서 마약에 취한 상태로 운전을 하다가 경찰에 적발되자 정지 요구에 불응, 순찰차를 들이받는 등 도주극을 벌인 30대 남성이 경찰에 붙잡혔다는 소식도 보인다. 더 기막힌 일도 있다. 마약 수사 담당 경찰관이 마약사범에게서 돈을 받은 혐의로 체포된 사건이다(본보 7월26일자). 수원지검 강력부에 구속 기소된 마약수사 경찰관 위모 경위는 평소 알고 지내던 마약사범으로부터 현금과 최신 휴대전화 등 금품을 받고 마약투약 사실을 눈감아주거나 마약투약 여부 확인용 간이 시약기를 건네주기까지 했단다. 여기에 더해 수배
10개월 된 남자 환아가 개인 소아과병원에서 5일간 목감기로 치료받았으나 해열제를 포함하는 약을 먹으면 일시적으로 열이 떨어졌다가 다시 열이 오르는 양상을 계속 보여 저녁 10시경 아이엄마가 아이를 업고 응급실로 내원한 경우가 있었다. 환아 부모는 맞벌이 부부라 할머니가 아이를 돌보고 있었으며, 금일 소아과 원장이 대학병원에 가서 정밀진단을 받을 것을 권유하여 저녁 늦게 부모와 같이 내원하였다. 체온은 38.9도였으며, 입술이 홍조 모양을 띠었고, 딸기 모양의 혀를 보였으며, 안구 결막이 충혈되는 양상을 보였다. 가와사키 질병이 의심되어 수액을 달면서 피검사, 흉부 촬영, 심전도 검사를 한 후 소아과 병동으로 입원시켰으며, 다음날 심장 초음파를 예약하였다. 가와사키병은 주로 4세 이하의 영·유아에 호발하는 질환으로 남자가 여자에 비해 1.5배정도 발병율이 높고 원인은 지금까지 밝혀지지 않고 있다. 일반적으로 ▲5일 이상 계속되는 발열 ▲양측 안구 결막의 충혈 ▲입술의 홍조, 딸기 모양의 혀, 구강 인두점막의 비만성 발적 ▲전신에 보이는 붉은 반점 ▲손·발바닥, 특히 손끝·발끝이 빨갛게 부어오르고, 열이 떨어진 일주일후 쯤
바깥 /서주영 헐거워진 오늘을 만지작거리다가 문득 바깥을 본다 발밑에는 어제의 주검들이 무수히 떠내려간다 오래도록 네 안에 웅크린 채 망명해 살던 내가 캄캄한 얼굴로 너를 두드린다 어둠 속에서 온갖 몸부림으로 나를 헤집다가 비죽이 고개 드는 너와 홀연히 마주친다 번쩍이는 섬광에 가슴 안 캄캄했던 조도가 높아진다 간절한 눈빛 언어를 받아 적던 서로의 바깥에서 시린 무릎으로 건너온 겹겹의 옹이와 마주친다 - 서주영 시집 ‘나를 디자인하다’ 문득 헐거워질 때가 있다. 네가 나를 찾지 않고 나도 너를 찾지 않는 그러한 하루를 만날 때가 있다. 바쁜 날들 속에 주어진 모처럼의 시간. 하지만 그러한 여유도 잠시, 우리는 발밑으로 어제의 주검들이 떠내려가는 허무와 무료함을 느낀다. 그리하여 문득 보게 되는, 미처 보지 못한 바깥을 본다. 오래도록 네 안에 웅크린 채 망명해 살던 내가 캄캄해진 얼굴로 너를 두드린다. 간절한 눈빛 언어를 받아 적던 서로의 그 바깥의 시간, 그 속에는 시린 무릎으로 세상을 건너온 겹겹 옹이가 있다. 그 떨쳐내지 못한 상처가 때로 가슴 안 캄캄했던 조도를 높아지게 하는 것이었으니 비죽이 고개 드는 너와 홀연히 마주치게 되는
신고리 원전 5·6호기 건설공사의 영구중단 여부를 놓고 ‘숙의민주주의’ 방식으로 여론을 수렴해온 공론화위원회가 지난 15일 공식활동의 마지막 절차인 종합토론을 벌였다. 시민참여단이 참석한 이번 종합토론은 13~15일 2박 3일 일정으로 천안 교보생명 연수원에서 진행됐다. 공론화위는 이번까지 4차례의 공론 조사 결과를 정리해 ‘권고안’을 작성한 뒤 오는 20일 정부에 제출한다. 정부는 공론화위의 결론을 그대로 수용할 것임을 그간 여러 차례 밝혀 운명의 날이 나흘 앞으로 다가왔다. 문재인 대통령도 최근 수석·보좌관 회의에서 “어떤 결론이 나오든 정부는 그 결과를 존중해 결정을 내릴 것”이라고 말했다. 그래서 그 결과가 주목된다. 그러나 여론조사에서 뚜렷한 방향성이 나타나지 않을 경우 정부가 결단해야 한다. 정부가 캐스팅보트를 쥐고 있는 셈이다. 원전은 건설에서 운영·유지보수·폐로에 이르기까지 100년이 걸리는 사업이다. 따라서 국가에너지의 백년대계를 결정해야 하는 중요한 일이다. 100년을 앞둔 국가에너지 정책의 방향성을 제시한다는 점에서 어떤 결과가 나올지 귀추가 주목되는 이유다. 이러한 가운데 새 한국형 원전 모델 ‘APR 1400’의 유럽 수출형인 ‘EU-