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최대명절인 추석이 코앞으로 다가왔다. 이렇게 명절이 되면 우리의 생활풍속과 우리 것에 대한 관심이 조금은 더 많이 생긴다. 특히 이번처럼 명절연휴가 길어지면 바쁜 세상사를 벗어나 주변을 둘러보게 된다. 오늘은 우리 조상들이 살았던 일상을 만날 수 있는 국립민속박물관으로 추억여행을 떠나보자. 국립민속박물관 상설전시관은 제 1전시관과 제2전시관 그리고 제3전시관으로 구분된다. 이 세 개의 전시관 중 우리 조상들이 살았던 일상을 만날 수 있는 제2전시관으로 향한다. 전시관 내부는 봄, 여름, 가을, 겨울 사계절을 테마로 조선시대 일상을 전시해 놓았다. 전시관 입구는 시골의 어느 마을 입구에 들어서듯 장승과 솟대가 우리를 반기고 있다. 장승은 마을을 지키는 수호신이다. 낯선 이에게는 무서운 표정으로 경계를 하고 마을사람들에게는 친근한 표정으로 반갑게 맞이한다. 솟대는 나뭇가지에 새의 형상을 단 것으로 새를 신성시 여겼던 조령신앙에서 비롯되었다. 청동기시대의 유물인 ‘농경문청동기’에서도 솟대를 만날 수 있는데, 솟대는 지금도 일부지역에서는 실제로 만날 수 있는 풍습이다. 청동기 유물에서 등장한 솟대는 꽤 긴 시간 우리조상들의 삶에, 그리고 현재를 살아가는 우리에
최근 정치권을 보노라면 여야의 싸움이 너무 치열하다.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북한의 김정은이 독설을 퍼부으며 일촉즉발의 위기가 고조되는 긴박한 상황이다. 미국 방문을 마치고 돌아온 문재인 대통령과 야당 대표들과의 회담에도 일부는 불참을 선언하는 등 정국이 평행선을 달린다. 아니, 여야가 제대로 협조를 해도 어려운 판국에 사사건건 시비다. 특히 정진석 자유한국당 의원이 최근 SNS에 올린 글 ‘노무현 전 대통령이 부부 싸움 끝에 자살했다’는 내용을 놓고 여야 간 첨예한 대립이 계속되고 있다. 정 의원은 이에 대한 해명을 통해 “노무현 대통령을 사랑하는 분들께 묻고 싶습니다. 이명박 대통령이 정치보복으로 노무현 대통령을 죽음으로 몰았다고 믿으십니까”라며 MB는 노 전 대통령 서거와 무관하다는 기존 주장을 거듭했다. 정 의원은 그러면서 “노무현 대통령의 한을 풀기 위해서 또 다른 형태의 정치보복에 나서야 한다고 생각하십니까”라면서 문재인 정부의 적폐청산 칼끝이 MB와 MB정부를 향하자 방어 차원에서 나섰다는 점을 분명히 했다. 최근 이명박(MB)정부를 향한 검찰의 칼끝이 예리해지고 있는데 대한 방어수단으로도 볼 수 있다. 더욱이 최근 국가정보원의 ‘댓글공작’ ‘문화
정부기관에는 ‘특수 활동비’라는 예산이 있다. 기밀유지가 요구되는 정보·수사 활동이나 국정 수행활동 등에 소요되는 경비다. 사업내용이 노출될 경우 정책수행에 차질이 우려되기 때문에 밝힐 수 없는 예산이다. 그런데 기밀유지라는 이유로 증빙서류를 명확하게 공개하지 않아 시비의 소지가 많다. 본래 목적 외 용도로 사용되는 경우가 발견되는 것이다. 지난 10년간 특수활동비로 4조원 가까운 엄청난 돈이 법적 근거 없이 사용됐다니 참 어이가 없다. 대표적인 사례가 지난 4월 법무부와 서울중앙지검 간부들의 이른바 ‘돈봉투 만찬’ 사건이다. 특수 활동비는 필요한 것이 사실이지만 본래의 용도와 달리 일부 고위 관료들이 개인적으로 유용하고 있는 것이다. 소중한 국민의 세금을 자기 것으로 착각하고 있다. 이에 지난 5월 문재인 대통령이 각 부처의 특수활동비 개선방안을 마련하라고 지시하면서 국정과제가 됐다. 이어 감사원이 지난 7월19일부터 대통령실, 법무부 등 19개 기관을 대상으로 ‘특수 활동비 집행실태 점검’에 나서 증빙자료 구비 실태를 확인한 바 있다. 고도의 비밀유지 필요성 등 타 집행기관과 예산 성격이 다른 국정원은 점검에서 제외했다. 점검 결과 50.3%는 증빙자료를
생명은 축복이며 기쁨이고 설렘이다. 출산예정일이 다가오면서 기다림 그리고 약간의 두려움이 함께했다. 분만의 고통을 알기에 며느리가 잘 견뎌낼 수 있을까 하는 마음과 그저 순산하기를 간절히 바랐다. 아기를 잉태했을 때부터 입덧하는 과정이며 주기별로 산부인과 검진을 받고 아기 심장소리며 성장과정을 초음파사진으로 확인했다. 엄마 아빠가 되기 위해 몸과 마음을 정돈하고 다스리는 과정이 보기 좋았다. 임신기간 동안 금기시 한 것도 많았다. 음식과 행동거지를 조심했다. 아들은 금연을 시작했고 좋아하던 낚시도 줄이고 잡은 물고기는 도로 놓아주는 등 하늘이 준 선물을 감사히 받기 위해 나름대로 열심히 노력했다. 분만이 가까워오면서 보건소에서 실시하는 산모교실에서 유익한 정보를 얻었다. 모유 수유하는 방법과 모유 수유하는 동안 산모가 섭취하면 좋은 음식 그리고 아기 목욕시키는 방법 등 다양한 프로그램에 참여하여 예비엄마로서 준비하는 것이 대견하기도 했다. 아기는 예정일을 일주일 넘기도록 산통이 없어 유도분만을 했지만 산통은 산통대로 겪고 결국엔 수술을 통해 출산했다. 다행히도 산모와 아기가 건강해서 고마웠다. 탯줄을 자르고 나온 아들은 좀 흥분된 듯 했고 아기의 울음소리를…
최근 한반도 전쟁위기가 고조되고 있다. 북한과 미국의 군사적 위협이 막다른 골목으로 치닫고 있기 때문이다. 지난주부터 북한과 미국이 상대를 향해 인신공격에 가까운 말 폭탄 공세, 즉 말의 전쟁(war of words)을 이어오고 있다. 지난주 북한과 미국은 제72차 유엔 총회 기조연설에서 위협적 언사를 주고 받았다. 여기에서 먼저 트럼프 대통령은 북한의 김정은 당위원장을 ‘로켓맨’으로 지칭하고 북한을 ‘완전히 파괴’(totally destroy)할 수 있다고 협박했다. 이에 북한의 리용호 외무상도 트럼프 대통령을 향해 “정신이상자, 최고통사령관, 거짓말의 왕초, 악통령” 등으로 맹비난하고 “미국은 처음으로 핵무기를 만든 나라, 이 세상에서 유일하게 핵무기를 실전에 사용하여 수십만의 무고한 민간인들을 대량 살육한 나라”라고 반격했다. 더 큰 문제는 북미 간의 말 폭탄 공세, 말의 전쟁을 넘어 군사적 무력시위가 진행되고 있다는 사실이다. 이미 북한은 이달 초 제6차 핵실험을 강행한 후 연이어 중장거리탄도미사일(IRBM)인 ‘화성-12형’을 발사하고 실전배치
수소를 발견한 사람은 영국의 물리학자 헨리 캐번디시다. 그는 1776년 혼합물로부터 수소를 최초로 분리해 그 특성을 밝혔다. 수소라는 이름을 처음 명명한 사람은 프랑스 비운의 화학자 라부아지에. 아인슈타인은 수소원자 핵융합을 통해 엄청난 양의 에너지를 얻을 수 있음을 밝혀냈다. 이 원리가 처음 실용화된 것이 수소폭탄이다. 수소탄은 원자폭탄이 우라늄이나 플루토늄 등 무거운 원소의 핵분열 에너지를 활용하는 것과 달리 수소의 원자핵이 융합하면서 헬륨으로 바뀔 때 나오는 에너지를 이용한 무기다. 1단계 핵분열에 이어 2단계 핵융합, 3단계 핵분열 가속화로 위력을 높인다. 그래서 핵융합폭탄이나 열핵폭탄이라고도 한다. 최초의 수소폭탄 실험은 1952년에 있었다. 미국이 태평양 에니위탁 섬에서 터뜨린 ‘아이비 마이크’가 그것이다. 10.4메가t의 위력을 보여줬다. 폭 5㎞ 이상의 불덩어리, 높이 37㎞의 대형 버섯구름이 피어올랐다. 지금까지 기록된 가장 강력한 실험은 1961년 소련이 북극해에서 감행한 ‘차르 봄바’라는 수소탄이다. 무게 27t에 길이 8m, 지름 2m의 이 수소탄은 고도 10.5㎞에서 투하돼 지상 4.2㎞ 상공에서 폭발했다. 버섯구름이 높이 64㎞, 폭
목새* /조규남 모래 속에서 새 울음소리가 난다 비닐봉지 구겨지는 소리로 흐느낀다 지표에 내려앉은 충격 겹겹 주름으로 포개놓은 새 물의 날개로 날아와 시냇가 모퉁이 차지하고 있다 목새라 했지! 까마득히 잊어버렸던 말 대대로 유전되다가 아무도 모르게 이지러진 말 주워 담으려면 주르르 흘러버린다 오랫동안 잊고 살아 서걱 거린다 목새라 일러줘도 무슨 나무에서 사는 새냐 되물으며 낯설어 하는, 피가 식어버린 말이 어리둥절 섬을 만들어 놓고 외로움 토해낸다 발가락 사이 파고들며 꼼지락 꼼지락 운다 사막의 기억이 뜨겁다 *목새: 물결에 밀리어 한곳에 쌓인 보드라운 모래 - 열린시학 ‘2015년여름호’ 아, 모래도 물결이 달아준 날개로 새가 되는구나. 발목 다친 새, 한 곳에 주저앉아 흐느끼는 새. 이 시를 읽으니 우리 조상들의 남다른 언어감각과 사물에 대한 명명법에 또 한 번 무릎을 치게 된다. 휘도는 물굽이의 목을 지키는 새라는 의미인가? 어쨌거나 화자는 이 낯선 단어가 주는 생경함을 질료로 새로운 종의 새 한 마리를 낳고 있다. 까마득히 잊혀진 말에 시의 숨결을 불어넣으니 탄생하는 새, 사라진 말들이 지닌 함축적 의미를 다시금 되짚어보게 하는…
선거 때마다 20년 이상 단골메뉴로 등장하던 경기도 분도문제가 본격적으로 국회에서 거론되기 시작했다. 국회 안전행정위원회는 지난 18일 제354회 정기국회 1차 전체회의에서 ‘경기북도의 설치 등에 관한 법률안’을 상정해 제안설명과 검토보고를 청취하고 집중심의를 위한 소위에 회부했다. 이 법안이 소관 상임위원회인 안행위를 통과하면 본회의에 바로 상정돼 최종 통과여부를 결정짓게 된다. 북부지역 10개 시·군을 하나로 묶어 ‘경기북도’를 만들자는 논의가 있어온 지는 꽤 오래됐지만 국회에서 이 문제가 정식으로 다뤄지는 것은 처음 있는 일이다. 파주 출신 자유한국당 김성원 의원이 제출한 법안은 경기도 31개 시·군 중 한강 이북에 있는 고양·구리·남양주·동두천·양주·의정부·파주·포천·가평·연천 등 경기북부 10개 시·군을 ‘경기북도’로, 나머지 21개 시·군은 ‘경기남도’로 분리해 경기도를 분도하는 것이 주요 골자다. 교육청도 경기북도교육청과 경기남도교육청으로 분리하게 된다. 김 의원은 “한강을 기준으로 경기남부와 경기북부가 나뉘어 있고 정부의 각종 규제로 남부와 북부 간 불균형이 심화하고 있다”며 “경제권, 생활권, 지역적 특성이 다른 경기북부를 경기도에서 분리,…
‘여민동락의 길’을 주제로 한 제54회 수원화성문화제가 24일 저녁 창룡문 일원에서 무예 브랜드 공연 ‘야조’를 끝으로 막을 내렸다. 수원시는 올해 수원화성문화제를 ‘시민 주도형 축제’, ‘소통형 축제’로 진행한다고 발표한바 있다. 그리고 실제로 지난 3월 출범한 ‘수원화성문화제 시민추진위원회’와 일반 시민들이 제안하고 기획한 프로그램이 15개나 됐다. 또 시민들을 대상으로 모금을 한 결과 당초 3억원이었던 목표액을 훌쩍 초과, 5억원을 넘겼다. 이 과정에서 강제 할당 같은 일이 있었는지는 모르겠지만 모금에 앞장섰던 민간인 신분 시민추진위원회 예산분과 위원들에 따르면 모금 때 시민들의 분위기가 나쁘지 않았다는 전언이다. 그리고 염태영 수원시장이 23일 개막식에서 밝힌 것처럼 올해 수원화성문화제는 시민들로 이뤄진 수원화성문화제 시민추진위원회가 주도적으로 축제를 준비했다. 염시장은 “모두가 한데 어우러져 즐거워하는 여민동락(與民同樂)을 축제 프로그램에 담아냈다”고 밝혔다. 실제로 올해 축제에는 ▲시민예술한마당(수원시 생활 예술인들의 공연) ▲누구나 가수(관광객·시민들의 즉흥 노래 경연) ▲청소년 재능 한마당 꿈의 장터 ▲수원아리랑(참가자들이 전통 악기 연주) ▲
휴대전화 전자파나 기지국 전자파가 각종 암을 유발한다는 내용의 다큐멘터리에서 모바일 기업들에게 유리한 방식의 실험을 한 과학자를 논하는 다른 과학자가 말했다. “과학자도 가정이 있고 생활을 해야 한다”. 이 말은 기업이나 국가에게 돈을 받을 수 있는 주제와 방식의 연구를 하게 된다는 말인데, 지식인들이 연구비 후원자 편을 드는 것은 그냥 넘어갈 인지상정일 수 없다. 수많은 사람들을 위험하게 만들고 손해를 주고 삶을 망치기 때문이다. 통신사 업계는 피해사례 빅데이터를 조사하는 인공지능(AI)을 상대하거나 제2의 ‘에린 브로코비치’가 나서는 일을 맞이할 것이다. 글로 기록되는 지식에서도 책을 팔거나 강연료를 많이 받을 얘기를 구성하고자 하는 경향이 있다. 이런 경향은 기자나 작가들에도 있는데 실상을 더 자극적이고 선정적으로 비틀거나 그렇게 보이는 장면만 찍거나 한다. 얼마 전 한 지식인이 생각과 고민의 깊이가 조금 부족하여 왜곡된 지식을 전달한 책을 만났다. 베스트셀러 작가인 유홍준의 책 ‘나의 문화유산답사기(서울편2)’에는 두 가지 심각한 오류가 보인다. 하나는 소개의 글과 성곽의 사진이 다른 것