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양수산부 주관의 ‘2026년 어촌신활력 사업 공모’에 인천지역 2곳이 최종 선정돼 ‘해양도시 인천’으로의 골격이 구체화됐다. 5일 인천시에 따르면 강화 선두항·중구 예단포항이 해수부 공모에 최종 선정돼 개소당 국비 70억 원, 지방비 30억 원 등 총사업비 100억 원을 확보해 다음 해부터 2029년까지 4년에 걸쳐 어촌의 정주여건 개선과 지역경제 활성화를 위한 다양한 사업들을 펼친다. ‘어촌 뉴딜 300’에 이어 2023년부터 시작한 ‘어촌신활력 사업’은 전국의 어촌 300곳을 대상으로 3조를 투자해 어촌 지역에 활력을 지원하는 국책사업이다. 어촌 규모와 특성에 따라 ‘어촌경제도약형’과 ‘어촌회복형’으로 나뉜다. 이번에 선정된 2곳은 어촌회복형 사업으로 진행해, 인구 감소와 고령화로 활력을 잃어가는 어촌 지역에 정주 환경 개선·안전 인프라 조성·기반시설 확충 등으로 활력을 불어넣는 것에 초점을 둔다. 강화 선두항은 ‘어업안전 지키고 청정 환경 가꾸는 어촌 경제의 중심 선두권역’을 비전으로 ▲어판장 노후시설 정비 ▲덕장 조성 ▲커뮤니티센터 조성 등을 추진한다. 중구 예단포항은 ‘도시와 어촌다움의 공존으로 삶과 쉼을 품은 예단포항’을 비전으로 ▲예단포 도어민 이음 스테이션 조성 ▲어구적치장 조성 ▲예단포항 경관 회복 등이 목표다. 시는 다음해부터 단계적으로 어업기반시설 정비·해양문화·관광콘텐츠·지역특산품 유통체계 개선 등을 추진해 통합형 어촌개발 모델을 구축한다. 또 예비계획안을 토대로 다음해 기본계획 수립 후 해수부의 승인을 받아 사업비를 확정할 계획이며, 오는 2029년 준공을 목표로 한다. 시는 지난 2023년부터 어촌 지역 생활 개선을 위해 꾸준히 공모를 진행하고 있으며 ▲2023년 강화 장곶항·옹진군 백아리2항 ▲2024년 강화 주문항 ▲2025년 옹진 지도항 등이 선정돼 사업을 진행 중이다. 시는 매년 사업 희망 대상지에 어촌 신활력 증진사업 관계자 역량강화 교육·선진지 견학·전문가 자문 등을 추진해, 사업에 선정될 수 있도록 지원하고 있다. 시 관계자는 “현재 부족한 정주 여건과 기반 시설을 확충해 살기 좋은 어촌을 만들기 위해 힘쓰고 있다”며 “사업을 차질 없이 진행해 어촌 주민들의 생활 인프라 개선을 위해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 경기신문 / 인천 = 김지담 수습기자 ]
경기도가 전국장애인체육대회 5연패를 달성했다. 도는 지난달 31일부터 5일까지 6일 동안 부산시 일원에서 열린 '제45회 전국장애인체육대회'에서 종합점수 25만 288.88점(금 175·은 137·동 132)을 쌓아 우승 트로피의 주인이 됐다. 2위는 서울시(21만 1617.82점), 3위는 '개최지' 부산시(17만 6245.20점)다. 이로써 도는 2021년 제41회 대회에서 2년 만에 정상에 복귀한 뒤 5년 연속 종합우승을 차지했다. 이번 대회 30개 종목에 977명(선수 599명, 임원 및 관계자 378명)의 선수단을 파견한 도는 4관왕 3명을 비롯해 총 63명의 다관왕을 배출했다. 임준범은 대회 마지막 날 육상에서 금빛 질주를 펼치며 4관왕을 완성했다. 그는 이날 남자 10㎞ 마라톤 T13에서 35분21초00을 뛰어 2년 전 자신이 작성한 한국신기록(종전 35분54초00)을 새로 쓰며 우승했다. 앞서 남자 800m·1500m·5000m T13에서 1위에 입상했던 획득했던 임준범은 네 번째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임준범이 전국장애인체전에서 4관왕에 오른 것은 제42·43회 대회에 이어 이번이 세 번째다. 탁구에서는 윤지유가 4관왕 대열에 이름을 올렸다. 윤지유는 1일 여자 단체전 CLASS 3에서 배기숙, 양지혜와 금메달을 합작한 뒤 여자 단식 CLASS 3, 여자 복식 체급 총합5, 혼성 복식 체급 총합4(휠체어)에서 패권을 안았다. 지난해 제44회 대회에서도 4관왕에 올랐던 윤지유는 2년 연속 금메달 4개를 손에 넣었다. 수영에서는 김지원이 남자 자유형 100m·200m·400m, 계영 400m S14에서 금빛 물살을 갈라 4관왕이 됐다. 펜싱에서는 '베테랑' 김선미가 여자 에페와 사브르 개인전 3/4등급(A Category) 결승에서 '띠동갑 국가대표 후배' 권효경(충남)을 두 차례나 제압하고 정상에 등극, 2관왕에 올랐다. 이밖에 도 선수단은 세계신기록 1개와 한국신기록 26개, 대회신기록 12개를 갈아치우는 등 뛰어난 활약을 펼쳤다. '국가대표' 정다인은 사전경기로 치러진 사격 여자 공기소총 입사 개인전 DB에서 629.3점을 쏴 새로운 세계신기록의 주인이 됐다. 그는 15일부터 26일까지 일본 도쿄에서 열리는 2025 도쿄 라계 데플림픽에서 금메달 사냥에 나선다. '작은 거인' 천민기는 역도에서 한국신기록을 썼다. 천민기는 남자 49㎏급 벤치프레스종합 OPEN에서 파워리프팅 150㎏, 웨이트리프팅 135㎏, 합계 285㎏을 들어 한국신기록 세 개를 모두 경신했다. 더불어 4년 연속 전국장애인체전 3관왕을 차지하는 진기록도 세웠다. 또, 남자 80㎏급 벤치프레스종합 OPEN에서는 김규호가 파워리프팅 208㎏, 웨이트리프팅 204㎏, 합계 412㎏을 마크하며 한국신기록을 깼다. 김나영은 수영 배영 100m S6에서 1분54초11의 한국신기록으로 결승 패드를 찍었다. 여자 배영 100m S6에서 한국신기록이 나온 것은 2014년 제5회 랠리배 전국장애인선수권대회 이주은(1분56초12) 이후 11년 만이다. 도 선수단을 이끈 백경열 총감독(경기도장애인체육회 사무처장)은 "종목은 다 달랐지만 서로를 응원하고, 동료가 메달을 따면 자기 일처럼 기뻐하는 모습이 인상적이었다"며 "5연패 달성과 더불어 안전하게 대회를 잘 마치게 되어 너무 기쁘다"라고 전했다. [ 경기신문 = 유창현 기자 ]
CJ대한통운이 다음 달부터 일부 대리점을 시작으로 단계적 주5일 근무제를 도입한다. 하지만 현장에서는 “정작 택배기사의 현실을 반영하지 않은 탁상행정”이라며 반발이 일고 있다. 일선 기사들은 인력 충원 없이 교대제로 휴무를 운영할 경우 업무 부담이 오히려 가중된다고 지적한다. 5일 업계에 따르면 CJ대한통운은 중형 이상 대리점을 시작으로 내년까지 전체 대리점에 주5일제를 순차적으로 확대할 방침이다. 택배기사들의 근로 환경 개선과 일·생활 균형을 도모한다는 취지다. 문제는 시행 방식이다. 회사가 제시한 안에 따르면 대리점 내 기사들은 물량이 비교적 적은 토요일부터 월요일 사이 2일을 정해 번갈아 쉬는 형태다. 대체 인력을 별도로 확보하지 못한 상황에서 일부 인원이 빠지면 남은 기사들의 업무량이 늘어날 수밖에 없다는 게 현장의 불만이다. 경기도에서 근무 중인 한 대한통운 택배기사는 “정계와 노동계에서 택배기사 근무 환경 지적이 이어지자 현장의 목소리를 전혀 반영하지 않고 형식적으로 급급하게 낸 주5일제”라며 “오히려 물류량이 적은 토요일과 일요일을 쉬도록 하는 통상적인 주5일제를 적용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토로했다”고 말했다. 또 다른 기사는 “코로나19 이후 영업이익이 줄고 경쟁사인 쿠팡이 급부상하자, 회사가 주7일 배송 등으로 기사들을 더 몰아붙이고 있다”며 “이번 제도가 시행되면 업무량이 지금보다 1.5배는 늘 것”이라고 토로했다. 반면 CJ대한통운은 “주5일제 도입은 충분한 협의 끝에 결정된 것”이라는 입장이다. 회사 관계자는 “적용 가능한 대리점부터 단계적으로 시행할 계획으로, 일방적인 추진이 아니다”라며 “노조와 현장 직원 등과 70~80차례 협의를 거치며 다양한 의견을 반영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주5일제가 정착되면 택배기사들이 과로에서 벗어나고 휴식권을 보장받는 등 근무환경이 대폭 개선될 것”이라며 “앞서 주7일 배송을 도입할 때와 마찬가지로 현장의 목소리를 듣고 보완해 나가겠다”고 덧붙였다. 업계 관계자는 “CJ대한통운이 업계에서 가장 먼저 주5일제를 시도한다는 점에서 상징성이 크지만, 인력·물량 조정 등 현실적인 대안이 병행되지 않으면 ‘과로 해소’보다 ‘업무 가중’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있다”고 지적했다. [ 경기신문 = 박진석 기자 ]
평택시가 1조 8339억 원을 투자해 데이터 센터 구축 사업인 ‘평택 AI 메가 클러스터 개발’에 나섰지만 ‘특혜시비’와 ‘민민갈등’만 부추기고 있다는 비판여론에 휩싸였다. 시가 ‘공개 경쟁’이 아닌 특정업체에게 ‘독점적 사업권’까지 주려고 한다는 의혹까지 제기되면서 데이터 센터 구축 사업은 ‘짬짜미 사업’ 논란마저 불거졌다. 5일 시는 평택시 포승읍 원정리 1229번지 등 냉열사업부지에 민간 사업자의 제안을 받아 데이터 센터 3개 동과 수소연료전지발전소(40MW)를 건축하겠다고 밝혔다. 시는 그동안 민간 사업자인 A사의 투자 제안을 받아들여 기업이 자체 데이터를 구축하지 않고, 공간·전원·네트워크를 임대해 고객 소유 서버와 장비를 설치·운영하는 코로케이션 방법으로 사업을 추진키로 했다. 아울러 빠른 시일 내 A사와 MOU까지 체결해 사업 추진에 속도를 내겠다는 계획이다. 하지만 지역주민들은 시의 특혜성 MOU 체결에 대해 ‘공개경쟁’을 원천적으로 막는 것이라며 반대 의사를 밝히고 있어 ‘민관 갈등’이 예상된다. 공개경쟁을 저해할 수 있는 MOU에 대해 반대 의사가 터져 나오고 있는 가운데 시는 A사와의 MOU를 강행할 수밖에 없다는 입장을 밝혀 스스로 ‘특혜시비’를 불러일으키고 있다. 또한 시가 지난 10월 데이터 센터와 관련한 문의를 하기 위해 시청을 방문한 B기업에게 ‘냉열사업부지가 있는 원정리가 아닌 현덕면으로 가보라’고 했던 사실까지 뒤늦게 드러나면서 논란은 더욱 확산하는 분위기다. 포승읍이장협의회 한 관계자는 “평택시가 데이터 센터 구축을 위해 특정 업체와 MOU를 체결하는 것은 또 다른 기업의 참여를 막는 행위”라며 “실제로 데이터 구축을 위해 방문한 기업에게 다른 사업부지로 가라고 했던 것은 낙점 업체가 있다는 방증으로 보인다”고 주장했다. 이 부분에 대해 데이터 구축 사업을 추진 중인 시 미래전략과 측은 “데이터 구축 사업과 관련해 방문한 업체가 있었고, 당시 원정리가 아닌 현덕면으로 가라고 했던 것은 맞다”고 인정했다. 한편, 평택시와 A사는 데이터 센터 구축 사업을 추진하면서 주민지원사업 100억 원을 지원하겠다고 밝혔다. 하지만 구체적 지원 계획 없이 주민설명회를 열어 지원금 분배 등 심각한 ‘민민갈등’만 유발했다는 지적을 받고 있다. [ 경기신문 = 박희범 기자 ]
성남시 분당구 수내동 양지마을 통합재건축이 ‘노후계획도시 특별법’에 따른 특별정비계획(안)을 지난달 31일 성남시에 접수했다. 향후 분당권 재건축의 속도전이 본격화될 전망이다. 양지마을은 금호1·3단지, 청구2단지, 한양1·2단지, 인근 주상복합 등을 포함한 총 6개 단지 4871세대 규모다. 재건축이 완료되면 약 7000세대의 대단지로 재편될 예정이다. 이번 특별정비계획(안) 접수는 단순한 신청 절차가 아닌, 단지별 이해관계 조정과 조합원 합의를 거쳐 마련된 결과물이다. 분당 내에서도 초기 재건축 단지들이 사업 속도를 내기 어려운 가운데, 양지마을은 주민대표단과 예비사업시행자인 한국토지신탁이 수개월간 설문조사·설명회·회의를 이어가며 의견을 수렴했다. 추진위 관계자는 “갈등보다 조정을 우선한 모범적 협력 모델”이라며 “통합 추진의 동력이 주민 소통에서 나왔다”고 말했다. 특히 양지마을은 단지별 규모와 구조, 입지 여건이 상이함에도 ‘연합별 독립정산 방안’을 마련해 개별 단지의 권리를 보장하는 구조를 채택했다. 통합 효과를 극대화하면서도 재건축 부담을 세분화한 이 모델은 전문가들 사이에서 ‘분당형 맞춤 통합정비 모델’로 불린다. 정비계획에는 고급 주거단지를 목표로 한 건축 디자인, 커뮤니티 시설, 친환경 조경 및 스마트홈 인프라 전략 등이 포함됐다. 부동산 업계 관계자는 “양지마을은 학군·녹지·교통 접근성 등 핵심 입지를 두루 갖춘 만큼, 향후 분당 내 프리미엄 단지로 자리매김할 가능성이 높다”고 평가했다. 한편, 인근의 ‘백현마이스 도시개발사업’(총사업비 약 6조 2000억 원)과의 연계 효과도 주목된다. 백현마이스는 2025년 실시계획 인가를 거쳐 2026년 착공, 2031년 준공을 목표로 하고 있다. 여기에 신설 역 타당성 조사도 진행 중으로, 교통망 개선과 지역 가치 상승이 예상된다. 양지마을 통합재건축 추진위원회는 오는 8일 오전 10시 초림초등학교 대강당에서 특별정비계획(안) 주민설명회를 개최하고 유튜브로도 생중계한다. 이 자리에서 구체적인 사업 일정과 개발 방향이 공개될 예정이다. 부동산 전문가는 “양지마을 사례는 1기 신도시 특별법 시행 이후 민간 주도로 가장 빠르게 가시화된 재건축 모델이라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며 “백현마이스, 정자동 등 주변 개발과 맞물려 분당 재건축 시장 전반의 촉매제 역할을 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 경기신문 = 오다경 기자 ]
정부는 원자력으로 움직이는 잠수함의 명칭을 핵 추진 잠수함(핵잠)이 아닌 원자력 추진 잠수함(원잠)으로 하기로 했다. 안규백 국방부 장관은 5일 국회 국방위원회 전체회의에 나와 정청래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핵잠’을 도입하기로 했는데 공식 명칭을 원자력 추진 잠수함(원잠)으로 하기로 했느냐”는 질문에 “그렇다”고 답했다. 안 장관은 이유에 대해 “핵잠이라고 하면 핵폭탄을 탑재했다고 연상할 수 있고, 국제사회에서 그런 문제를 제기할 수 있다”며 “평화적 이용에 포커스를 맞추기 위해서”라고 설명했다. 그는 “원잠을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SNS에 밝힌 것처럼) 미국 필리조선소에서 건조하는 것이냐’는 김병주 더불어민주당 의원 질문에는 “그 부분까지는 협상에서 이야기가 나온 것이 아니다”며 “대원칙만 얘기됐다”고 밝혔다. 또 “핵 추진 잠수함을 필리조선소보다는 국내에서 건조하는 것이 맞지 않냐”는 유용원 국민의힘 의원 지적에 “우리가 30년 이상 기술 축적과 연구를 해왔기 때문에 합당하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어 “현재 필리조선소는 기술력과 인력, 시설 등이 상당히 부재한 면이 있다고 판단한다”며 “정부 부처와 긴밀히 협의해야 할 사항”이라고 덧붙였다. 필리조선소는 한화그룹이 지난해 12월 인수한 조선소로, 트럼프 대통령이 지난달 30일 한국의 핵잠수함 건조를 승인하면서 건조시설로 지목했다. 하지만 필리조선소는 상선 중심 조선소여서 핵 잠수함 건조가 사실상 불가능하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안 장관은 특히 “이번에 (이재명) 대통령이 미국에 요청한 것은 핵 연료에 국한된 것 아니냐, 잠수함 선체 건조나 소형원자로 만드는 것은 아니지 않느냐”는 유 의원이 질의에 “전반적인 내용이 다 포함됐다고 생각한다”고 답했다. 그는 “핵 연료만 국한된 것 아니냐”는 유 의원이 거듭된 질문에 “네”라고 다시 확인했다. 전날 피트 헤그세스 미국 국방부(전쟁부) 장관과 한미안보협의회의(SCM)에서 전시작전통제권 전환도 논의했느냐는 질의에는 “상당한 진척이 있었다”고 답했다. [ 경기신문 = 김재민 기자 ]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이 일본 도쿄의 대표 부촌인 요요기 지역에 100억 엔(약 900억 원) 규모의 초호화 자택을 신축한 것으로 확인됐다. 코로나19 이후 그룹 경영 정상화에 나선 롯데에 ‘총수 리스크’ 논란이 다시 불붙고 있다. 4일 경기신문 취재를 종합하면 신 회장의 새 저택은 도쿄 시부야구 요요기 지역에 위치해 있다. 인근에는 메이지신궁과 요요기공원, 아오야마학원 초등부 등이 자리한 일본의 대표적 고급 주거지로, 거래 자체가 드문 지역이다. 현지 주민은 “입구에 경비초소와 CCTV가 설치돼 대사관 건물인 줄 알았다”고 말했다. 저택은 부지 약 450평, 지하 1층·지상 3층 규모로 연면적이 704평(2327㎡)에 달한다. 일본 건축업계 관계자는 “요요기 일대에서 이 정도 규모의 단독주택은 사실상 불가능하다”며 “토지 가치만 70억 엔을 넘을 것”이라고 전했다. 부동산 전문가는 “평당 700만 엔 이상 거래되는 지역으로, 400평이 넘는 단독 부지는 일본 상위 0.1%만 소유할 수 있다”며 “내부 인테리어와 시설을 포함하면 총비용은 100억 엔을 상회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이에 대해 롯데그룹 관계자는 “해당 건물은 호화스럽지 않은 일반적인 주택 형태로 신 회장 가족 외 네 가구가 함께 거주하는 다가구 주택인 것으로 알고 있다”고 해명했다. 그러나 국내에서는 ‘적자 속 호화 저택’ 논란이 확산되고 있다. 롯데케미칼은 지난해 8900억 원의 영업손실을 냈고, 롯데쇼핑은 4700억 원 흑자에 그쳤다. 호텔롯데는 456억 원 적자를 기록했다. 그룹 전체 수익성도 여전히 코로나 이전 수준을 회복하지 못한 상태다. 롯데지주의 2024년 연결 기준 영업이익은 약 3339억 원으로, 신 회장이 일본에서 지은 저택 한 채 가격(약 1000억 원)의 세 배 수준에 불과하다. 한 재계 관계자는 “그룹 전체의 1년 영업이익과 총수 개인의 주택비용이 비교되는 상황 자체가 상징적”이라며 “사적 소비를 넘어 경영 윤리와 지배구조 신뢰 문제로 번질 수 있다”고 말했다. 신 회장은 최근 2년간 국내외 계열사에서 300억 원이 넘는 보수를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일본 롯데홀딩스에서만 40억 원 이상, 국내 롯데칠성·롯데웰푸드 등에서 60억 원대 보수를 챙겼다. 전문가들은 “실적 대비 과도한 보수에 초호화 저택 논란이 겹치며 ‘책임 회피형 오너’ 이미지가 강화되고 있다”고 진단했다. 한 금융권 고위 관계자는 “롯데의 재무 지표는 숫자로 회복세를 보이고 있지만, 시장이 신동빈 회장에게 요구하는 건 단순한 실적이 아니라 ‘리더십의 신뢰’”라며 “투자자와 소비자는 결국 오너의 판단과 태도를 보고 그룹의 방향성을 평가한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신 회장이 그룹의 구조적 문제를 외면한 채 개인적 안정을 추구한다면, 이는 재무 리스크보다 더 치명적인 신뢰 리스크로 이어질 수 있다”고 지적했다. 또 다른 재계 인사는 “총수의 결정이 곧 그룹의 미래를 좌우하는 구조가 굳어지면서, 이번 논란은 단순한 부동산 이슈를 넘어 브랜드 가치와 투자 심리에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덧붙였다. 전문가들은 이번 사안을 ‘부촌의 상징’과 ‘총수 리스크’가 맞물린 상징적 사례로 보고 있다. 한 재계 관계자는 “법적 문제는 없더라도, 적자 속 사저 신축은 시장의 냉소를 불러올 수밖에 없다”며 “롯데의 진정한 회복은 숫자가 아니라 신뢰에서 시작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 경기신문 = 오다경 기자 ]
자연과 예술이 오는 18일부터 12월 28일까지 파주 DMZ 문화예술공간 통에서 정기현 작가 개인전 ‘변방을 우짖는 유령들’을 개최한다. 이번 전시는 ‘역사의 유령적인 것들이 돌아오는 형식이 얼마나 내밀하고 역설적인가’를 질문한다. 전시의 중심에는 오래된 신문이 있다. 독일 유학 시절, 베를린 국방부 본부 건물 해체 작업에 참여하던 작가가 벽지 분리 과정에서 발견해 개인 소장 중인 바이마르 공화국 시절의 신문이 주요 오브제로 등장한다. 벙커 속 곰팡이 냄새, 대남방송의 확성기 소리 등 시대의 잔향을 품은 오브제들이 공간을 채우며, 역사와 기억이 교차하는 감각적 풍경을 구성한다. 정기현 작가는 헤겔의 역사철학이 종착하고 나치즘의 그림자가 드리운 시대의 긴장과 잔향을 예술로 재구성한다. 그의 작업은 ‘서울에서 베를린까지’(백남준)를 연상시키는 가로지르기 감각을 품고 있으며 역사적 폐허 속에서 귀환하는 ‘유령적 시간’을 드러낸다. 작가는 대남방송의 소리를 분해·재구성해 귀신소리, 여우소리, 늑대소리 등으로 레이어화하며, 백석의 ‘여우난곬족’에 담긴 시적 울림과도 맞닿는다. 정 작가는 이미 파이프 형태의 시간 장치 작업을 통해 ‘시간의 교차와 굴절’을 탐구해 왔다. 이번 전시에서는 신문, 후각적 이미지, 청지각적 이미지가 결합해 독일과 한국의 경계를 넘나드는 ‘유령적 통찰’을 제시한다. 아울러 DMZ라는 중간지대에서 익숙한 클리셰를 벗어나 감각과 기억이 깨어나는 순간을 포착한다. DMZ 문화예술공간 통은 파주시 민간인통제구역 내에 위치해 있으며 관람은 사전 문의를 통해 가능하다. 한편 경기문화재단은 지역 기반의 문화공간 재생과 운영을 지원하는 ‘지역 문화공간 재생 사업’을 추진 중이다. 이번 프로젝트를 진행하는 DMZ 문화예술공간 통은 파주 비무장지대 내부에 위치한 거점형 문화공간으로 전시와 체험 프로그램을 통해 파주 DMZ의 문화정체성을 확장해 나가고 있다. [ 경기신문 = 류초원 기자 ]
이재명 대통령은 4일 “박정희 대통령이 산업화의 고속도로를 깔고, 김대중 대통령이 정보화의 고속도로를 낸 것처럼, 이제는 AI(인공지능) 시대의 고속도로를 구축해 도약과 성장의 미래를 열어야 한다”며 내년도 예산안 처리에 대한 여야의 초당적인 협력을 당부했다. 이 대통령은 이날 국회에서 가진 시정연설에서 “정부가 마련한 2026년 예산안은 바로 AI 시대를 여는 대한민국의 첫 번째 예산”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이 대통령은 특히 “산업화 시대에는 하루가 늦으면 한 달이 뒤처지고, 정보화 시대에는 하루가 늦으면 1년이 뒤처졌지만, AI 시대에는 하루가 늦으면 한 세대가 뒤처진다”며 “농경 사회에서 산업 사회로, 산업 사회에서 정보 사회로 전환해 왔던 것처럼 AI 사회로의 전환은 필연”이라고 했다. 이 대통령은 올해 대비 8.1% 증가한 총지출 728조..
안규백 국방부 장관과 피트 헤그세스 미국 국방부(전쟁부) 장관은 4일 용산 국방부 청사에서 제57차 한미안보협의회의(SCM)를 열어 한국의 핵 추진 잠수함 도입과 전시작전통제권(전작권) 전환, 국방비 증액 등 국방 현안을 논의했다. SCM은 한미간 주요 군사정책을 협의·조정하는 국방 분야 최고위급 회의체로, 이날 이재명 정부 들어 처음으로 열린 것이다. 헤그세스 장관은 SCM이 끝난 뒤 안 장관과 가진 공동기자회견에서 한국의 핵 잠수함 도입 관련 질문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승인한 것을 다시 한번 확인해 드린다”며 “군 당국에서도 최선을 다해 이를 적극 지원할 것”이라고 답했다. 또 “트럼프 대통령은 미국 동맹의 능력이 제고되길 원한다”며 “그런 차원에서 대한민국은 모델과 같은 국가다. 그러다 보니 대한민국이 더 강력한 능력, 최고의 능력을 갖는 것에 대해 마음을 열고 승인한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앞으로 양국 간 선의를 갖고 계속 토론해 긍정적인 결과로 이끌 것으로 확신한다”며 “한국은 조선업에서 세계적 수준의 능력을 갖고 있다. 미 정부는 잠수함뿐만 아니라 수상함, 전투함 등 다양한 분야에서 협력을 강화하길 원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안 장관은 회견에서 ‘한국이 핵무기 개발 추진을 희망하느냐’는 질문에 “대한민국에서 핵무기 개발은 있을 수 없을 것”이라고 밝혔다. 안 장관은 “대한민국은 NPT(핵확산금지조약) 체제에 가입된 나라로서 핵을 본질적으로 가질 수 없는 나라”라며 “한반도 비핵화는 흔들림 없는 약속”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미국의 전술핵무기가 한반도에 다시 배치되길 희망하느냐’는 질문에는 “우리는 핵을 가질 수 없기에 미국의 핵과 대한민국의 재래식 무기, 그래서 핵·재래식 통합(CNI) 체제가 구축된 것으로 이해해달라”고 덧붙였다. 앞서 안 장관은 모두발언에서 “한미 양국 새 정부 출범 이후 열린 첫 SCM에서 굳건한 군사동맹과 견고한 연합방위태세를 재확인했다”고 밝혔다. 헤그세스 장관은 “(안 장관이) 대한민국 정부가 방위비 지출을 늘리고 미사일과 사이버 등 필수 능력 부분에서 핵심적 군사능력에 대한 투자를 강화하기로 말한 것에 대해 많이 고무돼 있다”고 말했다. 양국 국방 장관은 통상 SCM을 마치고 바로 합의한 내용을 공동성명 형식으로 내놓았지만 올해는 한미정상회담 안보·관세 분야 ‘팩트시트’가 나온 이후 공동성명을 발표하기로 했다. [ 경기신문 = 김재민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