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시가 지난해 12월부터 올해 3월 말까지 실시한 제6차 미세먼지 계절관리제로 가시적인 성과를 거뒀다. 11일 시에 따르면 제도 시행 전인 지난 2018년 12월 1일부터 2019년 3월 31일까지 초미세먼지 농도와 비교해 약 27%가 개선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계절관리제 도입 이래 가장 낮은 농도 수치다. 미세먼지 계절관리제는 초미세먼지가 고농도로 발생하는 시기인 12월 1일부터 이듬해 3월 31일까지를 대상으로 대기오염물질 배출을 집중적으로 관리하는 제도다. 제6차 계절관리제 기간 인천의 초미세먼지 평균 농도는 23.5㎍/㎥로, 제5차 계절관리제 기간 평균 농도 24.8㎍/㎥보다 약 5.2% 감소했다. 초미세먼지 농도가 ‘좋음(15㎍/㎥ 이하) 등급’을 기록한 날은 39일로 나타났다. 제5차 계절관리제 기간보다 1일 증가해 전반적인 대기질 개선이 확인됐다. 다만 국외 영향과 대기정체 등으로 비상저감조치 횟수는 2회 증가해 3회 시행되는 등 일부 악화된 측면도 있었다. 시는 미세먼지 저감을 위해 이번 계절관리제 기간 동안 ▲수송 ▲산업·발전 ▲시민 생활공간 미세먼지 집중관리 ▲미세먼지 정보제공 및 홍보 등 4개 부문에서 20개 미세먼지 저감대책 사업을 추진했다. 특히 인천국제공항공사·인천항만공사·인천교통공사·인천시교육청을 비롯한 유관기관과 10개 군·구가 협력해 고농도 미세먼지 발생을 줄이고 대응 정책을 강화했다. 또 초미세먼지 고농도 상황에서는 단기간 내 농도를 낮추기 위한 비상저감조치 3회, 예비저감조치 2회를 시행했다. 박성연 시 대기보전과장은 “미세먼지 농도는 점진적으로 개선되고 있지만 여전히 화력발전·항만·공항·산업단지 등 지역 특성에 따른 배출원이 존재한다”며 “지역 특성을 반영한 정책과 유관기관과의 공조체계 구축으로 시민들의 건강을 보호하고 삶의 질을 높이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 경기신문 / 인천 = 박지현 기자 ]
제267대 가톨릭 교황으로 선출된 ‘레오 14세’와 인천과의 인연이 주목받고 있다. 오는 2027년 서울 세계청년대회(WYD)를 앞두고 교황의 방한이 예정된 가운데 인천 방문에 대한 기대감도 커지는 분위기다. 레오 14세(로버트 프랜시스 프레보스트)는 최초의 아우구스띠노 수도회 출신으로, 지난 2001~2013년까지 총 12년 동안 이 수도회 총장으로 임기를 수행했다. 2002년, 2005년, 2008년, 2010년 등 네 차례 방한해 한국지부 수도자와 만나거나 지부 총회에 참석하는 등 한국 공동체의 자립을 지원해 한국과의 인연이 깊다. 아우구스띠노 수도회는 1994년 ‘인천 본원’이 설립된 뒤 현재 강화와 경기 연천에도 수도원이 개소된 상태다. 더구나 인천에는 답동성당, 이승훈 묘역 등 한국 천주교의 초기 역사 흔적이 곳곳에 남아 있다. 중구 언덕에 위치한 답동성..
군포시 산본동 13단지 개나리아파트에서 재건축 추진위원회와 리모델링 조합 간 갈등이 고조되고 있다. 리모델링 조합 측이 지난 3월 10일 군포시에 사업계획 승인을 신청하는 등 재정비사업을 본격화하자, 재건축 추진위가 비용 문제 등을 들며 반발하고 나선 것이다. 재건축 추진위는 최근 입주민 공지를 통해 “리모델링이 허가될 경우 자재비와 인건비 상승 등으로 가구당 분담금이 4억~5억 원까지 치솟을 수 있다”며 “막대한 비용 부담으로 인해 사업이 중단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고 호소했다. 또 “산본역 인근 16개 구역이 특별정비 예정구역으로 지정된 만큼 개나리 아파트 역시 재건축이 불가피하다”며 재건축 추진의 당위성을 강조했다. 재건축이 본격화되면 시세 상승 효과도 기대된다는 입장이다. 현재 리모델링 조합은 빠른 속도로 재정비사업을..
쇠의 소리는 한때 전쟁을 지휘했고 지금은 마음을 다독인다. 그 장엄한 울림의 변화를 담은 전시가 파주에서 시작됐다. 경기도 파주 헤이리예술마을에 위치한 세계민속악기박물관이 기획전 '쇠를 울려라!-공과 심벌즈의 세계'를 열고 명상과 치유의 악기로 떠오른 동제(銅製) 타악기의 세계를 소개한다. 전시는 오는 12월 31일까지 이어진다. 이번 전시는 '2025년 경기도 박물관·미술관 지원사업'의 일환으로 기획됐다. 한국을 비롯해 터키, 중국, 동남아시아, 북아프리카 등 다양한 지역의 공 19점과 심벌즈 18점, 체험용 악기 8점으로 구성됐다. 단순히 진열에 그치지 않고 악기의 구조나 음향 차이를 직접 비교하고 체험할 수 있는 공간도 마련됐다. 또 징과 꽹과리, 싱잉볼, 공(Gong), 심벌즈 등 쇠로 만든 원형 타악기 46점이 한자리에 모였다. 형태나 재질에 따라..
인천 남동구의 ‘교통안전지수’가 곤두박질치고 있지만 대책은 감감무소식이다. 부서 간 관련 업무가 아니라며 떠넘기는 사이 안전은 방치되고 있다. 한국도로교통공단이 지난해 말 발표한 ‘전국 기초자치단체별 교통안전지수’에 따르면 남동구는 2021년부터 2023년까지 매년 B, C, D등급으로 연속 하락했다. 교통안전지수는 교통사고·사상자 수를 기초로 인구와 도로연장을 고려해 각 지자체의 교통안전도를 평가한 지표다. A(최우수)부터 E까지 5개 등급으로 구분된다. 남동구는 지난 2023년에 전국 69개 구(區) 중 50위에 머물렀다. 전년 대비 개선율은 오히려 1.77% 떨어졌다. 옹진군을 제외한 인천 9개 군구 중에서도 최하위 순위다. 특히 ▲사업용 자동차 ▲자전거 및 이륜차 ▲보행자 ▲교통약자 ▲운전자 ▲도로환경 등 6가지 영역 중 사업용 자동차 부분(E등급)이 가장 취약하다. 세부적으로는 ‘버스’ 항목이 100점 만점 중 41.27점에 불과했다. 전체 구(區) 평균(76.55점)과 비교하면 남동구는 이보다 2배 가까이 낮은 수준이다. ‘버스’와 관련된 교통사고 위험 등 안전 문제가 전국 평균 대비 심각하다는 신호다. 장덕수 남동구의원은 “사업용 자동차는 사고가 발생하면 대형 사고로 이어질 수 있어 더욱 철저한 대비가 요구된다”며 “특단의 조치와 대대적인 교통사고 위험요소 제거가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이어 “사업용 자동차 운수 종사자와 관련 회사에 대한 행정 제재 및 정기 교육 등 도입, 경상도의 제로화 운동 등을 검토해야 한다”며 “안전도 향상을 위해 전담 태스크포스(TF)를 구성해 남동구의 취약한 부분을 개선할 필요가 있다”고도 덧붙였다. 이같은 지적이 이어지고 있지만 남동구는 문제를 개선할 움직임을 보이지 않고 있다. 교통안전지수는 교통사고 취약영역을 파악하고 안전정책 등에 활용토록 마련됐다. 한국도로교통공단도 매년 이 지수를 산출한 결과를 각 지자체에 전달하고 있다. 공단 관계자는 “1차적으로 시, 도에 결과를 담은 책자를 배부하면서 각 군구 등 기초자치단체에 책자가 가도록 수량을 함께 전달하고 있다”며 “2권씩 배포 협조해 달라는 공문을 시도에 보낸다”고 설명했다. 이에 인천시는 각 군·구에 책자를 배포하고 있다는 입장이다. 교통안전도가 하락하는 상황에서 주민과 ‘최일선’인 구도 개선책 마련에 힘을 써야 하지만 남동구는 업무 영역을 갈라 부서 간 서로 넘기거나 시, 경찰에 책임을 넘긴다는 비판이 나온다. 남동구 관계자는 “우리 팀은 법규 준수 미이행 시 처분, 인허가 업무 등을 하고 있다”며 “운수 종사자 등에게 의무 이행 고지, 안전 교육 요구 공문 전달과 같은 일을 하고 있지만 (개선을 위한) 안전 교육 등을 실제로 하는 권한은 인천시에 있다”고 말했다. 한편 2023년에 전국 구(區) 중 1위를 차지한 계양구(83.70점)는 교통안전지수 관련 전담부서가 있는 건 아니어도 교통행정팀에서 관련 정책을 총괄하고 있다. 어린이 통학로 개선, 교통안전시설 등 인프라 구축 위한 예산 투입, 도로환경 정비 등에 초점을 둔 정책으로 우수한 성적을 거뒀다. [ 경기신문 / 인천 = 유지인 기자 ]
김문수 후보가 10일 국민의힘을 상대로 낸 대통령 후보자 취소 효력정지 가처분 신청 결과에 정치권의 촉각이 모아지고 있다. 어떤 결과가 나오든 정치권과 대선에 미치는 파장이 만만치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 서울남부지법 민사합의51부(권성수 수석부장판사)는 이날 주말에 접수된 사건임에도 이례적으로 신속하게 심문기일을 지정하고 양측의 의견을 들었다. 김 후보는 직접 남부지법에 출석해 후보 취소 결정을 한 당의 결정이 불법이라며 효력정지 가처분 인용을 주장했다. 또 후보자 등록 신청 공고 효력정지와 당의 제3자 후보 지위 부여 금지 등을 주장한 것으로 전해졌다. 가처분 신청이 받아들여질 경우 김 후보는 대선 후보 자격을 회복하지만 중앙선거관리위원회에 국민의힘 대선 후보로 등록하기 위해서는 대표(권영세 비상대책위원장)의 직인이 반드시 필요해 권 위원장이 순순히 직인을 날인할 지가 문제다. 반대로 가처분 신청이 기각되면 당 지도부는 예정대로 11일 오전 전국위원회를 열어 대선 후보에 단독 입후보한 한덕수 후보를 최종 대선 후보로 추인할 계획이다. 전국위는 전당대회 개최와 같은 효력을 갖는다. 신동욱 수석대변인은 “전국위에서 의견이 취합된 결과를 바탕으로 내일(11일) 오후 4시 비대위를 소집하고, 오후 5시 선대위를 통해 최종 후보를 선출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선관위의 대선 후보 등록 마감은 11일 오후 6시다. 앞서 이날 오후에 열린 법원의 가처분 신청에 대한 심문에선 국민의힘의 대선 후보 취소와 새 대선 후보 등록 신청 등의 절차가 적법했는지를 놓고 치열한 공방이 벌어졌다. 김 후보는 기자들과 만나 “전 세계 어느 나라에 이런 사례가 있었느냐”며 “세 번에 (경선을) 걸쳐서 선출된 대통령 후보를, 선출 공고까지 다 한 다음에 이런 사망, 사퇴, 등록 무효 등의 사례가 없이 이렇게 선출 취소 공고를 한 사례가 있느냐”며 분통을 터트렸다. 김 후보 측은 특히 “당이 새벽 2시에 (김문수) 후보 선출을 취소하고 3∼4시 (한덕수) 후보 등록을 받았다”며 “이런 식으로 후보자 자격을 박탈하는 것은 최소한의 자유민주적 기본질서를 지킬 의지도 없는 폭거”라고 성토했다. 반면 국민의힘 측 대리인은 “중요한 사정이 있으면 선관위와 비대위가 의결해 정할 수 있다”며 “새벽에 공고가 된 것은 전날 단일화 협상이 12시 조금 넘어 끝난 상황에서 어쩔 수 없이 늦어진 것”이라고 반박했다. 국민의힘 측은 이번 김 후보 선출 취소와 관련해 당헌 제72조 4항의 '대선 후보자 선출에 관한 특례' 등을 근거로 삼고 있다. 이는 ‘상당한 사유가 있을 때는 대선 후보자 선관위 심의와 최고위(비대위) 의결로 대선 후보 선출에 관한 사항을 정한다’는 규정이다. 이에 재판부가 국민의힘 측이 주장하는 ‘상당한 사유’를 인정할지가 최대 관심사다. 또한 특례 조항의 ‘후보 선출에 관한 사항을 정한다’고 한 규정이 ‘후보 교체’까지 포함하는지도 쟁점이 되는 부분이다. [ 경기신문 = 김재민 기자 ]
‘광장대선 연합정치 시민연대(이하 광장연대)’와 조국혁신당, 진보당, 기본소득당, 사회민주당은 지난 9일 ‘광장 후보’로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를 지지한다고 공식 선언했다. 이에 진보당 김재연 대선 후보도 활동 중단을 선언했다. 이번 공동지지 선언을 성사시켜 민주·진보 후보 단일화를 이끈 숨은 주역으로는 김현정(평택병) 더불어민주당 김현정 의원이 꼽힌다. 김 의원은 “그동안 광장연대와 각 당은 수차례의 만남을 가지며 조율을 거쳤는데 결코 순탄치만은 않았다”고 말했다. 이어 “교착 상태에 빠질 때마다 내란의 완전 종식과 압도적 정권교체를 위해서는 민주시민과 헌정 수호 세력들이 반드시 하나로 힘을 모아야 한다고 역설하며 협상을 이어왔고 결국 성사를 이뤄냈다”고 과정을 전했다. 그는 “민주당 선대위 빛의혁명 시민본부 수석부본부장을 맡아 광장시민들의 뜻을 하나로 모으고, 후보 단일화까지 이끌어 내는 산파 역할을 할 수 있어서 매우 뜻 깊었고, 뿌듯한 마음”라고 밝혔다. ‘빛의혁명 시민본부’는 윤석열 탄핵과 파면을 이끌었던 광장과 시민사회의 목소리를 담아내고 ‘진짜 대한민국’을 위한 사회대개혁의 방안을 만들어가겠다는 이 후보의 의중을 담아 만들어진 선대위 조직이다. 이학영(군포) 국회부의장과 정동영 국회의원이 공동본부장을 맡고 있다. [ 경기신문 = 김재민 기자 ]
한덕수 대선 예비후보는 9일 국민의힘 입당 후 첫 기자회견을 열고 “대선에 출마하면서 모든 것을 내려놓았다”고 밝혔다. 국민의힘 대선 후보로 단독 입후보한 그는 이날 오전 당사에서 가진 기자회견에서 “저는 한평생 단 한 번도 대선을 꿈꿔본 적이 없다”며 “그런데 출마를 결정한 것은 정치를 바꿔야 한다고 지난 3년 간 뼈저리게 절감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그는 당 지도부가 심야 비상대책위원회와 선거관리위원회를 열어 김문수 후보의 대선 후보 선출을 취소하고 전격 입당한 자신이 대선 후보에 단독 입후보하는 등 당무와 관련해 “지금 벌어진 일에 대해 이유 여하를 떠나 국민들께 당원들께 정말로 죄송하다는 말씀을 드린다”고 사과했다. 이어 “국민 여러분이 이런 뉴스를 다시 보시는 일이 없도록 제가 더 노력하겠다”며 “모두 끌어안겠다. 매 순간 승리에만 집중하고 그 순간 이전의 모든 과거는 잊겟다”고 덧붙였다. 특히 “김 후보와 지지자분들, 그리고 다른 여러 후보자들도 마음고생 많으실 줄 안다”며 “승리를 향한 충정은 모두 같다고 생각한다. 끌어안겠다. 모시고 받들겠다”고 말했다. 그는 “오로지 우리가 이겨야 한다고 생각해 출마했다”며 “이겨야 한다. 이기려면 뭉쳐야 하고 자기를 내려놓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 “저 아니면 안 된다는 생각, 이제까지도 없고 앞으로도 없다. 모든 권한을 쥐어야 한다는 생각, 이제까지도 없고 앞으로도 없다”며 “당은 앞으로도 당을 위해 오랫동안 고생해 온 분들이 맡아야 한다. 저는 개헌과 경제에 집중할 생각”이라고 다짐했다. 그는 “단일화는 국민의 명령”이라고 거듭 규정하며 “매 순간 승리에 집중하고 그 순간 이전의 모든 과거는 잊겠다”고 밝혔다. 아울러 “저는 협상 현장에서 수십 년을 보냈다”며 “모두가 만족하는 협상을 이룬 뒤 과거를 털어내는 것 우리나라에서 제일 오래 해온 사람이 바로 저”라고 말했다. 그는 “우리는 제발 앞으로 나아가야 한다. 저를 위해서가 아니다”면서 지금 우리들의 지상 과제는 대선 승리다. 앞으로 나아가기 위해 제 모든 힘과 지혜를 쏟아붇겠다“고 다짐했다. 한 후보는 민주당을 겨냥 “그런 분들이 집권해선 안 된다. 입법부, 행정부, 사법부를 다 장악하고 무소불위의 권력을 행사하게 놔둬선 안 된다”며 “그런 나라는 경제가 우선 견뎌내지 못한다. 무너진다”고 경고했다. 그는 “이기기 위해서라면 김덕수, 홍덕수, 안덕수, 나덕수, 어떤 덕수라도 되겠다”며 “저는 짧게 스쳐가는 디딤돌이다. 그분들이 제 등을 밟고 다음 시대로 넘어가길 희망한다”고 덧붙였다. [ 경기신문 = 김재민 기자 ]
권영세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은 10일 김문수 대선 후보의 자격을 취소한 것에 대해 “읍참마속의 심정으로 뼈아픈 결단을 내릴 수밖에 없었다”고 밝혔다. 권 비대위원장은 이날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여러 차례 의원총회를 열었고 당원 여론조사로 의견을 모았다”면서 “비대위는 이렇게 모아진 총의와 당헌·당규에 따라 김 후보 자격을 취소하고 새롭게 후보를 세우기로 결정했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또 “단일화는 누구 한 사람이나 특정 정파를 위한 정치적 선택이 아니다. 누구를 위해서 미리 정해진 것도 아니다”며 “이번 대선에서 이길 수 있는 마지막 실낱같은 희망”이었다고 지적했다. 이어 “80%가 넘는 당원들이 후보 등록(10∼11일) 이전에 단일화할 것을 요구했다”며 “이재명 독재를 저지할 수 있는 경쟁력 있는 후보로 단일화해서 ‘기호 2번’ 국민의힘 후보로 세워야 한다는 게 당원의 명령이었다”고 덧붙였다. 특히 “김 후보는 당원들의 신뢰를 헌신짝같이 내팽개쳤다. 신속한 단일화 주장으로 국민들과 당원들의 지지를 얻어놓고 막상 후보가 되자 시간을 끌며 사실상 단일화를 무산시켰다”며 “김 후보에게 단일화는 후보가 되기 위한 술책일 뿐이었다”고 비판했다. 아울러 “김 후보는 지도부에 대한 근거 없는 비판과 거짓말을 반복하며 갈등을 일으켰다”며 “허위 사실과 근거 없는 음모론을 유포했으며, 지지자를 앞세워 당을 공격하는 자해행위를 서슴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권 위원장은 “급기야 김 후보는 가처분 신청까지 내서 당에서 풀어야 할 문제를 법정으로 끌고 갔다”며 “법원은 모두 기각하고 당의 자율성을 인정했다”고 말했다. 그는 “이대로 무너질 수 없다는 절박한 심정으로 무거운 결단을 내렸다”며 “어떤 결과가 나오든 모든 책임은 제가 오롯이 질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김 후보께 단일화 약속을 지켜줄 것을 지속적으로 간곡하게 요청드렸다. 저를 밟고서라도 단일화를 이뤄달라 간곡한 부탁도 드렸다”며 “하지만 결국 합의에 의한 단일화는 실패하고 말았다”며 “국민과 당원 동지 여러분께 진심으로 죄송하다는 사과의 말씀을 드린다”고 했다. 앞서 국민의힘은 이날 새벽 비대위와 경선 선거관리위원회를 열고 김 후보의 대선 후보 선출을 취소하고 전격 입당해 대선 후보로 단독 입후보한 한덕수 후보를 재선출하는 절차를 시작했다. 이날 오후 9시까지 진행되는 전 당원 투표를 거쳐 11일 전국위 의결을 마치면 한 후보로의 교체가 완료된다. 권 위원장은 절차적 정당성에 대한 비판에 대해 “경선에서 1등을 한 후보(김 후보)와 한 후보의 단일화를 위한 절차이기에 법적으로 문제가 없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신동욱 수석대변인은 신 수석대변인은 한 후보로 교체가 확정되는 것은 전 당원 투표와 이튿날 전국위 의결 결과에 달렸다고 지적했다. 전 당원 투표에서 후보 변경에 찬성하는 응답이 절반을 넘지 못할 경우 부결되고, 당 후보는 다시 김 후보로 돌아간다는 설명이다. [ 경기신문 = 김재민 기자 ]
국민의힘 지도부가 10일 김문수 대선 후보 선출을 취소하고 한덕수 후보로 교체 추진하는 것에 대해 당내 경선 주자들과 비주류 의원들을 중심으로 비난이 쇄도하고 있다. 김 후보와 대선 최종 경선을 벌였던 한동훈 전 대표는 SNS를 통해 “친윤(친윤석열)들이 새벽 3시에 친윤이 미는 1명을 당으로 데려와 날치기로 단독 입후보시켰다”면서 “직전에 기습 공고해 다른 사람 입후보를 물리적으로도 막았다”며 “북한도 이렇게는 안 한다”고 비판했다. 한 전 대표는 이어 “이런 과정을 거쳐서 억지로 한 후보를 국민의힘 후보로 내면 국민으로부터 표를 얼마나 받을 것 같냐”며 “친윤들이 그걸 모르겠는가, 친윤들은 자기 기득권 연명을 바랄 뿐, 승리에는 애당초 관심 없었던 것”이라고도 비난했다. 그러면서 “그 분을 바람을 일으키고 있지도 압도적인 지지를 받고 있지도 않고, 계엄발표를 옆에서 지켜보면서도 막지 못한 총리일 뿐”이라며 “아직도 국민의힘이 윤석열 전 대통령과 김건희 여사, 그 추종자들에 휘둘리는 당인 것 같아 안타깝다”고 지적했다. 경선 주자였던 안철수(성남분당갑) 의원은 “부끄럽고 부끄럽고 참으로 부끄럽다”며 “참담하고 참담하고 너무도 참담하다”고 했다. 안 의원은 이어 “당 지도부는 당원들과 국민들이 잠든 한밤중에 기습 쿠데타처럼 민주적으로 정당하게 선출된 후보를 취소시키고, 사실상 새 후보를 추대하는 막장극을 자행하고 있다"며 ”후보 단일화가 아니가 후보교체 정치공작극과 다름이 없다“고 성토했다. 특히 ”세계 민주정당사에서 전무후무한 흑역사와 치욕의 날로 기록되고 말 것“이라며 ”21세기 대명천지에 비상계엄과 대선 후보 교체 쿠데타로 당을 폭망시켜서는 안 된다“고 질타했다. 경선에 나섰던 나경원 의원은 ”끝끝내...참담하다 그리고 당원과 국민 여러분께 죄송하다“고 사과하며 ”이것은 내가 알고 사랑하는 우리 국민의힘의 모습이 아니다“고 한탄했다. 운상현(인천 동미추홀을) 의원은 ”김 후보에 대한 교체 강행은 실익도 감동도 얻을 수 없다“며 ”공정한 경선 절차를 통해 정당하게 선출된 대통령 후보를 설득력 없는 명분으로 교체하려는 시도는 국민의 눈에도 당원의 마음에도 정의롭지 않게 비친다“고 지적했다. 김 후보 캠프 총괄선대본부장을 맡았던 장동혁 의원 역시 ”강제로 후보를 교체하는 것에 전혀 동의할 수 없다“며 ”김 후보를 한 후보로 가기 위한 페이스메이커 취급을 해선 안 된다“고 말했다. 장 의원은 그러면서 ”김 후보가 당에 대한 서운한 마음을 뒤로 하고 단일화에 대한 진정성을 끝까지 보여주길 총괄선대본부장으로 간곡히 호소드린다“고 했다. [ 경기신문 = 김재민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