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도지사와 산하기관장의 임기를 일치시키는 조례안이 경기도의회 심의 결과 논의가 필요하다며 보류됐다. 20일 도의회에 따르면 도의회 기획재정위원회는 제365회 정례회에서 문병근(국힘‧수원11) 의원이 대표 발의한 ‘경기도 정책보좌공무원, 출자‧출연 기관의 장 및 임원의 임기에 관한 특별 조례안’ 처리를 보류했다. 지미연(국힘‧용인6) 기획재정위원회 위원장은 “조례안에 대한 충분한 숙의 과정이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조례안은 도 산하 공공기관장 및 임원 임기를 2년으로 하면서도, 도지사의 임기 종료에 맞춰 정책보좌공무원과 출자‧출연 기관의 장 등 임원의 임기를 끝내는 내용이 골자다. 정책수석‧기회경기수석‧정무수석 등 정책보좌공무원의 경우 지방공무원 임용령에 따라 이미 도지사와 임기를 같이 하고 있다. 이에 따라 이번 조례안은 도 산하 27개 공공기관장과 임원이 실제 적용 대상이다. 문 의원은 “산하기관장과 임원의 임기를 도지사의 임기와 일치시킴으로써 속칭 ‘알박기 인사’ 등 인사 폐해를 해소하고 불필요한 소모적 논쟁을 원천적으로 차단해 원활한 도정 운영을 도모할 필요가 있다”고 조례 제정 이유를 밝혔다. 이에 대해 도는 “임원 임기를 조례로 규정할 시 기관 운영의 자율성이 침해되고 도지사와 산하기관 전 임원의 임기가 동시 종료되면 업무 연속성 저해 등 업무 공백이 우려된다”며 반대 의견을 냈다. 앞서 대구시가 이번 조례안과 유사한 조례를 지난 7월 전국에서 처음 제정했고, 도내에서는 이천시가 이달부터 비슷한 조례를 시행 중이다. [ 경기신문 = 김기웅 기자 ]
생명보험사들이 최근 저축성보험(저축보험, 연금보험) 금리를 연 6% 선까지 올리고 있다. 은행 정기예금 금리가 연 5%를 넘어서자 자금조달 여건이 여의찮은 생명보험사들이 유동성 관리를 위해 금리 경쟁에 가세하고 있는 것이다. 20일 금융권에 따르면 삼성생명은 ‘삼성 하이브리드 연금’을 오는 23일 출시한다. 이 상품은 가입 이후 5년 동안 4.8%의 확정이율을 적용한다는 점이 특징이다. 5년 동안 상대적으로 높은 이율을 제공한 이후 공시이율을 적용한다. 공시이율은 일정 기간마다 금리 연동형 보험상품에 적용하는 이율로, 은행 예금 이자율에 해당하는 금리를 말한다. 삼성생명이 4% 후반대 연금보험을 출시하는 것은 저축성보험 시장에서 경쟁력을 갖추기 위한 전략이다. 저축성보험 시장의 주도권을 두고 생보사들의 경쟁이 뜨거워진 상황에서 연금보험이라는 신상품을 출시해 저축성보험 라인업을 확대하겠다는 복안이다. 푸본현대생명은 오는 25일 연 5.9% 고정금리를 적용한 저축성보험을 출시한다. 지난 8월 말 연 4.0% 금리로 출시한 상품의 리뉴얼 버전으로, 3개월도 채 되지 않아 금리를 1.9%포인트(p) 인상해 재판매하는 셈이다. 교보생명도 지난 15일 금리가 연 5.8%인 '무배당 교보베스트저축보험Ⅲ' 상품을 출시해 판매 중이다. 40세 남자가 5년 만기로 3000만 원 일시 납부할 시 만기 시 총적립액은 3929만 원(세전)이다. 여기에는 3·5년 차 장기유지 보너스 약 71만 원이 포함돼 있다. 한화생명과 IBK연금보험은 각각 연 5.7%, 연 5.0% 저축성보험 상품을 판매하고 있다. 이는 생보업계가 2012년 시행된 보험차익 비과세 세제 변경 직전에 가입한 저축성보험 가입자들의 만기가 돌아오면서 현재 시장에 맞는 상품 경쟁력을 갖추려는 것으로 풀이된다. 금융권 한 관계자는 "시중은행들까지 연 5%대 금리를 제공하면서 생보사들은 만기 고객 재유치·흡수를 위해서는 더 높은 금리를 제시해야 하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생보사들이 저축성보험 재유치에 관심이 높아진 것은 자금조달 경색 분위기 탓이다. 당초 생보사들은 내년부터 도입될 국제회계기준(IFRS17)과 신지급여력제도(K-ICS·킥스) 등 규제 기준이 달라지는 만큼 필요시에만 자금을 조달하겠다는 분위기였다. 하지만 지난 9월 강원도 레고랜드 발 자산유동화기업어음(ABCP) 디폴트 사태와 이달 초 흥국생명의 달러화 신종자본증권 콜옵션(조기상환) 행사 관련 사태로 자금조달 시장이 얼어붙으면서 상황이 달라진 것이다. 이 같은 상황에 저축성보험까지 시중은행으로의 급격한 이탈 조짐을 보이자 유동성 위기감이 커진 생보사들은 최근까지 보유 채권을 팔면서 현금 확보에 나섰다. 이들은 지난 13일까지 전달 순매도액(2조 2319억 원)의 약 70%인 1조 5250억 원가량을 장외시장에 내다 팔았다. 여기에 이달 24일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에서 기준금리를 추가로 인상할 전망이어서 저축성보험 이탈률은 더 커질 것이라는 게 업권 내의 중론이다. 지난 16일 기준 KB국민·신한·하나·우리 등 4대 은행의 주력 정기예금 상품 금리는 기준 4.90%~5.01%다. 금융당국도 이러한 은행으로의 자금 쏠림 현상을 예의주시하고 있다. 김주현 금융위원장은 지난 14일 은행장들을 불러 모아 "보험사를 비롯한 2금융권의 유동성 부족이 발생할 수 있다"라며 "예금금리 인상과 같은 수신 경쟁을 자제해 달라"라고 주문한 상태다. 생보업계 한 관계자는 "그동안 고금리 저축성보험 상품은 중소형 생보사가 선제적으로 출시했었지만, 최근에는 대형사들도 각자 자본 이슈에 따라 판매에 나서는 양상"이라며 "급격한 고객 이탈을 막기 위해 내년 초까지 연 6%가 넘는 저축성보험이 등장할 가능성도 높다"라고 설명했다. [ 경기신문 = 백성진 기자 ]
프로배구 여자부 수원 현대건설이 이번 시즌 개막 후 전승을 이어갔다. 현대건설은 20일 수원체육관에서 열린 도드람 2022~2023 V-리그 여자부 화성 IBK기업은행과의 홈경기에서 세트스코어 3-0(25-21 25-22 25-21)로 완승을 거뒀다. 이로써 현대건설은 남녀부 홈 최다 연승 기록을 20경기로 늘렸고 리그 8연승을 달렸다. 어깨 부상을 딛고 경기에 나선 현대건설 야스민 베다르트(등록명 야스민)는 22점을 올리며 팀을 승리로 이끌었고 양효진(15점)도 두 자릿수 득점을 올리며 힘을 보탰다. 반면 기업은행은 육서영(13점), 달리 산타나(등록명 산타나·10점)가 분전했지만 패배를 막지 못했다. 1세트 10-4에서 연달아 6점을 뽑아내 리드를 잡은 현대건설은 19-11로 앞선 상황에서 양효진의 서브 범실로 기업은행에게 1점을 헌납했고 산타나에게 오픈 득점을..
경기 구리시가 5개월째 공석인 부시장을 개방형(공개채용)으로 채울 수 있을지 전국 지방자치단체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20일 구리시 등에 따르면 법제처는 다음 달 법령 심사위원회를 열고 구리시의 부시장 공개채용 가능 여부를 판단할 예정이다. 민선 8기 출범 직후 구리시는 경기도의 부시장 인사를 거부하고 자체 공개채용 방침을 정했다. 백경현 시장은 "관행적으로 경기도 공무원이 부시장으로 왔는데 가교 구실을 한 측면이 있지만 적극적인 역량을 발휘하는데 아쉬움도 있었다"며 "조건을 충족한 공무원뿐만 아니라 유능한 전문 인력을 영입할 것"이라고 공모 의지를 보였다. 하지만 공개채용 방침은 그동안 기초자치단체의 부단체장은 광역자치단체가, 광역자치단체 부단체장은 행정안전부가 각각 임명해 온 관행과 달라 순조롭게 진행되지 못했다. 당장 경기도가 "근거 없다"며 구리시에 불가 방침을 통보했다. 경기도는 지방공무원법상 광역자치단체와 기초자치단체의 인사교류 규정에 따라 부시장 인사를 내는 것이 맞는다는 의견을 전달했다. 하지만 구리시는 이에 굴하지 않고 지난 7월 행정안전부에 질의했다. 지방공무원법은 부시장을 시장이 임명하도록 명시한데다 공모직도 일반공무원으로 규정하고 있기 때문에 구리시가 자체적으로 공개 채용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행안부는 자치분권 특별법을 들어 "특례시의 경우 부시장을 2명 둘 수 있는데 일반공무원과 공모직으로 굳이 구분한 만큼 공모직 부시장을 일반공무원으로 볼 수 없다"며 제동을 걸었다. 구리시는 이 같은 행안부의 설명도 수용하지 않고 지난 8월 법제처에 유권해석을 의뢰했다. 행안부가 판단 근거로 삼은 자치분권 특별법은 특례시에 관한 규정인 만큼 일반 기초자치단체에 적용하면 안 된다는 취지다. 구리시는 부시장 공석 상황이 이어지자 지난 7일 법제처를 방문해 이런 의견을 재차 설명했고, 법제처는 다음 달 차장과 국장을 비롯해 위원 7명으로 구성된 심사위원회를 열어 논의할 예정이라고 답했다. 다른 지방자치단체들도 법제처가 어떤 해석을 내놓을지 주목하고 있다. 그동안 국장을 자체 승진시키거나 전문 인력을 채용하려고 했다가 광역자치단체나 행안부와 마찰을 빚고 포기했던 경우가 많았던 만큼 이번 법제처의 해석이 향후 부단체장 임명의 터닝포인트가 될 수 있기 때문이다. 한 지방자치단체 관계자는 "부단체장을 자체적으로 선발하는 방안이 지방자치 취지에 맞는다는 의견이 많다"며 "통상 1년 있다가 복귀하는 부단체장보다 행정 연속성 측면에서 자체 승진이나 개방형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김장철을 앞두고 배추와 무 가격이 큰 폭으로 하락하고 있다. 두 달 전만 해도 1포기 소매가가 1만원을 넘으며 '금배추'로 불렸던 배추는 이제 3천원대로 폭락했고 무 가격도 30% 이상 떨어지며 하락세가 지속되고 있다. 20일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 농산물유통정보(KAMIS)에 따르면 18일 기준 배추 1포기 평균 소매가는 3천79원까지 떨어졌다. 두 달 전인 9월 15일 1포기에 1만204원이었던 점을 고려하면 70%가량 급락했다. 배춧값은 1년전(4천690원)과 비교해도 34.3%나 떨어지며 평년(3천34원) 수준을 회복했다. 무 1개 소매가는 2천456원으로 평년(1천811원)보다는 아직 높은 상황이지만 2달 전(3천940원)보다는 37.6% 하락했다. 이마트에서도 지난달 중순까지만 해도 3천980원에 판매됐던 손질 배추 1포기 값이 1천800원으로 54.8% 떨어졌..
프로농구 수원 kt가 한희원의 버저비터로 고양 캐롯의 덜미를 잡았다. kt는 19일 고양체육관에서 열린 2022~2023 SKT 에이닷 프로농구 정규리그 캐롯과의 원정경기에서 한희원의 버저비터를 앞세워 72-70 신승을 거뒀다. 이로써 kt는 시즌 4승 7패를 기록하며 7위로 올라선 반면 4연승을 달리며 1위 안양 KGC인삼공사를 맹추격 하던 캐롯은 기세가 꺾였다. kt는 그동안 부진했던 이제이 아노시케가 22점을 쌓으며 부활을 알렸고 양홍석(10점·10리바운드), 하윤기(14점·10리바운드)는 더블더블을 기록했다. 캐롯은 이정현(25점), 디드릭 로슨(18점), 전성현(10점)이 분전했지만 팀의 패배를 막지 못했다. Kt는 1쿼터 하윤기가 2점슛과 덩크슛을 연달아 성공시키며 기선을 제압했고 18-10에서 8점을 획득해 캐롯의 추격 의지를 꺾었다. 이후 시종일관 리드..
‘제15회 수원화성“美”! 영상·사진 공모전’에서 세계유네스코 문화유산 수원화성에 새겨진 아름다운 건축 기술과 역사를 조명한 9개의 작품이 사진 부문에서 수상했다. 공모전 시상식은 18일 경기신문 1층 대회의실에서 진행됐다. 이번 공모전의 심사를 맡은 정은이 동아방송예술대학교 방송보도제작과 교수는 “수원화성의 미를 알리는 데 취지가 있는 만큼 사진과 영상 모두 의미와 아름다움이 가득한 작품들이 많아 출품하는 시민들의 수원화성에 대한 자긍심을 느낄 수 있었다”라며 “많은 시민들이 사진과 영상을 통해 수원화성에 대한 아름다움을 보게 될 것”이라 평가했다. 정 교수는 사진 일반 부문에 대해 “우수한 작품이 많아 수상작을 고르는데 고심이 많았다”며 “구도와 색감이 우수한 작품들도 많았고 서정미가 담긴 사진들도 인상에 남았다”고 말했다. 학생 부문에 대해선 “사진을 찍는 학생들의 뛰어난 실력에 놀랐다. 특정한 주제나 이야기를 담아보기를 바란다”고 전했다. 아래는 이번 공모전 사진 부문에서 수상한 전체 작품들. ◆ 일반부 최우수상 / 눈 내린 화홍문 / 이남지 우수상 / 기쁨 / 권혁일 장려상 / 징검다리 총총 건너며 / 박주현 ◆ 청소년부 경기도지사상 / 세상에서 가장 멋진 군사 지휘소, 서장대 / 나선유 경기도의회의장상 / 강마저 작품, 수원 / 강현준 경기도교육감상 / 얼음왕국 / 신승호 수원특례시장상 / 황혼 / 박가온 수원특례시의회의장상 / 수호신 / 이준서 강남대학교총장상 / 우리의 장안문 / 김정민 [ 경기신문 = 강현수 기자 ] ※ 쉬운 우리말로 고쳤습니다. * 콘셉트(concept) → 주제, 개념 * 슬로건(story) → 이야기 (원문) 학생 부문에 대해선 “사진을 찍는 학생들의 뛰어난 실력에 놀랐다. 특정한 콘셉트나 스토리를 담아보기를 바란다”고 전했다. (고쳐 쓴 문장) 학생 부문에 대해선 “사진을 찍는 학생들의 뛰어난 실력에 놀랐다. 특정한 주제나 이야기를 담아보기를 바란다”고 전했다.
일요일인 20일 전국이 대체로 흐리다가 중부지방은 오전부터, 남부지방은 오후부터 차차 맑아지겠다. 기온은 낮 최고 17∼20도까지 오를 것으로 예보됐다. 평년보다 5∼9도가량 높은 수준이다. 이날 오전 9시 현재 기온은 서울 11.5도, 인천 13.2도, 수원 13.8도, 강릉 10.4도, 청주 12.2도, 대전 11도, 전주 13.6도, 광주 12.8도, 제주 15.8도, 대구 10.0도, 부산 15.8도, 울산 15.3도, 창원 12.7도 등이다. 제주도 남쪽 해상을 지나는 저기압 영향으로 제주도와 전남 남부에는 늦은 오후 가끔 비가 오는 곳이 있겠다. 예상 강수량은 제주도 5∼30㎜, 전남 5㎜ 미만이다. 강원 영서 남부도 오전까지 곳에 따라 0.1㎜ 미만의 빗방울이 떨어지겠다. 미세먼지 농도는 전 권역이 '좋음'∼'보통' 수준으로 예상된다. 다만 인천·세종·충남은 오전에 일시적으로 '나쁨' 수준을 보..
시민 10명 중 7명은 공공기관에서 내는 정책 자료와 언론 기사에 쉬운 우리말 쓰기가 필요하다고 했다. 경기신문이 10월 26일부터 11월 11일까지 시민 138명을 대상으로 ‘쉬운 우리말 쓰기’에 대해 대면(23건)·비대면(115건) 설문조사를 진행한 결과다. ◇ “89% 기사 읽으면서 이해 못한 경험 있다” 설문 문항은 총 22개였다. 설문 참여자의 성비는 남성 57명, 여성 76명이다. 연령대는 10대 18명, 20대 21명, 30대 33명, 40대 28명, 50대 22명, 60대 이상 16명이다. 첫 질문은 “정부나 지자체 정책 자료 또는 언론 기사를 읽으면서 ‘로마자·한자·외국어·한자어’ 때문에 내용을 이해하지 못한 적이 있는가”였다. 이 질문에 응답자 89%(123명)는 “경험이 있다”고 답했다. 세부적으로 보면 ‘자주 있다’가 11%, ‘종종 있다’가 30%, ‘보통이다’ 25%, ‘별로 없다’가 23%, ‘전혀 없다’가 11%로 나타났다. “있다”고 응답한 사람 123명에게 “‘로마자·한자·외국어·한자어’ 중 무엇 때문에 이해하기 어려웠는가”(복수 선택 가능)를 묻자 가장 많은 답변으로는 외국어(118명)로 나타났다. 이어 로마자(89명), 한자(81명), 한자어(48명) 순이었다. ‘쉬운 우리말 쓰기(공공언어 바르게 쓰기)’를 아는지를 묻자 ‘전혀 모른다’는 답변이 65%(90명)으로 가장 많았고, 그 다음으로는 ‘들어 봤다’ 25%(36명), ‘잘 안다’는 9%(12명)였다. ‘쉬운 우리말 쓰기’에 대한 홍보 활동이 더욱 활발하게 진행될 필요를 느낀 답변이었다. ◇ 기사에 자주 등장하는 한자 여야(與野)…이해 못해 67% 다음으로는 ‘로마자·한자·외국어·한자어’ 등이 사용된 기사에서 뽑은 제목 15개와 이를 쉬운 우리말로 고쳐 쓴 제목 15개를 비교할 수 있게 나열하고 ‘어느 문장이 더 이해하기 쉬운지’를 물었다. 문장은 ▲정치 ▲사회 ▲경제 ▲문화 ▲체육 분야 3문장씩을 제시했다. 예를 들어 정치 분야에서는 언론이 가장 많이 쓰는 한자인 여(與)와 야(野)에 대해 물었다. 1. 아래 두 문장 중 이해하기 어려운 문장은? ㄱ. 아수라장 된 법사위…與 국감 강행에 野 ‘몸빵’ 저지 ㄴ. 아수라장 된 법사위…여당 국감 강행에 야당 ‘몸빵’ 저지 ① ㄱ ② ㄴ ③ 둘 다 이해 ④ 둘 다 이해 어려움 자주 사용되는 한자인 만큼 많은 사람이 알고 있을 거로 예상했지만, 결과는 ① 60% ② 0% ③ 32% ④ 8%로 이해하기 어렵다는 답변이 총 67%에 달했다. 특히 연령대가 10대 20대일수록 대다수가 이 한자를 이해하지 못했다. 사회 분야에서는 심장 충격기 ‘AED’에 대해 물었는데, 연령대를 불문하고 대다수인 92%가 이해하지 못한다고 답했다. 또한 ‘코호트 격리’(동일집단 격리)와 ‘블랙아이스’(를 묻는 질문에서도 이해하기 어렵다는 답변이 68%, 55%로 나타났다. 경제 분야에서는 ‘LTV’(주택담보 대출비율), ‘ESG 경영’(환경·사회·투명 경영), ‘갭 투자’(시세 차익 투자)에 대해 물었다. 이해하기 어렵다는 답변은 각각 82%, 52%, 67%였다. 문화 분야에서는 ‘라인업’(출연진), ‘도슨트’(전시 해설사), ‘큐레이션’(추천)에 대해 물었다. 이해하기 어렵다는 답변은 각각 47%, 73%, 60%였다. 체육 분야에서는 ‘매치 포인트’(끝내기 점수), ‘매직 넘버’(승리 수), ‘트라이 아웃’(공개 선발 시험)을 예시로 들었다. 이해하기 어렵다고 답한 비율은 각각 41%, 66%, 84%였다. ◇ “기사·정책 자료에 쉬운 우리말 쓰기 필요 74%” ‘쉬운 우리말 쓰기’, ‘공공언어 바르게 쓰기’에 대한 개념을 설명한 후 공공기관에서 내는 정책 자료와 언론 기사에 쉬운 우리말 쓰기가 필요한지를 묻자 74%가 필요하다고 답했다. 세부적으로 보면 ‘매우 필요하다’가 26%, ‘조금 필요하다’가 48%, ‘보통이다’ 21%, ‘별로 필요하지 않다’가 5%, ‘전혀 필요 없다’가 0%였다. ‘필요하다’고 말한 사람들은 “개념을 이해할 수 없는 단어가 많아지고 있어서”, “이해가 잘 돼서” 등 보다 나은 이해나 원활한 소통을 이유로 들었다. 반면 필요 없다는 답변을 한 사람들은 “우리말 표현이 더 어색하다”, “신조어라면 모를까 굳이 일반적으로 많이 사용하는 영어 단어까지 우리말로 사용해야 하는지 모르겠다”, “모든 걸 다 우리말로 쓰라는 건 북한 같다” 등의 답변을 했다. 세대별로도 이해하기 어려운 언어에서 차이도 나타났다. 연령대가 낮아질수록 한자나 한자어에 대해 이해하기 힘들다는 답변이 많았고, 60대 이상은 외국어가 이해하기 어렵다는 답변이 많았다. * 자세한 설문 결과는 경기신문 누리집에서 확인할 수 있다. ※ ‘우리말이 우리의 미래’는 경기신문, 문화체육관광부, 국어문화원연합회가 함께합니다. [ 경기신문 = 유연석 기자 ]
대한민국 축구대표팀 응원단 붉은악마가 카타르 월드컵 거리 응원을 추진한다고 공식 발표했다. 붉은악마 서울지부는 19일 대한축구협회를 통해 "월드컵 거리 응원을 서울 광화문 광장에서 추진하기로 했다"며 "지난 17일 서울시에 광화문광장 사용 허가를 신청했고 현재 승인을 기다리고 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이같이 결정이 오랜 내부 논의 끝에 나온 것이라고 전했다. 붉은악마는 "이번 결정까지 내부적으로 숱한 고민이 있었다"며 "이태원 참사로 인한 큰 슬픔이 가시기도 전에 수많은 사람이 모이는 행사를 개최하는 게 적절하지 않다고 처음에 판단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이후 여러 차례 회의를 진행하며 우리만의 방식으로 진정한 위로와 추모를 건네는 것이 더 옳은 길이라 생각을 바꾸게 됐다"며 "기존 결정을 번복하는 데 따른 부담도 있었다. 국민 여러분, 축구 팬들께 혼선을 드려 죄송하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아픔과 슬픔을 기억하면서 모두에게 작은 위로가 되도록 더 안전하고, 더 진심으로, 더 큰 목소리로 '대∼한민국!'을 외치고자 한다"고 덧붙였다. 붉은악마는 광장 사용 허가가 나면 대표팀의 월드컵 조별리그 경기가 예정된 24일과 28일, 12월 2일에 광화문광장에서 거리 응원을 펼칠 계획이다. 서울시는 다음 주 중 광화문광장자문단 심의를 거쳐 승인 여부를 결정할 계획이다. 시 내부 규정에 따르면 ▲ 광장 면적 557㎡ 이상 점유 ▲ 사흘 이상 동일한 성격의 행사 ▲ 소음이 144데시벨(㏈) 이상이면 자문단 심의를 거쳐야 한다. 붉은악마는 만약의 사고에 대비해 안전관리 대책을 수립해 시행할 방침이다. 이중근 붉은악마 의장은 신청서를 제출한 지난 17일 연합뉴스와 통화에서 "행사 대행사와 함께 안전 관리 인력을 확충하고 관리할 계획이며, 관련해 종로경찰서와 소방서에도 협조 요청 공문을 보냈다"고 밝혔다. 앞서 대한축구협회가 추진하던 월드컵 거리 응원이 최근 이태원 참사 여파로 취소된 바 있다. 축구협회는 지난달 18일 시에 낸 광장 사용 허가 신청을 이달 4일 취소했다. 당시 협회는 "이태원 참사가 난 지 한 달이 채 지나지 않은 시점에 거리 응원을 하는 게 국민 정서에 맞지 않는다"고 취소 이유를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