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시가 추진하는 응급헬기(닥터헬기) 계류장 이전 유력 대상지 주민들이 주민 의견수렴 과정이 필요하다고 입을 모았다. 시는 공청회 등 주민 의견을 듣는 과정에 앞서 준비 중인 소음 피해 용역을 진행하는 것이 우선이라는 입장이다. 현재 시는 부평구 일신동 505항공대대에 있는응급헬기를 이전하기 위해 이전 유력 후보지인 남동구 월례근린공원과 고잔근린공원을 대상으로 소음 피해 용역을 준비하고 있다. 용역 대상지는 모두 남동구에 있다. 고잔공원은 주거지역과 멀지만, 월례공원은 연수구 연수2동 아파트 밀집지역과 가깝다. 약 450m 거리다 있다. 그래서 용역과 별개로 의견을 듣는 절차가 필요하다는 게 이곳 주민들의 요구다. 현재 계류장이 있는 일신동 주민들은 계류장과 거주지 거리가 가까워 소음 피해가 심하다며 꾸준히 이전을 요구해 왔다. 이번에도 거주지와 가까운 곳으로 이전이 추진된다면 이전 대상지 주민 역시 같은 피해를 호소할 가능성이 크다. 이전 유력 후보지 인근 아파트 주민들은 아직 관련 내용을 잘 모르는 상황이다. 하지만 주민 피해가 있다면 공청회 등 주민 의견을 수렴하는 과정이 필요하다는 입장이다. 홍사행 연수우성1차아파트 입주자대표 회장은 “응급헬기 필요성에는 공감하지만, 일방적인 결정은 있을 수 없다”며 “피해가 있다면 미리 알리고 주민들과 사전 협의하거나 소통해 동의를 받는 과정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시는 주민 공청회나 설명회 개최 등 주민 의견 수렴에 관한 구체적인 계획은 아직 마련하지 않았다. 시 관계자는 “객관적인 자료가 있어야 이전 대상지 주민에게 사안을 설명하거나 설득할 수 있다”며 “주민 의견 수렴 과정은 소음피해 용역 결과가 나온 후에 고려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소음피해 용역은 올해 12월쯤 시작해 내년 상반기 안에 마무리할 계획이다. [ 경기신문 / 인천 = 김샛별 기자 ] ※ 쉬운 우리말로 고쳤습니다. * 닥터헬기(doctor helicopter) → 응급 헬기 (원문) 인천 닥터헬기 이전 유력 대상지 주민들 “우리 얘기부터 들어야”…인천시 “소음피해 조사 후” (고쳐 쓴 문장) 인천 응급헬기 이전 유력 대상지 주민들 “우리 얘기부터 들어야”…인천시 “소음피해 조사 후”
DMZ 국제다큐멘터리영화제가 22일 개막한다. 8일간 53개국, 137편의 작품을 관객에게 선보인다. 시간은 한정돼 있고, 모두 전문가들의 심사를 거쳐 엄선된 작품인 만큼 관객은 어떤 영화를 선택하면 좋을지 깊은 고민에 빠질 수밖에 없는 상황. 이번 DMZ 국제다큐멘터리영화제 프로그램 기획을 맡은 장병원 수석 프로그래머가 콕 집은 5편의 영화를 소개한다. ◇ 킵 스텝핑(2022), 루크 코니시, 91분 이번 영화제의 개막작으로 선정된 ‘킵 스텝핑’은 거리의 춤꾼들을 소재로 한다. 호주 최대의 스트리트 댄스 경연 대회인 ‘디스트럭티브 스텝스(Destructive Steps)’에 참가한 두 여성 댄서, 칠레-뉴질랜드 혼혈인 가비와 루마니아에서 온 패트리샤의 우정 어린 경쟁, 더 나은 내일을 위한 분투를 그렸다. 장병원 수석 프로그래머는 “단지 춤에 관한 다큐멘..
"남편이 교도소에 있는데, 추석 전부터 저녁에 물이 안 나와 식판도 못 씻고 방에 있는 변기 물도 못 내려서 난리가 났대요." 경기 의정부시 고산동에 위치한 의정부교도소에서 열흘 넘게 물 공급이 제한돼 수용자들의 인권이 침해됐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법무부 측은 "혹서기 수용자들의 물 사용량이 폭증해 일시적으로 물 공급에 어려움이 있었다"고 인정하면서도 "수용자들의 위생 상태가 악화한 적은 없다"고 반박했다. 22일 연합뉴스 취재에 따르면 의정부교도소에서는 이달 들어 수용시설 일부 동에서 특정 시간대에 물 공급이 계속 제한됐다. 의정부교도소에 남편이 수감 중이라는 A씨는 "남편이 지내는 동에서는 주로 오후 5시부터 다음 날 아침까지 물이 안 나와 저녁 시간대에 물을 전혀 사용하지 못했다고 한다"면서 "눈병이 나도 씻을 물이 나오지 않고, 한두 명씩 밤새 구토를 하는 사람도 생겼다더라"고 주장했다. 이어 그는 "비록 죄를 지어 교도소에 수감됐다고 해도 (수용자에게) 가혹한 행위를 하는 것은 옳지 않다"면서 "가장 기초적인 생리적 욕구도 제대로 해소하지 못하고, 배설물이 쌓인 짐승 우리에 가둬 놓은 것 같은 처사는 인간의 최소한의 권리조차 무시하는 것"이라고 호소했다. 1982년 현재의 위치로 이전한 의정부교도소는 이전부터 청사 노후화와 과밀 수용 문제 등이 꾸준히 지적돼 왔다. A씨는 남편과의 면회를 마치고 나서 국민신문고와 국가인권위원회 등에도 민원을 접수했다. 그러나 의정부교도소 측에서 돌아온 답변은 A씨의 걱정을 해소해주기에는 역부족이었다고 한다. A씨는 "교도소 내 1∼7동과 8∼10동의 수도관이 나뉘어 있는데, 1∼7동에서 물을 엄청나게 써서 낮 시간대 단수를 한 적이 있지만 저녁 시간대 단수는 없었다고 했다"며 "저녁 시간대 단수에 대해 집요하게 물으니, 물탱크에 물이 없어서 안 나오는 상황이었을 것 같다고 얼버무리더라"고 전했다. 그는 또 "이제 날씨가 선선해져서 물 사용량이 줄어들면 괜찮아질 거라는데, 너무 무책임한 답변인 것 같다"고 덧붙였다. 이에 대해 법무부 대변인실은 "의정부교도소의 급수방식은 고가 수조(높은 위치에 설치된 수조)에 의한 자연 유하 방식으로 각 수용동 옥상에 설치된 물탱크가 채워져야 물이 공급되는 구조"라면서 "단수는 물의 양을 확보하기 위하여 필요한 최소한의 범위에서 실시했다"고 해명했다. 이어 "최근 공공요금 증가에 따라 급수 낭비 요인을 찾기 위해 이달 1일 오후 10시부터 오전 3시까지 누수 점검을 위한 일시 단수를 시행하면서 수용자들에게 안내방송을 시행했었다"며 "현재 물 공급 개선을 위해 물 저장탱크 확대와 펌프 설치 등을 지속적으로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인천시가 추진하는 닥터헬기 계류장 이전이 예상보다 더 늦어질 것으로 보인다. 숙원사업이 또 지지부진해질 기미가 보이자 현재 인천 닥터헬기 계류장이 있는 부평구 부개동·일신동 주민들의 불만이 극에 달했다. 시는 이번 9월 추경안에 닥터헬기 이전에 따른 소음 피해 조사 용역비를 편성했다. 앞서 시는 이전 후보지를 남동구 월례근린공원과 고잔근린공원으로 압축했다. 용역은 두 공원을 대상으로 진행되며, 올해 12월쯤 시작해 내년 상반기 안에 마무리할 계획이다. 시 계획에 주민들이 불만을 갖는 이유는 계류장 이전이 늦어질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계류장은 현재 육군 17사단 부지의 505항공대대에 있다. 부평구 부개동·일신동 주민들은 계류장과 거주지 거리가 가까워 소음 피해가 심하다며 꾸준히 이전을 요구해왔다. 게다가 2019년 1월 시와 국방부..
경찰은 서울 신당역 스토킹 살인사건 피의자 전주환(31·구속)이 "징역 9년이라는 중형을 받게 된 게 다 피해자 탓이라는 원망에 사무쳐서 범행했다고 진술했다"고 21일 밝혔다. 서울 중부경찰서는 전씨가 구형일인 8월 18일 피해자를 살해하기로 결심한 것으로 보인다면서 당일 서울교통공사의 내부 전산망에 접속해 피해자의 이전 집 주소와 근무지를 알아냈다고 설명했다. 서울교통공사는 전씨와 피해자의 직장이다. 당시 전씨는 피해자를 불법 촬영, 스토킹한 혐의 등으로 기소돼 직위해제된 상태였다. 경찰 관계자는 전씨가 8월 18일을 포함해 이달 3일과 14일(2회) 모두 4차례 내부 전산망에 접속, 피해자의 주소를 거듭 확인했다는 사실을 파악했다고 말했다. 전씨가 알아낸 주소는 피해자가 이사 가기 전 옛집의 주소였다. 전씨는 피해자를 만나려고 이달 5일, 9일, 13일, 14일(2회) 모두 5차례 이 옛집 주소 근처를 찾았다. 피해자를 살해한 14일엔 2차례씩 내부 전산망에서 집주소를 확인하고 해당 주소에 접근한 것이다. 경찰은 집 주소지 근처에 찾아갔는데도 피해자를 만나지 못하자 재확인을 위해 내부 전산망에서 거듭 접속한 것으로 보고 있다. 전산망에는 피해자의 새로운 주소지가 등록돼있지 않았다. 경찰 관계자는 "(범행일) 이전에 찾아갔을 때 피해자를 마주쳤다면 살해할 의도가 있었다고 본다"며 "피해자에 대한 복잡한 심경이 있었던 것 같은데 선고를 앞두고 범행 당일에는 최종 결심을 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어 "선고전 마지막 날인 14일 피해자 이전 주소지 근처를 2시간 정도 배회했지만 피해자를 만나지 못하자 역으로 찾아간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또 "피해자의 근무지와 근무시간까지 조회한 뒤 근무지에서 범행한 점, 샤워캡과 장갑 등 범행도구를 집에서부터 챙겨서 온 점, GPS 조작 애플리케이션을 휴대전화에 설치한 점 등 계획범죄로 볼만한 정황이 있다"고 밝혔다. 경찰 관계자는 "기소된 뒤 '내 인생은 끝났다'고 생각해 죽을 생각으로 흉기를 구입했다고 진술했다"며 "샤워캡은 범행 현장에 머리카락이 빠져 증거가 남는 것을 방지하기 위해 쓴 것으로 본다"고 덧붙였다. 범행 당일 전씨의 행적도 밝혀졌다. 전씨는 오후 1시 18분께 자신의 집 근처 은행에 가 예금 1천700만원을 인출하려고 했다. 그는 이튿날 예정된 선고에서 법정구속 될 것에 대비해 돈을 찾아 부모에게 주고 신변을 정리하려 했다고 경찰에서 주장했다. 하지만 은행원이 보이스피싱 피해를 의심해 창구에서 돈을 뽑는 데 실패했고, 현금자동입출금기(ATM)에선 인출 한도가 초과해 결국 돈을 찾지 못했다. 14일 오후 7시께 일회용 승차권을 사용해 지하철을 타고 신당역에 도착해 1시간가량 기다린 전씨는 오후 9시께 여자 화장실 순찰을 나온 피해자를 뒤쫓아가 범행했다. 경찰은 피해자의 2번째 고소 뒤 구속영장을 신청하지 않은 이유에 대해서도 이날 적극 해명했다. 지난해 10월 피해자의 첫 고소(불법촬영) 이후 경찰은 전씨에 대해 구속영장을 신청했으나 법원에서 기각됐다. 1월 2차 고소(스토킹) 이후에는 구속영장을 아예 신청하지 않았다. 경찰 관계자는 "구속영장 신청을 검토했으나 2차 고소 사건은 1차보다 내용이 많이 확장되지 않았었다"며 "합의를 요구하는 문자 전송이 대부분이었고 직접 피해자를 찾아오지 않아 직접적, 물리적 위험성이 높지 않다고 판단했다"고 말했다.
수원 수성고가 제33회 CBS배 전국중고배구대회에서 정상에 오르며 시즌 3관왕을 달성했다. 김장빈 감독이 이끄는 수성고는 21일 충북 단양군 단양국민체육센터에서 열린 대회 마지막 날 남자고등부 결승에서 충남 천안고를 세트스코어 3-1(25-17 25-23 21-25 25-22)로 제압했다. 이로써 수성고는 올해 종별선수권대회와 정향누리배 우승에 이어 시즌 3번째 우승컵을 들어올렸다. 수성고는 이용재가 16득점, 이서진이 17득점을 올렸고, 이도균과 임인규의 블로킹으로 경기를 주도했다. 수성고는 1세트 6-6 상황에서 연달아 4득점을 올리며 기선제압에 성공했다. 이어 11-7로 앞선 상황에서 또 다시 연속으로 4득점을 올리며 15-7로 격차를 벌렸다. 기세가 오른 수성고는 시종일관 경기를 리드했고, 25-17로 1세트를 가져왔다. 수성고는 2세트 들어 7-9로 뒤지..
이준석 국민의힘 전 대표의 성상납 의혹에 경찰이 불송치 결정을 내리며 흐름이 이 전 대표 쪽으로 방향을 튼 모습이다. 이에 ‘비대위 정지’로 한차례 내상을 입은 국민의힘의 행보에 이목이 쏠린다. 21일 법조계에 따르면 경찰은 전날(20일) 이 전 대표에 대한 고발사건 중 특정범죄가중처벌등에관한법률위반(알선수재) 혐의에 대해 ‘공소권·혐의없음’으로 불송치 결정했다. 정진석 비대위원장은 이와 관련 일부 기자들과의 차담회에서 “다 예상했던 것”이라고 밝혔다. 정 위원장은 “성매매, 성상납은 시효가 지나서 당연히 불송치한 것이다. 기계적으로 하는 것”이라며 “기자들이 자꾸 논평을 요구하는데, 다 예상됐던 것이라서 할 이유가 없다”고 잘라 말했다. 그는 “이 전 대표가 증거인멸교사와 같은 혐의 등이 무혐의로 밝혀지더라도 6개월 중징계를 받은 당 대표가 근신해야 할 기간 중 퍼부은, 해당 행위에 속하는 막말 시리즈에 대해서는 또 다른 판단을 당원들이 요구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나 수사 결과에 따라 윤리위도 이 전 대표의 추가 징계 심의에 고심이 깊어질 전망이다. 지난 18일 긴급소집을 통한 이 전 대표 추가 징계 심의에 대한 부정 여론이 우세한 가운데 사실상 윤리위가 낼 수 있는 추가 징계로는 ‘제명 조치’밖에 없기 때문이다. 한길리서치가 쿠키뉴스 의뢰로 지난 17~19일 전국 성인 1000명에게 국민의힘 중앙윤리위 추가 징계 절차 개시에 대한 생각을 묻는 조사에서 응답자 54.1%가 ‘잘못했다’, 37.4%는 ‘잘했다’고 답했다. 전문가들은 이 전 대표와 국민의힘 간의 힘겨루기를 놓고 “이준석을 향한 국민의힘의 집착”이라며 “이성적인 대응이 필요한 시점”이라고 평했다. 신율 명지대학교정치학과교수는 “국민의힘은 (이 전 대표가) 문제가 될만한 행위를 했고, 그로인해 지지율이 올라가지 않는다고 생각하는 것 같다”며 이같이 말했다. 최진 대통령리더십연구원장은 “소위 윤핵관(윤석열대통령 핵심 측근)들이 이 전 대표를 끊어 내려고 하는 태도로 일관한다면 내홍을 풀 수 있는 방법이 없다”고 했다. 한편 이 전 대표는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에서 “이준석 잡기 할 시간에 물가와 환율을 잡았으면 지금보다 상황이 더 낫지 않았을까 합니다”라고 말했다. [ 경기신문 = 김한별 기자 ]
경기도 최초의 도립 도서관 ‘경기도서관’의 뚜렷한 운영 방안이 아직까지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4년의 준비기간과 총사업비 1100여억 원의 대규모 예산이 투입됐지만, 도서관의 전반적인 사항을 논의할 전담 조직이 없어 종합계획 구성에는 시간이 걸릴 전망이다. 20일 도에 따르면 도는 2024년 완공, 2025년 개관을 목표로 경기융합타운에 지하 4층‧지상 5층 규모의 ‘경기도서관’ 건립을 추진, 오는 30일 경기도청에서 착공식을 진행할 예정이다. 그러나 현재까지 도서관 층별 구성, 도서관 개관 후 운영‧활용 방안 등 구체적 사항이 결정되지 않은 상태인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도서관 건설부터 완공 후 운영 방안 등을 논의하고 결정할 전담 조직이 없기 때문이다. 통상적으로 도서관 건설 시 도서관 대표 추진단 등 전담 조직을 구성해 설계부터 착공, 내부 인테리어 구성, 도서관 내 컨텐츠 구성 등 도서관 운영의 종합계획을 논의한다. 그러나 도서관의 전반적인 사항을 논의하고 담당하는 추진단이 아직 구성되지 않아 도서관 운영의 방향성도 모호한 상태다. 이에 전문가는 도가 진작부터 전담 조직을 구성해 종합계획을 내놨어야 한다고 지적한다. 정윤희 전 대통령소속 도서관정보정책위원은 “최초의 도립 도서관인데도 착공을 앞둔 시점에서 경기도서관을 어떻게 운영하겠다는 이상이나 종합계획이 없고, 특히 도서관 대표 추진단이 없는 것은 정말 큰 문제”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건물을 짓는 게 중요한 것이 아니다”라며 “도지사가 직접 관심을 가지고 도서관 정책이 잘 수립되게끔 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도는 추진단 구성에는 동의하지만 시기 상 아직 이르다며 이후 구성한다는 방침이다. 이화진 도 평생교육국장은 “추진단을 꾸리는 것은 모든 도서관을 새로 만들 때 기본적으로 진행하는 사항”이라면서도 “다만 보통은 1년 반 전에 준비를 시작하기 때문에 지금은 아직 때가 아니다”라고 말했다. 도 관계자는 “구체적으로 방향을 정하기 전 의견을 더 수렴해봐야 한다”며 “아직 구체적으로 보고된 것도, 결정된 것도 없다”고 밝혔다. [ 경기신문 = 김기웅 기자 ] ※ 쉬운 우리말로 고쳤습니다. * 마스터플랜(master plan)→ 종합 계획, 기본 계획, 기본 설계 (원문) ‘일단 짓고 보자’…마스터플랜 없는 경기도서관 (고쳐 쓴 문장) ‘일단 짓고 보자’…종합계획 없는 경기도서관
경기도(이하 도) 문화예술, 체육, 관광계 종사자들이 바라고 오랫동안 외쳤던 ‘문화체육관광 예산 3%’는 내년에도 이루어지지 않을 전망이다. 올해 세수가 줄고, 경제 위기 상황이 찾아오면서 심지어 더 줄어들 것이라는 얘기도 나온다.(☞관련 기사: '전국 꼴찌' 경기도 문화체육관광 예산…내년엔 더 줄어들 듯)도 문화체육관광위원회 부위원장인 황대호 의원(민주·수원3)을 만나 이야기를 들어보았다. 다음은 1문 1답. ◇ 도 문화체육관광 예산 현 수준은. = 2022년 도 문화체육관광국 예산은 경기도 전체 예산 대비 1.76%다. 도민 1인당 예산으로 하면 3만 9714원으로, 전국 17개 광역시도 중 최하위 수준이다. 문화체육관광국에 귀속되지 않은, 타 부서에 흩어진 관련 예산을 모두 모아도 전체 예산 대비 2.07%에 불과하다. ◇ 도 문화체육관광 분야 예산 3% 확보는 오래전부터 요구된 문제인데, 안 바뀌는 원인은 뭘까. = 아직도 문화, 체육, 관광이 필요에 의해 선택적으로 조정이 가능한 여가라고 보는 시각이 크다고 본다. 내가 건강하고 행복하기 위한 내 삶의 필수 복지다. 그동안 도지사들이 공약만 지켰어도 예산 3% 시대는 이미 왔을 것이다. ◇ 예산이 적은 이유로 받는 영향은 무엇일까. = 일단 도 문화체육관광국 위상이 약화된다. 타 시도 대비 적은 인력과 적은 예산을 부여받은 공무원들이 과연 어떤 동기부여를 받겠는가. 전문성은커녕 승진의 길목에서 거쳐 가는 자리다. 1년도 채 안 채우고 가는 국장도 있는 상황인데 어떻게 사명감을 갖고 일하겠는가. 예산이 적은 문제는 도 산하 공공기관 중 한 곳을 예로 들겠다. 그 기관은 예산 380억 중 300억이 인건비와 관리운영비다. 31개 시군을 80억으로 커버하는 셈이다. 이걸 나누면 1개 시군당 2억이 조금 넘는 수준인데, 이게 말이 되는 예산인가. 이처럼 자체사업을 할 예산이 적다보니 기관들은 관 중심의 사업밖에 할 수 없다. 내 지역의 생활문화, 생활체육, 생활복지를 누리는 개념이 아닌, 관이 하기 좋은 절차로 맞춰져 있고 벗어나려 하지 않게 된다. 왜 고급 인력들을 갖춰 놓고 사업비가 없어 활용을 못하나. 결국 그 피해는 오롯이 도민의 몫이지 않나. ◇ 문화체육관광 예산이 늘어날 여지가 있나. = 문화체육관광 예산은 코로나19로 3년 동안 계속 줄었는데, 내년에도 또 줄 전망이다. 세수가 1조 6000억 가량 줄어 전체 예산 대비 문화체육관광 예산 비중은 현 1.8%에서 1.6% 수준으로 감축될 것으로 예상된다. 코로나19 이후 문화, 체육, 관광에 대한 도민 욕구는 폭발적이다. 그런데도 예산을 줄인다고 한다. 그래서 나는 집행부가 바라보는 문화체육관광의 태도가 잘못됐다고 지적하고 싶다. 예산실 입장은 문화체육관광 예산이 수치화가 되지 않는다고 한다. 투입 대비 효용이 나와야 한다는 관점으로 보는데, 이는 사업을 그렇게 관 주도로 설계한 탓이다. 정말, 도민의 삶의 질을 만족시키는 형태로 바꾸지 않으면 이 악순환은 계속될 거다. 그리고 예산담당관이 봤을 때 만족할 수 있는 수치, 이용 대비 편익이라든지 투입 대비 경제성 효과 만들려면 만들 수 있다. 나는 소위 케이-뷰티 케이-팝 그리고 경기도 문화관광콘텐츠가 경기도 위상을 높이고 있고, 동시에 도민들에게 끼치는 영향 등을 환산하면 1.8% 대비 100배는 내고 있다고 본다. 그걸 여러 마케팅 기법으로 환산할 수 있지만 그들은 환산하기 싫은 거다. ◇ 예산이 줄어들 것으로 예상된다면 앞으로 어떻게 할 것인가. = 예산 증액 조짐이 없다면 임시회 추경 종료(10월 7일) 전에 1인 시위도 불사할 것이다. 그리고 2023년 예산안이 잡히면 문화체육관광위원회 안에 특별소위를 정식 건의하겠다. 소위의 명칭은 ‘문화체육관광 예산 3% 추진위원회’다. 관련 소관 국장만이 아니라 예산담당관, 기조실장, 부지사가 함께하는 논의체를 만들자고 할 것이다. 어떤 경제성 효과가 있고, 어떤 영역에서 어떤 당위성을 갖는지 등의 논리를 만들어 피력하지 않으면 안 바뀔 것이다. 그리고 사분오열 흩어진 문화체육관광 예산도 하나로 통합해야 한다. 도 문화, 체육, 관광이 발전하기 위해 가장 우선은 예산과 인력 확충뿐이다. [ 경기신문 = 유연석 기자 ]
인싸(주류) 친구들을 동경하던 아싸(비주류) 소년은 15년 뒤 대선과 지방선거 무대에서 누구보다 활발한 선거운동을 벌인다. 9대 인천시의회에 가장 젊은 나이로 합류한 더불어민주당 김대영(31‧비례) 의원이다. 그는 10년, 20년을 내다보며 인천의 정치인싸를 꿈꾸고 있다. 김 의원은 1992년 인천 서구 가좌동에서 태어나 줄곧 인천에서 살았다. 넉넉하지 못한 형편 탓에 동구 송림동과 창영동, 미추홀구 용현동과 학익동 등 원도심에서만 여러 차례 이사 다녔다. 학교도 인천의 동명초‧신흥중‧인하부고를 나왔다. 대학은 부천대 사회복지과를 나왔는데, 그때도 인천을 벗어나진 않았다. 그의 학창시절은 열등감이 지배했다. 중학교 땐 4점 받은 적이 있을 정도로 성적도 별로였고, 축구 같은 운동에도 소질이 없었다. 컴퓨터게임도 흥미가 없어 어울릴 거리가 부족해 친구도 많지 않았다. 그가 달라진 건 고등학교 무렵이다. 소위 인싸 친구들의 유쾌한 모습을 동경하면서 소심한 자신을 바꾸려 노력하기 시작했다. 김대영 의원은 “잘하는 게 없던 나는 학창시절 열등감이 많았다”며 “열등감이 다행히 무력감으로 이어지진 않았다. 돌아보면 열등감과 결핍이 나를 움직이는 힘이었다”고 말했다. 결핍은 시의원 공천에도 힘이 됐다. 민주당은 지난 지방선거에서 청년 비례대표 경선을 공개오디션으로 진행했다. 주변에선 당시 시당 대학생위원장인 그의 낙승을 예상했으나, 자만하지 않고 오디션 연습에 매진한 끝에 청년 몫의 비례대표 2번을 거머쥐었다. 그는 “한때 잘 사는 집 누구 아들, 딸이 부럽고 질투도 났다. 하지만 그게 아니더라”며 “내겐 결핍이 힘이었다. 성실함으로 이겨내려 노력했고, 그게 정치를 이어가는 원동력이다”고 말했다. 김 의원은 청년정치가 힘을 가지려면 실력을 우선 키워야 한다고 강조한다. 그는 “그동안의 청년정치는 586세대에 우리 몫을 요구하는 게 전부였다. 옳지 못했다”며 “실력을 키우지 않는 이상 기성정치인을 대체할 수 없다. 우리 스스로 실력을 키울 의지가 있어야 하고, 뒷받침할 시스템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를 위한 첫걸음으로 김 의원은 ‘대학생 인턴십’을 계획하고 있다. 인천의 대학들과 연계해 인턴십을 교양이나 현장실습 과목으로 개설해 지방의회 경험 기회를 제공한다는 취지다. 이를 통해 인천의 대학생들이 지역과 지역의 정치를 인식하고, 인천에서 성장하겠단 꿈을 가꿔갈 수 있다는 게 김 의원 설명이다. 김 의원의 꿈은 인천의 정치인싸다. 민주당을 기반으로 청년들의 시민단체를 만들어 10년 안에 인천의 정치를 주도할 그룹을 만들고, 20년 안에 이 그룹이 인천 정치의 중심에 가져다 놓겠단 계획이다. 김대영 의원은 “외부에서 경력을 쌓아 인천에서 자리 잡는 게 아닌, 인천에서 성장한 사람들로 인천의 정치를 채워보고 싶다”며 “시작할 수 있는 인천, 정치인은 인천에서 성장한다는 말이 통용되는 도시를 만들고 싶다”고 말했다. [ 경기신문 / 인천 = 최태용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