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인의 불가피한 모습 중의 하나가 수면장애, 불면이 아닐까 한다. 실제로 성인의 40%가 정도가 겪는 불면은 삶의 급격한 변화와 고통에 대한 몸의 표현일 수 있고 또는 다양한 신체적 불편과 이상으로 인해 발생할 수도 있는데 해결되지 않고 지속될 때는 건강의 적신호가 된다. 연일 뉴스에서는 코로나 19의 확진자 수의 증가, 백신의 부작용과 백신패스에 대한 보도로 긴장이 이어진다. 마스크를 끼는 게 더 편하고 사람 사이에도 아크릴판이 있으면 더 편안함을 느낀다는 이야기도 종종 듣는다. 마음의 평화와도 거리두기다. 불안, 불면을 호소하는 분들을 많이 만난다. 이럴때일수록 잠을 잘 챙겨서 나의 든든한 지원군인 면역이 잘 기능하게 하는 것이 더욱 중요하겠다. 불면환자분들에게 한약과 침 치료와 함께 호흡 명상 수면위생 등 비약물요법을 함께 진행하는 한..
텅 빈 마음도 실은 꽉 찬 마음이어서 누군가 와서 당신의 허무에 날개를 얹으리라 나비는 날개로 허공을 만질 줄 안다
50일도 남지 않은 대선이 갈수록 과거로 회귀하는 기이한 양상이 나타나고 있다. 녹취록과 무속 논란 등 연일 네거티브 공방이 대선판을 흔들고 후보들의 정책 행보는 허공에 떠 있는 모습이다. 이러다가는 정책·자질 검증은 선거 이후 대통령 재임 중 이뤄질 것이라는 자괴감을 갖게 한다. 연초 세계 흐름이 급박하게 돌아가고 있다. 미국의 금융긴축 신호로 세계 증시가 급랭하고, 중동발 국제유가 폭등은 글로벌 인플레이션에 기름을 붓고 있는 격으로 세계 경제를 위협하고 있다. 지난해에는 미국 바이든 정부가 본격 점화시킨 미중경쟁이 공급망 재편이라는 경제 프레임으로 진행됐다. 그러나 올해는 패권 다툼에 러시아 리스크가 급부상하며 전선이 군사적 영역으로 확장되고 있다. 대표적인 곳이 우크라이나다. 현재 우크라이나는 러시아의 무력 침공 가능성으로 일..
택배 노동자들이 파업을 하고 있는 이즈음 동네 식당에서 밥 먹다 중년 남성 몇이서 욕하는 것을 들었다. 그중 한 사람이 택배 노동자들의 고된 노동을 동정하자 어떤 이가 "누가 그 일을 시켰어? 자기들이 하고 싶어서 한 일이니 죽든 살든 해내야지!" 하고 쏘아붙였다. 그 말에 나머지 사람들은 토를 달지 않았다. 얼마 전에는 동네 버스 정거장에서 희한한 장면을 목격했다. 젊은 친구 A는 동년배로 보이는 B의 짐을 들어 버스에 올려주었는데 배려받은 그가 나머지 짐마저 들어 올려달라고 요구하는 것이었다. 자리에 앉은 A는 당황해하는 기색이 역력했다. 나머지 짐 하나를 들고 버스에 올라탄 B는 A에게 도와줄 바에는 끝까지 도와줘야 하는 것 아니냐고 나무랐다. 급기야 A가 모르는 사람에게 선의를 베푼 제가 잘못입니다, 하고 사과하는 촌극이 빚어졌다. 이런 반사회..
아이들과 생활하면서 일어나는 여러 가지 사건 중에 가장 난감할 때가 피해를 본 학생이 있는데 가해자가 존재하지 않을 때이다. 예를 들어 사촌이 외국에서 선물한 특이한 볼펜이 분명히 오전 수업시간에는 필통에 있었는데 점심시간 후에 없어졌다거나, 똑같은 스티커를 교실 안에 여러 명이 가지고 있었는데 그중 한 명의 스티커가 사라졌다거나. 맞은 사람은 있는데 때린 사람은 없거나. 물건을 잃어버린 경우에는 문제의 난이도가 낮은 편이지만 이마저도 해결하기 쉽지 않다. 아이가 담임교사에게 상황을 설명하면 일단 다른 아이들에게 물건이 저절로 어딘가에 들어갈 수 있으므로 가방이나 책상 서랍, 사물함을 확인해 달라고 말한다. 이때 없어진 물건이 돌아오면 해피엔딩으로 끝나는데 이런 경우는 잘 없다. 아이들이 열심히 찾아도 물건이 나오지 않으면 속상한..
A와 B가 교실에서 무언가 훔친다고 했다. 특수학급 보조교사는 문구용품과 간식이 사라진다며 ‘범인’으로 아이들을 지목했다. 장난과 호기심에 한두 번 그러다 말겠지 했지만 세 번째 도적질이 보고되자 두 녀석을 불렀다. “너희들이 한 짓을 이미 알고 있다. 이실직고하면 부모님께는 말씀 드리지 않겠다. 대신 교실에서 가져간 것을 낱낱이 써내라” 녀석들을 협박했다. 가정에는 연락하지 않겠다는 약속 때문인지 열심히 훔친 내역들을 써내려갔다. 자백을 받아내는데 나름 효과가 있구나 하고 은근히 어깨에 힘이 들어갔다. 발달장애 아이들이라 정직하고 순수했다. “아닌데. 더 있는데. 선생님은 너희들이 뭘 가져가는지 몰래 지켜봤다. 아직도 빠진 게 있으니 빠짐없이 써내라” 했다. 당황한 녀석들은 골똘히 생각하더니 적고 또 적었다. 열심히 작성한 도난품..
참 나쁜 사람들이다. 사회적 약자를 등 처먹는 인간들이다. 불법 다단계업자들은 악한 자들이다. 코로나19가 장기화되고 있는 지금 상황에서 대표적으로 어려움에 처한 사람들은 자영업자들이다. 사적 모임 인원은 4명에서 6명으로 완화됐다고 하지만 식당과 카페 등의 영업을 오후 9시까지로 제한하는 고강도의 ‘사회적 거리두기’로 인해 자영업자들은 공황상태에 빠져 있다. 가게 세와 인건비도 안 나오는 상황에서 그저 코로나19가 빨리 종식되기만을 바랄 뿐 달리 대책이 없다. 하루하루가 지옥 같다는 영세 자영업자들의 한탄이 나라에 그득하다. 그런데 이 틈을 노려 파고드는 독충 같은 인간들이 있다. 사기꾼과 높은 이자를 갈취하는 불법 사채꾼, 불법 다단계업자들이다. 경기도 공정특별사법경찰단에 따르면 불법 다단계업자들은 노년기 안정적 소득처를 찾..
1. 겨울밤, 인터넷 다운로드로 오래된 영화를 봤다. 《패왕별희(覇王別姬)》. 1993년 첫 상영 당시 잘라낸 15분을 추가한 완전판, 이른바 《패왕별희 디 오리지널》이다. 알다시피 이 작품은 유명한 경극(京劇) 제목을 영화 이름으로 빌려왔다. 한나라를 창업한 유방과 천하쟁패를 겨룬 초패왕(楚覇王) 항우. 그와 일생의 연인 우희(虞姬) 사이의 비극적 사랑과 죽음을 다룬 공연극이다. 이 경극의 정점은 사면초가에 빠진 항우의 탈출을 위해 우희가 칼로 자기 목을 찌르는 장면이다. 사마천은 《사기(史記)》 '항우본기(卷七. 項羽本紀)'에서 쓰러진 우희를 안고 패왕이 부른 애절한 노래를 다음과 같이 전한다. 이름하여 해하가(垓下歌)다. “힘은 산을 뽑고 기운은 세상을 덮지만 때는 불리하고 추(오추마, 烏騅馬)는 가지 않는구나. 추가 가지 않으니 어찌하면 좋을고 우..
조선 태조 이성계의 문자점(問字占) 이야기는 유명하지요. 왕이 되기 한참 전에 함경도 안변(오늘의 강원도 안변군) 지역에서 앞에 놓인 많은 글자 중 ‘물을 문(問)’ 자를 짚고 점괘를 물으니 점쟁이가 “큰 대문 안에서 커다란 밥상을 받을 것이므로 왕이 될 팔자”라고 말하며 큰절을 올렸대요. 그런데 그때 옆에 있던 거지가 같은 글자를 짚자 “문(門) 앞에서 입(口)을 딱 벌리고 있으니 천생 거지 팔자”라고 핀잔하더래요. 비슷한 에피소드로 복자점(卜字占) 이야기도 있어요. 암행어사가 ‘점 복(卜)’ 자를 짚으니 “마패를 차고 암행어사가 될 팔자”라고 하던 점쟁이가, 지나가던 거지가 옷까지 바꿔 입고 같은 글자를 짚자 대뜸 “쪽박을 찬 거지 팔자”라고 멸시했다죠. 우리 정치인 중에 점을 치기 위해 철학관이나 무당을 찾는 이들이 유독 많다는 사실은 다 알..
법원이 서울 지역 청소년 방역패스 적용에 대해 집행정지 결정을 내린 이후 백신 접종을 코로나 종식의 분기점으로 삼으려던 정부의 방역대책이 난관에 봉착했다. 전국의 대형마트, 백화점, 보습학원 등의 방역패스 적용을 해제함으로써 당초 17개였던 적용시설은 11개로 축소됐다. 다만 정부는 3월로 예정된 청소년(12~18세) 방역패스 시행은 고수하겠다는 방침이다. 그러나 방역패스를 향한 부정적인 여론은 수그러들지 않고 있다. 정부는 위중증 환자가 500명대로 떨어지고 의료체계가 안정화됐다는 점을 방역패스 적용시설 축소 결정의 근거로 제시했다. 하지만 문제는 여전히 살벌한 코로나19 전선이다. 전파력이 강한 오미크론 변이 검출률은 지난주 26.7%로 직전 주에 비해 2배 이상 증가했다. 지역 간 이동이 활발한 설 연휴도 열흘 앞으로 다가왔다. 전문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