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이후 플랫폼은 넷플릭스가, 콘텐츠는 트로트가 대세다. 트로트는 일제강점기 식민지 설움부터 한국전쟁의 고난, 산업개발 시대의 애환을 달래주며 현대사의 발전을 국민과 같이한 노래다. 처음 등장한 1930년대는 근대 도시의 세련된 노래였으나 지금은 구시대와 나이든 세대의 정서라는 이미지를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사실 트로트란 말도 60년대 말에 사용되었지 그 이전엔 그냥 유행가였다. 트로트 열풍의 촉매제가 된 ‘미스터트롯’의 결승무대는 33.8%의 시청률, 56.5%의 점유율을 보였다. TV를 튼 사람 중 56.5%가 지상파,종편을 비롯한 200여 개의 채널 중 미스터트롯을 시청한 것이다. 사랑의콜센터, 트롯신이 떴다, 트로트퀸, 트로트의민족 등 지상파나 종편을 가릴 것 없이 트로트 프로그램이 차고도 넘친다. 사랑의콜센터를 보면 복면가왕, 불후..
유엔사 군사정전위원회는 1953년 7월 27일 정전협정에 의거해 만들었다. 쌍방의 대표는 각 5명이었으며 유엔군 측 대표단은 유엔군 총사령관이 임명하고, 북측은 조선인민군 최고사령관과 중국 인민지원군 사령관이 공동으로 임명했다. 또 각측 3명은 장성급으로 임명했다. 이들의 임무는 양측이 정전협정을 제대로 이행하고 있는지 서로 감시하고, 위반이 발생할 때는 협의를 통해 이를 처리하는 것이었다. 구체적으로는 ‘비무장지대와 한강하구의 수역에 관련된 협정 조항의 이행’을 감독했으며, 비무장지대 밖에서 일어난 협정 위반 사실에 관해서는 중립국 감시위원회에 조사를 요구할 권한을 가졌다. 한반도에서 전쟁이 끝나고 정전협정이 체결된 지 67년이 지났다. 정전협정 체결의 당사자인 유엔사는 한반도에서 정전협정 이행을 관리하는 중추적인 기구인..
지난 9일 인천 서구 왕길동 빌라 주민이 민원을 제기하면서 시작된 수돗물 유충 발견 신고가 서울과 경기 여러 지역, 멀게는 부산에서도 접수되는 등 전국으로 확산하고 있다. 인천지역을 제외한 전국적인 현상에 대해서 원인 규명이 지지부진하자 국민 불안이 가중되면서 수돗물포비아(공포증) 현상마저 나타나고 있다. 정세균 국무총리가 20일 전국 정수장 484곳에 대한 긴급 점검을 지시했지만 ‘소극 행정’이라는 지적을 면하기 어렵게 됐다. 지난 9일 인천지역에서 수돗물 유충 관련 민원이 처음 발생한 이후 20일까지 인천에서 90여 건, 전국에서 800여 건의 관련 민원 신고가 들어왔다. 실제 유충 발견 건수는 187건이다. 서울상수도사업본부에 따르면 서울에서도 지난 20~21일 이틀 동안 12건의 유충 발견 신고가 접수됐다. 아파트, 다세대 주택 등 서울 곳곳에서 같은 민원이 이어지고 있다. 인천은 지난해 6월 ‘붉은 수돗물’ 사태로 큰 홍역을 치렀던 지역이다. 그 사실에 비춰보면 있어서는 안 될 일이 또다시 벌어진 것이다. 수계를 바꾸면서 관련 규정을 제대로 지키지 않은 것이 문제였다니 기가 막힐 노릇이다. 시민들의 공포를 조금이라도 헤아리는 건지 모를 일이다. 환경부는 지난 15~17일 활성탄지(활성탄 정수시설)가 설치된 전국 49개 정수장을 전수 조사한 결과인천 공촌·부평, 경기 화성, 김해 삼계, 양산 범어, 울산 회야, 의령 화정 등 정수장 7곳에서 깔따구 유충과 등각류(물벌레)가 발견됐다고 21일 밝혔다. 유충 등이 발견된 7곳 외에도 12곳의 정수장은 방충망 설치나 밀폐에 문제가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코로나19라는 전대미문의 돌림병으로 고통받는 국민의 수돗물포비아는 결코 가벼이 여길 일이 아니다. 세계보건기구(WHO) 홈페이지를 보면 물속에서 살거나 번식하는 곤충은 뎅기열과 같은 질병을 운반하고 전염시킨다고 나와 있다. 19세기 전반 영국 런던 시민 250만 명 가운데 1만5000명 가량이 수인성(水因性) 전염병인 콜레라로 사망했다. 다른 것도 아니고, 온 국민이 마시는 물이라는 중대성에 비춰볼 때 인천 발생 초기부터 범정부적인 점검과 대책이 전국적으로 긴급히 시행됐어야 한다는 비판이 나오고 있다. 인천 말고 다른 곳까지 그렇지는 않을 것이라는 안이한 판단이 문제의 확산을 막지 못한 것이 아니냐는 지적인 것이다. 수돗물에 대한 불신은 좀처럼 해소되지 않는다. 다시는 이런 북새통이 벌어지지 않도록 근원적인 차단조치가 완벽하게 취해져야 할 것이다.
주말에 ‘콘택트(1997)’라는 영화를 보았다. 천문학자이자 과학저술가인 칼 세이건의 소설, ‘콘택트’를 영화화 한 외계인과의 접촉을 다룬 영화이다. 여주인공 엘리(조디 포스터)는 외계에서 보내온 신호음을 분석하여 소수임을 알아낸다. 신호음은 파동으로 2부터 101까지의 소수를 나타내는 데, 외계에 소수를 생각할 만큼의 지능을 가진 생명체가 존재함을 알게 된다. 칼 세이건은 과학교양서 ‘코스모스’를 통해 유명하며 다큐멘터리로 제작, 60개국 5억 명이 시청하기도 했다. “이 넓은 우주에는 약 4천억 개의 크고 작은 별들이 있는데, 그 중에 우리 만 있는 건 엄청난 공간의 낭비”라는 엘리의 말은 호기심과 상상력을 발휘하기에 충분했다. 우주 안에 모든 것들은 서로 연결되어 우주적 연대감을 갖는다. 이 조그마한 별, 푸르고 창백한 작은 점 위에서 아..
코로나19 사태로 급증하는 가계 빚이 우리 경제의 시한폭탄으로 등장했다. 국제금융협회(IIF) 최근 통계를 보면 올해 1분기 한국의 가계 부채 비율은 국내총생산(GDP) 대비 97.9%에 달해 39개 주요 국가 중에 가장 높다. 7월에 부과된 재산세는 서울시가 작년보다 14.6% 늘었고, 경기도도 전년보다 10.6% 증가했다. 일부에서는 조세 저항 현상마저 나타나고 있다. 가계 빚이 폭증하는 상황에 재산세마저 급등하는 일은 정말 괜찮은 걸까. IIF의 ‘세계부채 모니터’ 보고서에서 올 1분기 한국의 국내총생산(GDP) 대비 가계 부채 비율은 39개 주요 국가 중 가장 높을 뿐만 아니라 상승 폭도 문제다. 우리나라 가계 부채 비율은 지난해 1분기(92.1%)보다 5.8%포인트 높아져 홍콩(9%포인트)과 중국(6.4%포인트) 다음으로 상승폭이 컸다. 1년 전과 견준 상승 폭은 7.4%..
‘사이다’는 대표적 무색 탄산음료다. 예전엔 초등학교 시절 소풍을 갈 적에나 맛보던 귀한 마실 거리였다. 처음에는 사과를 발효시켜 만든 사과술을 뜻했던 사이다는 1853년 영국 해군에 의해 일본에 전래됐다고 한다. 1868년 영국인 노즈 안드레가 일본 요코하마에서 복합향료를 사용한 ‘샴페인 사이다’라는 이름의 제품을 개발했고, 1905년 고종 광무 9년에 우리나라에 ‘사이다’라는 이름으로 들어온 것으로 돼 있다. 지방선거 TV토론회에서 ‘친형 강제입원’ 의혹과 관련해 허위 사실을 공표한 혐의로 재판에 회부됐다가 대법원의 ‘파기환송’ 결정으로 벼랑 끝에서 살아 돌아온 이재명 경기지사의 비상(飛翔)이 범상치 않다. 이 지사는 각종 정치현안에 대해 특유의 ‘사이다’ 발언을 시리즈로 내뿜고 있다. 불과 며칠 사이에 대권 잠룡 선호도에서 장기간 1위 자리를 굳혀왔던 이낙연 의원을 오차범위 안까지 따라붙고 있다. 20일 리얼미터가 YTN 의뢰로 전국 성인 1천 명에게 실시한 차기 대선주자 선호도 조사(신뢰수준 95% 표본오차 ±3.1%포인트)를 보면, 이낙연 의원은 23.3%, 이재명 지사는 18.7%로 각각 집계됐다. 둘의 선호도 격차는 4.6%포인트로, 이 지사의 지지율은 처음으로 이 의원의 지지율에 오차범위 안으로 근접한 셈이다. 어떻게 이런 현상이 나타나고 있을까. 무엇보다도 이재명 지사의 거침없는 이슈파이팅 스타일이 만들어낸 변화로 읽어야 할 것이다. 그는 대법원 판결이 임박한 시기에 ‘고위 공직자 부동산 백지 신탁제’(지난 5일), ‘장기공공임대주택 확대’(지난 6일), ‘기본소득토지세 도입’(지난 9일) 등 부동산 정책들을 쏟아냈다. 이중 ‘백지 신탁제도’는 지난 17일 민주당 신정훈 의원 대표 발의로 국회에 제출되기도 했다. 대법원 판결 이후에는 정부가 해법을 찾지 못해 진땀을 흘리고 있는 부동산 문제에 대해서부터 소신 발언을 터트렸다. 이 지사는 “비싼 집에 사는 게 죄를 지은 건 아니지 않냐. 평생 한 채 갖고 잘살아 보겠다는데 집값 올랐다고 마구 때리면 안 된다”면서 “실거주 1주택에 대해서는 오히려 필수재라는 걸 인정하고 세율을 완화할 필요가 있다”고 주장했다. 당정이 검토해오던 ‘그린벨트 해제’에 대해서도 “그린벨트를 풀어 아파트를 신축하자는 것은 역대 최대 ‘로또 아파트’로 투기 광풍을 불러올 수 있다”고 반대 의사를 분명히 밝혔다. 대안으로 “도심 재개발, 도심의 용적률 상향 등으로 푸는 게 가장 바람직하다”는 의견도 덧붙였다. 소위 ‘안·이·박·김’의 저주를 확실히 끊어낸 활기찬 언동이 당당하게 전개되고 있다. 이재명 지사의 승부 근성은 박원순 전 서울시장의 극단적 선택 이후 내년 4월 서울시장과 부산시장 재보선 공천 여부를 놓고 벌어지고 있는 민주당의 논란 속에서 극명하게 발휘되고 있다. 당헌·당규를 고쳐서라도 후보를 내야 한다는 기류가 강한데도 불구하고 그는 “장사꾼도 그렇게는 안 한다”며 반대 소신을 완강하게 쏟아냈다. “정치인은 신뢰가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하고, 장사꾼도 신뢰를 유지하려고 손실을 감수한다”는 게 논지다. 민주당 정청래 의원이 이재명 지사의 발언에 딴죽을 걸고 나왔다. 정 의원은 자신의 페이스북에서 이 지사를 향해 “지금 시기에 ‘혼자 멋있기 운동’은 적절해 보이지 않는다”며 “동지들을 먼저 살피라”고 직격했다. 이에 대해 진중권 전 동양대 교수는 “공직이란 동지가 아니라 국민에게 봉사하는 직”이라면서 “동지가 국민을 배반했을 때는 그자를 쳐내야 한다. 그게 안 되는 품성이라면 조폭을 해야 한다”고 날카롭게 지적했다. 이재명 지사의 돌풍은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여야를 통틀어서 국민이 원하는 말을 그만큼 솔직담백하게 해주는 정치인이 없기 때문이다. 남다른 직관과 타이밍을 읽는 감각, 핵심을 뚫는 의제설정 능력, 좌고우면하지 않는 용맹한 직언 기질에 이르기까지 이재명 지사의 언동은 코로나 위기와 경제난에 찌든 국민에게 영락없이 달고 시원한 한 모금 ‘사이다’다. 어디까지 갈 것인지는 알 수 없다. 탄산이 날아가면 그냥 설탕물로 변하는 ‘사이다’의 한계를 정확히 알고 대처해낼 수만 있다면 그의 ‘사이다’ 리더십은 당분간 더 휘황하게 빛날 것이다. 그의 활약으로 대한민국 정치가 조금이라도 진화되는 기적을 보고 싶다.
지난달 페이스북 한 익명 게시판에 “익산에서 되풀이되는 학교폭력, 아직도 대처가 미흡합니다”라는 글이 올라왔다. 작성자는 “여중생 1명이 본인의 이름을 후배에게 알렸다고 동급생을 1시간 넘게 폭행하는 일이 있었다”며 “용서해 달라며 울부짓는 피해학생을 넘어뜨리고 올라타 손과 발을 이용해 무차별 폭행했다”고 적었다. 또한 “폭행도 모자라 소주를 피해학생에게 강제로 먹였고, 동행한 다른 학생에게 때리라고 종용하며 폭행 장면을 촬영하기도 했다”고 말했다. 익명의 작성자는 “불법 촬영 영상물에 피해 학생을 향한 성적 비하발언, 공갈, 협박성 발안도 담겨 있었다”고 주장하며, “피해학생은 폭행으로 인한 타박상을 비롯해 구토, 대인기피, 정서불안 등 후유증을 앓고 있다”고 밝혔다. 최근에는 제주에서도 비슷한 내용의 ‘여중생 폭력 동영..
이제 연재를 마무리할 때가 되었다. 나는 아직까지 살면서 마음의 병, 고난과 실패, 마음고생을 겪은 가운데 나름대로 깨달은 것이 있다. 자신의 의지와는 상관없이 주어지는 시련과 도전을 어떻게 대처하느냐에 따라 좌절과 불행, 아니면 도약과 행복의 길로 갈라진다는 것을 알았다. 그 길을 결정하는 요인은 바로 마인드셋, 마음가짐이었다. 또 마음근육은 훈련에 의해 강화되는데, 고난, 도전, 실패에 성공적으로 대처할 때마다 멘탈은 강해진다. 나는 강한 마음근육, 멘탈경쟁력은 인생경쟁력임을 믿는다. 멘탈경쟁력은 현실적인 성공의 목표를 성취하기 위한 강력한 무기일뿐더러, 현실적인 성공여부를 떠나 단련된 마음근육을 지닌다는 것은 행복의 필수조건이기 때문이다. 내가 처음 사용한 멘탈경쟁력이란 용어는 회복탄력성, 복원력, 마음근육, 마음의 근력, 내공, 평정심 등을 포괄하는 개념이다. 불리한 여건 속에서도 마음의 평정을 유지할 수 있는 용기, 담력, 배짱과도 통하는 말이다. 외람되지만 지금 나는 언제든 평정심을 유지할 수 있는 방법, 행복할 수 있는 비결을 알고 있다. 그리고 최상의 마음상태를 유지하도록 스스로 훈련하는 방법을 독자들과 공유하고 싶었다. 진리는 쉽고 간단한 법이다. 일반적으로 멘탈을 강하게 하는 방법은 명상과 감사하기 훈련이다. 나의 경우 성장단계에 따라 업그레이드된 키워드와 내 자신을 일체화해 왔다. 더 중요한 것이 있는데, 감사하는 습관이다. 어떤 여건, 어떤 환경에서도 ‘무조건 감사’함으로 스스로를 감사체질로 만드는 것이 중요하다. 감사하기 훈련은 가장 효과적으로 마음근육을 단련시킨다. 나는 링컨을 멘탈경쟁력의 표상으로 꼽는 데 주저하지 않는다. 그는 수많은 고난, 시련, 도전을 통해 누구도 따라갈 수 없는 멘탈경쟁력을 갖춘 사람이다. 여느 사람과 마찬가지로 링컨 역시 끊임없이 닥친 고난과 불행 앞에서 처절하게 상심하고 절망했다. 하지만 그는 끝까지 좌절하지 않았다. 그는 분연히 다시 일어섰다. 다시 일어선 링컨은 그만큼 더 강해져 있었다. 그를 절망에서 다시 일어서게 한 힘은 무엇일까. 그것은 바로 링컨이 자신의 삶을 긍정한 데 있다. 그리고 우리의 마음을 최상의 긍정상태로 고양, 유지시키는 것은 다름 아닌 ‘감사’다. 멘탈경쟁력과 관련해 가장 중요한 단어는 말할 것도 없이 감사다. 매일 매순간 감사하는 마음으로 살기에 노력함으로 스스로를 감사체질로 만드는 것이 중요하다. 승승장구하는 비결도 바로 감사하는 마음이다. 감사의 능력을 몸으로 체득한 사람은 좋은 학벌, 좋은 스펙을 뛰어넘는 힘을 가지고 있다. 목표에 대한 집념과 야심보다도 감사하기가 더 강한 경쟁력임을 입증한 사례는 너무나 많다. 어떤 경우, 어떤 불리한 여건, 어떤 불행한 일이 닥쳐도 그것 자체를 마음으로부터 감사하는 것. 그것이 억지이고, 위선이고, 허위일 지라도 감사하려고 노력하는 것이 중요하다. 그래야 쓰러지지 않고 버틸 수 있다. 그래야만 마음의 평정과 새 힘을 얻을 수 있다. 감사는 가장 긍정적이고 적극적인 태도이고, 생산적인 행동을 이끌어내는 강력한 힘을 지니고 있다. 마음근육, 멘탈경쟁력을 단련하기 위해선 감사훈련만큼 효과적인 것이 없다. 내가 이 감사의 비밀을 일찍 알았더라면, 누군가 내게 이 비결을 가르쳐주었더라면, 나는 마음고생과 에너지 낭비를 덜하고, 마음의 상처를 덜 받고, 빨리 본상을 회복해 더 행복하고 풍요로운 삶을 살았을 것이다. 감사훈련은 마음근육, 멘탈경쟁력을 강화하고, 성격과 인생을 변화시켜 행복으로 이끄는 열쇠임을 확신한다. 어떤 여건에서도 감사할 수 있는 사람은 멘탈경쟁력을 가진 사람이다. 감사 자체가 멘탈경쟁력이다.
요즘 코로나의 어려움 속에서도 잘 나가는 중소기업 사장을 만나서 대화를 나눈 적이 있었다. 직원이 50여명인데 한 가족처럼 지낸다고 한다. 20여년을 경영하는 동안 문을 닿아야 하는 경영난에 처한 적이 있었다고 했다. 그 극복의 방법이 ‘말의 긍정적인 매력’에 있었다고 한다. 기업이 어려워지자 직원들은 주변사람들의 눈치만 보면서 모두가 피동적으로 움직였다. 물론 출근 시간을 지키지 않는가 하면 실수도 연발했다고 한다. 하루는 담당 팀장이 늦었는데 ‘왜 늦었어?’라는 말 대신 ‘오느라고 고생했네’라고 밝게 웃어주었다고 한다. 오후에는 직원 하나가 결정적인 실수로 완성된 물건이 사용할 수 없게 되자 담당 부장이 ‘왜 그런 실수를 했어?’라고 야단을 치고 있는데 사장이 지나다가 보면서 ‘일을 하다보면 그럴 수도 있지. 다시 만들자고’라면서 격려를 했다는 것이었다. 사장의 이 두 마디가 회사를 살렸다고 한다. 다음날부터 회사의 분위기가 눈에 띄게 변하더라는 것이었다. 그 사장은 말의 긍정적인 매력 앞에 눈물이 나왔다고 한다. 그는 현재까지도 직원들에게 단 한 번도 단점은 말을 않는다고 한다. 인간의 좋지 못한 행동도 긍정적인 말을 통하여 바로 잡는 일화가 많이 존재한다. Y시의 시골인 S면에 한 처녀가 살고 있었다. 모든 총각들은 그 처녀를 탐탁지 않게 생각을 했다. 이유는 고개를 옆으로 기울인 채로 행동을 하는 습관적인 장애가 있었기 때문이었다. 그런데 하루는 그 처녀의 어머니가 이웃집에게 찐 옥수수를 전하라는 심부름을 하게 되었다. 두 집은 가끔 별식이 생기면 울타리에서 이웃을 불러 음식을 나눠먹는 일이 많았다. 일요일인 그날은 처녀가 부르니까 출근하지 않았던 총각이 나왔다. 처녀는 옥수수가 담긴 작은 바구니를 총각에게 건넸다. 그 순간 한 쪽으로 기울어진 고개가 수직으로 올바르게 되었다. 총각은 자신도 모르게 ‘아! 움직이지 말아요. 지금 이 모습! 이 모습이 세상에서 제일 아름다운 인간의 고개예요’라고 외쳤다. 그 날 이후 처녀는 눈만 뜨면 고개를 똑바로 하는 버릇이 생겼는데 그 기울어진 고개가 바로잡아졌던 것이다. 고개가 바르게 되자 그 처녀의 미모가 엄청 돋보였고 많은 총각들이 구애를 했지만 처녀는 이웃집 총각의 청혼을 받아들였다. 역시 긍정적인 말의 매력이었다. 일부의 사람들은 긍정적인 말보다는 부정적인 말을 자주 사용하는 경우가 많은 것을 경험하게 될 때가 있다. 한 예를 들면 ‘배불러 죽겠다’라는 말을 사용하는데 여기에서 ‘죽겠다’를 ‘살겠다’로 바꾸는 긍정적인 사고방식이 바로 ‘긍정적인 말의 매력’이 되어 건강한 사회생활을 조성하게 되는 것이다. 일부의 사람들은 눈앞에 없는 사람을 말할 때 칭찬보다는 비판을 하거나 헐뜯는 말을 자주하는 경우도 있는데 항상 좋은 부분을 대화로 삼는 것이 아름다운 인간관계를 이루어가는 ‘긍정적인 말의 매력’이 된다는 생각이다.
요즘 신문과 방송을 보노라면 이재명 경기도지사 무죄판결과 징벌적 과세, 그린벨트 해제 등 온통 이분법적 사회이슈의 홍수시대를 맞고 있는 듯하다. 가뜩이나 내년말까지 지속되리라 예견되는 ‘위드(with) 코로나’ 상황으로 불안감이 증폭되고 있는 와중에 그야말로 봇물처럼 쏟아져 나오는 뒤숭숭한 뉴스들로 인해 사회적 거리두기보다 심리적(?) 거리두기가 오히려 더 불편할 지경이다. 심지어 일부 언론들의 경우 우리사회에 오랫동안 자리잡아온 전통 윤리마저 저버린 채 금도(禁道)를 넘어선 편향적 보도로 민의를 또다시 흩트리는가 하면 숱한 가짜뉴스와 유언비어로 계속 꼬리를 물게 하면서 끊임없는 시비(是非)를 양산시키고 있다. 그중에서도 최근 한국사회에 큰 족적을 남긴 고(故) 박원순 서울시장과 백선엽 장군의 죽음에 대한 보도행태는 마치 조선시대의 부관참시(剖棺斬屍)를 보는 듯한 섬뜩함을 지울수가 없다. 조선시대 왕권에 맞서다가 혹은 당파싸움으로 무참히 형장의 이슬로 사라졌던 수많은 대역죄인(?)들도 세월이 흐르고 나면 다시 그의 죽음이 재평가되면서 신원(伸?)을 풀게 되거나 만고의 충신으로 회자되기도 했다. 굳이 과거 역사를 돌이켜보지 않더라도 불과 수십 년 전 군부독재 시절때 서슬 퍼런 절대권력 앞에 분연히 항거하다 목숨을 잃었던 수많은 민주투사들도 시대가 바뀌면 의사(義士) 혹은 애국지사로 반전되는 사례가 비일비재함도 역시 불문가지이다. 이처럼 죽은 사람에 대한 사회적 평가는 당시 시대적 상황과 가치만을 반영할 수밖에 없는 단견(短見)과 한계성을 지니고 있는 만큼 공과(功過)를 지닌 특정인의 죽음을 놓고 왈가왈부하거나 섣부르게 정죄(定罪)하는 것은 심각한 오류를 범할 가능성이 높은 만큼 차분히 다음 세대로 판단을 유보하는 것이 어쩌면 당연한 순리일지 모른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일부 미성숙한 언론들이 사자(死者)의 무덤에 풀이 채 나기도전에 파렴치하게 ‘고인의 넋’을 물고 뜯으면서 망자에 대한 최소한의 예의조차 지키지 않는 작금의 몰인정한 작태는 어쩌면 이해타산에 고질화된 ‘언론의 불치병’ 탓일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든다. 한때 ‘제4부(府)’로 지칭되면서 ‘사회의 목탁’이자 권력의 감시자로서의 기본적 책무를 부여받았던 언론이 존재의 이유를 망각한 채 돈과 권력 앞에 비겁하게 굴종하면서 선정적이고 무책임한 릴레이식 보도행태로 사회적 지탄을 받고 있음은 실로 부끄러운 민낯이 아닐 수 없다. 특히 무분별한 언론들의 ‘아니면 말고’식의 의혹 부풀리기는 또다시 제2 가짜뉴스와 제3의 유언비어를 생산하는 근원이 되면서 마치 코로나19와 같은 무서운 전파력으로 우리사회를 빠르게 감염시키고 있다는 점에서 많은 시사점을 갖는다. 실제로 언론은 많은 사람과의 폭넓은 연결망을 기반으로 우리사회 각 분야의 현장 목소리는 물론 중요한 정보나 유행, 사상 등을 구석구석까지 신속 정확하게 전달하는 중간 메신저로서 막강한 영향력을 갖는다는 점에서 그 역할의 중요성을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침이 없다. 이런 맥락에서 일찍이 중국 고전에서 모름지기 말과 글을 나타냄에 있어서 군자가 유의해야할 세 가지 기준, 즉 ‘언론3표’(言論三標)를 다시금 생각해보게 된다. 첫째 ‘근’(根)이라 하여 지금의 백성들이 느끼고 말하는 바를 보탬없이 전할 것이요, 둘째 ‘원’(原)이라 하여 예전에 비슷한 일들이 생겼을 때 어떻게 행하였는지를 조용히 되돌아보는 것이요, 셋째 ‘용’(用)이라 하여 이 같은 말과 글들이 표현되었을 때 과연 상대방 혹은 세상에 어떤 유익함이나 피해가 있는지를 곰곰이 살피라는 것이다. 오로지 정국 주도권을 잡으려고 상대방 흠집 내기에 혈안이 돼있는 소모적 여야 정치인들보다 이들의 행보와 궤를 같이하면서 정파적 이익을 챙기려는 ‘기생언론’(寄生言論)들의 모습에서 ‘언론3표’는 커녕 국민에 대한 최소한의 책임감이나 배려심조차 찾아볼 수 없어 그저 안타까울 따름이다. 지금 우리사회와 국민들은 좀처럼 그 기세가 꺾이지 않는 ‘코로나19’의 역습보다 오히려 시도 때도 없이 스멀스멀 기어 나오는 바퀴벌레 같은 유언비어와 온갖 독설로 ‘시체팔이’에 여념이 없는 ‘독버섯 언론’으로부터의 철저한 방역이 더 시급한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