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인 /김효연 네안데르탈인이 지상에서 사라지는 동안 보행기가 치매 할머니를 어디론가 데려가는 동안 뇌수막염이 그녀 뇌를 절반 넘게 파먹는 동안 배꼽이 탯줄을 놓치는 동안 한 남자가 백골로 건너가는 동안 육즙이 뚝뚝 떨어지는 스테이크를 핥으며 복지학 개론서를 뒤적이며 밑줄을 나이프로 자르며 골머리 식히려 나는 남쪽의 휴양지를 향해 가고 있다 - 김효연 시집 ‘구름의 진보적 성향’ / 시인동네·2015 인류의 개개인은 증인으로 이 땅에 왔다. 서로를 바라보며 보행기의 아기가 어떻게 보행기에 의지해 걷는 할머니가 되는지를, 인간이 우주의 배꼽에서 어떻게 떨어져나가는 지를, 한 멋진 신사가 어떻게 백발로 늙어가는 지를, 구부정한 노인네가 어떻게 지상에서 사라지는 지를…, 서로를 거울처럼 들여다보며 최초 네 발의 짐승 인간이 허리를 꼿꼿이 세운 지성의 직립인간으로 진화되는지를 증명하러 이 지상에 도달한 것이다. 밥도 먹고 철학 서적도 뒤적이고 휴식하러 따뜻한 휴양지를 찾기도 하면서 살아가는 그 자체로 나를 증명한다. 또 삶을 살아내면서 수많은 타인의 삶의 증인이 된다. /성향숙 시인
선감도(仙甘島)의 지명에는 신선을 뜻하는 ‘선’자가 들어 있다. 이 섬의 높은 산 위에 있는 바위에 선인이 내려와 맑은 물로 목욕을 했다는 지명유래가 전해진다. 이 섬은 지난 1987년부터 시작된 방조제 공사로 육지인 화성시 서신면에서 탄도·불도·선감도를 거쳐 대부도까지 육지와 연결돼 있다. 그런데 겉으론 지명처럼 평화로워 보이는 섬에는 잔혹사가 있다. 선감학원은 일제강점기인 1942~1945년 부랑아 교화를 명분으로 안산시 선감도에 설립·운영된 시설로 8~18세 아동과 청소년들을 강제입소시켜 노역·폭행·학대·고문 등 인권유린을 행했다. 해방 뒤 1946년 경기도로 관할권이 이관됐지만 해방 후 인권의식을 갖고 있지 못한 독재정권 시절을 거치면서 여전히 혹독한 인권유린이 지속됐다. 1982년 이 시설이 폐쇄될 때까지 말이다. 지난해 11월 JTBC-TV에서는 70년간 국가가 행한 최악의 인권 유린 사건의 실태를 밝혀 국민들에게 큰 충격을 줬다. 당시 선감학원 원생들은 교육을 받지 못 하고 노예처럼 혹독한 노동착취에 시달렸으며 밤마다 곡괭이 자루로 맞았고 상습 성폭행에 시달렸다는 충적인 증언도 있었다. 특히 선감도를 탈출하려다 붙잡힌 아이들은 하반신을 못쓰게 만
세계인구의 1위를 찾지 하는 중국에는 13억6천만 명이 거주하고 있다. 날로 성장하고 있는 중국은 우리의 중요한 관광자원 국이다. 인천시가 중국내륙 미교류지를 찾아가 관광교류 확대를 위한 적극적인 유치마케팅을 벌리고 있어 기대가 모아진다. 인천시는 최근에 중국으로 인천관광홍보단을 파견하여 중국내륙 미교류지인 안후이성(安徽省) 벙부시(蚌埠市)부터 구이저우성(貴州省)까지 중화권 단체관광객 유치를 위한 공격적인 유치마케팅을 벌였다. 유치마케팅은 최근 직항로가 개설된 구이저우성, 안후이성 지역의 단체관광객을 인천으로 유치하기 위해서이다. 이들 지역에서 네트워크 구축 및 관광홍보, 관광객 유치활동 등을 펼쳤다. 홍보단은 인천국제공항과 국제여객터미널 등 인프라, 크루즈항을 기반으로 한 교통의 요지와 접근성을 앞세워 168개의 아름다운 섬과 근현대사의 역사적 명소인 개항장, 차이나타운, 한류드라마 명소, 9월 한류K-POP콘서트 등 인천의 장점을 적극적으로 홍보하였다. 홍보단은 안후이성 벙부시와 구이저우성을 방문하여 관광교류와 우호관계 MOU를 체결하다. 이를 통해 인천 섬 촬영관광 상품에 중국 전역 사진작가들을 유치하여 작가들이 촬영한 사진을 중국과 인천에서 사진작품…
‘화장실’ 하면 좋지 않은 추억들을 많이 생각한다. 지저분하고 냄새나는 어두컴컴한 공간이라는 것을 떠올리기 때문이다. 아주 어렸을 적 시골 할머니 댁엘 가면 변소 가기가 죽기보다 싫었다. 앞마당을 지나 귀신이 나올 듯한 으슥한 곳에 헌 가마니로 대충 두른 문도 없는 공간이었다. 농경사회의 잔재로 분뇨를 거름으로 대신했던 시절로 아마도 초등학교 때까지 분뇨를 퍼날랐던 것으로 기억한다. 학교마다 화장실에 대한 전설은 다 있다. 소풍이나 체육대회때마다 비가 오는 이유는 학교에서 일하는 소사 아저씨가 화장실에서 나온 이무기를 삽으로 찔러 죽여서 그렇다는 얘기에서부터 달걀귀신이 있다는 등의 지금 생각하면 허무맹랑한 소리였다. 학창시절에는 담임선생님은 꼭 잘못한 학생들만 화장실 청소당번을 시켰다. 그만큼 지저분한 혐오공간이라는 생각에서였을 거다. 고교시절에는 일부 조숙한 친구들의 흡연공간이기도 했다. 쉬는 시간이면 주번교사가 화장실 순찰을 돌며 담배연기가 모락모락 나는 화장실 칸을 급습하기도 했다. 신병훈련을 받을 때는 짬밥만으론 배가 많이 고팠다. PX이용도 마음대로 못할 때였다. 지금도 생산되는지 모르겠지만 ‘바람개비’ 빵
Q:회사를 퇴사했는데 개인적으로 국민연금에 퇴직 신고를 해야 하나요? A:사업장 퇴사신고는 회사의 4대 보험 업무담당자가 신고하므로 본인이 신고할 필요는 없으나, 지역가입자 자격취득신고는 본인이 지사내방 또는 전화 등으로 처리해야 한다. 아니요. 회사(국민연금 적용 사업장)에서 퇴사한 경우에는 회사 담당자가 신고하게 되므로 개인적으로 퇴직신고를 할 필요가 없습니다. 국민연금이 적용되는 사업장에서 직원이 퇴사하였다면 사용자가 근로자의 퇴사 후 다음달 15일까지 사업장가입자 자격상실신고서를 작성하여 신고하며, 개인이 별도로 상실신고를 하는 것은 아닙니다. 다만, 퇴사 후에도 사업장에서 상실신고를 하지 않고 있다면 퇴사자는 관할지사에서 자격확인청구서를 작성·제출하여 처리할 수 있습니다. 퇴사 후에는 지역가입자로 전환되면서 지역가입자 자격취득신고서가 주민등록상 주소지로 발송이 되는데, 이때는 본인이 관할지사로 신고를 하셔야 합니다. 소득이 있으면 소득신고를, 소득이 없으면 납부예외 신청을 하실 수 있습니다. 지역가입자 자격취득신고는 방문이나 우편, 전화 및 팩스로도 가능합니다. /국민연금공단 경인지역본부 제공
경기도의회가 지난해 전국 최초로 도입한 지역상담소의 1년 간 성적표가 나왔다. 지역상담소가 설치되기 시작한 지난해 4월 이후 올해 4월까지 이곳에서 처리한 민원 건수는 모두 722건(방문 684건·전화 38건)으로 지역상담소 1곳당 월 평균 5.8건을 처리한 셈이라는 것이다. 그러나 휴일을 제외한다면 하루 평균 0.3건에 불과했다. 점수를 매기기에는 다소 어려운 점이 있지만 수치 상으로 보면 대체적으로 당초 기대에 못 미친다는 평가다. 그러나 직접 상담을 해본 도의원들의 평가는 긍정적이다. 투명하고도 효율적인 민원처리가 가능하다는 이유 때문이다. 경기도의회 의원들이 도내 31개 시군에 설치된 지역삼담소를 찾은 횟수는 모두 1천551회로 전체 재적의원 수(128명)로 나누면 1명당 한 달에 평균 3회쯤 찾은 꼴이다. 개인적인 실적은 공개되지 않아 알 수 없으나 의욕적인 출범에 비해 방문 횟수가 그다지 많지는 않아 보인다. 연간 임대료와 인건비에 14억7천600만원이 드는 것을 보면 이쯤에서 그 효율성을 따져볼 필요가 있다. 조례 제·개정, 정책건의, 지역현안, 생활불편 사항 등과 관련된 의견들을 도민들로부터 수렴하고 애로사항을 해결하기 위해 설치됐지만 얼마만큼
남경필 경기도 지사가 지난 주말 일본 히다카시(日高市)를 방문했다. 히다카시의 옛지명은 고구려를 뜻하는 고마군(高麗郡)이다. 실제로 1천300년 전인 고구려가 멸망할 무렵, 왕족인 약광(若光) 등 고구려인 1천799명이 세웠다. 약광은 고구려 마지막 왕인 보장왕의 아들로 신라·당나라 연합군의 공격이 거세지자 일본에 파견한 사절이었지만 고구려가 멸망하면서 돌아가지 못하고 일본에 정착했다. 약광은 큰 존경을 받았고 세상을 떠난 뒤에 설치된 고마신사에 모셔져 고마군의 수호신이 되었다. 고마군은 1955년 행정구역에서 사라지고 고마란 성을 가진 주민들도 성을 바꿨다. 그러나 2010년 재일동포들을 중심으로 고마약광회가 결성됐다. 고마에 대한 일본인들의 관심이 커서 왕세자가 고마신사에 다녀갈 정도다. 히다카시는 현재 경기도 오산시와 자매결연을 맺고 우호관계를 이어가고 있다. 지난해에는 히다카시 시장과 시의회의장 등 대표단이 경기도에 찾아와 남경필지사를 면담하고 고구려 유적지가 있는 구리시와 자매도시 오산시를 방문하기도 했다. 이때 히다카시 시장은 60대 후손이 약광을 모시는 고마신사 등 고구려와 연관된 역사가 많다면서 특별한 관심을 당부하기도 했다. 이에 남지사는 한
정조는 창덕궁 후원에서 아름다운 전경 10곳을 뽑아 시를 남겼는데 2경은 망춘정(望春亭)으로 망춘 문앵(望春聞鶯)을 지었다. 아지랑이 흰 나비는 화창한 봄을 희롱하는데(游絲粉蝶弄春晴)/ 푸른 나무 짙은 그늘에선 꾀꼬리가 종일 우누나(碧樹陰濃盡日鶯)/ 철새가 저 혼자 우는 것도 조화의 일부분이라(時鳥自鳴猶造化)/ 자연의 마음으로 백성을 보살핌이 바로 성인의 마음이라오(仁天位育聖人情) 내용은 꾀꼬리 소리를 들으며 봄의 전경과 즐거움을 읊고 정자의 이름도 ‘봄을 바란다’는 뜻을 가지고 있어 망춘정은 봄과 관련된 장소로 볼 수 있다. 창덕궁의 후원 중 특히 이곳은 봄에 꽃이 아름답게 피어 역대 국왕들이 즐겁게 찾는 곳으로 정조 또한 해마다 가까운 신하들과 그의 친지를 불러 꽃구경을 같이했다. 홍재전서를 보면 정조 19년(1795) 3월(음) 꽃구경에 참여한 인원이 98명으로 부용정에서 1차로 꽃구경과 뱃놀이를 한 후 모두 말을 타고 망춘정과 존덕정까지 이동하였다는 기록이 있다. 이같이 꽃구경은 부용정을 최고로 꼽지만, 존덕정 부근도 이에 못지않게 아름다운 곳이라 할 수 있어 이곳은 봄을 위한 장소로 손색이 없었다고 본다. 망춘정의 기록이 마지막
우리기업의 이란 건설·토목·플랜트 사업진출이 성공하게 되는 경우 우리는 제2의 중동붐을 맞게 되고, 우리 경제는 크게 도약하는 계기를 맞을 것으로 기대된다. 이란은 세계 4위의 원유 매장량, 세계 1위의 가스 매장량을 보유하며 아랍권에서 이집트 다음으로 많은 인구 8천만명의 거대 내수시장을 가지고 있다. 우리 업체가 이란에서 사업을 원활히 수행하기 위해서는 세금 문제가 걸림돌이 되지 않아야 한다. 사업소득이 이중으로 과세되거나, 자본이나 기술 대가에 따른 세금이 너무 높거나 불확실성이 크다면 사업 추진과 국제교류가 크게 위축될 수밖에 없다. 다행히도 이란과 우리나라 사이에는 조세조약이 체결·발효되어 양국간 과세권이 투명·적정하게 배분되고 국제적 이중과세가 방지되고 있다. 필자가 재정경제원(현 기획재정부) 국제조세과장이던 2002년 2월13일 가서명된 한·이란 조세조약이 국무회의 의결, 국회 비준, 대통령 비준, 양국간 비준서의 교환을 거쳐 2009년 12월부터 발효되고 있다. 한·이란 조세조약은 진출기업이나 사업자가 상대국에 납부한 세액을 공제해 주어 이중으로 세금을 부담하는 일이 없
5월 24일, 오늘은 ‘5·24 대북제재조치’가 취해진 지 6년째가 되는 날이다. 이 조치의 6주년째를 맞아 우리는 두 가지 소식을 접하고 있다. 하나는 국방부 대변인이 어제 23일 정례브리핑에서 북한의 남북군사회담 개최 제의에 대해 비핵화의 북측 입장 표명을 요구하는 통지문을 북측에 보냈다고 발표한 소식이다. 이 자리에서 5·24 조치와 관련해, 그는 ‘천안함 폭침사건’에 대한 북한의 사과거부, 북한의 핵보유국 주장 등의 상황에서 이 조치도 계속 이행되고 대북 제재와 압박도 지속돼야 할 시점이라고 지적했다. 다른 하나는 5·24 조치의 6주년째를 맞아 24일 오후 서울 광화문 시민열린마당에서 ‘미래를 모셔오는 큰 GOOD’의 이름으로 남북교류의 재개를 기원하는 기우제가 열린다. 오후 7시부터 열리는 이 기우제는 남북경협기업비상대책위원회, 6·15공동선언실천남측위원회의 공동주최로 남북경제협력협회의 주관 하에 열린다. 이 행사에는 박원순 서울시장, 남경필 경기도지사와 함께 김부겸 20대 국회의원 당선자를 비롯해 다수의 국회의원들도 참여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