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업용수 공급이냐, 환경파괴냐의 해묵은 논란을 거듭하고 있는 화성호 문제가 또다시 쟁점으로 떠오르고 있다. 오래 전부터 화성시가 화성호 담수화에 반대입장을 표명하고 있는 가운데 한국농어촌공사가 담수화 계획을 추진하는 과정에서 주민들과 갈등을 빚고 있는 것이다. 한국농어촌공사는 지난 4일 서신면 궁평리 화성호관리소에서 화성호의 물을 인근 탄도지역으로 보내는 도수로 사업 추진을 위한 주민 공청회를 열었다. 이날 도수로 공사에 반대하는 주민 200여명은 공청회가 끝날 때까지 화성호관리사무소 앞에서 집회를 가졌다. 담수화 여부도 아직 확정되지 않았고, 확실한 수질보존대책도 없는 상황에서 도수로 사업을 먼저 강행하는 것은 안 된다는 게 주민들의 입장이다. 더욱이 담수호의 수질이 농업용수의 염분 기준치를 이미 초과해 사용하기에 부적절한 상황에서 도수로 사업을 추진하는 것을 이해할 수 없다는 주장이다. 나아가 농업용수 공급을 위해 만약 화성호를 담수화하면 수질악화는 물론 환경파괴는 불을 보듯 뻔한 일이라며 반대하고 있다. 화성시 역시 시화호의 사례에서 보듯이 수질악화가 우려된다며 화성호의 해수유통은 불가피하다고 주장하고 있다. 수로 건설을 위한 국비 306억원을 이미 확
본보는 그동안 수차례 본란을 통해 중국어선의 지속적인 서해안지역 불법조업에 적극 대처해야 한다고 강조한 바 있다. 우리 영해를 불법으로 침범한 중국 어선들은 창과 칼 등으로 무장한 채 떼로 몰려다니며 조업하기 때문에 단속이 쉽지 않다. 우리 바다인데도 중국어선이 나타나면 우리 어민들은 다칠까봐 피하기 바쁘다. 오죽하면 어업지도선이 피하라고 방송할 정도라니 분노를 넘어서 어이가 없을 지경이다. 대한민국 영해와 특정금지구역에서 불법 어로행위를 한 것만으로도 큰 범죄인데 이를 단속하는 해경의 지시에 불응한 채 극렬히 저항하며 인명피해까지 입히고 있는 것이다. 사고가 벌어지면 관계당국은 항상 중국과 협력해 단속한다고 발표하지만 중국어선들의 불법 조업은 지금 이 시간에도 계속되고 있다. 중국과 지척인 서해는 물론이고 제주도 인근 해상이나 심지어 동해상 울릉도 인근에서도 중국어선의 불법 조업은 기승을 부리고 있다. 이들은 치어까지 싹쓸이해 어류의 씨를 말리고 심지어는 우리어민들의 어구를 훼손하거나 훔쳐가 막대한 피해를 입힌다. 실로 국제 떼강도나 다름없다. 따라서 당사자인 어민들은 물론 국민들은 강력한 대응을 촉구한다. 어민들을 보호하고 국권·국익 수호와 영해관리차원에
전통정원에서 아름다운 곳을 이야기할 때 민간에서는 담양 소쇄원을, 궁궐에서는 부용지를 가장 먼저 떠올린다. 먼저 소쇄원은 보면 이곳의 전경은 한눈에 보이지 않는다. 자연계류 주변의 지형 사이사이를 이용하여 만든 별서건축이기에 건물보다는 자연이 주체이기 때문이다. 화려한 풍광보다는 자연과 동화되는 촉각적 장소이며, 계곡을 따라 흐르는 물소리와 그 뒤를 따르는 바람 소리가 자연의 푸름에 더 빠져들게 하는 곳이다. 이에 반해 부용지의 영역은 소쇄원보다 크지만 한눈에 들어온다. 같은 자연 속에 있지만, 넓고 터진 자리에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부용정과 연못, 원도, 어수문, 계단, 화계, 주합루가 큰 하나의 축을 이루어 경직된 느낌을 줄만도 하지만, 배경의 녹음(綠陰)과 조화되어 자연과 인공의 조화로운 풍광을 보여주고 있어 ‘왕의 정원’에 대해 진수를 보여주는 곳이다. 정조가 짓은 부용정 상량문(1793년)에 의하면 “마침내 봉래선인(3산- 봉래산, 영주산, 방장산으로 仙人이 사는 곳)의 영역에 부용정을 지었으니…, 이곳에 있으면 마음이 잔물결에 씻은 것처럼 깨끗하니 바로 군자(君子)임을 알겠도다.”라 적고 있
구리시가 시정 사활을 걸고 추진중인 구리월드디자인시티(GWDC) 조성사업이 절차상 수많은 난제를 극복하고 행정자치부의 지방재정중앙투자심사를 앞두고 있다. 그동안 시는 행자부의 요구사항을 보완해 재심사에 나섰으나 번번히 실패, 이번에는 반드시 통과하고 말겠다는 의지다. 시는 행자부의 요구에 따라 사안별 구체화 작업에 나선 것으로 알려졌다. 연계 대상을 외국인과의 관계에서 눈을 국내로 돌려 균형감각을 이루는 모양새다. 이는 그간 이룬 성과가 5조7천억원에 이르는 데다 미국의 앵커 래리 킹 등과 같은 유력인사 동참을 이끌어 낸 점도 감안된 듯하다. 최근에 열린 관련 포럼과 투자기업간 MOU 체결은 눈을 국내로 돌린 사안으로 지목된다. 12개 투자그룹이 참석한 가운데 열린 국내 포럼에서는 투자전문가 및 학계, 정부관계자 등도 나서 GWDC 성공배경과 한국경제에 미치는 효과 등을 강조했다. 이 자리에서 GS건설, 현대건설, 포스코 A&C, 호반건설, 한국자산신탁 등 투자기업들은 컨소시엄을 구성하고 발대식을 가져 GWDC사업에 깊숙히 참여하겠다는 뜻을 분명히 했다. 하지만 구리시의 사업의지와 지역 각계의 관심이 좀 달라 보인다는 점이다. 10여년간 이 사업추진에
세상은 휴대폰으로 말하면 소위 LTE급으로 빠르게 변화하고 있다. 언제 어디서나 내가 원하기만 하면 반가운 사람들의 얼굴과 목소리를 접할 수 있다. 그렇게 우리의 일상은 과학기술의 발전에 따라 가장 ‘빠름’을 말하며 단 한순간의 망설임도 없이 그 흐름에 온몸으로 마주하고 있다. 그 혜택 중 하나인 의료과학 기술의 발달로 인해 평균수명이 과거보다 수 십 년씩 늘어났으니, 좀 더 길게 그 빠름을 즐길 수 있게 되었다. 무예도 상대보다 빠르게 사고하고 움직이기 위하여 빠름의 진화를 거듭하고 있다. 수련을 거듭할수록 눈이 빨라지고, 몸이 빨라지고, 무기의 속도가 빨라진다. 사방팔방에서 빠름을 위하여 쉼 없는 경주를 하다 보니, 우리의 삶은 그 격류에 휘쓸려 살아가고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세상이 그렇게 빠르게 돌아가니 우리네 마음 속도 LTE급으로 뭔가를 판단하고 실행하려 한다. 그 ‘빠름’의 이유와 적정성을 사고할 여유도 없이 그저 시류에 편승할 수 밖에 없는 현실이 도처에서 기다린다. 그러나 세상만사가 그렇듯 시작은 ‘0’에서 시작한다. 움직이는 것 역시 멈춰 있다가 천천히 가속도를 붙이며 서
꿀벌은 춤으로 의사소통을 한다. 원형을 그리며 춤을 춘 다음 그 반대 방향으로 다시 원무를 추면 꽃밭이 벌집에서 100m이내 거리에 있다는 뜻이다. 반면 꼬리부분을 부르르 떨면서 옆으로 누운 ‘8’자 형태로 꼬리춤을 추면 먼 거리에 꽃밭이 있음을 가리킨다. 독일 동물학자로 카를 폰 프리슈는 이같은 벌들의 의사소통에관한 연구로 1973년 노벨 생리의학상을 받았다. 사람들에게 치명상을 입히는 말벌들도 의사 소통 방법이 있다고 한다. 자신들의 벌집을 건드리면 선발대가 나가 상황을 살핀 후 위험하다고 여겨지면 ‘공격페르몬’을 내뿜어 동료들에게 알린 다는게 그것이다. 말벌이 사람머리를 집중 공격하는 데도 이유가 있다고 한다. 곤충학자들에 따르면 예부터 벌집을 공격할만한 동물은 곰 등 대형 포유류밖에 없었다고 하는데 이들의 공격으로부터 집을 방어하기 위해 독침을 갖게 진화했고, 포식자인 곰의 검은 털과 형태가 비슷한 사람머리에 더욱 민감하게 반응하게 됐다는 것이다. 말벌의 강한 독은 사람의 목숨을 앗아갈 정도로 치명적이다. 독에 있는 ‘만다라톡신’이라는 신경마비물질 때문이다. 하지만 말벌 독이 더욱 무서운 것은 독성 자체보다 독성분에 강한 알레르기 반응이라고도 한다.…
웃기는 짬뽕 /신미균 5층에 있는 직업소개소에서 신상명세서를 적고 나오는데 문 앞 복도에 누가 먹고 내놓은 짬뽕 그릇 보인다 바닥이 보일 듯 말 듯 남은 국물 1층까지 죽기 살기로 따라 내려오는 참을 수 없는 냄새 그 짬뽕 - ‘웃기는 짬뽕’ 시집2015년 배고픔이란 생명유지를 위해 중요한 욕구다. 이 시를 읽으며 직업이 없어 짬뽕 한 그릇 못 사먹는 화자의 심정이 느껴진다. 5층에서 1층까지 따라오는 고통스런 냄새. 마치 심술궂은 대상에게 쏘아주듯, 화자는 자신을 더욱 배고프게 만드는 냄새에게 한마디 던진다. 웃기는 짬뽕, 화자의 자존심과 유머러스한 성격이 엿보여 아프면서도 웃음이 난다. /신명옥 시인
‘군 공항이전’은 인구 120만명을 넘어선 수원시의 숙원사업이다. 수원군공항이 있는 지역은 원래 수원시 외곽지역이었으나 급속한 도시팽창으로 인해 도심지에 위치하게 됐다. 따라서 전시 작전운용에 위험이 따르고 주민들의 소음피해가 확대되고 있으며 피해에 대한 배상으로 국가 재정부담이 증가하고 있었다. 이에 따라 수원시는 그동안 이전 필요성을 강조하며 정부와 군당국에 이전을 건의했다. 수원시의 꾸준한 노력으로 국방부의 군 공항 이전 건의서 타당성 평가 승인 통보가 지난 6월4일 공식 발표되고 본격적인 수원비행장 이전이 가시화 됐다. 이어 7월14일 원활한 이전을 위한 ‘군 공항이전 수원 시민협의회’가 수원체육관에서 남경필 경기도지사, 염태영 수원시장 등 2천500명이 참여한 가운데 대대적인 발대식을 거행했다. 수원시 측은 ‘평가전문기관 감정에 따르면 수원 군공항 부지 개발이익금이 약 7조원에 이를 것으로 추정된다’며 새로운 공항 부지 매입비와 활주로 등 공항시설 건설비, 이전지역 주민지원사업비를 대기에 충분하다고 자신하고 있다. 즉 공항이전 사업방식은 수원시가 신공항을 건설해 국방부에 기부하고 국방부는 기존 공항 부지를 수원시에 양여하는 기부 대 양여 방식으로 추
2학기 개강이 시작되자마자 기업들의 채용시즌도 본격적으로 막이 올랐다. 롯데그룹이 처음으로 지난 3일부터 신입사원 입사지원서 접수에 들어간 것을 시작으로 삼성그룹도 7일부터 원서를 받는다. 다른 대기업과 공공기관들도 채용일정을 속속 준비하고 있다. 삼성이 우선 지원자격을 학점 3.0 이상으로 제한하던 것을 이번 하반기 채용부터 철폐했다. 20년만에 처음이다. 따라서 성적이 모자라 포기해야 했던 더 많은 취업준비생들이 지원할 수 있게 된 것이다. 평균 학점 3.0이면 100점 만점으로 환산하면 80점이다. 교육부의 권고대로라면 대학졸업자의 50%는 학점제한으로 대기업에 입사지원서조차 내지 못한다. A학점(90점) 이상은 수강생의 20%, B(80점) 이상은 30%밖에 줄 수 없도록 하고 있기 때문이다. 중간 및 기말시험이 쉬워 90점 이상의 좋은 성적이 나왔어도 이같은 상대평가 방식에 의해 C학점(70점)을 받아야 하는 경우가 있다. 교수들이 자의적으로 점수를 올리고, 내려 성적산출비율을 맞춰야 하는 어처군없는 일이 매 학기마다 벌어진다. 학생들은 학생들대로 좋은 성적을 받기 위해 혈안이 될 수밖에 없다. 학점산출기준 준수여부는 대학평가의 한 항목이기에 대학…
“지역아동센터·그룹홈 종사자는 아이들이 돌봄이 필요하다면 시간과 장소를 가리지 않고 일해 오고 있습니다. 단 한명의 아이라도 돌봄이 필요하다면 우리는 일할 것이다. 토요일 학교 선생님들이 쉬면 지역아동센터·그룹홈 종사자는 일합니다. 학교가 방학을 하면 오전 일찍부터 밤늦게까지 더 일합니다. 임시 공휴일이 되도 일하고, 모두 여름휴가를 떠나도 일 할 수밖에 없습니다”는 아동복지시설 지역아동센터·그룹홈 종사자 처우개선 연대가 최근 발표한 성명서의 일부이다. 지역아동센터와 그룹홈은 2004년 아동복지법 개정으로 아동복지시설로 법제화 되었으며, 종사자들은 사회복지사 등의 관련 자격을 갖추고 있다. 그룹홈의 경우 2014년 말 기준으로 전국적으로 483곳, 경기도내에는 73곳에서 500여명의 아동을 보호하고 있다. 그러나 아동복지법에 근거하여 설치 운영되고 있음에도, 법으로 보장해야 할 예산은 이런저런 이유로 지원하지 않으면서, 지도감독은 법적 근거에 따라 엄격하게 적용하고 있는 이율배반적인 불합리한 구조적 모순을 가지고 있다. 사회복지사들은 저임금, 초과근무, 고용불안 등의 근무환경에서도 사명감 하나로 자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