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일 오전 10시 염태영 수원시장이 수원시청 1층 현관에 들어서자 현관홀에 모여 있던 직원들이 일제히 박수를 보내며 축하의 인사를 했다. 현관홀엔 200석 정도의 의자가 놓여 있을 뿐이었다. 초청된 내빈과 각계 대표 시민들만 그 자리에 앉고 나머지 직원들은 의자 둘레나 2층 복도에서 행사를 구경했다. 취임식은 염 시장의 취임사와 영상방영 등 아주 간단하게 끝났다. 이후 염 시장은 인근 공원에서 노인 무료급식 봉사활동을 하고 그 자리에서 같은 음식으로 점심도 함께 했다. 그리고 안전도시를 위해 서둔동 과선교 건설현장을 점검했다. 116만명이 거주하는 전국 최대의 기초자치단체이자 경기도 수부도시 수원시의 취임행사는 이렇듯 간소하게 치러졌다. 이는 민선 6기 경기도와 경기도교육청, 그리고 31개 기초자치단체 대다수가 마찬가지였다. ‘도정 혁신’을 강조해온 남경필 경기지사는 공식 임기를 시작한 이날 도 재난종합상황실 등 안전 현장 점검과 간단한 취임선서로 취임식을 대신했다. 남 지사는 도내 34개 소방서장들과 화상 회의를 주재한 뒤 재난대응시스템을 점검하고 수원소방서 119안전센터를 방문했다. 오찬도 소방재난본부 구내식당에서 직원들과 함께 했다. 오후엔 선거기간인…
세월호 참사 발생이 두 달 반이나 지나갔으나 특별한 대책을 수립하지 못하고 있다. 이번 사건발생 원인은 잘못된 제도와 관행 때문이다. 분초를 다투는 위급 상황에서 선장의 직업윤리 실종과 선박 침몰에 대처하는 해경의 미온적인 태도가 엄청난 인명을 죽음으로 몰아넣었다. 화물량 조작에 급급하며 탑승객 구조보다는 선원들의 탈출을 우선했던 작태는 있을 수 없는 일이다. 아직도 11명의 실종자를 찾지 못하고 있는 현실이 안타깝다. 침몰 선박에 대한 신속하고 정확한 구조시스템의 미흡에 따른 관계자를 엄중 문책하여 다시는 이런 일이 발생되지 않도록 해야 한다. 실종자와 사망한 가족들이 겪고 있는 고통에 대처하는 미숙한 방법도 문제가 많다. 구원된 학생이 트라우마의 고통으로 인해 일어난 자살사건은 지속적이고 합리적인 후속조치가 필요하다. 온 국민에게 커다란 충격을 준 세월호 사건도 시간의 흐름 속에 6·4지방선거와 월드컵 축구경기를 맞았다. 아직도 세월호의 실질소유 운영자인 구원파의 유병헌을 검거하지 못하고 있다. 사고후속 문제 해결이 용이하지 않은 이유다. 우리사회의 총체적 부실문제를 극복하기 위해서 사건발생 원인과 과정의 정확한 분석을 통한 미래에 대한 철저
어제(7월1일) 민선 6기 지방정부가 출범하였다. 이번 지방선거의 선택의 의미를 보면 세월호 사건의 영향으로 인해 우선 우리 사회의 주류적 패러다임인 성장과 경쟁가치에 대한 근본적이고 광범위한 성찰들이 이루어지고, 이것이 진보교육감 약진, 서울시장 수성 등으로 상당부분 수용되어 나타났다. 지방자치의 역사가 상당함에도 불구하고, 중앙정부의 막강한 권한 앞에 실질적 지방자치의 시대는 여전히 요원해 보인다. 여러 가지 원인이 있겠지만 무엇보다 의무보다 권한이 작은 지방정치의 현실, 특히 지방재정의 중앙 종속성이 개선되지 못하고 있는 것이 큰 이유라 생각된다. 사회복지분야만 한정해서 살펴보면, 지방정부의 독자적 역할은 아주 미미하다. 왜냐하면 중앙 차원에서 복지정책을 결정하면, 지방정부는 의무적으로 예산을 배정해서 집행해야 한다. 민선6기에는 지방정부의 예산에 상당한 부담으로 작용하고 있는 보육예산에 더하여 2014년 7월부터 기존의 기초노령연금을 그 대상과 급여수준을 상향 조정한 기초연금을 지급하기에도 대다수 지방정부는 감당하기 벅찬 것이 현실이다. 서울의 모 구청의 경우 중앙정부 복지정책 매칭에만 전체 예산의 50% 이상이 들어가기 때문에 독자적으로 집행할 수…
요로결석이란 말 그대로 신장, 요관, 방광 등 요로에 결석이 형성되어 감염이나 요폐색 등의 합병증을 유발하는 질환을 말합니다. 요로결석은 크게 신장결석, 요관결석, 방광결석, 요도결석으로 나눌 수 있습니다. 역학조사에 의하면 왕성한 활동력을 보이는 20~40대에서 가장 많이 발생하며, 남자가 여자보다 2배 정도 더 많은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요로결석 통증의 특징은 그 정도가 극심하다는 것인데, 통증 때문에 응급실을 방문할 정도인 경우가 많습니다. 또한 오심, 구토, 복부팽만 등의 소화기계 증상과 혈뇨 등의 비뇨기계 증상이 동반하기도 합니다. 통증은 다른 부위로 방사되는 방사통으로도 나타나는데, 배의 옆 부분 외에 하복부, 고환, 음낭, 여성의 음부에서도 통증이 발생합니다. 그러나 옆구리와 등허리 부근의 통증이 무조건 요로결석을 의미하는 것은 아니며, 다른 질환에 의해서도 발생할 수 있기 때문에 정확한 검사를 통해 감별해야 합니다. 발생요인으로 고칼슘뇨증, 고수산뇨증, 고요산뇨증 등의 대사성 문제, 요로감염, 해부학적 비정상구조 등으로 기인될 수 있습니다. 이 외에도 가족력, 계절적, 유전적, 지역적 요인이 관여하며 식이, 수분섭취, 직업 등과도 관련 있는
가장 가보고 싶은 나라가 어디냐고 물으면 난 서슴없이 ‘부탄’이라 말한다. 그래서 계획도 세웠었다. 하지만 이런저런 사정으로 번번이 미뤄져 벌써 여러 해째 실행에 옮기지 못하고 있다. 집사람과 함께 가고 싶은 곳 1순위로 여전히 남아있는 부탄. 그곳을 첫 번째로 꼽은 이유는 몇 년 전 후배로부터 들었던 생생한 체험담이 크게 작용했다. ‘행복한 인생을 보고 싶을 때 부탄을 가라’는 지인의 권유로 어렵게 다녀왔다는 그는 비록 짧은 시간이었지만, 여행 중 느꼈던 많은 것을 전했다. 그것도 눈앞에 펼쳐졌던 이국적 풍경이 아니라 그 나라를 이루고 있는 국민들의 삶에 관한 것들이었다. 행복한 얼굴, 긍정적인 순수함, 무언가 여유롭고 안정적인 행동, 비록 풍요롭진 못하지만 부족함이 없어 보이는 여유, 만족감 등등. 그 후 그들이 느끼는 행복이 나와는 무엇이 다른가를 확인해보고 싶은 충동이 생겼고 가보고 싶은 나라 부동의 1위가 됐다. 잘 알다시피 인구 100만의 부탄은 세계에서 행복지수가 가장 높은 나라다. 영국에 본부를 둔 유럽 신경제재단(NEF)은 지난해 국가별로 행복지수를 조사했다. 이 조사에서 부탄은 1위를 차지했다. 1
“주말에 어떤 프로그램을 보아야 하나?” 지난 일요일 KBS 주말 대하 드라마 ‘정도전’이 끝나고 주변에서 심심찮게 듣는 이야기다. 마지막 장면 역시 권력욕에 빠진 잔인한 승부사인 정안군 이방원이 아니라 삼봉 정도전을 중심에 세웠으니 작가의 역사관 또한 민본(民本)이었다는 것을 짐작하고도 남음이 있었다. 정안군이 삼봉을 베기 전 나눈 이야기는 두고두고 여운을 준다. 재상총재제도를 거둔다면 대업을 이루게 해주겠다는 방원의 꼬드김에 대한 삼봉의 일갈(一喝)이다. “이 나라의 성씨를 모두 합쳐 뭐라 하는지 아느냐? 백성이다! 왕은 하늘이 내리지만 재상은 백성이 내린다. 해서, 재상이 다스리는 나라는 왕이 다스리는 나라보다 백성에게 더 가깝고 더 이롭고 더 안전한 것이다. 이 나라의 주인은 백성이다.” 이어 방원의 가슴 속에 깊이 묻고 있던 의문이 ‘조선의 군왕은 무엇’이냐는 질문에 쐐기를 박는다. “백성을 위한 도구니라.” 칼을 쥔 ‘소인배’와 목을 내놓은 ‘군자’가 극명하게 갈리는 장면이다. 군자와 소인배. 현대사회에도 유의미한 이들에 대해 조광조는 ‘군자소인지변(君子小人之辯)’에서 이렇게 말한다. “재앙이 되는 괴이한 일이 일어나는 것은 소인이 군자를 모함하는
손가락에 봉숭아물을 들였다. 절구에 직접 빻아 만든 것을 손톱에 얹어 주고 작은 비닐로 감싼 후 마무리를 해 준다. 하루가 지나야 봉숭아물이 잘 든단다. 그리곤 도종환 시인의 ‘봉숭아’를 읊조린다. 잠시 바쁜 일상에서 벗어나 호사를 누리는 순간이다. 매월 마지막 주 토요일이면 매탄동 산샘어린이 공원에서 수원여성회 영통지역분과 회원들이 중심이 되어 ‘느티나무 벼룩시장’이 열린다. 산샘어린이 공원은 마을의 상징인 450년 된 느티나무가 있는 곳으로 빼곡한 집들로 둘러 싸여 위치하고 있다. 아이와 여성이 중심이다 이른 아침잠이 덜 깬 아이는 속옷 차림으로 눈을 비비며 호기심 가득한 얼굴로 장에 나온다. 인형을 사라고 목청 높인 아이의 발그레한 얼굴을 보며 500원을 주저 없이 건넨다. 큰돈에 익숙지 못해 거스름돈을 잘못 내어주기도 한다. 아이들은 지우개, 연필깎이, 최신 만화책, 딱지 등 실용적인(?) 물건을 가지고 나온다. 소문을 듣고 나온 어느 주부는 여름신발과 옷가지를 한보따리 풀어 놓는다. 제법 값이 나가 보이는 물건들이다. 아이를 낳은 후 옷과 신발이 맞지 않아 가지고 나왔다며 즐겁게 장사를 시작한다. 옆에는 친
우리가 사먹는 농산물은 주로 수확 후 가공된 상태가 아닌, 신선한 상태로 시장에 출하된다. 조리나 냉동 등 가공 전까지는 살아있는 상태이기 때문에 보관환경에 따라 신선한 상태로 유지되거나 품질이 급격히 변화하여 상품성이 떨어지기도 한다. 포장된 농산물의 유통기간은 호흡률에 반비례한다. 농산물의 품질변화는 농산물이 호흡하면서 공기 중 산소를 소비하고 이 과정을 통해 이산화탄소와 물이 생성되면서 일어난다. 이때 농산물을 더 숙성시키거나 물러지게 만드는 에틸렌이 발생하기도 한다. 농산물의 호흡을 억제시키면 신선도 유지는 물론 유통기간도 늘릴 수 있다. 농산물의 호흡을 억제시키는 방법은 크게 두 가지가 있다. 하나는 일반적으로 사용되는 저온에 보관·저장하는 것이고, 다른 하나는 농산물을 포장하여 포장 내 산소 농도는 낮추고 이산화탄소 농도는 높여 저장하는 방법이다. 저장온도가 10℃씩 올라 갈수록 호흡률은 3~4배 정도 증가하는데, 두 가지 방법을 결합해 적용하면 호흡을 억제하는 데 보다 효과적이다. 농산물을 상온 20~25℃에서 보관할 때보다 산소와 이산화탄소의 농도를 조절해 적정 기체를 조성하면 일반 공기 중에서 보다 품질보존기간이 2배 정도 길어진
일전에 슬하에 5자매를 둔 어느 할머니가 따님들을 데리고 세금 상담을 하러왔다. 할머니는 젊을 때부터 열심히 일해 부동산을 전국 여기저기에 사두었는데 이제는 상당한 재산이 되어 자녀들에게 넘겨주고 싶은데 가급적 세금을 줄이면서 넘겨줄 수 있는 방안이 무엇인지 물어온 적이 있었다. 절세 컨설팅을 하면서 가끔 기성세대의 재산이 자녀, 손자, 손녀에 순조롭게 증여되어 경제활동에 투입된다면 우리 젊은 세대는 훨씬 창의적이고 도전적 경제활동을 할 수 있을 것이라는 생각이 드는 경우가 많다. 지금의 젊은 세대는 과거세대와 달리 집값도 비싸고, 집을 사더라도 자산가치 상승 혜택도 누리지 못할 뿐만 아니라, 교육비용을 많이 들이고도 극심한 취업난을 겪고 있어, 과거 어떤 세대보다 사회 진출하여 능력을 발휘할 무대를 찾는 데 어려움을 겪고 있다. 실제로 지난 5월의 청년실업률은 연 8.7%를 기록하면서 전년 같은 기간보다 1.3%p 증가하는 등 젊은 세대들의 어려움을 방증하고 있다. 반면 우리경제 고도성장기에 활발한 경제활동을 하여 재산을 축적한 베이비붐 및 그 이전 세대는 2·3세에의 사전 증여 등에 많은 관심을 가지고 있으나 재산의 대부분이 부동산으로 구성되
북한은 어제(30일) 국방위원회 이름으로 <남조선 당국에 보내는 특별제안>을 발표했다. 이 제안에는 오는 4일 0시부터 모든 군사적 적대행위의 전면 중지, 인천 아시안게임을 비롯해 남북한 교류와 접촉의 분위기 조성을 위해 을지프리덤가디언(UFG)의 취소, 남북 간 상호 비방 및 심리전 중단 등이 담겨 있다. 시기적으로 볼 때, 이번 북한의 제안은 ‘7·4 남북공동성명’의 발표 42주년, 김일성 주석의 사망 직전 서명한 통일문건 작성 20주년(7월7일), 오는 3일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의 방한 등을 앞두고 나왔다. 또한 오는 8월 예정된 한미합동군사연습인 을지프리덤가디언(UFG)의 시기, 오는 9월 열리는 인천 아시안게임 기간(9·19∼10·4) 등과 맞물려 제안된 것이다. 내용적으로 볼 때에도 이번 북한의 특별제안 내용은 과거와 마찬가지로 반복되고 있는 수준에 불과하다. 지난 1월16일에도 북한은 국방위원회 명의의 <남조선 당국에 보내는 중대제안>을 발표하고 모든 군사적 적대행위를 전면중지하는 실제적 조치를 취하자고 제의했다. 이와 같이 시기적, 내용적으로 보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