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도를 포함한 수도권의 교통 문제는 어제 오늘의 이야기가 아니다. 대중교통뿐 아니라 차량으로 이동하는 것도 곳곳에서 정체가 빚어져 운전대를 잡으면 불쾌지수가 자동으로 올라가는 것이 현재 수도권 교통의 현실이다. 필자는 후반기 의정활동의 주요한 사업으로 경기도 교통대책 특별위원회를 만들어 산적한 수도권의 교통문제를 풀어나가려고 한다. 이를 위해 민주당 대표 및 건교위원장과 협의 중이다. 경기도뿐 아니라 우리나라 교통상황을 지켜보면 그렇게 뻔질나게 해외연수를 다녀온 공무원들이 무엇을 보고 배워왔는지 의심스러울 때가 한 두 번이 아니다. 미국을 예로 들자면 고속도로는 익스프레스웨이가 있고 하이웨이가 있으며 턴 파이크가 있고 또 파크웨이가 있다. 익스프레스웨이와 하이웨이는 통칭 고속도로이고 턴 파이크는 유료고속도로이며 파크웨이는 승용차만 다닐 수 있는 고속도로이다. 일반 고속도로도 통행량이 많은 곳은 익스프레스 레인과 로컬 레인으로 나눠져 익스프레스는 승용차 전용, 로컬은 모든 자동차가 통행할 수 있도록 하기도 한다. 또 익스프레스 레인은 6~7개 나들목을 그냥 통과하고 로컬 레인은 모든 나들목을 드나들 수 있게 해서 장거리 운행자들이 교통체증에 걸리지 않고 운행
국민스낵 새우깡 가격이 11.1%나 올랐다. 그 뒤를이어 라면값, 유류, 교통 전기, 맥주가격도 인상행진을 이어가고 있다. 서민생활에 직격탄을 안겨주는 물가인상이 고공행진을 거듭하면서 연말 대선을 앞두고 걷잡을수 없는 물가대란에 서민들의 시름이 깊어가고 있다. 더욱이 폭염과 농산물 가격상승이 일반물가에 영향을 미치는 애그플레이션이 서민 가계에 심각한 부담을 주고 있다. 채소, 생선, 음료, 가공식품 등이 전방위로 올라 오르지 않은 먹거리를 찾기 어려울 정도다. 국제 곡물 가격의 폭등으로 연말이 다가올수록 식품 가격은 더 오를 것이라는 게 전문가들의 견해다. 폭염으로 농수산물값이 폭등한데다 그간 정부가 규제하던 가공식품 가격도 잇따라 올라 식탁 물가에 비상이 걸렸다. 서울시 농수산물공사에 따르면 17일 기준 4㎏들이 시금치 중급 한 상자 가격은 한 주 전보다 44.9% 상승한 2만8천582원에 형성됐다. 상추 4㎏ 한 박스 가격도 지난주보다 37.8% 뛴 1만4천935원이었다. 이 같은 엽채류들은 이상 고온이 계속되자 잎이 시들며 직격탄을 맞았다. 수산물 값도 폭염에 따른 해파리 출몰로 정상적 조업이 이뤄지지 않아 크게 뛰었다. 생삼치는 어획량이 절반 가까이…
어느덧 새벽녘에는 시원한 공기가 느껴진다. 햇빛 속에서도 가을이 느껴진다. 올 여름 지긋지긋했던 폭염, 요즘 기상 이변현상으로 인해 언제 다시 불쑥 찾아올지는 모르지만 지금으로 봐서는 곧 가을이 시작될 것 같다. 이번 여름은 견디기 힘든 무더위가 습격해 국민들이 고통스러웠다. 지난 1994년 여름에도 최악의 폭염을 맞이해 온 나라가 땀을 쏟고 기진맥진한 바 있었지만 이번 여름은 더한 느낌이다. 계속된 폭염으로 닭과 오리 등 전국적으로 수십만 마리가 열사병과 고온스트레스로 폐사했다. 물론 인명피해도 있었다. 일사병, 열사병 등을 호소하는 온열질환자 수가 급증했으며 사망자도 속출했다. 보건복지부와 질병관리본부가 전국 458개 응급의료기관을 대상으로 조사한 ‘폭염 건강피해 표본감시’ 결과에 따르면 무더위가 절정을 이루던 지난 8일까지 온열질환자 수가 826명으로 집계되었으며 지금까지 모두 14명이 폭염으로 목숨을 잃었다. 특히 전국적으로 폭염특보가 발효된 7월25일 이후 단 2주 만에 11명이 폭염으로 인해 사망했을 정도였다. 특히 폭염과 함께 발생한 녹조로 수돗물에 유독성 물질이 검출되고 냄새가 나는 등 비상상황이 발생하기도 했다. 이에 따라 이 정부의 최대 사
너는 나를 뱉어 낸다 다정하게, 우아한 칼질로 무엇을 말하고 싶은지 모르는 채 무엇을 말하고 싶지 않은지 모르는 채 어떤 의심도 없이 또박또박 나를 잘라 내는 너의 아름다운 입술을 바라보며 나는 한껏 비루한 사람이 되어 저녁 위를 떠다닌다 텅 빈 하늘에 흐릿하게 별이 떠오르듯이 내가 너의 문장 속에 지워지지 않는 / 글자로 박히듯이 귀는 자꾸 자라나 얼굴을 덮는다 아무도 피 흘리지 않는 저녁에 네가 나를 그렇게 부르자 나는 나로부터 흘러나와 정말 그런 사람이 되었다 너와 나 사이에 열리지 않는 이중의 창문. 아무도 없는 곳에서 함부로 살해되는 모음과 자음처럼 아무도 죽어 가지 않는 저녁에 침묵의 벼랑에서 불현듯 / 굴러 떨어지는 돌덩이처럼 멸종된 이국어처럼 나는 죽어 간다, 이상하도록 푸르른 이 저녁에 휴지통에 던져진 폐휴지처럼 살기로 하자, 네가 던진 글자들이 툭툭 떨어졌다 상한 등껍질에서 고름이 흘러내렸다 네가 뱉어 낸 글자가 나를 빤히 들여다보자 그렇고 그런 사람과 그저 그런 사람 사이에서 네 개의 다리가 돋아났다 개라고 부르자 개가 된 그림자가 컹컹, 팽개쳐진 나를 물고 뒷걸음질 쳤다 - 김경인 시집 ‘얘들아, 모든 이름을 사랑해&rsquo
말복이자 입추가 지나자 거짓말처럼 기온이 내려가 살인적이라고까지 하던 폭염이 한 풀 꺾였다. 요즘은 새벽이면 잠결에 이불자락을 끌어당기게 된다. 누가 시키지 않아도 계절은 때가 되면 찾아오고 또 때가 되면 자리를 내어주며 그들끼리의 약속을 지킨다. 우리 사회도 약속으로 이루어지고 피치 못할 사정으로 약속을 어기는 일이 있을지언정 고의로 약속을 어기는 일은 거의 없다. 만약 그런 경우라면 거짓말을 하는 사람이다. 더욱이 한 번 시작된 거짓말은 거짓말을 낳게 되어 결국 거짓말쟁이로 낙인이 찍혀 진실을 말해도 믿어주는 사람이 없게 된다. 얼마 전에 거짓말을 하게 되었다. 물론 시작은 내가 아니었고 더 이상 번져가지는 않아 천만다행이기는 했지만…. 주말 저녁 무렵 군인들 몇이 들어왔다. 주말에는 외출을 끝내고 귀대하기 전에 식사를 하고 들어가는 모습은 종종 보게 되는 일이어서 특이 할 것은 없었는데 일곱 명이 들어와서 다섯 명분 식사를 주문했다. 다들 이것저것 먹고 난 뒤라 배가 부른데 그냥 자면 서운하니까 조금만 먹고 가려고 한다는 말을 주저하면서 작은 소리로 했다. 그런데 일을 하며 돌아보니 식탁에는 일곱 명이 저마다 수저를 놓고 앉아 있고 한 병사
비가 도심지를 말끔하게 청소해준 오후, 한의원에서 물리치료를 받은 필자는 횡단보도를 건너 버스정류장을 지나고 있었다. 비교적 사람들이 많이 왕래하는 길이지만 도심지는 한산했고, 하늘은 여름날의 더위를 물리고 시원한 바람이 불어왔다. 물리치료를 잘 받아서일까? 바람은 뼛속까지 시원하게 해주었다. 기분까지 상쾌해져 미소를 짓고 있을 때, 리어카 위에 옥수수와 붕어빵을 파는 아주머니가 필자의 눈에 들어왔다. 그리고 그 옆에서는 할머니 한 분이 쪼그려 앉아 상추와 오이를 파시고 계셨다. 필자의 어머니는 비가 그친 날이면 논으로 밭으로 달려 나가셨다. 기나긴 여름해가 뉘엿뉘엿 기울어서야 지친 몸을 이끄시고 집으로 돌아오셨다. 할머니의 주름진 얼굴을 보면서 시골에서 농사일로 삭신을 쑤시던 나날을 보내다 세상을 떠나신 어머니의 삶이 잠시 오버랩되었고, 할머니에게서 상추 2천 원 어치를 사고 다시 버스정류장에 서 있었다. 잠시 후, 시선을 돌려보니 할머니는 허수아비처럼 그 자리에서 꼼짝도 하지 않고 상추와 토마토를 놓고 손님을 기다리고 계셨다. 타야만 하는 버스가 지나쳐 갔다. 하지만 필자는 할머니 옆에 있는 벤치에 앉았다. 한 시간이나 되었을까? 가야 할 길의 여정을 놓
1988년 10월 16일 서울의 한적한 동네의 가정집에서 탈주범 4명이 인질극을 벌였다. 이들의 인질극은 경찰과 극한 대치 끝에 주범인 지강헌이 사살되고, 2명은 자살하는 참극으로 막을 내렸다. 호송중인 범죄인이 탈주하고, 인질극까지 벌인데다 대부분 목숨을 잃는 대형사건이어서 국민들은 충격을 받았다. 그러나 그들의 죽음보다 지강헌의 입을 통해 터져나온 ‘유전무죄, 무전유죄(有錢無罪, 無錢有罪)’라는 피맺힌 외침이 우리사회를 더욱 흔들었다. “돈 있으면 죄도 없고, 돈 없으면 죄가 있다”는 말로 풀이되는 탈주범의 외침은 우리사회가 안고 있는 병폐를 정문일침(頂門一針)하는 것으로 회자됐다. 지강헌 등이 탈주한 원인은 그들에게 내려진 과한 형량이었다. 10~20년씩의 형량을 선고받은 이들은 자신들과 달리 돈있고, 권력있는 자들은 아무리 엄청난 범죄를 저질러도 빠져나가는 사회현상에 좌절했다. 지금까지 대기업 오너들은 소위 ‘국가경제에 기여한 공로와 대기업을 운영해야 할 주체’여서 특혜를 받았던게 사실이다. 그동안 법정에 섰던 대한민국의 그룹총수들은 한결같이 위와 같은 이유로 ‘징역 3년, 집행유예 5년’으로 교도소에 가지 않았다. 그런데 지난 주, 기업과 기업주 뿐
돈이 많은 사람은 죄를 지어도 형벌을 면할 수 있음을 비유한 것이다. 옛날 중국에서는 사람이 많은 시장에서 사형을 집행했다. 그것은 보다 많은 사람들에게 범죄의 경각심을 갖게 하는 것으로 보였으나, 중국은 지금도 많은 사람을 모아놓고 총살하는 장면이 매체를 통해 공개되고 있다. 돈이 엄청 많은 ‘범려’라는 자는 그의 둘째 아들이 사람을 죽여 이웃나라에 잡혀있다는 소식을 듣고 “살인죄를 저질렀으니 죽는 것이 당연하다. 그러나 천금을 가진 부잣집 자식은 저잣거리에서 죽지 않는다고 들었다(殺人而死 職也 然吾聞千金之子不死於市, 살인이사 직야 연오문천금지자불사어시)”고 하며 막내에게 돈을 주며 형을 구하라고 했다. 장남이 자기가 가서 구하겠노라며 힘이 있는 장 씨를 만나 돈을 건네니, 도와줄 테니 집에 가서 기다리라 했다 .허나 장남은 돈을 잘 쓰고 있는지 걱정돼 돌아가지 않고 있는 도중에 사면령이 내려진다는 소문을 듣고 장 씨의 힘으로 된 것도 모르고 그 돈이 아까워 장 씨 주변을 배회했다. 이를 눈치 챈 장 씨가 “돈을 돌려 줄 테니 가져가라”고 하자 장남은 바로 돈을 가져갔고, 이를 괘씸하게 생각한
세계적 문화와 역사, 예술의 도시로 꼽히는 미국 뉴 멕시코주의 주도(州都) 해발 2천미터 고도의 산타페이시(市)를 지난달 7월 방문했다. 국내 유명 자동차 회사의 SUV자동차 이름으로도 유명세를 타고 있지만 예술인이라면 한번쯤은 꼭 찾고 싶은 400년 역사를 가진 ‘영혼의 도시’라고 불리우는 예술의 도시이다. 팔리고 있는 미술품의 거래액수로 보면 뉴욕, 로스앤젤레스에 이어 세번째 미국의 3대 미술시장으로 꼽힌다는 산타페이. 도시 전체가 인디언 건축 양식의 하나로 화려하지 않고 소박함이 느껴지는 어도비(Adobe) 양식의 건축물로 가득 차 있어 마치도 우리네 토담집 황토빛을 연상케 한다. 역사가 짧은 초라한(?) 미국의 입장에서 보면 그나마도 자존심을 찾을 수 있는 도시가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든다. 포크 아트 아켓(SANTA FE International Folk Art Market) 기간 중이라 볼거리도 많았지만 그중에서도 전 세계 예술인들이 모여 시민의 80% 이상이 예술인이라는 신비한 비율을 가지고 있는 산타페이에서도 일방도로 양쪽에 가득 찬 갤러리에서 자연과 자유를 맘껏 누리며 예술인들이 창작활동을 한다는 캐년 로드(Canyon R
독도에 세계적인 뉴스의 초첨이 맞춰지고 있다. 광복절을 앞두고 이명박 대통령의 독도방문에 이어 우리 축구대표팀의 독도 세리머니, 일왕의 사과 요구 등 잇따른 독도관련 이슈들이 한반도는 물론이고 동남아를 벗어나 세계적인 관심사로 떠오르고 있다. 경북도는 오는 19일 오전 11시 독도에서 ‘독도수호 표지석’ 제막식을 열 계획을 갖고 있고 갖가지 민간차원의 독도관련 이벤트가 국민적 관심을 모으고 있다. 더욱이 이명박 대통령의 독도 방문과 일왕에 대한 사과 요구 등으로 격화된 한일 외교갈등이 동북아시아 전체로 확대되는 양상이다. 이 대통령은 독도 방문 이후 연일 대일 강경메시지를 던졌고, 광복절 경축사를 통해 일본군 위안부 문제를 전시 여성인권 문제로 규정하고 일본 정부의 책임있는 조치를 촉구했다. 한일 관계는 급격히 냉각되고 있다. 일본은 자국에서 ‘성역’으로 받아들이는 일왕에 대한 사과 요구를 특히 문제 삼으며 서울과 도쿄의 외교채널을 통해 공식적으로 항의했고 한국과의 통화스와프 협정의 재검토와 정상간 셔틀 외교의 일시 중단 검토 이야기까지 나오고 있다. 일본 민주당의 일부 각료들은 2009년 정권 출범 이후 견지되던 관행을 깨고 야스쿠니 신사를 전격 참배해 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