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교에서는 불제자를 칠부중(七部衆)이라 해 모두 7종류로 분류한다. 우선 정식 승려가 되는 계율인 구족계(具足戒)를 받은 남자 승려인 비구(比丘)가 있으며 역시 구족계를 받은 여자 승려를 뜻하는 비구니(比丘尼)가 있다. 여기에 재가(在家), 즉 속세에 머물며 구도적 삶을 살아가는 일반신도를 의미하는 우바새(優婆塞)와 우바이(優婆夷)가 있는데, 이 역시 남자와 여자를 구분한다. ‘살아있는 것을 죽이지 않는다’ 등의 오계(五戒)를 받은 남자 재가신도는 우바새라고 부르며, 여자 재가신도는 우바이로 부르는데 어려운 쓰임새는 인도 고대어인 산스크리트어에서 비롯됐기 때문이다. 이 밖에 소계(小戒)를 받은 남자신도는 사미, 소계를 받은 여자신도는 사미니, 6법을 배우는 사미니는 식차마나라고 부른다. 이 가운데 비구와 비구니, 우바새와 우바이를 떼어내 ‘사부대중(四部大衆)’이라 구별해 불제자를 통칭하는 의미로 사용한다. 이들 사부대중이 모여 야단법석(野壇法席)을 연다고 한다. 야외에 강단을 설치하고 불법을 펴는 야단법석은 불교계의 오랜 전통이자 혼란을 바로잡는 정화(淨化)의 장(場)이다. 역사적으로 야단법석은 불교의 페쇄성을 극복하기 위해 일반 신도들을 끌어들이기 위한 방
사람이 마음을 다해 모셔도 가난하면 발길 끊어진다 돈없이 살면 시끄럽고 복잡한 시장 가운데 살아도 아는 사람이 없고(貧居鬧市無相識, 빈거요식무상식), 돈 있게 살면 산골짜기에 살아도 먼데 친구까지 찾아온다(富家深山有遠親, 부가심산유원친). 사람이 온 마음을 쏟아 모시려 해도(人義盡從貧處斷, 인의진종빈처단) 세상의 인심은 돈 있는 곳으로 향한다(世情偏向有錢家, 세정편향유전가). 채근담에도 배가 고프면 붙고, 배 부르면 떠나며 따뜻하면 달려들고, 추우면 버리는 것이 사람사는 세상의 공통된 병폐라고 했다. 누구나 배가 고프면 있는 사람에게 붙기 마련이고 어쩌다 잘 살게 돼 배부르게 되면 그집을 떠나게 된다. 또 음식이 넉넉하고 부유한 집이라면 온갖 사람들이 모여들어 문전성시를 이루지만 그집이 가난해지면 오던 거지도 오지않게 마련이다. 이는 사람들의 공통적 병폐라 하는 것이다. 사기에는 문외가설작라(門外可設雀羅)는 말이 있다. 권세가 떨어지면 문앞에 참새 잡는 그물을 쳐놓을 정도로 손님이 줄어든다는 뜻이다. 하지만 정승집 개가 죽으면 문상객이 방문 앞까지 들어차지만 정승이 죽으면 문상객이 끊긴다. 즉 권세의 무상함을 노래한 것이다. 사람 위에 사람 없다는 말 누가…
정부의 역할은 국민의 생명과 재산을 보호해 그들에게 삶의 즐거움을 제공하는 데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가 싶다. 정부에서 올해를 국민생명보호 원년으로 선포했음은 그만큼 국민의 생명이 위험에 노출돼 있다는 의미도 된다. 화재로 인해 인명피해가 잇따르고 있음은 안타까운 일이며 이에 화재 인명피해 감소 정책을 추진하는 등 보다 적극적을 띠고 있는 것은 당연한 논리일 것이다. 지난해 전국에서 4만3천875건의 화재가 발생해 1천862명의 사상자가 발생했다. 이중 주택에서 발생한 화재로 인해 입은 피해가 절반을 차지하고 있음에 우려가 크다. 따라서 국민생명보호 정책의 성패는 주택에 대한 화재 예방과 사상자를 줄이기 위한 대처방안 강구 등이 절실한 실정이며 소방당국은 이를 금년 최대 가치로 판단, 소방 안전교육 강화 등 강도높게 추진해갈 방침이다. 구체적으로 지난 2월부터 주택을 신축하거나 증축할 경우, 반드시 소화기 및 단독 경보형 화재 감지기를 설치하도록 법으로 의무화해 시행 중이며 기존의 주택은 5년간 시행을 유예하는 등 탄력성을 가미했다. 현재 소방관서는 ‘화재 없는 안전마을’시책을 운영해 불안정된 주거 분위기 상황을 지역 주민에게 찾아가
최근 부모에 얹혀사는 30∼40대가 급증하고 있다는 보도가 있었다. 능력있는 세대가 일지감치 부모를 부양하기 위해 같이 살고 있는것이 아니라 경제적인 부담상 어쩔 수 없는 선택이라는데 문제가 있다. 슬픈 우리사회의 자화상이 아닐 수 없다. 독립할 나이가 지났음에도 부모의 경제력에 기대 사는 젊은이들을 가리켜 ‘캥거루족’이라고 일컫는다. 미국에서는 성인 남성 5명 중 1명이 캥거루족이라고 한다. 일본에서도 30∼40대 캥거루족이 300만명에 달한다는 조사가 있다. 서울시에 따르면 가구주인 부모와 동거하는 30∼49세 자녀가 2000년 25만3천명에서 2010년 48만4천명으로 91%나 늘었다. 구체적인 원인을 보면 ‘자녀가 경제적 이유 등으로 독립생활이 불가능해서’(29.0%), ‘손자녀 양육 등 자녀의 가사를 돕기 위해서’(10.5%) 등 자녀 부양 때문에 함께 산다는 응답이 총 39.5%에 달했다. 이는 ‘경제ㆍ건강의 이유로 본인의 독립생활이 불가능해서’라는 응답(32.3%)보다 높았다. 자녀가 부모를 부양하기는 커녕 오히려 부모가 자녀를 부양해야 하는 기막힌 현실을 보여준다. 이 연령층의 6명 가운데 1명 꼴이라고 하니 심각한 사회문제다. 장기 불황의 부
과연 저 넓은 객석을 모두 채울 수 있을까? 시작 전 불안은 어느덧 환희와 감동으로 바꿨다. 4만5천여명이 들어찬 수원월드컵축구경기장은 물론 수원이 열기로 뜨거웠다. 4만5천여명의 관객들은 한 마음으로 한 목소리로 아리랑을 불렀다. 장관이었다. ‘또 하나의 애국가’인 우리 전통의 민요 아리랑을 함께 부름으로써 아리랑이 중국의 노래가 아니라 우리의 역사와 민족혼, 핏줄 속에 녹아 흐르는 대한민국의 전통민요라는 당연한 사실을 다시 한번 전세계인들에게 각인시켰다. 그리고 대한민국이란 대명제 앞에서 하나가 되는 놀라운 모습도 확인했다. 나라사랑에 노인과 어린이 남자와 여자, 좌와 우의 차이는 없었다. 2일 저녁 7시부터 경기도, 수원시, 경기도문화의전당 주최로 열린 ‘아리랑 아라리요 페스티벌’에는 김문수경기도지사와 염태영 수원시장은 물론 이름이 널리 알려진 국내 주요 문화계인사들이 아리랑 지킴이로 대거 참여했으며 세계 21개국 대사관에서 총 60명이 동참했다. 이번 공연은 ‘희노애락’이 모두 담겨 있는 아리랑을 김덕수가 이끄는 1천200명의 장대한 사물놀이와 1천500명의 공연단, 아리랑 퍼포먼스 5천명이 펼치는 엄청난 규모였다. 평생에 딱 한번밖에 볼 수 없는 아
내가 살고 있는 이 세계가 믿고 따를 만한 세계인 걸까요? 이 세계가 눈앞에 펼쳐 놓은 광경은 세계가 의도하는 대로 명백한 사실과 진리임에 틀림없는 걸까요? 이 세계에서 나와 나의 친구, 나아가 이웃들은 세계와 자신의 삶의 주인으로서 살고 있는 걸까요? 우리가 습득한 가치, 생각, 상식 들은 올바른 탐구의 어렵고 험난한 과정을 거친 결과물이 맞는 걸까요? 우리를 둘러싸고 있고, 우리와 관계하고 있는 이 세계의 배후를 쉽게 안심해도 되는 걸까요? 어쩌면 이 세계는 세계가 감추려고 애쓰는 어두운 면이나 그릇된 부분을 모르거나 비겁하게도 모른 척 할 때에만 우리에게 친절을 가장한 미소를 보내는 것은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듭니다. 그렇다면 그렇다, 아니다 라는 판단을 쉽사리 남에게 맡겨서는 안 되겠지요. 판단하기 어렵다면 최소한 ‘물끄러미’ 지켜보거나 들어야겠습니다. 청아하고 꾸밈이 없어서 쓸쓸한 아이들의 목소리를 듣듯이. 아이들이 큰소리로 책을 읽는다 나는 물끄러미 그 소리를 듣고 있다 한 아이가 소리내어 책을 읽으면 딴 아이도 따라서 책을 읽는다 청아한 목소리로 꾸밈없는 목소리로 “아니다 아니다!” 하고 읽으니 &ldqu
제19대 국회가 개원을 하고 의원들의 공식 임기가 시작되었다. 18대 국회가 역대 그 어떤 때보다 일하지 않았음을 비롯해 갖가지 오명을 남긴체 새로운 국회를 맞이한 터라 국민들의 관심과 더불어 거는 기대 또한 만만치 않다는 것을 기억해야할 것이다. 건국이후 민주화의 진통을 겪고 숱한 역사의 발자취를 따라 세월이 흐른 만큼 이제 국회도 새로운 모습을 보일 때가 되었다. 적어도 18대 국회를 닮아서는 안 된다는 전제는 이제는 일하는 국회가 되어야 한다는 국민적인 공감대가 형성되어 있다는 것이다. 진정 국회가 있으므로 나라가 이 만큼이라도 발전할 수 있었다는 말이 나오도록 각오를 달리해야 할 것이다. 아울러 과거를 통해 미래를 설계한다는 의미에서 제18대 국회를 조망할 필요가 있을 것이다. 한마디로 제18대 국회는 여러 가지 측면에서 정치가 이토록 피폐할 수 있으며 이처럼 무능의 극치를 보여줄 수 있는가를 마지막까지 보여준 국회였다. 제19대 국회는 그런 오욕의 정치사를 반면교사로 삼아 그야말로 실용적인 국회, 생산적인 국회, 국가발전을 위해 여야가 손을 맞잡는 국회가 되어야 한다. 그렇지만 여전히 새 국회의 출범을 바라보는 국민의 마음은 그리 밝지 않은 이유는…
시리아는 지중해에 접한 중동국가로 중동지역을 가로지르기 위해서는 꼭 거쳐야 하는 교통요충지다. 따라서 외부세력과 교류가 활발했고 무역이 발달했으며 인구도 1천400만명이 넘는 군사강국이다. 또 석유와 천연가스 등 각종 부존자원을 갖고 있으나 낙후된 정치·경제적 시스템으로 후진성을 탈피하지는 못하고 있다. 우리나라와는 활발한 무역관계는 물론 빈번한 스포츠 교류로 매우 친근하게 느껴지지만 국교는 단절돼 있다. 오는 7일 경기도 화성에서 우리나라와 시리아 축구대표팀간 평가전이 예정돼 있을 정도지만 오로지 북한과 수교를 고집해 우리 정부의 외교적 노력이 허사인 형편이다. 시리아의 비극은 비대칭적 지배구조에서 출발한다. 이슬람의 종파인 수니파 국민이 70%를 넘고 있으나 15% 전후의 소수파인 알라위파(시아파)가 국가를 통치하고 있다. 여기에 프랑스와 이집트로부터 독립이후 5차례나 빈발한 군사쿠데타는 지금까지도 군사정권으로 이어지고 있다. 이러한 상황의 시리아에서 지난 25일(현지시간) 중부지역 조그마한 도시인 ‘훌라’에서는 참극이 발생했다. 반정부 시위에 나선 시위대에 정부군이 무차별 포격을 가해 어린이 등 100여명이 사망한 것이다. 외신에 따르면 친정부 민병대가
우리 주변의 많은 사람들의 입에 오르내리는 용어 중에 ‘文化’라는 말이 단연 제일 많이 회자되는 것 같다. 예를 들면 ‘전통문화’, ‘운전문화’, ‘음식문화’, ‘공연문화’, ‘건축문화’, ‘놀이문화’ 심지어는 술을 마시는 ‘음주문화’, 죽음을 맞는 ‘임종문화’ 등등 문화라는 말은 참으로 폭넓고 다양하게 쓰이고 있는 것을 알 수 있다. 그러나 문화라는 말이 이처럼 다양하게 많이 쓰이는데 비하여 문화에 대한 깊은 인식이나 문화에 가까이 접하고자 하는 노력은 그에 따르지 못하는 것 같다. ‘文化’라는 말을 우리 말 사전에서 찾아보면 “인류가 모든 시대를 통하여 학습에 의하여 이루어 놓은 정신적· 물질적 일체의 성과, 의식주를 비롯하여 기술, 학문, 예술, 도덕, 종교 등 물심양면에 걸치는 생활 형성의 양식과 내용을 포함한다”라고 정의하고 있다. 이렇듯 문화라는 것은 하루아침에 형성되고 단 며칠 동안에 이루어지는 것이…
우리나라에서 국회의원의 끗발은 하늘을 찌를 정도다. 악명높은 선거법을 오리조리 피해간 후에 맛볼 수 있는 국회의원의 단맛은 평생동안 혹은 꿈속에서도 잊기 힘든 정도일게다. 재선, 3선의 욕구는 그래서 꿈틀거리고 나온다. 4년 임기를 시작한 300명의 국회의원에게 부여되는 200여 가지의 혜택 중 가장 대표적인 것은 헌법상 불체포특권과 면책특권이다. 이한구 새누리당 원내대표는 “우리 당에서 국회의원 불체포 특권을 포기하겠다고 선언했는데 제대로 이행되도록 여러가지 조치를 하겠다”고 불체포특권 포기 약속 이행을 재확인했다. 이 대표는 그러면서 “공무원보다 국회의원이 범죄를 저질렀을 때 덜 처벌받는다는 오해가 있다”며 “혹시 그런 면이 있으면 차제에 국회 쇄신 차원에서 같이 검토했으면 좋겠다”고 덧붙였다. 아울러 여론의 따가운 지탄을 받고 있는 국회의원 연금제도에 대해서도 합리적 범주 내에서 국민의식이 반영되도록 개혁을 추진하겠다는 뜻을 피력했다. 만약 이 대표가 언급한 특권포기 및 국회 쇄신 대책이 일회성 립서비스 내지 공염불에 그친다면 오히려 정치불신을 가중하고 국회의 위상을 추락시키는 결과를 초래할 것이라는 점에 유의하면서 국민들은 실천과정을 묵묵히 지켜볼 것