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도권 시민들의 사랑을 받아온 인천 송도유원지가 70여년의 역사를 뒤로하고 1일 문을 닫았다. 유원지 운영회사인 인천도시관광이 그동안 172억 원에 달하는 누적적자로 인해 경영난을 겪어온 데다 인천시의 송도관광단지 조성 계획 추진에 따른 것으로, 리모델링을 거쳐 4년 뒤 도심형 관광단지로 재탄생할 예정이다. 인천시는 2008년 송도관광단지 조성 계획을 마련해 최근 이 일대에 대형 숙박·상업·휴양시설 등을 짓는 ‘송도관광단지 개발 계획’을 확정했다. 올해부터 2018년까지 1조4천500억원을 들여 일대에 대규모 도심형 관광단지를 조성한다는 내용으로 2014년까지 3천억 원을 들여 송도유원지를 리모델링한다는 것이다. 이를 위해 송도유원지에 있던 송도해수욕장의 위치를 옮길 예정으로, 1일부터 바닷물을 빼내고 토사로 메워 평탄화하는 작업에 들어갔다. 인천시 연수구 옥련동에 있는 면적 34만㎡의 송도유원지는 1930년대 말 일제가 경기 쌀을 인천에서 실어내기 위해 수인선을 개통하면서부터 개발되기 시작했다. 열차 이용객을 늘리기 위해 수인선 송도역 인근에 근대식 해변 관광지를 조성한 것이다. 당시 무의도에서 트럭 30만 대분의 모래를 실어와 인공백사장까지 만들었다. 바
고양시립합창단원들은 참으로 맥이 빠지고 자괴감이 들었을 것이다. “시립합창단이 고양시에 있었어요?”라는 시민들의 반응을 들을 정도로 존재감이 없었던 합창단원들의 심정을 이해할 수 있다. 그동안 고양시립합창단은 시민들의 외면을 받아 왔다고 한다. 지난 2003년 11월 25일 의욕적으로 창단됐지만 시민들의 반응은 신통치 않았다. 이유는 정통클래식만 고집해왔기 때문이라고 한다. 결국에는 2009년 10월, 고양시 의회에서의 공연실적대비 예산과다 논란으로 존폐의 기로에 서기도 했다. 사실 합창단이 정통클래식을 고집하는 것은 어떤 면에서 타당하다. 시민들에게 예술성 높은 음악을 들려주고 싶은 마음은 충분히 이해한다. 특히 학생들의 음악교육을 위해, 클래식 마니아들의 욕구충족을 위해 수준 높은 정통 클래식 음악은 필요하다. 그런데 문제는 일반 대중들은 클래식을 그다지 선호하지 않는다는 데 있다. 따라서 공연장의 객석은 차지 않았고 결국 지난 2009년 10월에 열린 고양시 의회에서 문제가 되기도 했다. 공연실적 대비 예산과다 논란으로 자칫 해체될 뻔한 위기에 몰리기도 했던 것이다. 이런 아픔을 겪은 고양시립합창단은 그야말로 환골탈태(換骨奪胎)의 노력을 했다. 기존의…
지역민 문화예술 개인과 단체들이 함께 하는 일본 효고현에 위치한 피콜로극장의 ‘피콜로 페스티벌’을 다녀왔다. 피콜로극장은 1978년 효고현 아마가사키에 설립한 현립극장으로 정식 명칭은 아마가사키 청소년창조극장이다. 이번에 개최된 ‘피콜로 페스티벌’은 상업 예술단체가 아닌 지역에서 활동하는 설립한 지 2년 이상이 된 예술단체를 공모하고, 이를 심사해서 이번 행사를 갖게 된 것이다. 선정된 개인이나 예술단체에 대해 재정적인 지원은 없다. 다만, 대관료를 무료로 해주고 이들이 받은 입장수익은 전액 단체로 귀속이 된다. 따라서 단체 스스로 자체 마케팅을 해서 극장과 상생하고, 단체로서는 경쟁력을 평가 받는 방식이다. 가끔 필자는 미래의 문화예술의 방향에 대해서 생각해 본다. 문화예술의 소비는 소득이 증가했다고 해서 늘어나는 것은 아니다. ‘소득이 증가했다’는 것이 ‘예술을 소비하기 위한 시간이 아깝다’라는 정의로 이어진다. 미국의 레저 경제학자인 S.B 린다는 “시간의 가격이 비싸진 사회에서는 시간이 별로 걸리지 않는 재화의 소비 쪽에 시간을 소비하는 경향이 있다”고 정의(이를 ‘린다의 정리’라고 함)하고 있다. “문화는 소득에 반비례하는 활동이 되는 큰 위험성을…
시어머니 85세 생신을 맞아 온 가족이 모였다. 평소 참석하기 어려웠던 홍콩에 사시는 큰시누 내외와 올 초 결혼한 조카내외가 합류하니 예약된 D뷔페 방이 꽉 찼다. 이미 성년이 된 손위 시누조카들과 막내인 우리아이들도 대학생 숙녀가 되고 중학교 3학년 아들은 아이 티를 벗어 덩치로는 어른 한 몫 하니 모두 어른들 가운데 외려 어머님만 어린아이처럼 작아 보였다. 1천700명 수용할 수 있다는 거대한 홀과 한식, 중식, 일식뿐 아니라 서양요리며 퓨전요리를 망라한 온갖 산해진미가 차려진 그 풍경 속에 많은 사람들이 시끌벅적, 왁자지껄 소란한 가운데 정신 없이 오가며 두 시간이 지나갔다. 그리고 빨리 자리를 비워주고 나왔다. 저녁 시간을 두 시간씩 2회에 걸쳐 7시를 두고 나누어지기 때문이었다. 우리 식구뿐 아니라 다른 가족들도 생일이며, 각종가족 행사모임을 그 곳에서 가진 것 같았다. 우리 집으로 모두 모여 과일과 술 한잔씩 건네며 담소를 나누다가 모두 흩어졌다. 남겨진 그릇을 치우고 정리하는데 남편이 식탁에 김치와 찌개를 놓고 밥을 먹었다. 만 원어치도 못 먹었다나……. “왜 난 맛있게 먹었는데……” 하던 일을 멈추고 그를 바라보며 웃다가 문득 어느 날이 떠올랐
“희망(希望)을 가진 사람은 이루고자 하는 일을 성공으로 이끄는 믿음이 있어야 합니다. 희망이 없으면 어떤 일도 아무 일도 할 수 없습니다.” 눈이 있어도 눈을 뜨지 못해 앞을 보지 못하고 귀가 있어도 청각기능을 상실해 어떤 아름다운 이야기나 생활에 필요한 말을 듣지 못한다. 입이 있어도 언어 장애로 말을 못하는 삼중고를 극복한 ‘빛의 천사’ 헬렌 켈러(helen adams keller)의 말이다. 그는 세계 최초로 대학을 졸업한 여성 장애우이다. 그렇게 평생을 살며 행복을 모르고 고통과 좌절의 나날 속에서도 그는 삶에 대한 희망만은 잃어버리지 않았다. 그런 어려움을 이기며 오직 자신보다는 남을 위해 도움을 주면서 봉사로 일생을 살았다. 그는 “행복의 문이 하나가 닫히면 또 다른 문이 나를 향해 열린다”라는 유명한 말을 남겼다. 그렇게 닫힌 문을 쳐다보다가 나를 향해 진정 마음으로 열려있는 문은 보지 못해 낭패를 본다는 것이다. 그는 이 세상에서 내가 제일보고 싶은 것은 나에게 언어(言語)를 가르쳐주는 설리번 선생님 얼굴 모습이라 했다. 그의 진솔하고 애절한 마음을 읽을 수 있다면 진정 그것이 세상에 둘도 없는 참사랑이라고 말하고 싶다. 더 좋은 세상의 삶을
“하지만 나는 뻔한 내용이더라도 책상머리에 앉아 손끝으로 쓰지 않으려 노력했다. 많은 청춘들을 직접 만났고, 미니홈피와 트위터, 블로그를 통해 소통했으며, 1천명에 이르는 전국의 대학생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해 좀 더 객관적으로 그대들의 문제를 보려했다.”(10p, 김난도 ‘아프니까 청춘이다’ 프롤로그 中) 요즘 출판계에는 ‘란도쌤’이라 불리는 김난도 교수의 저서 ‘아프니까 청춘이다’의 열기가 뜨겁다. 에세이부문 최 단기 100만부 돌파 기록은 물론 해외 7개국에 수출도 됐다고 한다. 란도쌤의 어떤 점이 독자들을 이토록 매료시키고 있는 것일까. 그것은 바로 작가가 프롤로그에서 밝혔듯 주요 독자인 젊은이들과 진정으로 공감하기 위해 다양한 채널을 통해 그들 속으로 들어갔기 때문일 것이다. 그렇게 하였기에 작가는 청춘들의 현실적인 고민을 세심하게 짚어낼 수 있었고 해결책 또한 근거 없는 낙관과 훈계라는 기존 상식의 틀을 벗어날 수 있었다는 것이 책을 읽어본 내 판단이다. 독자, 즉 소비자와 직접 호흡하고 스킨십하지 않았다면 아마 오늘 같은 란도쌤의 성공은 없었을지도 모른다. 란도쌤의 성공비결로 논리의 시대에서 공감의 시대로의 전환, 공감형 멘토들이 각광받고 있다는
윗자리에 있는 사람들이여 아랫사람을 함부로 멸시하지 마라(在上位不陵下, 재상위불능하) 아랫자리에 있는 사람들이여 함부로 윗사람을 끌어내리려 하지 마라(在下位不援上, 재하위불원상) 나를 먼저 바르게 하고 남에게 탓을 하지 마라 그러면 누구에게도 원망을 사지 않을 것이다(正己而不求於人則無怨, 정기이불구어인즉무원) 위로는 하늘을 원망하지 말고 아래로는 남을 헐뜯지 말라(上不怨天下不尤人, 상불원천하불우인) 순자(筍子)는 자기에게 주어진 것을 모르면 하늘이나 원망하며 의지를 못 가진다(知命者不怨天怨天者無志, 지명자불원천원천자무지)라고 했다. 원래 군자(君子)는 하늘을 원망하지도 사람을 탓하지도 않는다는 말로 쓰였던 말인데, 차츰 의미가 확대돼 잘못된 일을 남의 탓으로 돌리지 않는다는 뜻으로 쓰이게 된 것이다. 공자(孔子)가 나를 알아주는 이 전혀 없구나(莫我知也夫, 막아지야부)하니 제자인 자공(子貢)이 말하길 “어찌 선생님을 알아주는 이가 전혀 없습니까”라고 하자, 공자는 하늘을 원망하지 않으며 사람을 탓하지 않고 아래로 인간의 일을 배워서 위로 하늘의 이치에 통달하니 나를 알아주는 것은 하늘 밖에 없다고 했다. 세상에 아무도 알아주는 이 없다는 말은 명예를 구하고자
금산인삼은 지금으로부터 1천500년 전인 백제시대 강 처사의 설화에서 유래한다. 강 처사는 홀어머니를 모시고 살았는데 노모가 병약해 진악산 관음굴에 들어가 노모의 쾌유를 산신께 빌다가 깜빡 잠이 들었다. 꿈에 산신이 나타나 “진악산 관음봉 암벽에 가면 빨간 열매가 세 개 달린 풀이 있으니 그 뿌리를 달여 드려라” 하고 이른 뒤 사라졌다. 꿈에서 깬 강 처사가 꿈속에서 본 암벽을 찾아 가보니 과연 그런 풀이 있어 뿌리를 캐어 어머니께 달여 드렸더니 어머니의 병환은 씻은듯이 나았다. 금산인삼은 강 처사가 사람의 형상을 한 신비스러운 영약의 씨앗을 이곳 개안마을에 재배한데서 비롯됐다. 금산인삼의 발상지인 진악산 남쪽 기슭의 남이면 성곡리 개안마을 개삼(開蔘)터는 1991년 4월 향토유적 제1호로 지정됐다. 이후 금산군은 인삼을 더욱 널리 알리고 지역경제에 기여토록 하기 위해 1981년부터 매년 9월에 금산 인삼축제를 열고 있다. 아울러 1983년에는 강 처사 설화의 현장에 개삼각을 세우고 그 앞으로 강 처사의 집도 복원해 놓았다. 지난해 2월, 한국전통문화학교 전통문화연수원은 부산 동래구 원광사에 봉안된 ‘천성산 관음사 목조보살좌상’의 복장(腹藏)에서 ‘천년 인삼
최근 전자담배가 청소년들 사이에 빠르게 확산되고 있다고 한다. 들리는 얘기로는 교실에서도 버젓이 피우는 학생들이 있는가하면 심지어는 수업시간에도 교사 몰래 피우는 아이들도 있다고 한다. 전자담배는 니코틴이 함유돼 담배 맛은 유지하되 냄새와 연기가 나지 않아 들키지 않고 피울 수 있다. 청소년들이 선호하는 이유다. 원래 전자담배는 담배를 끊으려는 성인들을 대상으로 개발된 후 우후죽순 식으로 퍼져나가 거대한 시장을 형성하기에 이르렀다. 가격이 만만치 않음에도 금연할 수 있다는 믿음에 구매하지만 실제로 이로 인해 담배를 끊은 사람들은 우리 주변에 그리 많은 것 같지는 않다. 그런데 문제는 엉뚱한 데로 번지고 있다. 청소년들이 전자담배에 눈을 돌리고 있는 것이다. 청소년들의 경우 인터넷 거래를 통해 손쉽게 전자담배를 구입하는 경우가 많다. 전자담배가 청소년들의 흡연을 부추기고 있는 것이다. 손쉽게 전자담배를 구입하고 자유롭게 피울 수 있기 때문에 숨어서 일반 담배를 피울 때 보다 니코틴 흡입량은 더 많을 수 있다. 전문가들은 전자담배로 인해 흡입하는 행위가 습관화됨으로써 일종의 ‘흡입중독’ 상태에 빠지게 된다고 지적한다. 이런 이유들로 전자담배의 사용을 금지하는 나
서울시교육청은 뇌물과 비리로 얼룩졌다. 진보건 보수건 모두 썩었다. 수뢰 혐의로 구속된 공정택 전 교육감의 비리가 채 잊히기도 전에 불거진 곽노현 교육감 사건은 단일화를 통해 탄생한 진보교육감들에 대해 의문의 시선이 쏠리고 있다. 곽 교육감은 서울시 교육감이라는 막중한 책임을 지는 공인인데다 높은 도덕성과 청렴성이 요구되는 교육자다. 도덕적 책임을 지고 깨끗이 사퇴하는 것이 맞다. 이미 심각한 폐해를 낳은 교육감 직선제도 시급히 개선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높다. 교육자치의 핵심인 교육감 직선제는 비리와 잡음이 끊이지 않던 간선제의 부작용을 없애려고 도입됐지만 전면 시행 1년여 만에 이런저런 폐해가 심각한 것으로 드러나고 있다. 우선 고비용 저효율 구조인 것이 문제다. 지난해 6.2 선거 당시 후보자당 선거비용이 수십억원에 달하는 등 선거자체가 고비용 구조이고, 유권자의 무관심으로 투표율이 극히 낮은데다 ‘묻지 마 투표’ 를 한 유권자가 적지 않는 등 저효율의 문제점을 안고 있다. 실제로 지난해 16개 시·도교육감 선거에 들어간 비용이 937억원에 이른다. 이러한 선거비용은 후보자 개인이 준비해야 하는 것으로 선관위로부터 선거비용을 보전받지 못할 경우 빚더미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