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무는 역두에서 너를 보냈다/ 비애야!//개찰구에는/ 못쓰는 차표와 함께 찍힌 청춘의 조각이 흩어져 있고/병든 역사가 화물차에 실려 간다//대합실에 남은 사람은/아직도 누굴 기다려//나는 이곳에서 카인을 만나면/목 놓아 울리라//거북이여! 느릿느릿 추억을 싣고 가거라/슬픔으로 통하는 모든 노선이/ 너의 등에는 지도처럼 펼쳐있다’. 오장환(吳章煥,1918~1951)의 시 ‘더 라스트 트레인(The Last Train)’의 전문이다. 오장환은 충북 보은에서 태어나 안성에서 공립보통학교(현재 안성초등학교)를 다녔다. 그의 부친(오학근)이 안성의 지주였던 점으로 볼 때 오장환의 뿌리는 안성인 셈이다. 그럼에도 그가 졸업한 ‘안성초등학교 100년사’에 그에 대한 언급이 없을 정도로 고향에서 철저히 외면당한 인물이었다. 그것은 다름 아닌 ‘월북시인’이란 이유 때문이었다. ‘병든 서울’, ‘나 사는 곳’과 같은 절창을 남긴 빼어난 서정시인이었던 오장환은 이념적으로 좌익에 경도됐고, 해방공간에서 북을 선택했다. ‘막차는 좀처럼 오지 않았다’로 시작되는 곽재구의 ‘사평역에서’는 간이역의 풍경을 담담히 그려내고 있다. 친구인 임철우는 ‘사평역’을 제목으로 한 단편을 내놓았고
최근 유명환 전 외무장관의 딸 특별채용 문제가 사회적 이슈로 대두돼 국민적 공분과 함께 네티즌들의 성난 댓글이 봇물을 이룰 정도였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공공기관의 특별채용에 대한 국민적 정서가 일부 부정적인 측면이 강한 가운데, 이번에는 여러 지방자치단체의 산하 기관들이 도마에 올라 해당지역이 시끄럽다. 필자가 사는 성남도 예외는 아니다. 불명예스럽게도 대표적이라 할 만큼 채용특혜의혹의 실상이 언론을 통해 드러났다. 전 시장의 조카부터 전·현직 구청장의 친인척, 전 수원시장과 용인지역의 전 국회의원의 딸, 재선 시의원의 아들 등 50여 명이 거론되고 있고, 심지어는 지역출신 현역 국회의원의 친인척도 거론되고 있는 실정이다. 그동안 지역에서는 공공연한 사실처럼 떠돌았지만, 채용경위의 사실 확인이 어려워 공개적 주장이 쉽지 않았다. 또한 지역 언론이 특채의혹에 대한 문제점을 지적해도 시집행부가 무시해버리면 그만이었고, 특정정당이 다수를 점하고 있는 의회구조상 진실규명이 난망했던 게 사실이다. 우리 단체가 얼마 전, 정보공개청구를 통해 파악한 바에 따르면, 수치상으로만 봐도 특채비율이 70%가 넘는 기관도 있고, 다른 기관들도 평균 50%에 가까운
‘미스터 토일렛’은 1~2대 민선 수원시장과 국회의원, 세계화장실협회 회장을 역임한 바 있는 심재덕 선생의 별명이다. 그는 이 별명을 사랑했고 아예 자신의 집이었던 ‘해우재’ 문패로 떡하니 붙여놓기도 했다. 그리고 지난 2009년 1월 14일 많은 이들의 슬픔과 아쉬움 속에서 세상을 떠난 뒤 1년 8개월만에 창립된 (사)미스터토일렛 심재덕기념사업회 정식명칭으로까지 대접받게 됐다. 지난 15일 수원시체육회관 강당에서 열린 ‘미스터토일렛 심재덕기념사업회’ 창립총회 참석자들은 그가 지방자치의 자존심을 지킨 사람이었고, 지방자치시대 문화사업의 표본이었으며 세계 화장실 운동을 이끌었던 거인이었다고 입을 모았다. 심재덕 선생은 지방자치단체장과 지방의원들이 당적을 가져선 안 된다고 역설했던 ‘지방자치 무소속주의자’였다. 그리고 무소속으로 수원시장에 출마해 두 번이나 연이어 당선됐다. 수원시장 시절에는 서울 청계천보다 10년 먼저 수원천을 자연형 하천으로 복원시켰다. 그가 수원문화원장 시절부터 추진했던 이 사업으로 인해 생명의 가망이 없어 보이던 수원천은 물고기가 헤엄치고 백로가 돌아온 자연형 하천으로 기적처럼 살아났다. 또 수원화성을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으로 등록시킨 것
수원시의회가 개원과 함께 수원시민들에게 안겨준 선물은 다름아닌 자신들이 떠나는 해외여행이다. 참으로 실망스럽다. 지방의원들의 해외연수를 빙자한 관광성 외유는 귀가 따갑도록 들어온 단골 메뉴지만 수원시의회 의원들이 한꺼번에 비행기를 타는 것은 해도 너무하다는 생각이 든다. 더군다나 수원시의회는 9대 의회가 개원하고 제대로 해놓은 것도 거의 없는 상황이다. 태풍 ‘곤파스’로 인해 피해가 큰 화성시 지원을 위해 비상근무조를 짜 시간을 쪼개고 있는 공무원들의 노고는 아랑곳 하지 않고 또 앞으로 있을 행정사무감사 준비는 뒤로 미룬채 강행하는 것이어서 시민들의 비난이 끊이지 않고 있다.(본보 16일자 1면 보도) 이해할 수 없는 것은 그나마 상임위별로 의사일정을 감안해 순차적으로 해외연수를 실시해 오던 관행을 깨고 4개 상임위가 동시에 추석절이 끝나자마자 일제히 외유를 떠난다는 사실이다. 의회내에 해외연수공무심사위원회가 있지만 통과의례 쯤으로 보인다. 의원 1인당 180만원이 지원된다고 하니 지방의원 해볼 만한 직업이라는 말이 그래서 나오나보다. 수원시의회는 개원을 앞두고 여야간 상임위원장 의석배분을 놓고 다툼을 벌여 눈쌀을 찌푸리게 했다. 제9대 시의회의 정당별 당선
1987년 스위스에서 처음 시작된 카쉐어링(carsharing)은 자동차를 빌려 쓰는 제도 중의 하나로 현재 일본, 미국, 독일, 프랑스 등 20여개 나라에서 시행되고 있다. 보통 회원제로 운영되며 렌터카와는 달리 주로 시간 단위로 필요한 만큼만 쓰고 차를 갖다 주는 식으로 장기간 동안 이용하는 것이 특징이다. 시간 단위로 빌리기 때문에 간단하게 개인적인 일을 볼 때 이용할 수 있다. 우리나라에서는 세계에서 22번째로 지난해 10월 군포시에서 처음 선보였다. 군포 YMCA 녹색희망 카쉐어링이 차량 3대로 시작한 이 제도는 회원수가 40여 명에 불과할 정도로 아직은 낯선 서비스다. 하지만 전세계 카쉐어링 이용자는 65만명으로 추산된다. 가장 활발한 스위스는 물론이고 미국이나 일본, 유럽에선 이미 하나의 사업 모델로 뿌리내린 상태다. 프랑스의 푸조시트로앵과 독일의 다임러벤츠는 지난해부터 프랑스와 독일에서 각각 ‘페이고(PAYGO, pay-as-you-go)’서비스를 시행하고 있다. 휴대전화 요금처럼 자동차를 사용한 만큼만 요금을 지불하는 카쉐어링의 일종이다. 독일에선 카쉐어링 요금 대납 기능을 갖춘 교통카드가 등장했을 정도로 인기가 높다.…
불과 15년 전, 10여 년 전만 해도 일본 고등학생들이 한국으로 수학여행 오는 것을 보면서 부럽다는 생각을 한 사람들이 많았다. 일본이 참으로 잘 사는 경제 대국이라는 실감이 났었다. 그런데 이젠 우리나라 학생들도 일본이나 중국 등 가까운 나라로 수학여행을 다닌다. 이는 우리나라의 경제도 그만큼 성장했다는 것을 나타내는 것이다. 우리나라 사람들의 해외관광이 빈번한 편이어서 외화를 낭비한다는 비판이 제기되고 있기는 하지만 순기능도 많다. 그 중에서 가장 큰 것은 국민의식을 선진화 시키는 데는 외국여행 만한 것이 없다는 것이다. 중국도 개혁개방 이후 급속도로 경제가 발전하면서 많은 관광객들이 해외로 떠나고 있다. 한국문화관광연구원 조사에 따르면 한국을 방문한 중국인 여행객은 지난 2005년만 해도 58만 명에 불과했지만 지난해에는 134만 명으로 늘었다고 한다. 중국인들의 소비성향도 매우 높다. 한 번 여행시 소비금액은 2천203달러인데 이 수치는 한국을 찾는 외국 관광객 평균 소비액보다 32%나 높은 것이라고 한다. 일본인 관광객의 평균 지출액은 1천229달러. 중국을 제외한 다른 아시아국 관광객의 평균인 1천680달러보다 400달러나 훨씬 적은 것으로 나타
지난달 부천시 오정구청이 숲 가꾸기 사업의 일환으로 개인사유지 수목을 훼손해 언론에 보도되는 등 말썽을 빚었다. 구는 숲가꾸기 사업과 관련 오정구 고강동 자연녹지 일대의 수령 10~50년 된 참나무와 밤나무, 아카시아 등을 벌목했다. 하지만 구는 산사태 예방과 등산로 계단을 만든다는 행정지침에 따라 벌목작업에 나섰을 뿐, 이 과정에서 개인사유지에 대한 동의는 그 다지 중요하지 않다는 입장을 밝혔다. 특히 구는 진행한 이번 벌목작업은 순순히 자연녹지내에서 개인 사유지에 식재된 나무에 대해 전혀 훼손하지 않았다며 항변하고 나섰다. 반면 일부 주민들은 구가 벌목하는 과정에서 지주 동의서도 받지 않고 임의로 벌목한 것은 분명 행정관청에 횡포라며 반발에 나섰다. 이같은 보도에 구청 관계자는 언론에 항의하는 것은 물론, 구청 홈페이지를 통해 신랄히 언론을 비판하고, 심지어 심각한 언행까지 일삼은 것으로 알려졌다. 뿐만 아니라 구 고위 관계자까지도 발생된 사태에 대해서 “그럴수도 있지”하는 안일한 태도로 일관해 정작 행정기관으로서 구민을 위한 봉사행정을 펴고 있는지 의구심을 갖게 한다. 행정기관은 정당한 행정절차에 의한 사업을 추진한 것이고, 언론은 이같은 사업에 대한…
오산시가 탄생한 것은 지금으로부터 22년 전의 일이다. 당시 정치권은 국회의원 선거구를 늘리기 위한 편법으로 인구 5만이 넘어가는 읍을 시 승격대상으로 정하고 인근지역 주민들을 끌어 모아 반 강제적으로 오산시를 출범 시켰다. 이렇게 해서 지난 1989년 1월 1일 오산시가 만들어졌다. 당시 동은 중앙동, 역촌동, 신장동, 세마동, 초평동, 남촌동 등 6개 행정동에 불과했다. 더 거슬러 올라가면 1949년 8월 14일 대통령령 제161호에 의해 수원읍이 시로 승격되면서 오산은 수원군 오산면에서 화성군 오산면으로 됐으며, 1960년 1월 1일 법률 제1175호에 의해 오산면이 오산읍으로 승격됐고 1987년 1월 1일부로 화성군 동탄면 금곡3리가 오산읍으로 편입돼 은계리가 됐다. 시승격 당시 오산시는 화성군에서 분리되면서 ‘다급’ 기관으로 출범한지 22년만인 올해 ‘나급’ 시로 승격돼 부시장이 4급(서기관)에서 3급(부이사관)으로 조정됐다. 오산시 인구는 16만6천809명(6만4천821가구)으로, 지방자치법이 정한 15만명 이상 인구 2년 유지 조건을 갖춰 7월 1일자로 승격된 것이다. 요즘 오산시는 오산시와 화성시를 동시에 관할하는 신설 경찰서인 화성동부경찰서…
이명박 대통령이 지난 8·15 경축사에서 ‘공정한 사회’를 강조한 이후 우리 사회는 공정한 사회에 대한 다양한 의견들이 거론되고 있다. 특히 이명박 대통령은 지난 8일 중소기업대표들과 간담회를 가지면서 ‘누구에게든지 균등한 기회를 줘야 한다는 게 공정한 사회의 기본 바탕’이라고 공정한 사회의 의미를 다시 강조했다. 공정한 사회(fair society)는 계급이나 권력, 빈부에 의한 차별이나 불이익, 또는 특권이나 특혜를 받지 않는 사회를 의미한다. 공정한 사회는 자유민주주 사회의 기본원리임에도 지금 새삼스럽게 주요 이슈로 부각되는 것은 그 만큼 한국사회가 공정하지 못할 뿐만 아니라, 우리가 좀더 선진 사회로 발전하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공정성’이 중요하다는 의미이다. 특히 이명박 대통령은 자신의 여러 정치적 어려움에도 대통령 자신이 ‘공정한 사회’를 강조한 것은 대단히 용기 있는 일이며, 한국 사회의 문제점을 가장 정확하게 집어낸 것이다. 그렇다면, 우리는 ‘공정한 사회’를 어떻게 만들어 나가야 할까? 그것은 우선 과거와 현재의 반성과 성찰이 있어야 한다. 먼저 친일에 대한 청산 있어야 한다. 박완서 씨의 소설 ‘오만과 몽상’은 1960년~1970년대의 한국
2010년 ‘경기도 자활한마당’이 14일 부천실내체육관에서 열렸다. 이 행사는 도내 자활사업 참여자들 자립의욕을 높여주고 우수사례를 알리기 위한 것으로 경기지역자활센터 관계자와 자활근로사업 참여자, 종사자 등 2천8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성황리에 개최 됐다. 이번 행사에서 도지사 표창을 받은 사람들 가운데 눈에 띄는 수상자는 ㈜푸른우리(대표 박형래)이다. ㈜푸른우리는 지난 2008년 7명의 자활사업참여자로 출발해 현재 취업취약계층 18명에게 일자리를 제공하는 등 지난해부터 사회적 기업으로 인증 받은 자활공동체이다. 이번 행사의 수상자들처럼 어려운 여건에서도 성실하게 일하면서 스스로의 미래를 개척해 가는 자활참여자들의 모습은 희망적이었다. 자활근로사업은 지난 2000년 10월에 시행된 국민기초생활보장법에 의거, 근로능력이 있는 수급자들에게 근로를 조건으로 생계비를 지급해 주는 제도이다. 한마디로 저소득주민의 최저생계를 보존해주는 것이 가장 큰 목적이다. 아울러 사회적으로 유용한 공익적인 사업에 참여시키고 참여자 개개인에 대한 각종 교육을 통해 기술능력 향상시켜 자격증 취득을 통한 취업이나 개인 창업 등 자활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하는 사업이다. 생산적 복지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