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마 전 본회 부설 성폭력상담소에서 지원하고 있는 성폭력피해여성이 성폭력으로 인한 임신중단을 위해 산부인과를 찾았다가 거부당했다. 평소 피해자 지원과 관련 간간히 수술을 한 적이 있던 연계병원인지라 연유를 물으니 프로라이프 의사회에서 관련 몇몇 병원을 고발하면서 상황은 이해하지만 자신들도 어쩔 수 없다며 수술을 해 줄 수 없다는 것이다. 논쟁과 설득을 되풀이하다 관련 기관의 협조 아래 겨우 수술을 하게 되었다. 그러는 사이에 상담실에 도움을 요청하는 비혼여성의 전화가 울려왔다. ‘ 남자친구와의 사이에서 임신을 하였으나 둘 다 직장을 잡지 못해 아르바이트를 하고 있는 상태에서 결혼할 입장과 처지가 아니어 낙태를 결심하였고 의사와 의논하여 수술날짜도 잡아놓았었는데 며칠 상관으로 병원의 태도가 돌변하여 수술을 해 줄 수 없다고 한다. 내 몸 상해가면서 결정할 때는 어쩔 수 없는 상황이 있는 것 아니나’며 도움을 요청하였다. 또 다른 여성은 이렇게 말한다. ‘피임에 실패해 임신이 되었다. 일하면서 큰 아이 하나 가르치는 것도 버거운데 이 나이에 아이를 낳는다고 아이가 저절로 크는 사회도 아니고 뒷받침을 제대로 못해주면 그것은 누가 책
“세계적인 안전도시로 거듭나라” 42개국 230개 도시에서 500여명이 참여하는 제19회 국제안전도시학회가 수원에서 지난 23일 부터 나흘간의 일정에 들어갔다. 수원시 주최로 열리는 이번 국제안전도시학회는 ‘안전도시 프로그램의 지속 가능성’을 주제로 국제 협력 방안을 모색하고 정보를 교환하게 된다. 또 지역사회 자살 예방과 안전도시의 지속가능성을 위한 국가적 노력 등에 대한 석학들의 강연과 학교 안전, 손상 감시 등에 대한 분과회의가 열린다. 이미 지난 23일 경기중소기업종합지원센터에서 사전 세미나를 시작으로 열린 이번 학회는 오는 26일까지 라마다 수원호텔에서 기조 강연과 초청 강연, 분과회의 등이 이어진다. 학회는 1991년 스웨덴 팔셰핑을 시작으로 매년(1993년 제외) 안전도시를 돌며 열리고 있다. 국내에서 2002년 수원시를 시작으로 제주특별자치도, 서울 송파구, 강원 원주시, 충남 천안시가 공인 받았다. 특히 수원시는 지난 2002년 아시아 최초로 국제안전도시로 공인 받았다는 점에서 주목을 끌고 있다. 이 같은 성과는 하루 아침에 이뤄진 것이 아니다. 시는 처음으로 1997년 ‘돌연사로 부터 자
남녘에는 매화가 만개했다. 매화는 한자의 ‘梅’와 ‘花’의 합성어로 사군자(四君子:매·란·국·죽)의 하나이다. 매화는 만물이 추위에 떨고 있을 떄 가장 먼저 봄 소식을 전해주는 눈 속의 꽃이다. 매화는 사랑을 상징하는 백 가지 꽃 중에서 으뜸이라 했다. ‘백미고사(白眉故事)’는 모란이 부귀, 연꽃이 군자, 난초가 은군자와 귀녀, 국화가 은일자, 해당화가 신선인데 비해 매화는 꽃 중의 우두머리라고 적고 있다. 조선 세조 때의 성삼문은 호를 매죽헌(梅竹軒)이라고 하였다. 단종에 대한 연군의 뜻을 눈 속에 피는 매화로 표상하고, 대나무의 절개의 뜻을 더하여 충신의 의지를 상징한 것이다. 매화나무는 잎사귀가 나기 전에 꽃이 먼저 핀다. 매화의 다섯 잎사귀는 다섯의 성스러운 신을 상징한다. 매화는 소나무 대와 함께 ‘겨울의 세 친구’ 즉 세한삼우(歲寒三友)로 불린다. 청매죽마(靑梅竹馬)라 하면 한 쌍의 연인이 어릴 떄부터 의좋게 지낸 관계를 가리킨다. 또 매화나무는 많은 씨를 퍼뜨린다하여 다산을 상징한다. 수나라 조사웅이 나부산을 구경하다가 해가 저물어 민가를 찾았다. 솔밭 사이로 불빛이 보여 다가갔다. 그런데 소복 단장한 미인이 정중히 맞이하였다. 잔설이 얼어붙은…
최근 법정 스님이 입적하시면서, 새삼 그분의 가르침이 화두가 되고 있다. 영결식은 고사하고, 하다 못해 관도 만들지 말고, 다비식 후 사리도 찾지 말라는 등 이생을 떠나는 순간까지도, 자신의 가르침이었던 ‘무소유’를 실천에 옮겨 많은 사람들에게 다시 한 번 깊은 감동과 가르침을 남기셨다. 또한 ‘말빚을 남기지 않겠다’며 그동안 베스트셀러의 반열에 올라 있는 자신의 여러 저서들을 절판하라는 유지가 알려지자, 오히려 서점마다 스님의 저서를 찾는 사람들로 넘쳐난다고 한다. 이는 법정 스님의 뜻에는 맞지 않는 일일 수도 있겠지만, 그만큼 각박한 일상의 삶 속에서 스님의 고귀한 정신을 흠모하는 마음이 크기 때문일 것이다. 법정 스님의 무소유 철학을 가장 잘 보여 주는 글귀로 ‘우리는 필요에 의해서 물건을 갖지만, 때로는 그 물건 때문에 마음을 쓰게 된다. 따라서 무엇인가를 갖는다는 것은 다른 한편 무엇인가에 얽매이는 것, 그러므로 많이 갖고 있다는 것은 그만큼 많이 얽혀 있다는 뜻이다.’라고 말씀을 들 수 있다. 한 걸음 더 나아가 ‘버리고 떠나기’라는 책에서는 ‘버리고…
우리나라는 장애인 의무고용제도를 도입하고는 있다. 의무 공기업이나 준정부기관의 경우 올해부터 2%에서 3%로 오르고 일반기업은 2010년-2011년은 2.3%, 20012년부터는 2.5%, 2014년부터는 2.7%로 상향 조정된다고 한다. 그러나 아직도 선진국의 고용률과 비교해 볼 때 차이가 많다. 특히 요즘 비장애인도 극심한 취업난을 겪고 있는 실정에서 장애인, 그것도 시각장애인들이 겪는 고통은 말로 표현하기 어려울 것이다. 시각장애인들은 주로 안마업에 종사하고 있다. 그러나 최근 피부미용사 자격제도가 전격 시행되면서 시각장애인의 안마업은 고사상태에 처해 있다는 것이다. 특히 퇴폐안마로 인해 시각장애인들의 생존권이 걸린 ‘건전안마’가 죽어가고 있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전국안마사연대에 따르면 비시각장애인들의 시장 점유로 인해 극도로 위축되고 안마시술소의 95%가 비시각장애인 자본에 잠식돼 성매매업으로 변질됐다는 소식이다. 이에 따라 ‘안마는 퇴폐’라는 주변의 따가운 시선도 이들의 어려움을 더해준다. 이런 현실에서 경기도가 공인안마사자격증을 취득하고도 취업 기회를 얻지 못한 도내 시각장애인안마사의 취업난 해소에 나선다고 한다. 시각장애인안마사를 도내 경로당
이건희(68) 전 삼성그룹 회장이 24일 삼성전자 회장으로 경영일선에 전면 복귀했다. 삼성그룹 사장단협의회는 세계경제의 불확실성이 가중되는 상황에서 글로벌 사업 기회를 선점하려면 이 회장의 경륜과 리더십이 필요하다고 판단해 경영복귀 요청 건의문을 지난달 하순 이 회장에게 전달했고 이 회장은 한 달여 고심 끝에 이를 받아들였다고 한다. 삼성 사장단은 도요타 리콜 사태를 지켜보면서 큰 위기감을 느꼈고, 경영의 스피드를 끌어올릴 필요가 있어 이 회장에게 경영복귀를 요청했다는 것이다. 이 회장은 삼성그룹 공식 트위터를 통해 “지금이 진짜 위기다. 글로벌 일류기업들이 무너지고 있다. 삼성도 언제 어떻게 될지 모른다. 다시 시작해야 한다. 머뭇거릴 시간이 없다. 앞만 보고 가자”고 경영복귀 소감을 밝혔다. 이 회장은 특별사면과 함께 국제올림픽위원회(IOC) 위원직을 회복해 2018년 평창 동계올림픽 유치 활동에 본격적으로 나섰고, 밴쿠버 동계올림픽에서 역대 최고의 성적을 거둬 평창 동계올핌픽 유치 활동에 탄력이 붙으면서 조기 경영복귀 가능성도 점쳐져 왔다. 이 회장이 예상보다 일찍 경영복귀를 결심한 배경에는 빠르게 변화하는 글로벌 시장의 흐름에 뒤처지면 삼성그룹의 앞날
한나라당 공천 심사위원회가 본격적으로 가동하기 시작했다. 한나라당 공천 심사위원회는 22일 후보공모를 마감하고 곧바로 공천 심사 작업에 착수한 것이다. 그간 여러 채널로 발표된 공천심사기준대로라면 더 없이 훌륭한 결과를 도출해 낼 것이란 기대가 크다. 그러나 수원시 권선구 한나라당 당원 협의회에서 불거진 엉뚱한 결과를 보고 아연실색 기어코 올 것이 왔다는 당혹감을 감출 수 없다. 권선지역 일대는 수원지역의 오랜 숙원사업이던 ‘비행장 갈등’의 산실이었다. 십 수년째 못살겠다느니 보상을 해달라느니 해서 지역민들의 민원의 대상이었고 선출직 공직자들이 우선 처리해야 할 당면과제였다. 그렇게 지지부진하게 끌어오던 민원이 2007년 제8대 수원시의회 한 초선의원의 끈질긴 노력으로 정부로부터 보상판결을 이끌어 낸 것이다. 지방자치 20년사에 기록될만한 쾌거였다. 따라서 이 비행장 민원을 해결한 초선의 이종필 의원의 차기 공천은 떼어 놓은 당상이라고 까지 하며 주민들은 즐거워했다. 그러나 결과는 의외였다. 당원 협의회 사무국장이 이종필 의원에게 공천불가를 구두 통보한 것이다. 공심위 심사도 있기 전이었고 공천신청등록도 하기 전이었다. 2007년부터 2
옛사람들은 ‘사람은 서울로 보내고 말은 제주도로 보내라’라고 얘기했다. 출세하려면 이른바 ‘큰물에서 놀아야 한다’는 얘기인데 예나 지금이나 농촌은 시쳇말로 ‘찬밥신세’였다는 생각이 든다. 특히 지금 농촌사정을 들여다보면 ‘농자천하지대본(農者天下之大本)’이란 말조차 초라해질 수밖에 없다. 농촌에 농민들이 떠나가는 이른바 ‘이촌향도(離村向都)’현상은 산업화가 진행되던 70년대부터 우리나라에서 점점 가속화되고 있다. 그로인한 농촌은 인구감소와 노령화로 인해 고사 직전이다. 이농현상은 또 다른 문제점을 낳고 있는데 바로 도시과밀현상과 도시내부, 또는 도농간의 빈부격차로 인한 사회문제가 그것이다. 도시에서는 무작정 일자릴 찾아 올라온 농민들로 인해 심각한 빈민문제를 겪어야만 했다. 특히 농촌의 문제는 더욱 심각하다. 아이를 낳을 젊은 사람들이 없으므로 더 이상 농촌의 인구가 증가하지 않고 있는 것이다. 지금 농촌에서는 어린아이들의 목소리를 들을 수 없다. 또 농사를 지을 젊은이들이 도시로 빠져 나가면서 고된 농사일을 지을 사람들이 없다. 농번기를 앞둔 농가들은 만성적인 인력 부족에 허덕이고 있다. 뿐만 아니라 농촌지역 상당수의 학교가 급격한 학생수 감소로 폐교 위기로
지난 1월 7일부터 29일까지 사이에 포천시 신북면과 청수면에서 발생했던 구제역이 76일 만인 23일 공식적으로 종식됐다. 두 달 남짓한 기간이었지만 질병 발생 시기가 엄동설한인데다 민족의 큰 명절인 설날을 앞둔 시점이어서 축산농가는 물론 일반의 충격이 여간 크지 않았다. 이번 구제역 사태로 45농가 5천416두의 우제류 가축이 살처분 또는 매몰 돼 약 112억원의 살처분 보상 및 오염물건(볏짚, 소독약품, 사료 등)에 대한 보상 요인이 발생했다. 이밖에 22개의 이동통제소 설치, 시민단체·군인·경찰·소방관 등의 인력 동원, 489대의 중장비, 503대의 방역장비 등을 운영하는데 29억5천300만원의 비용이 든 것으로 집계됐다. 줄잡아 141억5천만원의 피해를 본 셈이다. 구제역이 종식된 것은 다행한 일이다. 하지만 그동안 겪은 축산농가의 고통과 막대한 재정 손실, 귀중한 인력소모 뿐만 아니라 국민의 불안과 해외에 미친 축산 한국의 이미지 추락 등을 종합하면 참으로 어이없고 안타까운 일이었다. 그러나 이미 지난 일이다. 포천시는 23일 관내의 위험지역 내 41농가, 558두에 대한 정밀검사를 실시한 결과 이상 징후가 없음을 확인하고 구제역 종식을 공식 선언했
6.2 지방 선거가 아직까지 두 달이나 남았는데 벌써부터 그 열기는 점차로 달아오르고 있다. 그런데 이례적으로 이번 지방선거는 다른 어느 선거 때보다 무상급식 문제가 최대의 이슈가 될 것으로 보인다. 무상급식 문제가 비단 지방 교육계의 수장을 뽑는 선거에만 영향을 끼치는 것이 아니라 광역자치단체장을 선출하는 데에도 큰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된다. 많고 많은 정책들 중에 하필이면 교육문제가 도마 위에 오르는 것일까? 아마도 작년 경기도 교육감 선거에 진보 진영의 후보가 무상급식을 공약으로 내세워서 톡톡히 재미를 보았기 때문이리라. 이는 선거에서 승리할 수 있는 검증된 공약임에 틀림없다. 그러니 정치인들이 가만히 있겠는가? 지금은 야권이 의무교육 차원에서 ‘무상급식론’의 당위성을 언급하면서 한 발 앞서나가고 있는 형국이다. 마치 고지를 점령하기 위한 교두보를 선점했다고나 할까. 그런데 비해 여권은 여기에 대해서 위기의식을 느꼈는지 모르지만 뒤늦게 무상급식론의 여세를 차단하려는 수세적 자세를 취하고 있다. 그래서 급기야 ‘부자급식론’이니 ‘좌파 포플리즘’이니 하면서 야권의 정책을 비판하면서도 결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