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남시가 초호화 청사를 지어 여론의 질타가 쏟아진지 얼마 지나지 않아 이번에는 안양시가 또 서민감정을 건드리고 있다. 더군다나 경기도는 수원 광교신도시에 총 예산 4천700억원을 들여 지상 36층 규모로 지으려던 도 신청사의 설계작까지 선정해 놓고도 고비용·호화 청사 논란을 비껴가기 위해 계획 자체를 수정한다는 방침인 가운데 나온 안양시의 호화청사 발표는 허탈한 마음만 들뿐이다. 안양시의 신청사 계획을 보면 혀를 내두를 정도다. 100층짜리 복합건물로 짓겠다는 것이다. 동안구 시민대로에 위치한 현재의 청사를 허물고 그 자리에 초고층 건물을 지어 행정청사(안양시, 시의회, 동안구)를 입주시키고 나머지 면적은 비즈니스센터, 컨벤션센터, 호텔 등으로 활용하겠다는 것이다. 오는 2018년까지 계획되어 있는 시청사에는 시예산과 민간자본 2조2천349억원이 들어간다고 한다. 정부도 지자체의 청사면적 등에 관한 기준을 만들겠다고 밝힌 게 엊그제인데 이번에는 랜드마크 운운하는 100층짜리 초고층 시청사가 추진된다고 하니 어리둥절해질 뿐이다. 시는 새로 짓겠다는 청사가 다소 호화스럽다고 판단했던지 이를 감추려는 듯 100층 이상의 초고층 건물을 짓게 되면 공사기간에만 4만2
나이가 많은 어른들은 몸에 하나 둘 이상이 생기는 것을 자연스러운 노화현상으로 여기고 불편한 생활을 참고 산다. 그러나 최근 건강에 대한 관심과 의료 수준이 높아짐에 따라 적극적으로 치료를 하려는 노령 환자들이 늘고 있다. 이러한 변화에도 불구하고 정작 노인들 중에는 고질적인 관절염 등으로 고통받고 있는 사람들이 많다. 특히 기온이 떨어지고 활동이 줄어드는 겨울에는 노인들의 건강이 악화되기 쉽다. 대부분의 노년층이 관절 질환을 앓고 있지만 평소 꾸준히 관리를 잘 해주면 낙상, 골절 등의 위험을 이기고 건강하게 보낼 수 있다. 우리나라의 50~60세 이상 고령 인구에게 많이 나타나는 질환이 바로 관절염이다. 퇴행성 무릎 관절염의 경우 다리가 아파 오래 서 있지 못한다. 조금 걷다가 쉬고 다시 걸어야 할 정도다. 제자리에서 일어나는 것도 쉽지 않아 손으로 바닥을 짚고 힘들게 일어나야만 한다. 이러한 질환은 활동량이 적어짐에 따라 관절 주변 근력도 점점 약해지게 돼 관절염은 더 악화되며 삶의 질에 큰 영향을 미친다. 특히 관절염으로 인해 겨울철에는 노인들의 낙상과 골절이 많이 발생한다. 노인의 경우 노화로 인해 균형 감각이나 사고 위험에 대처할 능력이 떨어지고 골
수원의 김치 장인 유정임(풍미식품 대표)씨와 용인에서 3대째 궁중의 장을 계승하고 있는 권기옥(상촌식품 대표)씨가 지난 27일 농림수산식품부에서 지정하는 식품명인으로 선정됐다. 먼저 두 사람의 명인에게 축하를 보낸다. 포기김치분야 유정임씨는 24년간 수원에서 김치제조업체를 운영하면서 전통 김치 제조기술을 한층 더 발전시켜 표준화된 김치 제조기술을 확립시키는데 그치지 않고 외국인들을 대상으로 하는 김치체험 관광코스를 개발하는 등 김치의 세계화, 산업화에 기여했다. 어육장분야 권기옥씨는 궁중이나 서울 양반가에서 먹던 어육장을 계승 발전시키다가 1999년부터 상품화를 통해 장류의 산업화에 기여한 공로가 인정되어 식품명인으로 지정되었다. 식품명인은 본인의 영광일 뿐만 아니라 명인을 배출한 지역의 자랑이기도 하다. 이들이 명예로운 명인의 반열에 오르기까지 겪은 어려움은 이루 표현할 수 없을 것이다. ‘김치는 내 운명’이라고까지 말하는 김치명인 유정임씨의 경우 1986년 창업 이래 24년이 넘는 세월 동안 줄곧 국내산 배추와 양념류를 고집하면서 고품질의 김치를 생산, 판매해오고 있으며 천연양념류 외에 인공조미료를 전혀 사용하지 않는 외고집을 보이고 있다. 때문에 유씨가
공공요금 인상 앞서 공기업 혁신부터¶¶새해 벽두부터 주요 공공요금의 줄줄이 인상을 예고하고 있다. 전기, 가스, 수도, 교통 등 서민생활과 직결되는 주요 공공요금이다. 당국과 해당 업체는 지난해 서민생활 안정을 위해 공공요금을 최대한 억제했지만 올해는 경기회복 바람과 함께 유가 등 원자재 가격 상승으로 잇따라 인상할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 오는 6월 지방선거를 의식해 상반기보다는 하반기에 요금을 집중 인상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들 공공요금은 서민 가계에 미치는 영향이 크다. 경제 위기의 최대 피해자인 서민들의 고통이 더 커질 것은 뻔하다. 공공요금은 물가 상승의 파급효과가 크다. 고용 한파에 이어 물가 불안이 확산되면 서민 살림살이가 더욱 휘청거릴 수밖에 없다는 점에서 우려스럽다. 정부는 2분기 중 전기와 가스요금을 올리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한다. 전기는 현재 원가의 약 90% 수준에 공급되고 있고, 가스는 지난 2008년부터 원가연동제를 적용하지 않으면서 발생한 미수금 5조원 가량을 요금에 반영해야 하는 상황이라는 것이 당국의 설명이다. 도로공사도 고속도로 통행료를 10% 올리기를 원하고 있다. 4년간 동결하면서 적자가 확대되고 있어 인상이 불가피하다
올 겨울은 눈이 많이 왔다. 덕분에 지금의 아파트로 이사온지 6년 만에 처음으로 어린아이처럼 이리저리 돌며, 들떠 눈을 치운 기억은 이번 겨울의 큰 이벤트였다. 다른 곳에서는 많은 눈으로 인해 사건 사고가 이어지고 어려움이 넘쳐나는 힘겨운 하루하루이기도 했다. 한파와 폭설로 인한 피해상황이 연일 보도되며 안타까운 사연들이 이어지고 걱정스런 마음이 들 때, 하늘이 구멍난 것처럼 내리는 눈 앞에서 또 다시 철없는 어린 내가 되었다. 마냥 내리는 눈을 즐거워하며 눈밭이 된 도심의 공원을 뒹굴기도 하고, 영화 찍듯 놀이를 했던 기억은 참으로 오랜만에 유쾌한 기억으로 남았다. 아이들은 이런 엄마를 보며 ‘철없는 엄마’라 했다. 가끔은 엄마도 ‘엄마’를 떠나 철이 없어지고 싶어 한다는 사실을 아이들은 인정하고 싶지 않은 듯 장난기를 발동하며 엄마를 놀려댄다. 분명 함께 좋아하고 웃고 떠들며 놀았건만 돌아온 것은 ‘철없다’는 딱지가 붙어 함께 놀아준 엄마 본연의 마음을 무색케 한다. 덕분에 아이들과 오랜만에 몸을 부딪치며 가족에 대한 애정을 돈독히 하는 기회였다. 눈이 내린 하나의 현실은 두 개의 양면을 갖
지난 13일 늦은 밤, 업무가 끝난 후 집으로 돌아가는 차 안 라디오에선 아이티라는 나라에 규모 7.0의 대지진이 발생, 수십만명이 매몰된 것으로 확인된다는 뉴스가 흘러나왔다. 집으로 돌아와 인터넷 뉴스를 통해 현장의 모습을 확인한 순간 그 참혹한 모습에 넋을 잃을 수밖에 없었다. 큰 눈에 눈물을 글썽거리며 울던 한 여성은 “이곳에 우리 남편이 묻혔다”며 “이제 혼자가 된 나는 어떻게 살아야 하냐”며 울부짖었다. 아이티라는 나라는 카리브해 쿠바 인근에 위치했으며 정식명칭은 ‘아이티 공화국’이다. ‘아이티’는 ‘산이 많은 땅’이라는 뜻으로 이 나라 국토의 75% 가량이 산으로 이뤄져 있다. 아이티는 라틴아메리카의 공화국 중 유일한 프랑스 식민지였으며 지난 1804년 흑인 노예들의 혁명을 통해 독립했다. 하지만 독립 이후 계속된 독재와 정치적 갈등 등으로 아이티의 경제사정은 걷잡을 수 없이 추락했고, 국민의 절반 이상은 빈곤층으로 전락했다. 이처럼 식민지와 끝없는 독재, 그리고 크고 작은 악재와 먹을 것이 없어 진흙쿠키를 먹어야 하는 이 나라에 지난 12일
일본에 단카이(團塊)세대가 있다면 우리나라엔 베이비붐 세대가 있다. 단카이 세대는 1946~1949년 사이에 태어난 소위 전후 세대로 인구의 5%(680만명), 우리나라의 베이비붐 세대는 1955~1963년 사이에 태어난 근대화 전기 세대로 인구의 14.6%(712만명)를 차지하고 있다. 우리나라가 일본보다 10년 늦지만 두 세대는 진학·취업·결혼·주택 문제 등에 있어서 치열한 경쟁을 경험했다. 반면에 활기찬 노동력과 진취적인 창의력을 바탕으로 고도성장을 이끌어낸 공통점을 가지고 있다. 우리나라는 최근에 와서야 베이비붐 세대에 대한 대책을 국가사회 문제로 논의하기 시작했지만 일본은 진작부터 단카이 세대를 위한 범국가적 대책을 세웠다. 2004년 노·사·정의 자율적 합의로 정년을 5년 연장함으로써 거대 집단의 일시 은퇴로 야기될 사회적 혼란, 즉 ‘은퇴 쇼크’를 차단했다. 일본 후생성은 2017년까지 정년을 70세로 늘리는 기업을 20%까지 끌어올릴 계획이다. 반면에 우리나라는 대통령 직속 노사정위원회가 임금 피크제 도입을 골자로한 정년 연장을 논의 중이지만 노조와 재계는 부정적이다. 일본은 ‘임금유지’보다 ‘고용안정’에 무게를 둔데 반해 우리나라는 정년 연장
새 천년을 맞이하면서 전 세계가 떠들썩했던 게 어제 일 같은데, 훌쩍 21세기의 10년이 지나갔다. 그 10년은 우리 사회에 안팎으로 많은 변화가 있었던 세월이었으며, 또 새로운 수많은 도전에 직면하게 한 세월이었다. 그러나 청소년의 삶이라는 측면에서 보면 큰 변화보다는 아직도 해결하지 못한 많은 도전들만이 첩첩이 쌓인 시간이었다는 생각이다. 흔히들 지금은 인류 역사상 가장 풍요로운 시대라고 한다. 이런 정황은 짧은 기간 괄목할 만한 발전을 이루어낸 우리 사회도 크게 다르지 않을 것이다. 물론 우리 사회는 외환위기 사태를 겪었고, 지금은 전 세계적인 경제 불황의 여파 속에서 경제지표로 설명하지 못하는 서민경제의 체감 불경기가 계속되고 있다. 하지만 그간의 경제적 발전의 성과가 분명하고 그 수혜의 첫 세대가 지금의 젊은 세대라는 데에는 이견이 없을 것이다. 더 많은 청소년들이 교육의 기회를 갖게 되었고, 정보통신기술의 발달은 젊은이들이 시공간의 제약을 넘어 자신들만의 문화를 공유하고 창조할 수 있게 했다. 그 어느 때보다 많은 젊은이들이 세계 각지로 여행하게 되었고 다양한 교류의 기회도 크게 늘어났다. 하지만 좀 더 시야를 확대해보면 과연 이러한 변화가 청소년
정치인과 골프는 끊을래야 끊을 수 없는 관계다. 골프는 정치영역에 깊숙히 개입돼 있다. 골프장에서 인생을 논하고 사업을 하고 정치 노선이 결정되기도 한다. 골프가 스포츠보다는 사교와 사업의 수단으로 이용되는 경우다. 그래서 높은 분들은 골프를 필수코스로 여긴다. 특히 총리와 골프는 특별한 인연이 많다. 2006년 3월1일 3.1절 기념식이 열리는 날이다. 또 그날은 철도파업이 시작돼 많은 국민들의 발을 붙잡아 놓은 날이다. 국정 책임자인 당시 이해찬 국무총리가 부산지역 상공인들과 골프를 친 것이다. 사태는 일파만파 퍼져 나갔다. 지방선거를 앞둔 시점이어서 여당 내에서조차 이 총리를 비난하는 소리가 높았다. 여당인 열린우리당 안민석 의원은 당 홈페이지에 올린 글에서 “차라리 테니스 한 게임 즐기고 삼겹살에 소주 한 잔 걸치는 모습이었다면 국민이 존경과 찬사를 보냈을 것”이라면서 “총리는 골프채를 창고로 보내라”고 주문하기도 했다. 한나라당은 공세의 수위를 더 높여 사퇴를 요구하기도 했다. 이계진 대변인은 “국무보다 골프를 좋아하는 이해찬 총리는 골프를 계속 치도록 해드리는 것이 국민된 도리라고 생각한다”고 비꼬기도 했다. DJ정부시절 국무총리를 지낸 바 있는…
지난해 유례없는 경기침체를 이겨낸 중소기업들은 새해 들어 정부와 경제연구소들의 낙관적 경기 회복 전망에 따라 중소기업에 지원되는 정책자금 규모와 배분계획에 관심을 집중하고 있다. 2010년 중소기업 정책자금 지원 규모는 3조1천400억원으로 책정되어 지난해 금융위기에 따른 중소기업 위기 극복 지원을 위해 한시적으로 늘어났던 정책자금(5조8천600억원)에 비해 47%가 줄어들었다. 이에 따라 정책자금 규모가 금융위기 이전 수준으로 환원되었다는 의견도 있지만, 녹색성장과 일자리 창출이라는 신성장 기조에 맞춰 자금이 배정되었음을 감안한다면, 우수 기술력을 보유한 중소기업이나 우수 인적자원 확보를 위한 계속적인 투자를 계획하고 있는 중소기업들에게는 신성장 도약의 디딤돌이 될 수 있음을 주시해 볼 필요가 있다. 지난 한 해 동안 중소기업 정책자금의 목표가 ‘유동성 위기 극복’이었다면, 올해는 ‘성장 잠재력 확충’과 ‘일자리 창출’에 중점을 두고 자금 지원을 추진한다. 즉, 올해의 정책자금은 위기 극복을 통한 산업 체질개선, 구조고도화 노력을 통해 중소기업들이 미래성장 잠재력을 확충하게 하여 국내 경쟁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