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침체로 취업난이 계속되면서 비경제활동인구가 1천670여만명으로 사상 최대에 이르고 사실상의 백수도 환란 후 최대인 400만명에 달하는 상황에서 가계 빚이 위험수위에 도달하고 있어 대책마련이 시급하다. 한국은행은 지난해 9월말 현재 가계신용(가계대출+판매신용)은 712조7천971억원으로 전년 같은 시기의 676조321억원보다 5.4% 늘었다고 발표했다. 이는 은행 주택담보대출에 대한 총부채상환비율(DTI) 규제가 강화되면서 2금융권 대출이 늘어나는 풍선효과가 나타났기 때문으로 분석하고 있다. 이를 통계청이 추계한 2009년 전체 가구 수(1천691만7천 가구)로 나누면 가구당 4천213만원씩 빚을 진 것으로 계산된다. 추계 인구 수(4천874만7천 명)로 나누면 1인당 빚은 1천462만원이 된다. 은행과 저축은행 등 금융기관의 가계대출 잔액은 675조6천억원으로 14조1천억원 증가했으며 신용카드사와 백화점 등을 통한 외상 거래인 판매신용 잔액은 37조2천억원으로 1조원 늘었다. 예금은행의 가계대출은 9월 이후 DTI 규제가 수도권 전역으로 확대 적용된데다 일부 은행이 대출채권을 유동화한 영향으로 증가폭이 2분기 8조2천억원에서 3분기 4조7천억원으로 줄었다
2010년 시무식이 열리는 1월 4일 아침 출근길은 그야말로 엉망이었다. 도로에는 미끄러지는 차량들로 넘쳐났고 발목까지 차오르는 눈밭을 뚫고 걸어서 3시간 이상 걸려서 출근하는 사람들의 모습도 보였다. 시무식은 취소되었고 업무에 차질을 빚었다. 100년 만의 폭설이 1년의 시작을 다짐하는 시무식을 송두리째 앗아갔다. 요즘 출퇴근 길에서 3~4시간씩 허비하는 사람들이 많다. 지옥철을 타고 직장을 찾아 가는 출퇴근족들도 우리 주변에 흔히 있다. 아직도 증명서류를 발급받으러 동주민센터를 들락거려야 하는 것이 IT 강국 한국의 현주소다. 한때 재택근무가 유행한 적이 있다. 인터넷 망을 갖춘 가정에서 소규모 자영업을 영위하거나 기업의 업무를 할당받아 집에서 근무하는 형태다. 재택근무는 이제 스마트오피스(Smart office) 형태로 발전하고 있다. 이는 도심에 있는 본사 사무실에 출근하지 않고 원격지에서 업무를 처리할 수 있는 IT 기반 사무실을 구축하는 것을 말한다. 업무시설 외에도 원격회의시설과 육아시설 등이 포함되기도 한다. 미국은 1990년대 초반부터 공공부문 원격근무를 촉진하기 위한 다양한 정책이 추진돼 총무청(GSA)과 인사관리처(OPM)를 중심으로 공공
60년대까지만 해도 중학교 입학 시험을 치렀다. 원래 시험이란 응시자를 합격시키기 위해 치르는 것이라기 보다는 정원만큼의 학생을 뽑기 위해 떨어뜨리기 위해 마련한 일련의 ‘함정’과 같은 것이어서 교육학적 측면에서 보면 결코 좋은 제도라고 할 수 없다. 그래도 입학 지원생들을 전부 수용할 수 없는 학교 당국으로서는 이 방법밖에 없는 것이 현실이다. 지금부터 45년 전인 1965년도 신입생 선발 때 공동 출제 가운데 엿과 관련된 문항이 있었다. 문제는 이랬다. “엿을 만드는 원료인 엿기름 대신 엿을 만들 수 있는 재료가 무엇인가.” 정답은 ‘디아스타제’였다. 디아스타제는 아밀라제의 약명으로 녹말을 분해해서 소화시키는 효소다. 그런데 보기 가운데 무즙이 들어 있었다. 무에는 디아스타제가 다량 함유되어 있어서 무를 갈아만든 무즙으로 엿을 만들 수 있다고 알려져 있었기 때문에 많은 수험생들이 무즙을 정답이라고 적었다. 그런데 문교부(지금의 교육인적자원부)는 무즙을 오답으로 처리했다. 그러자 소위 치맛바람의 주역 젊은 아줌마들이 어찌하여 무즙이 오답이냐고 거세게 항의하고 나섰다. 그들은 시·군 교육청은 물론 문교부까지 찾아가 무즙으로 만든 엿을 먹어보라며 현장 시위를…
작년 이맘때로 기억된다. 2009년이 시작될 당시 국내외 경제연구기관들은 대외의존도가 큰 한국경제가 전 세계적인 금융위기 속에서 가장 취약하고 심각한 위협에 직면할 것으로 평가했다. 지난 1년간 한국경제는 살얼음판을 걷는 것과 같았다. 그러나 우리 기업들은 위기 속에서도 오히려 해외 시장의 점유율을 높이고 수출을 증가시켰다. 뿐만 아니라, 인도와 EU 등 거대 시장과 속속 자유무역협정을 체결하면서 대한민국은 전 세계 시장의 약 3분의 2에 해당하는 국가와 자유무역협정을 맺은 유일한 나라로 우뚝 서는 등 세계의 경제위기를 가장 잘 극복한 나라로 꼽히고 있다. 대한민국은 분명 더 크고 밝은 미래를 향해 나아가고 있다. 지난 1월 4일 대통령께서 신년연설에서 밝혔듯이 2009년 우리는 G20 정상회의의 의장국이자 주최국이 되었고, 원자력 발전소 수출에 성공하는 등 우리가 자신감을 얻은 해였다면, 2010년 우리가 해야 할 일은 국운 융성의 호기를 적극 활용하여 더 큰 대한민국을 만들어 가는 일일 것이다. 더 큰 대한민국이란 선진 일류국가 되는 것을 말한다. 선진 일류국가가 된다는 것은 경제적으로 여유가 있고, 사회여건이 안정적이며, 의식 및 문화수준이 높아 나라의
대개 고등학교 동문회에서 하는 일은 동문간의 친목도모를 위한 체육대회나 단합대회, 재학생 장학사업, 또는 야구나 축구 등 학교체육부 후원이다. 그런데 수원공업고등학교 동문회가 동문회 차원에서는 전국 최초로 동남아시아 빈민국인 라오스의 한 시골 마을에 초등학교 건립 사업을 추진하고 있어 화제가 되고 있다. 물론 수원시에서는 매년 몇 차례 자매결연을 맺은 캄보디아 시엠립주의 가난한 마을에 학교와 화장실 지어주고 의료·미용 봉사를 펼치고 있다. 그러나 일개 학교의 동문회에서 나선 것은 이번이 처음이라고 들었다. 수원공업고등학교 동문회 대표단 3명은 지난달 8일 라오스 비엔티안도 카시군교육청을 방문, 후아이혹마을 초등학교 기공식을 가졌으며 오는 3월 완공할 계획이라고 한다. 수원공고 관계자에 따르면 현재 후아이혹 초등학교는 교실과 교무실이 목조 기둥에 갈대를 엮어 지붕과 벽을 막았고, 화장실은 별도로 없이 노천에서 해결하고 있는 등 교육 환경이 열악한 것으로 알려졌다. 장마철이 되면 운동장은 물론 교실 바닥에도 물이 들어오는 열악한 환경에서 공부를 하고 있단다. 동문회는 앞으로 6천여㎡ 부지에 교실 5개교와 교무실, 화장실, 세면대 등을 지어주고 운동장을 정비한 뒤
한창 일할 나이에 직장을 갖지 못한다는 것은 안타까운 일이다. 개개인의 인생설계에도 지장을 초래할 뿐 아니라 사회적 분위기나 국가발전에도 큰 암초가 된다. 세계적 경제위기라고 해서 어쩔 수 없는 현상으로 넘길 것이 아니라 국가적, 사회적 역량을 집중시켜 최우선 정책으로 추진해야 할 것이 고용정책이다. 지난해 경제 위기로 구직을 포기하는 사람이 늘면서 ‘사실상 백수’가 400만명 안팎에 이른 것으로 추정됐다. 만 15세 인구 중 육아, 가사, 교육, 연로 등을 이유로 일할 수 있어도 일하지 않는 비경제활동인구는 1천670여만명으로 사상 최대를 기록했다. 17일 기획재정부와 통계청은 지난해 주당 18시간 미만 취업자, 비경제활동인구 중 취업준비자, 특별한 이유없이 그냥 쉬는 사람에 통계상의 실업자까지 포함한 사실상 백수를 단순 합산하면 408만명에 달한다고 밝혔다. 이 가운데 구직단념자 16만여명이 ‘취업 준비’ 및 ‘쉬었음’에 일부 중복되는 면이 있지만, 이를 감안하더라도 사실상 백수는 400만명 내외를 기록한 것으로 보인다. 15세 이상 인구가 4천만명이라는 점을 감안하면 우리나라 인구 10명 중 1명은 사실상 백수인 셈이다. 이처럼 사실상 백수가 400만명
2009년 성남시는 호화시청사와 통합문제로 불명예스럽게도 전국적인 이목과 매스컴의 집중적인 조명을 받았다. 시민의 한 사람으로서도 매우 부끄럽고, 시민운동의 일원으로서도 대단히 분노가 일었던 한 해였다. 특히 성남·광주·하남시 통합은 근본적으로 지방자치 본래 취지를 역행하는 것이고, 현재 성남시의 경우 시의회와 시민의 의견을 무시한 단체장, 현대판 사사오입이라는 비판을 받고 있는 행안부의 여론조사 억지 결과를 바탕으로 정부가 밀어붙이는 방식으로 진행되고 있다. 이런 정부와 자치단체의 일방적 통합추진에 대해 성남시민의 통합반대의 목소리는 전보다 더 커져가고 있다. 시민들의 요구는 처음부터 지금까지 한결같다. 통합문제는 절차적 민주주의에 따라 주민투표로 결정해야 한다는 것이다. 통합문제를 옛말로 비유하면 꼭 머슴이 주인도 모르게 담을 허물고, 이웃집과 한집 만들겠다고 머슴끼리 약속한 것과 마찬가지다. 성남시의 주인인 시민들도 모르는 것은 물론 시의회와 공무원들도 모르게 하남시장과 통합추진을 발표하는 일방주의 행정을 보여왔다. 통합에 대해 지역반대여론이 거세어지자 성남시는 통합 결정은 주민투표로 하겠다고 발표했다. 그러나 채 몇일 지나지…
(사)한국미술협회에 새로운 얼굴이 탄생했다. 수원대학교 미술대학에서 학생들을 가르치는 차대영 교수가 지난 9일 열린 22대 이사장 선거에서 당선됐다. 이번 이사장 선거에서 차대영 이사장이 주요 공약으로 내세운 것은 기업 아트메세나 운영을 위한 미협조직 개편, 미술인의 날 지역 확대시상 및 전국 미술인의 축전 추진, 복지를 위한 미술인 공제조합 설립 추진, 회원들의 일자리와 수익창출을 위한 사회적 기업 운영, 미협주최의 미술대전 독립법인화 추진 등이다. 이 중에서 ‘기업 아트메세나 운영’은 현재 어려운 미술계를 바꿔 놓을 만한 획기적인 아이템이다. ‘기업 아트메세나’는 소외계층 등에 대한 무료 혹은 할인 공연·전시를 조건으로 법인이나 개인이 문화예술단체와 결연을 통해 운영비 등을 지원하는 것으로 대기업의 ‘메세나(기부)’ 활동의 일환이다. 차대영 교수는 기업 아트메세나 운영으로 보다 많은 사람들이 문화공간을 함께 할 수 있다고 보고 있다. 차 교수는 ‘기업 아트메세나’를 미술인과 사회 각층 전문가들이 연계하는 총 20억원 규모의 ‘메세나 아트 펀드&rs
입신출세에 연결되는 어려운 관문을 등용문이라 하고, 운명을 결정짓는 중요한 시험에 비유하기도 한다. 시험이 어렵기로 말하면 사법고시를 꼽고 사법고시에 합격하면 따놓은 당상이라고 해서 등용문을 통과했다고 난리법석을 떨었다. 그런데 올해 사법연수원 수료생 가운데 약 절반가량이 취업을 못한 채 수료증만 들고 나왔다고 한다. ‘취업의 문’이 진짜 등용문으로 바뀐 것이다. 문은 문이다. 그러나 문의 구조는 생각보다 복잡하다. 문은 크게 문틀과 문짝으로 나뉘는데 문짝의 양 옆과 위아래에 이어댄 테두리 나무를 문의 얼굴이라 해서 문얼굴이라고 한다. 문얼굴은 문골이나 울거미문이라고도 하는데 울거미는 얽어맨 물건의 거죽에 댄 테를 가리킨다. 문얼굴의 세로로 댄 나무는 선대 위에 댄 것은 윗막이 문골, 아랫 것은 밑막이문골이며 문얼굴의 위쪽은 문어리라고 한다. 문틀의 양쪽에 세로로 선 기둥을 문설주, 또는 선단이라고 한다. 문틀의 위아래 부분은 문둔테, 여기에 동개라고 불리는 구멍을 뚫어 문장부를 끼운다. 문장부와 문둔테를 아울러서 지도리라 하고, 문설주 사이에 건너지른 나무를 문지방이라고 한다. 대문, 방문, 부엌문, 다락문, 창문 할 것 없이 모든 문의 종류를 문자세라고…
모든 의료행위의 궁극적인 목표는 질병의 예방과 치료를 통해 건강한 몸과 마음의 지속상태를 유지시켜 주는 것이라 하겠다. 전통의학인 한의학은 일제 강점기와 해방 이후 서양의학에 밀려 답보상태를 유지하여 오다가, 급속도로 발전하는 과학기술과 병행한 현대의학에서 얻어지는 정보를 고전의서에 나오는 생리와 병리에 적용해 보며 그 과정과 결과를 검증하기 시작한 지가 이제 불과 50여년이라 하겠다. 하지만, 과학의 발달로 인한 첨단기기를 통한 해부, 생리, 병리, 약리 등의 발전은 짧은 시간 안에 현대의학을 이젠 더 이상 발전하기 어렵다는 의견이 나올 정도로 향상시켰으며 한 단계 더 나아가 공상과학 소설과 만화에나 나오던 인공장기와 줄기세포 이식을 통한 복제의술까지 현실화하는 것을 놓고 갑론을박 하는 실정이다. 그러나 인간의 생활 속에서 먼 미래에도 의학이 할 수 있는 것과 도저히 어쩔 수 없는 것은 있을 것이다. 너무 진행된 암의 치료나 예뻐지는 성형의술 등은 앞으로 더 완벽한 해결이 가능해질지 모른다. 하지만 의학이 인간의 마음도 그때그때 적절하게 의지대로 조절할 수 있을까? 얼마 전 한의신문에서 ‘한의사들이 행복을 위해 사용하는 방법’을 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