필자가 일본에서 돌아온 이듬 해인 2004년에 일본 요코하마시의 ‘문화예술창조도시 요코하마’ 정책을 모연구원에서 발간하는 간행물에 소개했다. 물론 당시만 해도 이러한 주제에 대한 인식이 전혀 없었던 시절이었기에 아무런 반응도 없었다. 2005년에는 필자가 아시아문화중심도시조성위원회 경관분과 위원으로 활동하면서, 요코하마시의 사례를 소개하였을 때에서야 비로소 관심을 보이기 시작하였다. 이 당시에는 지역균형발전, 문화중심도시사업 등에 의해 전국이 개발의 파도에 휩쓸리기 시작하던 때였으며, 또한 ‘창조적 도시’, ‘창조적 계급’과 관련하여 Charles Landry, Richard Florida와 같은 외국전문가가 우리나라의 각종 매체에 종종 오르던 초창기라고 볼 수 있다. 물론 요코하마에서는 이미 유럽의 창조적 도시라고 일컬어지는 여러 도시들과 교류 및 네트워킹을 시작해오고 있었다. 2007년 가을 기존에 근무하던 문화관광부 공간문화과에서 지역문화과로 옮기면서, 국가적 차원에서 지자체의 발전을 도모하기 위한 정책으로 ‘UNESCO Creative Cities Network Program(
오늘이 동짓달 초하루(16일)다. 동짓달은 중동(仲冬) 또는 지월(至月)이라고도 하는데 중동이란 이 달이 겨울 복판이기 때문에 붙여진 이름이고, 동짓달과 지월은 이 달에 동지가 들어 있기 때문에 붙여진 이름이다. 동지는 북반구에서는 연중 낮이 가장 짧고 밤이 가장 길다. 또 태양이 이 날부터 북상을 시작하기 때문에 민간에서는 동짓날(22일)을 ‘작은설’ 또는 아세(亞歲)라고도 하였다. 동짓날 민간에서는 악귀를 쫓아 내기 위해 뱀사 ‘巳’ 자를 백지에 써서 벽이나 기둥에 거꾸로 붙였고, 시절 음식이자 귀신 쫓는 기능이 있다고 믿는 동지 팥죽을 쒀서 먹었다. ‘형초세시기(荊楚歲時記)’ 에 보면 공공씨(共工氏)의 망나니 자식이 동짓날에 죽어 역신(疫神)이 되었는데 살아 생전에 팥을 무서워했다고 한다. 그 역신을 쫓기 위해 쑨 것이 동지 팥죽으로 전래된 것이다. 동짓날에 눈이 많이 오고 추우면 이듬해 농사가 풍년이고, 날씨가 따뜻하면 이듬해에 질병이 많아져 사람이 많이 죽는다고 했다. 기왕이면 동짓날에 눈이 많이 오고 날씨가 추워 내년에 풍년이 들고, 요즘 극성 부리는 신종플루가 종식될 수 있다면 오죽 좋을까. 조선 말기 도학자 이항로의 제자들은 동짓달과 복패의 의
수원시 팔달구 팔달구 인계동에 자리한 인계초등학교 학생들의 마음자리가 참으로 넉넉하고 따듯하다. 등·하교시의 군것질 유혹을 물리치고 푼푼이 모은 동전들을 값진 곳에 썼기 때문이다. 다름 아닌 같은 학교 친구들의 밀린 급식비를 지원해 준 사실이 뒤늦게 알려져 겨울 제철을 맞은 동장군의 위세 앞에서도 마음속에 훈풍이 일게 하고 있다. 어린이들은 소중하게 간직해온 저금통을 아낌없이 털어 십시일반 친구들을 도왔다. 수원인계초에 따르면 어린이들이 그동안 모은 동전 280여만원으로 급식비를 내지 못하고 있는 21명을 지원했다는 것이다. 콧등이 시큰해지는 것은 때마침 시작된 한파 때문만은 아니다. 인계초 전교어린이회는 지난 10월 가정형편 때문에 급식비를 내지 못하고 있는 어린이를 위해 동전 모으기 운동을 펼치기로 결정한 후 선생님들까지 동참하여 지금까지 286만1천710원을 모금했다고 한다. 이렇게 모아진 성금은 그동안 6개월 이상 급식비가 밀려있던 3가정과 행정의 사각지대에 놓여 급식비 지원을 못 받는 18명의 어린이들의 2학기말 급식비 지원에 사용했으며 나머지는 어려운 졸업생들의 교복 준비에 보태기로 했단다. 더욱 아름다운 것은 이 소식을 들은 인계초 학부모회 회원
이명박 대통령이 14일 보건복지가족부, 노동부, 여성부, 국가보훈처가 참여한 가운데 서민·고용 분야의 내년도 업무보고를 받았다. 이날 서울 대방동 여성플라자에서 열린 2010년 합동 업무보고회는 유관부처별로 연말까지 잇따라 실시될 교육, 과학, 문화 등 7개 분야 새해 업무계획 보고 중 첫 번째 행사로 내년도 정부정책 운영의 무게중심이 어디에 놓일지를 보여주는 것이다. 청와대는 대통령이 서민·고용 분야에 대한 보고를 가장 먼저 받는 것은 경제위기로 고통받는 서민들을 위한 복지와 고용대책 마련을 최우선으로 보기 때문이라고 설명했고 이 대통령 자신도 14일 오전 KBS1 라디오와 유튜브 등을 통해 녹화방송된 제 30차 라디오·인터넷 연설을 통해 “정부는 경기를 회복시키고자 모든 노력을 다하면서도 서민들이 스스로 일어설 수 있도록 하는 데 정책의 중심을 두고 있다”고 말했다. 최근 경기가 나아지면서 대기업과 중견기업은 온기를 느끼는 것 같지만 서민들은 그렇지 못한 것 같다. 서민정책에 방점을 두는 것도 바로 이러한 판단에 근거한 것으로 보인다. 사회안전망이 제대로 구축돼 있지 않은 상황에서 경제 위기의 피해는 가장 먼저 받고 경제 회복의 혜택은 가장 늦게 받는 층
노년에는 신오복(新五福)이란 게 있단다. 요즘이야 40대 같은 70대 노인이 수두룩하니, 몇 살부터 노년이라고 딱 잘라 말하기는 어렵고 건(健), 처(妻), 재(財), 사(事), 우(友). 첫째는 건강, 둘째 인생의 동반자가 살아 있고, 그 다음 적당한 재산이 있고, 하는 일이 있되 무엇보다 중요한 건 친구란 이야기다. 주향백리(酒香白里), 화향천리(花香千里), 인향만리(人香萬里)라고 했던가. 요즘 한 해를 정리하는 시기이고 보니, 며칠 전 잔칫집 도시락이 아닌 귀빈으로 아내를 동반한 망년모임이 있었다. 지난해만 해도 고깃집에서 소주와 맥주를 섞어 주거니 받거니, 노래방도 순회하고... 아침에 일어나 보면 꽤나 두서가 없었는데, 올해는 얌전하게 포도주에 스테이크... 이유야 어찌됐든 한 해 세월이 인위적으로 품위있는 자리로 만들어졌다. 사실 이해관계가 엇갈리거나, 아니면 업무적으로 인연을 맺어 갑(甲)과 을(乙), 을(乙)과 갑(甲)의 관계는 긴장을 완전히 풀 수 없어 꽤나 신경 쓰이는데 모임을 갖기 전후 모두 피곤하다. 혹시 실수한 건 없는지... 마음을 상하게 하지는 않았는지... 그러나 환갑을 전후해 내외간에도 일 년에 한 두 번 얼굴을 마주칠 기회가…
공무원들의 과실이나 비위에 대한 징계처분이 가벼워 더욱 강화해야 한다는 지적이 끊임없기 제기되고 있다. 일반 회사원들은 업무중 과실이나 비위 사실에 대해 본인이 책임을 지고 ‘옷벗는(해직)’ 경우가 허다하며, 연대책임까지 묻는다. 그러나 공무원은 회사원과 같은 과실이나 비위를 저질러도 개인 포상 등의 이유로 내려진 처벌마저 감경받고, 처벌에도 미온적이어서 공무원을 두고 ‘철밥통’이라고 일컫는다. 특히 공무원 조직은 해당 공무원의 비위 사실이 드러나도 수사기관의 통보 이전엔 징계를 미룬다. 이 때문에 비위를 저지르고도 현직을 유지하는 경우가 대부분이며, 비위사실이 같아도 징계 수위가 제각각인 경우가 허다하다. 경기도교육청의 경우 2007년~2009년 징계 대상자 중 4천여만원 횡령자가 한명은 해임된 반면 나머지 한명은 정직처분을 받았다. 또한 무면허 음주운전에 뺑소니 사고를 낸 자도 각각 정직처분 3개월과 1개월 등으로 달리 내려졌다. 이는 비위 사실이 유사하거나 동일해도 개인별 포상 등의 이유로 징계처분이 달리 내려졌기 때문이다. 하지만 앞으로 도내 교육공무원의 징계처분은 강화될 예정이다. 주민직선으로 선출된 김상곤
한 건 크게 터져 횡재를 했을 때 흔히들 ‘대박’ 났다고 하는데 어떤 연유에서 비롯됐는지는 알 수가 없다. 주로 ‘대박이 터지다’의 형식으로 쓰여 ‘흥행이 크게 성공하다’, ‘큰 돈을 벌다’는 뜻을 나타낸다. 도박판에서 사용하는 경우가 많으므로 大博이란 한자에서 왔다고 보는 사람도 있고 흥부가 큰 박을 터뜨려 횡재를 하는 장면을 연상하는 사람도 있으나 정확하지는 않다. 대박이 난 경우는 많다. 케이블TV 코미디 프로그램인 롤러코스터의 한 코너인 ‘남녀탐구생활’은 그야말로 회를 거듭할수록 대박행진을 이어가고 있다. 남자대표인 개그맨 정형돈의 표정연기와 여자대표인 8등신 송혜교라 불리는 정가은의 몸을 사리지 않는 연기는 압권이다. 여기에 속어까지 과감하게 끼워넣어 일사천리로 이어가는 여성 성우의 입담이 대박행진에 일조하고 있다. 방송대박은 곧 광고대박으로 이어진다. 국내 전자제품 생산업체인 S기업은 LCD듀얼카메라를 출시한지 8주만에 30만대를 판매하는 기록을 세웠다. 카메라 앞면에 LCD를 장착한 획기적인 아이디어로 소비자의 시선을 사로잡은 것이다. 이 제품은 세계시장에서 1분에 4대 꼴로 판매되고 있으며, 국내에서는 최단 기간 3만대 판매 신기록을 달성하기도
경기도는 도내의 대기질이 지난해보다 더 맑아졌다고 발표했다. 다행스런 일이다. 도가 2006년 이후 대기오염도를 분석한 결과 미세먼지(PM10) 농도가 큰 폭으로 감소하는 등 전반적으로 대기오염도가 개선된 것으로 나타났다는 것이다. 청정 대기질을 자랑하는 제주도나 강원도 같지는 않겠지만 악화되지 않고 좋아진다니 다행이 아닐 수 없다. 사실 경기도는 서울과 더불어 대기오염이 심화될 수 있는 나쁜 조건을 갖고 있다. 전국 환경오염물질 배출업소의 36%가 밀집해 있을 뿐 아니라 해마다 자동차 등록대수와 에너지 사용량이 지속적으로 늘어나고 있기 때문이다. 따라서 대기질을 개선하기 쉽지 않은 여건임에도 불구하고 대기오염농도를 측정한 결과 미세먼지(PM10), 이산화질소(NO2) 등 오염도가 매년 감소하고 있다는 것이다. 미세먼지의 경우 지난 2002년에는 오염도가 72㎍/㎥ 였으나 올해 들어서 60㎍/㎥로 대폭 감소됐다고 한다. 특히 수원, 성남, 부천, 안산 등 주요 대도시의 미세먼지 오염도는 54㎍/㎥~61㎍/㎥로써 경기도 전체 평균값의 이하로 나타나 눈길을 끈다. 이는 대도시에서의 천연가스자동차 보급 등 대기오염저감 대책이 실효를 거뒀기 때문인 것으로 판단되고…
남의 비밀을 들쑤셔내 돈을 챙기는 파파라치는 유명인들의 전유물이었지만 요즘은 그렇지만도 않다. 한국사회에 ‘모(某)파라치 열풍’이 거세게 몰아치고 있다. 쇠파라치(쇠고기 원산지 허위 표시 또는 미표시 신고), 뺑파라치(뺑소니 차량 신고), 꽁파라치(담배꽁초 투기자 신고), 쓰파라치(쓰레기 무단투기 신고), 학파라치(불법 과외 신고) 등 부르기도 해괴망측한 단어들이 난무한다. 각종 파라치를 양산하는 것은 반칙과 불법이 판을 치는 우리 사회의 서글픈 자화상이다. 특히 포상금만을 노린 무분별한 신고로 행정력 낭비와 피해자 양산 등 부작용도 속출하고 있다. 이렇듯 불법 행위에 대한 행정력 투입의 한계를 극복하기 위해 도입한 일명 파파라치 제도가 오히려 행정불신을 가져오고 나아가 사회 전반적으로 개인간, 집단간 혹은 국가기관에 대한 불신으로 어어지는 것에 대한 근본적인 성찰이 필요한 시점이다. 일명 파파라치는 2000년 경찰청이 신호 위반 등 교통법규 위반자의 사진을 찍어 신고하면 일정의 포상금을 주는 ‘신고포상제도’란 이름으로 도입됐다. 그후 각 부처와 지방자치단체는 앞장서서 시민 신고의식 고취라는 미명 아래 각종 신고포상제도를 잇따라 도입했고 현재는 50여 종류의
항상 그래왔지만 여야는 매사에 으르렁대기 일쑤다. 경우에 따라서는 여야 간 첨예한 대립이 국민생활과 직결될 때는 그 싸움의 결과를 지켜보는 맛도 없지 않지만 대부분이 그렇지 못한 경우여서 실망만 안겨준다. 새해 예산안 처리를 둘러싼 여야의 날선 대치는 또 계속되고 있다. 4대강 예산, 세종시 원안추진 등 난제가 수두룩하게 쌓이면서 12월 국회는 오리무중이다. 2009년을 결산하고 유종의 미를 거둬야 하는 국회는 그런 의미가 퇴색된지 오래다. 크게 기대를 하는 국민들도 없는 것 같다. 요즘 새삼스럽게 건전야당론이 대세다. 새정부 출범 2년이 지나도록 제1야당인 민주당은 반대 위한 반대에 함몰돼 국민에게 희망을 주지 못하고 있고 또 대안 정당으로서 제구실을 하지 못하고 있다는 판단이 많은 것 같다. 뭣 하나 제대로 굴러가는 것이 없으니 하는 말일게다. 이유야 어떻든 회기가 끝나가도록 단 한건의 안건도 처리하지 않은 국회 교육과학기술위원회는 지탄받아 마땅하다. 여당 국회의원들은 책임을 통감하며 사퇴했고 야당의원들은 정치쇼 그만 하라고 몰아부치고 있다. 위원장과 해당 상임위 소속 국회의원들은 직무유기에 대해 국민 앞에 사죄해야 한다. 이렇듯 복잡한 방정식을 푸는 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