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신종플루 등으로 관광업계가 아사(餓死)직전의 위기를 겪고 있는 상황에서 경기관광공사마저 휘청거리고 있다. 본보 보도에 따르면 추진 중인 사업들에 대한 총체적 부실 지적과 함께 행정사무감사장에서의 위증 논란까지 각종 잡음에 시달리고 있는 것이다.(본보 11월 25·26·27·30일자 1면) 관광공사는 최근 3년간 극심한 경제난 속에 엄청난 액수의 적자를 기록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과천복합문화관광단지와 수원 영화관광지구, 한류월드 등 관광공사와 도시공사가 시행하는 각종 개발사업들의 중복성도 지적되고 있다. 따라서 행정안전부가 누적된 경영적자와 업무중복 등을 이유로 관광공사와 도시공사와의 통폐합 여부를 논의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두 공사가 통폐합 할 경우 도시공사 안에 관광사업을 담당할 부서를 둔다는 안도 나오고 있다고 한다. 행안부가 이미 지방 공기업 구조조정 차원에서 교수들과 공인회계사 한국자치경영평가위원 등 5명으로 구성된 공기업선진화 경영 진단반을 보내 실사를 한 것으로 알려지면서 경기관광공사의 앞날에 어두운 그림자가 드리워지고 있는 것이다. 두 공기업간의 통폐합문제는 올해 안으로 결정된다고 하는데 행안부 관계자는 도와 협의해 존립결정
용인대학교 차기 총학생회장 선거가 투·개표 시비에 그치지 않고, 투표함 탈취라는 볼썽 사나운 사태로 번져 듣는 이, 보는 이의 귀와 눈을 어지럽히고 있다. 이미 보도된 바와 같이 용인대학교 총학생회는 지난달 24일 기호 1번 A후보와 기호 2번 B후보를 놓고 선관위(11명) 주관으로 총학생회장 선거를 치렀다. 절차에 따라 26일 개표에 들어 갔는데 첫 번째 투표함 개봉 결과 489표 가운데 1번이 486표, 2번이 3표밖에 나오지 않자, 2번 후보 참관인측이 이의를 제기하는 바람에 개표가 중단되고, 투표함은 학생회관 3층 성폭력 상담실에 보관하는 선거 파행사태가 벌어졌다. 선거란 승리를 전제로 한다. 따라서 투·개표 과정에 문제가 있었다면 얼마든지 이의를 제기할 수 있고, 선관위는 공정한 투·개표를 위해 모든 행정력을 동원할 책무가 있다. 그런데 용인대의 경우 이같은 기본 룰을 지키지 않은 정도가 아니라, 아예 선거 자체를 부정하는 행위를 저지르고 말았다. 지난 1일 이번 선거를 총괄한 선관위원장 W씨를 비롯한 11명이 투표함이 보관되어 있는 사무실의 시건장치를 부수고, 투표함 6개를 탈취해 달아났다가 경찰이 수사망을 압축하자 8명이 자수해 조사를 받고 있는
경기중소기업종합지원센터는 중국에 (주)이레화학상사 등 도내 12개 기업으로 구성된 통상촉진단을 파견해 수출 상담 133건 1천509만9천달러, 계약 추진 1천114만2천달러의 실적을 올리는 성과를 거뒀다. 중국 통상촉진단은 지난달 16일부터 6일간의 일정으로 북경, 대련 등 대도시뿐만 아니라 경기도와 자매결연을 맺은 하북성 성도 석가장시에도 파견했다. 하북성 석가장시는 중국 내 제3의 경제권역으로 부상하고 있는 만큼 중소도시 진출의 첫 신호탄이 될 것이라는 기대에 부풀어 있다. 수원시는 국제 자매도시인 러시아 니즈니 노브고로드에 수출 통상촉진단을 파견해 1천만달러의 수출상담실적과 400만달러의 수출계약 실적을 올렸다. 시는 지난달 15일부터 20일까지 지역내 중소기업 비전라이트 등 5개 기업을 러시아에 파견했다. 시는 내년부터 전자무역청을 통한 수출마케팅을 본격화할 계획이어서 지역내 중소기업들의 해외 수출이 더욱 활기를 띨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수출이 가뜩이나 어려운 국내 경제를 지탱해주는 버팀목이 되어주고 있다. 올 연말까지 국내 총수출은 3천630억 달러로 작년보다 13.9% 줄어들겠지만, 수입 감소폭이 훨씬 커 무역흑자는 사상 최대인 420억 달
봄의 신록을 보며 즐거워하던 일이 어제 같은데 벌써 낙엽이 다 지고 한 해가 가려하고 있다. 나이가 들어가니 젊었을 때 무심히 지나쳤던 자연의 아름다움을 느끼는 일이 기쁨이자 아쉬움이다. 우리국민 남성의 평균 연령이 75세인 것을 감안하면 이런 계절의 변화를 느끼는 것이 얼마 남지 않은 까닭이다. 그래서인지 초겨울을 맞으면 유난히 새봄이 기다려진다. 인생에도 몇 번의 봄이 찾아올 수 있다면 얼마나 좋으랴마는 그럴 수 없으니 누구나 한 번만 맞게 될 인생의 가을을 잘 준비하여 일생을 마감하는 것이 필요할 것 같다. 올 가을은 강우량과 기온이 적절해서인지 유난히 가을 단풍이 고왔다. 이제는 수도권의 어지간한 공원에 가도 세월을 느끼게 하는 나무들이 뽐내는 단풍을 즐길 수 있다. 또 단풍이 떨어져 낙엽이 수북이 쌓인 길을 걸을 때의 행복감은 이루 말할 수 없다. 가을이 갈 때마다 나무처럼 필자도 남들에게 인생의 단풍과 낙엽을 선사하며 삶에서 조용히 퇴장했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한다. 지난 10월 전국체전 마라톤 우승과 함께 조촐한 은퇴식을 치룬 이봉주 선수를 통해 필자가 평소 바라던 한 인간의 아름다운 퇴장을 보았다. 이봉주 선수의 은퇴가 아름다운 이유는 한국 마라
수원과 인천을 잇던 수인선 열차는 지역주민은 물론 관광객의 사랑을 받던 명물이었다. 그러나 철도청은 적자를 이유로 1995년 운행을 중단한 채 오늘에 이르고 있다. 수인선을 운행하던 열차는 철도의 폭이 아주 좁은 협궤열차(挾軌列車)로서 앞에 앉은 사람과 무릎이 닿을 정도로 작은 열차였다. 얼마나 폭이 좁으면 우마차를 끌고 가던 황소가 들이 받아 탈선했다는 우스개 소리가 나돌 정도였다. 수인선이 폐선된 지 벌써 15년이 지났다. 그리고 수원에서 인천까지 이르는 서해안 지역에 사는 주민들의 애환과 추억이 서려있는 수인선의 흔적도 점차 사라져 가고 있으며 이에 따라 수인선이라는 존재도 기억 속에서 잊혀져 가고 있는 중이다. 사실 수인선을 조금만 더 존치시켰으면 하는 아쉬움이 지금까지도 남는다. 왜냐하면 이후 여행·레저 분야가 급격히 활성화되기 시작했기 때문이다. 수인선이 남아 있었으면 경기도와 인천 서해안을 잇는 또 다른 관광명소가 됐을 것이고 지역경제에도 보탬이 됐을 것이 분명하다. 현재 남아 있는 수인선의 흔적은 많지 않다. 수원시 오목천동과 화성시 수영리를 관통하는 터널과 소래포구 철교 정도다. 특히 소래철교는 아직도 그대로 남아 있어 지역민들과 수인선 협궤
‘수학·과학 교육에 미래가 달렸다’는 논의는 심각하다. 이공계 편들기가 아니다. 다른 교과교육도 다 중요하지만 우리나라 살림이 직접적으로 과학기술에 힘입고 있는 점을 감안하면 이의를 제기하기가 어렵기 때문이다. 지난 올해의 노벨상 수상자가 발표될 당시의 화제는, 특히 과학기술의 발전을 위해 우리가 새로 설정해야 할 지표에 집중되었다. KAIST 총장은 “연구의 목적을 노벨상 수상에 둔 사람보다는 자신이 하는 일에 애정과 열정을 갖고, 근본적이고 창조적인 생각을 가지고 지식을 추구하며 그들의 일생을 헌신한 사람들이 이 상을 받을 가능성이 훨씬 높다”고 강조했다. 그는 또 “어른들은 청소년들이 자신이 흥미를 갖고 있는 분야에 대해 공부하고, 성장하여 스스로 원하는 일을 찾도록 해야” 하며, “어른들로부터 ‘이것 해라, 저것 해라’ 강요를 받아 선택하게 되면 훗날에는 작은 고난에도 좌절하고 삶에 불만을 갖게 되어” 노벨상은 고사하고 성공적인 일생을 산다는 것조차 어렵게 된다고 했다. 그러나 ‘노벨상 받는 날, 잠시만 기다리자&rsquo
모든 사물에는 이름이 있다. 사람의 이름은 남이 지었거나 자기가 지은 것 중 하나지만 동·식물과 사물에 관한 이름은 모두 인간이 자의적으로 명명(命名)한 것이다. 잠언 22:1은 “이름은 큰 재산보다 값지고, 명성은 은이나 금보다 낫다.” 했고, 죤.F.카네디는 “원수를 용서하라. 그러나 그들의 이름은 결코 잊지 마라.”고 했다. 우리 속담에도 이름과 관계되는 것이 더러 있다. “체(體) 보고 옷 짓고, 꼴 보고 이름 짓는다.”, “호랑이는 죽어서 가죽을 남기고, 사람은 죽어서 이름을 남긴다.” 이름을 중시한 속담이다. 요새 먹을거리 가운데 구미를 당기는 것이 명태(明太)다. 그런데 명태는 별칭이 많기로 으뜸가는 생선이다. 정해종 시인의 ‘명태’를 인용해 보자. “명태 한 마리가 죽어서 시장에 가면 생태(生太)가 되고, 백사장 바닷바람을 맞으면 코다리가 되고, 진부령 덕장으로 가면 황태(黃太)가 되고, 냉동창고에 누우면 동태(凍太)가 되고, 처마 끝에 걸리면 북어(北魚)가 된다. 국이 탕이 되고, 찌개가 되고, 찜이 되고, 고단한 뱃사람들의 술안주가 되고, 속풀이가 되고, 밥상에 모인 가난한 일가의 저녁거리가 되고 내가 살아서 누구에게 따뜻한 밥 한 끼 되지
한국의 처녀·총각들과 결혼해서 가정을 이룬 외국인 숫자가 모두 26만명 조금 넘는다고 법원행정처가 발표했다. 미국인 사위가 7만명으로 가장 많았고 일본, 중국, 캐나다, 독일 그리고 며느리는 중국, 베트남, 일본, 필리핀, 미국 순이다. 모두 26만명이라는데... 육지속의 섬이라는 경상북도 영양의 인구가 1만9천명이고 보면 이 숫자는 작은 군(郡) 14개를 만들 수 있다. 요즘이야 다문화가정(多文化家庭)이라고 그럴 듯 하게 말하지만 옛날에는 혼혈가정(混血家庭)이란 표현을 했다. 초등학교때 기억나는 일본 말로는 노리까이(のり換える에서 온 말)와 아이노꾸(間の子)가 있다. 기차를 바꿔 탄다는 의미의 ‘노리까이’는 어른들로부터 주워 들은 것이고, 혼혈아를 의미하는 ‘아이노꾸’는 어디서 배웠는지 모른다. 혼혈아, 우선 외양에선 눈이 파랗거나 머리가 노랗거나 피부색이 검으면 우리 시대에는 경멸의 대상이었다. 혼혈하면 떠오르는 사람이 있다. 스스로 박진주(朴眞珠)라고 한국 이름을 짓고 미국 역사상 여성으로서 최초로 노벨문학상(1938년)을 받은 소설가 펄벅(Pearl Sydenstricker Buck·
‘경차택시를 도입해 현재보다 20~30% 택시요금을 낮추겠다’ 지난달 28일부터 시행된 정부의 택시관련 법안 내용이다. ‘월급만 빼고 다 오른다’고 푸념하는 서민들의 입장에선 택시요금이 내려간다는 말에 반기지 않을 리 없다. 그런데 어찌된 일인지 정부의 방침과는 달리 경기도를 비롯한 지자체에서는 반기지도 않을뿐더러 ‘먼나라 얘기’라며 외면하고 있다. 경차를 택시로 도입하면 기사입장에서 불편할 뿐만 아니라 택시요금이 낮아져 수익성도 보장할 수 없다는 이유 때문이다. 일리가 있어 보인다. 하루의 절반 이상을 택시 안에서 일해야 하는 택시기사 입장에서는 중형차보다 승차감이 떨어지는 경차가 불편할리 만무하다. 국토해양부는 당초 이 관련법을 처리하는 과정에서 이같은 고민을 하지 않은 듯하다. 국토부 실무자도 “택시 요금 선택의 폭을 넓히고, 개인택시 전환 대기자가 줄어들 것이라는 판단을 했다”고만 되풀이할 뿐 “택시업계에서 경차택시를 도입할 것인지에 대한 조사는 하지 않았다”고 말한다. 국토부는 수요가 얼마나 되는지, 제도적 지원이 뒷받침되면 경차택시 도입이 가
지난해 경기도지사 집무실을 방문한 필자는 비서실에 놓여 있는 퀘퀘묵은 소파를 보고 놀라지 않을 수 없었다. 도지사 집무실에는 평범하게 보이는 커다란 원탁과 몇 칸 안되는 자그마한 소파가 전부였다. 청내 국장급 이상 간부들이 다 모이면 집무실이 답답할 정도였다. 벽쪽에 설치되어 있는 현황판 말고는 거의 눈에 띄는 것이 없었다. 이곳이 1천만명이 넘는 경기도민을 대표하는 집무실인가 의구심이 들 정도였다. 나비축제로 유명한 이석형 함평군수는 최근 출판한 ‘대한민국을 움직이는 자치단체 CEO’라는 책자에서 “단체장을 세번째 하고 있지만 관사든 군수실이든 도배를 다시 하거나 사무실에 카펫을 새롭게 깔아 본적이 없다”고 쓰고 있다. 그는 또 “내 살림을 한다고 생각하면 호화 청사는 있을 수 없는 일”이라고 말하고 있다. 호화 청사, 호화 개청식 등의 비난을 받는 성남시 신청사의 시장실 면적이 경기도지사실보다 무려 48㎡가 넓은 282㎡로 교실 4개 크기에 달한다고 하니 입을 떡 벌어질 지경이다. 이는 호화 청사 논란의 대명사격인 용인시 292㎡보다 조금 미치지 못하지만 행정안전부가 제시한 자치단체장 집무실 기준면적 165.3㎡를 크게 초과하고 있다. 초호화 집무실이 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