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종플루로 인한 사망자가 지난 26일만 해도 5명이나 발생해 국민건강에 비상이 걸렸다. 그럼에도 보건당국이 뚜렷한 예방대책을 내놓지 못하고 있다. 때문에 고위험군에 속하는 노인이나 환자는 물론 집단전염 가능성이 가장 높은 학생들은 불안한 하루하루를 보내고 있다. “수능시험일이 다가오면서 수험생들 사이에선 수능대박 보단 신종플루에 걸리지 않기를 기도하는 실정이며 신종플루로 인해 학교나 학원 등 사람들이 많은 곳에 가기 꺼려진다”는 보도(본보 27일자 7면)를 통해서도 학생들의 불안감이 얼마나 큰지 알 수 있다. 실제로 경기도내 학교 곳곳에서 신종플루 환자가 연이어 발생하고 있다. 도교육청 관내에선 지난 20일 처음으로 신종플루 확진자가 하루에 1천명을 넘어 1천215명을 기록한 뒤 꾸준히 확진자가 1천명 이상 발생, 관내 신종플루 확진자의 누계는 1천517개교에 1만2천512명인 것으로 나타났다. 그동안 각급학교에 발열 측정기, 손소독기, 세정제 등 지역교육청, 지자체, 학교 자체예산을 포함 총 41억 8천만원을 신종플루 확산 방지를 위해 투입했다고 하지만 신종플루는 더욱 창궐하는 추세다. 따라서 지금 실정에서 가장 절실한 것은 신종플루 백신 예방 접종이다.…
약 5년 전쯤 강원랜드에 초청을 받은 적이 있다. 일확천금의 허황된 꿈을 부나방처럼 좇는 그런 곳이 아니고, 힘들고 고달픈 일상을 잠시 접어 두고 사막의 오아시스 역할을 하는 곳이란 걸 홍보하기 위함이렷다. 강원랜드는 강원도 정선군 사북읍에 있다. 사북읍이 어떤 곳인가? 사북사태(舍北事態)라고 불릴 만큼 시끄러웠던 조그마한 시골 마을이다. 노조위원장이 회사측과 비밀리에 임금협상을 합의, 흥분한 노조원들이 위원장 부인의 옷을 찢어 전깃줄로 묶고 폭행하던 사진이 아직도 뇌리에서 가시지 않는 1980년대 민주화 과정의 어두운 기억을 남긴 도시였다. 10월 초 강원도 날씨는 예상스럽지 않았다. 예측 못한 추위에 몸도 마음도 떨렸다. 눈에 띄는 것 모두 외국 풍물보다 더욱 생소(生疎)했다. 거리는 온통 붉고 푸른 네온으로, 아무리 심지가 굳은 사람도 평상심이 일상적 도덕심에서 탈출해 흔들릴 수밖에 없다. 전당포, 노래방, 모텔, 고깃집, 안마시술소... 한 마디로 ‘소돔과 고모라’가 연상됐다. 카뱅크(Car Bank)란 희한한 이름도 눈에 띄었다. 직역(直譯)하면 자동차은행. 벤츠, BMW 등 고급차가 먼지를 뽀얗게 먹은 채 주차장은 만원이었다.
요즘 들어 출·퇴근길마다 어렵지 않게 마주치게 되는 동물이 있는데 바로 길고양이다. 언제부터인가 길고양이는 사람을 봐도 피하지 않고 오히려 사람을 쳐다보고 있는 등 행동이 대범해진 듯하다. 길고양이 개체 수가 급증하면서 길고양이를 심심찮게 마주치게 되고 먹을 것을 찾아 쓰레기통을 뒤지고 갑자기 골목길에 출몰하면서 길고양이는 시민들 사이에서 따가운 눈총과 미움을 받고 있다. 보통 고양이의 임신기간은 63일로 평균 한 배에 4마리 정도의 새끼를 낳는다고 알려졌지만 취재결과 최근 고양이 한쌍이 한 해동안 약 40마리까지 낳는다고 한다. 상황이 이렇자 경기도 농정국 축산과 관련부서에서는 매년 길고양이를 포획해 중성화수술 후 방사하는 ‘TNR사업’을 실시 중이다. TNR사업은 말 그대로 ‘TNR(Trap-Neuter-Return)’로 주인 없이 주택가를 헤매는 고양이를 붙잡아(Trap) 중성화수술(Neuter)을 하고 수술표시로 귀 끝을 자른 후 원래자리로 돌려보내는(Return) 것으로 고양이의 무분별한 증식을 억제하고 한정된 공간에 일정 수의 개체만이 서식하게 인위적으로 유도하는 사업이다. TNR사업은 199
DMZ(demilitarized zone)는 남북 분단의 상징이다. 군사적 비무장지대를 의미한다. 이곳에서는 새로이 군대의 주둔이나 무기의 배치, 군사시설의 설치가 금지되며, 이미 설치된 군대와 관련시설은 철수 또는 철거해야 한다. 한반도에서의 DMZ는 1950년-53년 진행된 한국전쟁의 정전협정에 의해 성립되었다. 이 협정의 제1조 <군사분계선과 비무장지대> 1항은 ‘한 개의 군사분계선을 확정하고 쌍방이 이 선으로부터 각기 2km씩 후퇴함으로써 적대군대 간에 한 개의 비무장지대를 설정한다. 한 개의 비무장지대를 설정하여 이를 완충지대로 함으로써 적대행위의 재발을 초래할 수 있는 사건의 발생을 방지한다.’고 규정하고 있다. DMZ는 서해안의 임진강 하구에서 동해안의 강원도 고성에 이르는 총길이 248km의 군사분계선(휴전선)을 설정했다. DMZ의 면적규모는 육지 면적을 기준으로 한반도 전체 22만㎢의 1/250에 달하는 총 907㎢(2억 7천만평)이다. 또 6개의 강, 1개의 평야, 2개의 산맥을 지나고 있으며, 그 안에 70여개의 마을이 있다. DMZ일대는 군사적 완충지대이긴 하나 여전히 군사적 충돌 위험이 상존하는 지역이므로 별도의 민간인 통제
얼마전 수원에서 녹색구매 세계대회라는 행사가 열렸다. 수원시민들은 노벨 평화상 수상자 앨 고어 전 미국 부통령이 수원에 왔다는 정도 쯤으로 알고 있다. 정확하게 이번 대회는 ‘제3회 녹색구매 세계대회’다. 지난 21일부터 23일까지 진행되었다. 대회 조직위원회는 녹색구매를 이렇게 설명하고 있다. “ ‘녹색구매’란 우선, 구입의 필요성을 잘 생각해서 꼭 필요한 제품만을 구매하는 것부터 시작한다. 녹색상품은 일차적으로는 인체에 안전하며 전력비, 연료비와 같은 사용비용을 줄일 수 있으며, 재활용 등을 통해 폐기비용도 줄일 수 있는 장점이 있다. 소비자가 녹색구매를 하면 반환경적 생산업체는 도태되고 친환경적인 생산업체는 소비자의 호응을 얻게 되어 녹색상품 생산이 촉진될 것이다.” 이번 행사는 우리 정부가 녹색성장정책을 추구하고 있는 시점에서 기후변화의 대응수단으로 친환경 녹색구매의 중요성을 다시 한번 일깨워줬다는 점에서 의미있는 행사로 평가됐다. 특히 국제 환경부문 무대에서 한국과 수원의 존재를 알리고 녹색상품 구매를 주저하는 소비자들에게 ‘그래도 가야 할 길’이라는 인식을 확산시키는 전기를 마련했다 평가를 듣는 것은 그나마 다행이다. 그러나 이런 대회 의미와 성과
주말까지 낀 짧은 연휴였던 지난 추석, 경기도에 사는 김모 씨는 몇 년 전 명절길에 올라 열시간 넘게 도로에서 쩔쩔맸던 기억이 떠올라 선뜻 출발하지 못했다. 이번에는 어린아이까지 있어 더욱 고민이 됐던 터. 하지만 바쁘다는 핑계로 일년에 몇 번 뵙지 못하는 늙으신 부모님을 생각하니 마냥 집에 있을 수도 없었다. 결단 고민 끝에 각종 교통정보를 알아보고 집에서 출발하여 마침내 전남 광주까지 3시간 20분만에 도착하는 쾌거를 이루었다. 분명 자동차 대수는 몇 년 사이 크게 늘어났는데 어떻게 이런 일이 가능했을까? 운이 좋았다고 하기에는 연휴가 무척 짧았는데 말이다. 고속도로에서 근무하고 있는 필자로서는 끊임없이 변화하는 지능형 도로에 그 답이 있다고 말하고 싶다. 그간 도로교통의 주체인 사람, 자동차, 도로 등은 각각 독립적인 요소로 교통 흐름 개선에 기여해 왔다. 하지만 최근 이러한 요소들이 유기적으로 결합하여 가히 도로의 변신이라 불릴 만한 ‘지능형교통시스템(Intelligent Trasportion System)’을 구축하고 있다. 지능형교통시스템의 실현 내용을 보면 첫째, 교통정보의 수집 및 제공. 둘째, 차량흐름의 실시간 제어. 셋
실학박물관이 지난 23일 남양주시 조안면 능내리에 소재한 다산 정약용(丁若鏞) 선생 유적지 바로 옆에 개관됐다. 원래는 지난 2001년 10월 실학박물관 건립 공사에 착수해 2003년 말 완공할 예정이었으나 건립부지 결정과 매입이 지연되면서 개관이 늦어진 것이다. 박물관은 ‘실학의 형성(제1전시실)’과 ‘실학의 전개(제2전시실)’, 그리고 과학적인 사고의 전환으로 이루어진 ‘천문(天文)과 지리(地理)(제3전시실)’를 전시하는 3개의 상설전시실과 이와 별도로 구성된 기획전시실, 교육·체험교육을 진행할 강당(80석) 등과 이외의 부대시설이 갖춰져 있다. 경기도는 실학박물관을 전문 실학연구원으로의 기능을 수행하고 체험·학습하는 전문박물관으로 운영해 나갈 방침이라고 밝히고 있다. 국내외 실학 자료에 대한 심층적인 연구를 수행하여 그 결과를 국민(도민)들에게 교육·체험 프로그램을 통해 돌려주겠다는 것이다. 관람객들이 실학박물관의 전시 관람을 통해 실학사상을 발견하고, 실학적 가치를 경험함으로써 ‘실학정신을 현대에 어떻게 계승할 것인가’의 문제에 관심을 가질 수 있도록 스토리텔링과 영상 등의 전시기법을 적극 활용하여 흥미요소로 전환하겠다는 의욕을 보이고 있다. 실학은…
이명박 대통령은 제64주년 광복절 경축사에서 “100년전에 마련된 낡은 행정구역이 지역주의를 심화시키고, 효율적인 지역발전을 가로 막는 벽이 되고 있다”고 밝힌 이후 45일 만에 18개 지역에 46개 시·군이 행정구역을 통합하자고 통합신청서를 행정안전부에 제출했다. 과연 45일간의 짧은 기간동안 이렇게 많은 46개 시·군에서 통합신청서를 제출한 까닭이 무엇이며, 그 속에 내포되어 있는 진짜 이유가 무엇인지 짚어보지 않을 수 없다. 행정안전부가 발표한 통합에 관한 당위성과 지원 계획을 보면, 시·군·구 자율통합은 주민의 삶의 질을 높이고 지방의 경쟁력 강화를 위해 주민의 뜻을 모아 인접한 자치단체와 통합을 결정하는 것이라고 당위성을 밝히고 있으며, 자율통합이 되면 통합 전 시·군·구당 특별세지원을 현행 20억에서 50억원, 보통교부세액의 약 60%를 추가 교부, 지역개발채권 발행, 생활권을 고려한 통합자치단체 학군 재조정, 문화·체육시설 우선 지원 등 여러 분야에서 지원하겠다는 내용이다. 행정안전부가 제시한 내용대로라면 자율통합만 하면 주민의 삶이 좋아
오는 28일은 정조대왕 탄신 256돌을 맞는 날이다. 이에 따라 정조대왕 탄신을 기념하는 행사들이 열린다. 먼저 27일엔 수원 화령전에서 정조대왕 탄신다례 행사가 열리며 28일엔 경기도문화의 전당에서 탄신기념 국제학술세미나가 개최된다. 돌이켜보면 올해는 1800년 정조대왕의 서거 후 그분의 이름이 세상에 가장 많이 오르내린 한 해라고 볼 수 있다. 특히 정조대왕과는 반대쪽에 서 있었다고 알려진 노론 벽파의 대표 심환지에게 보낸 편지가 공개되면서 학계는 물론 일반 국민들의 큰 관심을 불러 모은 바 있다. 이른바 ‘정조의 어찰정치’는 흥미를 모으기 충분한 것이었다. 이어 ‘정조독살설’에 대한 진위 논쟁이 뜨거웠는데, 사실에 근거하지 않은 상상력만의 ‘픽션’의 유행이 역사를 왜곡한 측면이 있다는 역사학자들의 목소리가 보다 높았던 것으로 기억된다. 아무래도 이 문제는 역사학자들의 보다 적극적인 소통 노력이 필요할 것 같다. 얼마전에는 일본의 신임 총리가 “정조처럼 정치하겠다”고 말하면서 정조는 이제 국제적인 관심의 대상이 됐다. 정조를 주제로 한 학술회의도 줄을 이었다. 영산대학교의 ‘홍재 정조의 사상과 경학’ 성균관대학교의 ‘새로 발굴한 정조 어찰의 종합적 검토’
도로에서 외제차를 목격하기란 그리 어려운 일이 아니다. 곳곳에서 파고 드는 외제차를 피해 조심스럽게 운전하려는 습성이 배이기도 한다. 외제차 못지 않게 빛바랜 오래된 차량도 부쩍 늘었다. 찌그러진 차를 그대로 운행하는 경우도 많다. 차량에 드는 비용을 최대한 줄일 수밖에 없는 시대에 살고 있다. 고급 외제차와 10년 이상된 오래된 차량이 꾸준히 늘고 있다. 빈곤층이 갈수록 확대되고 있다. 사실 소득 양극화에 따른 빈곤층 심화는 어제 오늘의 일이 아니다. 외환위기 이후 줄곧 제기되고 있는 문제다. 하지만 빈부 격차가 심화되고 있다는 소식이 들릴 때마다 국민들의 마음을 어둡게 한다. 한국조세연구원의 한 연구논문에 따르면 저소득층에 비해 고소득층의 실질소득이 더 빨리 늘어나면서 계층간 빈부격차가 더 커지고 있다. 소득불평등은 사회갈등을 불러오고 통합을 막는다. 빈부격차가 우리사회를 분열시키고 경제성장에 부담이 될 정도로 확대돼서는 곤란하다. 양질의 일자리 창출과 사회안전망 강화가 시급한 것도 이 때문이다. 조세연구원의 분석을 보면 상대빈곤율은 1990년 3.8%에서 1998년 14.8%로 치솟았다가 2001년에는 5.3%까지 하락했다. 그러나 이후 꾸준히 증가추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