근래 들어 치과마다 임플란트 열풍이 불고있다. 대부분의 자연치아를 상실하고 틀니마저 제대로 적응하지 못해 음식을 섭취하기 어려운 환자들을 위해 개발하기 시작한 임플란트가 발전을 거듭하면서 치아를 상실한 대부분의 경우에 최상의 치료로 각광받고 있는 것이다. 하지만 임플란트가 자연치아를 완벽하게 대체하는데는 한계가 있다. 음식을 저작하는 기능에서는 임플란트도 우수하지만 임플란트는 자연치아와 달리 음식의 온도나 단단함 정도를 감지할 수는 없다. 또한 자연치아는 외부 자극에 대한 대처 능력이 뛰어날 뿐 아니라 32개(또는 28개)의 자연치아가 각각 다른 형태와 모양을 가지고 협동하면서 기능하므로 여러 방향으로 주어지는 씹는 힘을 공학적으로 더 잘 지탱해 줄 수 있다. 턱뼈에 직접 유착하여 고정되는 임플란트와 달리 자연치아에는 치아와 턱뼈 사이에 치근막이라는 얇은 막이 있어 충격을 완충하는 기능도 있다. 결국 성급하게 치아를 발거하고 임플란트를 하기 보다는 가능하다면 자연치아를 잘 보존하는 것이 훨씬 유익하다고 볼 수 있는 것이다. 통상적으로 심한 충치나 일부 치아가 파절된 경우, 치수(치아 속에 혈관과 신경등이 분포되어 있는 연한 부분)나 치아 뿌리 끝에 염증이 있
하루 8시간을 정상적인 근로시간으로 정하고 있다. 이 시간을 초과 근무하게 되면 받고 있는 보수의 갑절종도를 더 받는다. 그래서 한때는 이 시간외 수당을 타기 위해서 야근을 자청하는 사람도 있었다. 이제 상황은 크게 변했다. 일하고 싶어도 일할 수 있는 일터가 없다. 하루 2~3시간만 일하는 근로자들이 100만명을 넘어섰다고 한다. 주당 18시간 미만 근로자를 정상적인 근로자로 볼 수는 없는 일이다. ‘워킹푸어’로 불리는 근로빈곤계층의 양산이 심각한 지경에 이르고 있다. 또 한창 일할 나이인 30·40대는 줄어들고 60세 이상 고령층에서는 오히려 근로인구가 늘어나고 있다는 기이한 현상이 벌어지고 있는 것이다. 경제위기를 맞은 고용시장이 심각하게 왜곡되고 있다는 반증이다. 통계청 분석자료에는 지난달 주당 18시간 미만 취업자는 105만7천명으로 1982년 통계 작성 이후 최대 기록인 것으로 나타났다. 아무리 기상여건이 좋지 않은 7월이라고는 하지만 날씨가 고용시장을 좌지우지 할만큼 우리의 고용시장이 열악한 것인가 따져보지 않을 수 없다. 특히 30·40대 인구의 증가 추세는 비경제 활동인구에 편입돼 취업할 생각이 없거나 계획이 없는 사람들이라 볼 수 있다. 반
줄기세포 논문 조작과 환자맞춤형 줄기세포의 실용화 가능성을 내세워 농협과 SK로부터 20억원의 연구비를 받아낸 혐의(사기) 등으로 불구속 기소됐던 황우석 박사에게 징역 4년이 구형됐다. 2006년 5월 불구속 기소되었으니까 3년 3개월 만의 결심(結審) 공판이었다. 제판부는 오는 10월 19일 하오 2시 선고 공판을 갖는다. 검찰은 “국가 이미지를 실추시키고 국민과 정부를 속인 사건”이라며 “이번 사건이 학계의 연구 부정을 일소하는 시금석이 돼야 한다”며 중형 이유를 밝혔다. 이에 대해 황우석 피고는 “다시 줄기세포 연구를 할 기회를 달라”며 함께 기소된 동료 연구원에 대한 선처를 호소했다. 재판부가 어떤 결과를 내릴지는 두고 볼 일이지만, 검찰과 황우석 교수가 항거해 대법원 판결까지 갈 경우 향후 몇 년이 걸릴 수도 있다. 그런데 결심 공판이 있은 다음날 경기도는 황우석 박사와 연구 협력을 위한 MOU(양혜각서)를 체결했다. 경기도가 황우석 박사의 줄기세포 연구에 공을 들여온 것은 사실이다. 국비 80억원과 도비 215억원 등 295억원을 들여 광교테크노밸리 안에 7123㎡ 규모의 바이오 장기 연구센터까지 세울 계획이었는데 사건이 터지면서 하루 아침에 백지
올해 초 본격화된 대형마트의 주유소 사업진출은 기존 상권을 지키려는 영세 주유소 업체들의 반발이 거세지면서 제동이걸렸다. 하지만 대기업들은 이에 아랑곳하지 않고 소비자에게 저렴한 기름을 제공한다는 구실을 앞세워 설립을 강행, 대형 유통업체 간 주유소 사업을 벌이기 위한 과잉경쟁까지 벌어지고 있다. 도내 대형마트의 주유소 사업 추진현황은 이마트가 용인시 구성에 지난해 12월 주유소 사업을 시작, 현재 운영 중에 있으며 남양주에도 사업을 추진 중이다. 또 농협중앙회는 수원, 성남, 고양 등 3곳에, 롯데마트도 용인시 수지구에 사업을 은밀히 추진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대형마트가 주유소 사업에 진출하게 된 계기는 다름아닌 정부가 야심차게 유가인하를 유도하고자 대형 유통업계에 주유소 시장 참여를 요청한 것이 발단이다. 고양시에서 추진되는 농협중앙회의 주유소 사업은 이미 공사를 시작, 영업 개시를 눈앞에 두고 있으며 다른 지역사업들도 지역 주유소업체들의 반발 외에는 별다른 장애물이 보이지 않는다. 도내에서는 유일하게 수원시가 지난달 농협중앙회가 추진하는 수원농수산물종합유통센터 내 주유소 사업에 대해 사업추진 보류조치를 내렸지만 이 역시 올해 안에 한정돼 내년 이후에는
결혼이 혈압을 높일 뿐이라는 농담도 있지만 남성에게 결혼은 금연보다도 건강에 유익하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고 영국 일간 데일리 메일 인터넷판이 최근 보도하고 있다. 미국 애리조나 대학 연구진의 조사 결과 결혼 생활은 남성이 심각한 질병에 걸릴 위험을 10.34%나 떨어뜨리는 것으로 나타났다. 금연은 중병에 걸릴 위험을 7.94% 낮추고 정상혈압은 3.42% 떨어뜨리는 데 그쳐 결혼보다 효과가 적었다. 금연도 중요하지만 결혼이 더 중요하다고 강조하고 있다. 서울시가 ‘금연 음식점’ 지정 신청을 받은 지 한달 보름이 넘었지만 매출 감소를 우려한 탓에 업소들의 신청이 저조한 실적을 보이고 있다고 한다. 시는 음식점에서의 간접흡연 피해를 줄이기 위해 ‘금연 음식점’ 2천500곳을 지정한다는 목표 아래 지난 7월 초 시내 모범음식점 5천800곳에 신청 접수 안내공문을 보냈지만 현재까지 917곳이 신청해 신청률은 목표치의 37%에 불과했다. 음식업소의 신청이 저조한 것은 손님들에게 금연을 요구하는 게 혹여라도 매출에 영향을 줄까 우려하기 때문인 것으로 시는 보고 있다. 흡연이 사람들 사는 세상과 아주 밀접할 관계를 맺고 있음을 알 수 있다. 그러나 흡연이 남에게 피해를
8월 6일부터 18일까지 12박 13일에 걸쳐 시베리아의 중앙인 이르쿠츠크에서 출발하여 만주 대륙을 가로지르는 대륙철도횡단 행사가 있었다. 한국철도대학과 안중근 하얼빈 학회가 주관하고, 철도협회, 철도공사, 철도시설공단, 국회 국토해양위원회, 동북아재단 등 여러 기관의 후원 하에 진행된 이 행사에는 역사학자, 문화계 인사, 교수, 기업가, 언론인, 철도관계자, 대학생 등 180여명이 참가하였다. 행사의 목적은 올해 110주년을 맞는 우리나라 철도와 10월 26일 100주년을 맞이하는 안중근 장군의 하얼빈 의거를 기리기 위한 것이다. 언뜻 보면 철도와 안중근 의거, 항일운동의 역사와 철도의 연관성에 대해 의아해 하는 사람들이 있을 것이다. 우리나라 철도의 초기 역사를 생각하면, 철도는 일제의 수탈과 침략의 수단이며, 일본 제국주의의 대륙침탈의 도구였다는 인식이 앞서, 항일운동과 철도는 오히려 서로 대척하는 것으로 여겨지기 쉽기 때문이다. 그러나 특별열차를 이용하여 만주를 방문한 이토 히로부미를 하얼빈 역에서 포살한 안중근 장군의 의거에서 철도는 매우 중요한 배경으로 등장한다. 안중근 장군이 의거를 위해 동청철도(1910년부터는 중동철도로 칭함)의 종착역인 블라
밀레니엄의 흥분이 채 가시지도 않은 지난 2002년 6월 15일 경기신문 제1호가 발행되어 나오던날 전직원은 기쁨과 흥분, 그리고 무한한 책임감에 젖어 꼬박 하루를 지새운 기억이 난다. 그때 직원들은 경기신문이 이제 걸음마를 시작하지만 경기·인천지역 일등신문을 만들겠다는 자신감에 충만했었다. 그로부터 7년이 지난 오늘 경기신문이 지령 2000호를 냈다. 7년이란 세월동안 많은 우여곡절도 겪었다. 여야가 정권을 넘겨주는 큰 변화도 맛보았다. 진보정권의 등장으로 정치권은 하루가 멀다하고 여야로 나뉘어 투쟁했고 덩달아 사회도 진보와 보수로 분리돼 끝없는 논쟁으로 세월을 보내야 했다. 그러나 이러한 사회적 변천 속에서 국민들은 보수와 진보가 한테두리 안에서 불안하지만 공존할 수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다. 고통과 불신을 함께 안고 살아야 한다는 사실도 알았다. 그러나 국민들의 염원은 먹고 사는 문제였다. 어느 정권이 국민들의 생활을 좀 윤택하게 해주고 또 마음 편하게 살 수 있게 해주겠느냐는데에 있었다. 그렇게 정권은 또 탄생되었다. 세계적으로 휘몰아친 경제불황 속에서도 한국인의 은근과 끈기가 작용한 탓인지 전례를 찾아 볼 수 없는 한국경제의 회생이 세계 언론에 심
아직 한 여름이지만 바람의 내음에서 벌써 가을이 느껴진다. 가을은 천고마비의 계절이요 독서의 계절이다. 올 가을에 어떤 책을 읽을까 고민하신다면 과학도서 한 권을 읽기를 권한다. 생뚱맞게 과학도서라니 하시는 분들을 위해 오랜만에 자녀들과 함께 서점으로 가서 과학도서 코너를 감상하시기 바란다. 아동이 아닌 성인을 위한 과학도서들의 양과 다양함에 놀라게 되실 것이다. 대학에서 학생들을 가르치다 보면 가끔씩 놀라게 된다. 우선 대학생들의 독서량이 적음에 놀라게 되고 또한 독서의 편식에 대해 놀라게 된다. 최근 유명 대학교의 도서관 도서대출 현황이 신문에 발표된 적이 있다. 가장 인기가 있는 분야는 해리포터 시리즈와 같은 판타지 소설이나 식객과 같은 만화였고 다음으로 태백산맥과 같은 소설, 다빈치 코드와 같은 추리소설, 취업 관련 서적 등이 강세였다. 상위 20위 이내의 인기도서 목록에 과학도서가 들어있는 대학교는 찾아볼 수 없었다. 대학생들이 이럴진데 일반인들의 독서 취향은 말할 필요도 없을 것이다. 그런데 재미있는 현상은 출판사의 효자 상품 가운데 과학도서가 포함되어 있다는 점이다. 수만 부가 팔리다 반짝 사라지는 대부분의 베스트셀러 도서들과는 달리 과학도서는…
케이블TV 인허가권 지자체 이관을 놓고 방통위가 반발하면서 논란이 커지고 있는 것으로 밝혀졌다. 대통령 직속 지방분권촉진위원회는 So에 대한 일부 규제권한을 각 지방자치단체로 넘기겠다는 발표에 방송정책 주무부처인 방송통신위원회가 반발하고 나선 것이다. So는 종합유선방송사업자이다. 개별 가정마다 케이블과 컨버터를 설치해주고 시청료를 받는 사업자를 말한다. 엄밀히 말하면 뉴스취재와 프로그램 제작권은 없다. 단지 프로그램을 제작해 공급받을 수 있는 방송채널 사업권을 소유할 수는 있다. 지자체로 규제권한이 이양되면 방통위 대신 각 지자체가 So와 관련된 허가, 변경, 취소, 시험명령 등의 업무를 맡게 된다. 이렇게 되면 지자체의 지역방송 장악력은 막강해질 것으로 보인다. 정부가 내놓은 인터넷TV(IPTV) 사업이 계속 부진하자 So의 전역을 축소시키고 있다는 주장이다. 정부는 이미 인터넷 TV사업을 신 성장 동력으로 내세운바 있다. 따라서 기존 So들은 통신사와 결합상품으로 치열한 경쟁을 하고 있는 상황에서 So만 이중규제를 적용하는 것은 매우 불합리한 처사라는 것이다. 왜냐하면 So는 앞으로 통신은 방통위의 지시를 받고 방송은 지자체에서 규제를 받으라는 결정이…
전국에서 처음 통합을 선언한 성남시와 하남시가 행정구역개편의 전국적인 이슈로 떠오른 가운데 이들 두 시의 의회 의장과 잠재적 통합대상인 광주시의회 의장 등 3명이 3개 시의 통합에 찬성한다는 내용의 협의문을 발표함으로써 벌써부터 통합시 전국1호라는 기대에 차 있다. 당초 성남시장과 하남시장이 의회의 동의를 구하는 절차를 거치지 않고 통합추진을 발표한데 대해 유감을 표명했던 의회 의장들이 두 시장의 통합의지를 거들고 나서는 등 시작부터 순탄하게 진행되는 분위기여서 행정구역 개편을 놓고 잡음이 일고 있는 경기도내는 물론 전국의 통합대상 지역에 대해서도 적지 않은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김대진 성남시의회 의장, 이상택 광주시의회 의장, 김병대 하남시의회 의장 등 3개 시의회 의장은 지난 24일 낮 성남시의회 의장실에서 만나 3개 시의 통합에 찬성한다는 내용의 협의문을 발표했다. 이들은 협의문에서 3개 시장에게 통합협의체를 구성운영해 3개시 통합을 한치의 오차도 없이 추진할 것을 촉구하기도 했다. 일단 이대엽 성남시장과 김황식 하남시장은 원군만마를 얻은 듯 크게 환영하는 분위기다. 그렇지만 “추진과정을 신중하게 해야 한다”며 그동안 유보적 입장을 견지해 왔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