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적 감각으로 역사를 새롭게 노래하는 창작 뮤지컬 ‘남한산성’이 철두철미한 마무리를 짓고 새로운 창작 뮤지컬에 도전한다. 하지만 이번 남한산성이 안고 있는 부담감은 클 수밖에 없다. 그도 그럴 것이 소설을 원작으로 만든 뮤지컬이 성공한 예는 ‘명성황후(원작 여우사냥)’, ‘댄싱 섀도우(원작 산불)’ 밖에 없기 때문. 이와 같이 소설을 원작으로 하면 인지도 면에선 매우 유리하지만 반면 책도 읽고 드라마도 봤는데 뭐하러 뮤지컬까지 봐야 하느냐는 여론도 있을 수 있다. 그렇기 때문에 차별화된 관객공략법이 필요하다. 뮤지컬 ‘남한산성’이 선택한 공략법은 병자호란이라는 역사적 배경을 토대로 하고 있지만 뮤지컬이라는 대중 장르인 점을 감안해 현대적인 감각과 언어로 풀어낸다는 점으로 연출과 무대디자인은 시대상 표현에서 벗어나 현대적이고 포스트모던의 강렬한 대비, 과감한 무대 분할로 기획하고 있으며 음악 역시 선이 굵고 비트가 강한 방향으로 만들어졌다는 것. 이러한 부분이 소설의 이미지를 한층 업그레이드 시키고 현대적 감각을 이용해 관객들에게 한 발짝 더 다가서게 됐다. 성남아트센터 관
인천에 가면 세계의 주요도시를 만끽할 수 있다. 세계 105개 도시를 비롯, 국내 32개 도시 등 총 137개 도시를 옮겨 놓았다. 평생에 이런 기회는 올까 말까하다. 그렇다고 서두를 필요는 없다. 앞으로 80일간의 대장정에 들어가니 말이다. 9일로 개막 3일째를 맞은 인천세계도시축전 주행사장은 전국 각지에서 몰려든 관람객으로 하루종일 북새통을 이뤘다. 관람객들은 낮 최고기온이 30℃를 웃도는 폭염주의보가 내려진 찜통더위 속에서도 행사장 구석구석을 부지런히 누비며 ‘미래도시 여행’에 시간가는 줄 모르는 모습이었다. 송도국제도시에 조성된 축전 주행사장의 면적은 축구장의 33배에 이르는 만큼 어마어마하게 넓다. 관계자들은 관람객의 연령대에 맞는 동선을 미리 짜서 움직이면 좋다고 조언하고 있다. 유치원·초등학생의 경우 미래도시를 압축해 놓은 ‘하이테크 프라자’를 먼저 구경한 뒤 인간과 첨단기술이 만들어가는 미래도시 이야기를 1천인치 스크린을 통해 즐기는 ‘주제영상관’으로 이동한다. 중·고교생은 바이오, 태양광, 풍력 등 차세대 에너지와 그린자동차 등 친환경 탈거리를 체험할 수 있는 ‘녹색성장관’을 관람하고, ‘테디베어관’을 거쳐 세계적인 디지털 아티스트들의 작품을
시절은 바야흐로 한 낮의 작열하는 폭염 속 삼복더위가 기승을 부리는 한 여름이다. 아직 끝나지 않은 지리한 장마와 때때로 몰아치는 거대한 태풍의 위력이 묘하게 어우러지는 이 한 여름에 우리는 놀랍게도 멈출 수 없는 열정으로 뜨거운 여름을 삼키려 드는 학습시민들의 모습을 희망으로 만나게 된다. 삶이란 ‘요람에서 무덤까지’ 평생 동안의 ‘참 앎’을 향한 긴 여정이라 하던가? 학습 파라다이스를 향한 학습여행의 대 장정이 마치 한 폭의 파노라마처럼 우리 곁에 펼쳐지고 있다. 결코 ‘공부’가 쉬울 리 없고 그다지 반가울 리 없건만 신기하게도 한 여름 속 우리네 세상은 목하 ‘열공’ 중이다. 학습시민들이 떠나는 ‘요람에서 무덤까지’의 학습 대장정이 늘 배움의 향기로 그득하다. 길만 나서면 우리 곁에 가까이 있어, 바로 만날 수 있다는 의미의 ‘바로학습센터’들이 곳곳에 늘어나고 있다. 지역평생학습센터들을 필두로 대학 및 초중고 학교 평생교육센터, 문화센터, 여성회관, 노인대학, 주민자치센터, 직업훈련HRD센터 등등 다양한 학습기관들이 배울 거리
한국수자원학회 학술토론회에서 4대강 정비사업과 관련한 우려의 목소리가 쏟아져 나왔다. 그야말로 전문가 집단의 전문적인 진단이 나온 것이다. 이 토론회에서 4대강 정비를 둘러싼 예산논란과 함께 사업의 타당성에 대한 치열한 공방이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이들 전문가들이 우려하는 것은 기술적 타당성과 경제성분석 그리고 황경영향평가 등에 대한 우려였다. 그러나 더 깊은 속내에는 예산규모의 적정성에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국가예산은 국회에서 다루어야 할 문제이기 때문에 이들 전문가들의 진단과는 한걸음 차이가 있겠지만 그와 관련한 민생예산이 사실은 더 큰 관심거리가 되고 있는 것이다. 4대강 사업예산으로 인해 사회간접자본이나 교육, 복지 등 민생, 서민예산 대폭 줄어들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국토해양부가 4대강 정비 사업에 세운 예산은 6조 2000억 원 규모 올해 8000억에서 8배나 불어난 규모다. 지난 10년간 4대강 수질개선과 홍수방지 목적으로 사용한 예산은 연 평균 5000억 수준으로 보면 무려 16배가 새로운 예산으로 투입되는 셈이다. 이렇게 토목건설예산이 늘어나게 되면서 슬그머니 SOC나 복지예산이 대폭 줄어들게 된 것이다. 실제로 지난 정부 때부터 매년
수원, 이천, 의정부, 파주, 안성, 포천 등 6곳에서 도립의료원이 운영되고 있다. 종합병원 형태를 갖추고는 있지만 몸이 아픈 도민들이 선뜻 도립의료원을 찾지 않는 이유를 당국은 알아야 한다. 첨단 의료시설을 갖추고 있는지 또 실력있는 의료진을 확보하고 있는지 냉철하게 되돌아 봐야 한다. 경기도립의료원이 만성적인 적자경영을 벗어나기 위해 6곳 도립병원의 통합운영을 독립채산제 형태로 전환한지 1년이 지났지만 경영방식 전환이 실효를 거두지 못하고 있다. 도립의료원은 지난해 6월 이후 의료수입이 늘어난 반면 의업외수입이 줄고 인건비와 관리비 등이 큰 폭으로 증가하면서 6월까지 적자액이 1년 전보다 25억원 급증한 58억원을 기록했다. (본보 8월 10일자 보도) 최근 김문수 경기지사가 민주노총 소속 도립의료원 산하 6개 병원 노조 지부장들과 의료원 경영혁신 문제를 놓고 3시간여에 걸쳐 벌인 ‘맞짱 토론’에서 도립의료원의 문제점이 그대로 드러나고 있다. 이자리에서 김 지사는 “도립병원이 경쟁력을 잃어가는 것은 도지사의 잘못, 도립 의과대학을 만들 수 없도록 하고 있는 수도권정비계획법 때문”이라며 1차적인 문제가 잘못된 제도에 있다는 의견을 피력했다. 이어 김 지사는
아시아의 물개 조오련 선수가 1980년 오늘 대한해협 횡단수영에 성공한다. 그는 새벽 0시 5분 부산 다대포 방파제를 출발해 13시간 16분 10초 동안 수영한 끝에 오후 1시 21분 10초 대마도 서북방 소자끼 등대에 도착했다. 직선거리로 48km, 실제 수영한 거리는 52.5km에 이른다. 베트남이 전쟁의 수렁으로 빠져들던 1965년 오늘. 미국 제173공군 부대가 베트남 중부의 요충지 둑토를 탈환하는 데 성공한다. 둑토는 두 달여 전에 북베트남 공산군에게 빼앗겼던 곳이다. 둑토에서는 이후에도 베트남전 내내 미군과 북베트남 사이에 뺏고 빼앗기는 치열한 교전이 계속된다. ▲스페인, 멕시코 점령(1511) ▲캄보디아, 프랑스 보호령 소속(1863) ▲독일 바이마르헌법 공포(1903) ▲미국 와츠(Watts) 폭동(1965) ▲국민학교→초등학교 명칭 변경 (1995) ▲20세기 최후의 개기일식(1999)
지난 7월 23일 서울 국회헌정기념관 대강당에서는 장광근 한나라당 사무총장이 주최한 ‘대심도 광역급행철도 건설 토론회’가 열렸다. 이자리에는 박희태 대표최고위원을 비롯, 이상득 전 국회부의장, 국회 국토해양위원회 이병석 위원장, 정병국 차명진 의원등 한나라당 의원들이 대거 참석했다. 대심도 광역급행철도 제안자인 김문수 경기도지사도 참석했다. 이 자리에서 박희태 대표최고위원은 의미심장한 발언을 했다. “수도권 대심도 광역급행철도계획을 완수하는 데는 서울시와 수도권이 합심해야한다. 참, 여기에는 한없이 커가는 김문수 지사님도 오셨다. 그리고 이병석 국토해양위원회 위원장도 오셨으니까 이런 대심도 광역급행철도 건설은 문제 될 것이 없다. 이런 정도로 관심과 지원을 보내는 것을 보니 틀림없이 성공한 계획이라고 생각한다. 그야말로 착수가 곧 성공이다 라고 저는 이렇게 말씀을 드린다” 한나라당이 주최한 토론회이기는 하지만 참석한 한나라당 인사들의 면면을 봐서도 이 자리는 단순한 토론회 성격을 넘어 대심도 급행철도를 처음 제안한 김문수 경기지사를 자연스레 추켜 세워주는 자리가 되었다. 차기 대권후보인 김 지사의 서울 교두보를 다지
강대국치하의 소수 민족은 늘 핍박의 대상이 되어 왔다. 아이누족도 그 중 하나다. 아이누족은 일본 홋카이도(北海道)와 카라후토(樺太), 치시마(千島)열도 등지에 사는 종속이다. 아직 인종 및 언어의 시원과 계통은 확적하게 밝혀져 있지 않다. 이들은 추운 북방지대에 사는 까닭에 바다와 강에서 고기잡이, 산악에서 수렵, 산나물 채취 따위로 생계를 유지해 왔는데 일본 본토에 편입되는 과정에서 정체성을 상실했다. 특히 명치 정부의 강압적 동화정책으로 고유의 관습과 문화가 상당부분 훼손되고, 인구도 급감했다. 오늘날에는 소수의 아이누족이 겨우 명맥을 이어 가고 있다. 수원시와 자매결연한 홋카이도 아사히가와시(旭川市)에 아이누촌이 있는데 이곳은 아이누족의 생활터전이라기 보다는 관광용 시설물에 불과하다. 아이누족은 키가 작고, 생김새가 일본 본토인과 사뭇 달라 처음 보는 사람도 이방인임을 알 수 있을 정도다. 하지만 그들에게도 종족으로서의 자존심과 명예가 있고, 그들 나름의 역사와 전통이 있었을 터이지만 소수민족이라는 이유 하나 때문에 자신의 참모습과 문화를 잃어가고 있으니 그 통분이 어찌 가볍겠는가. 최근 일본은 아이누족 지위 향상에 관심을 보이고 있다. 지난 날 사토
기지금 우리사회는 대형유통마트의 등장이후 재래시장과 골목상권의 붕괴로 서민경제의 침체와 사회경제적 양극화 심화로 이어지는 결과에 직면하고 있다. 장기간의 경제위기와 내수침체로 서민들의 생활고가 극심해지고 있고, 특히 고용인 없이 나홀로 가게를 운영하는 영세자영업자의 폐업이 급격히 늘고 있는 상황이다. 이런 문제점에 대해 정부와 국회, 학계와 시민사회, 피해 당사자 등이 대형유통마트의 무분별한 입점과 과잉영업행위에 의한 영세사업자 및 소상공인, 생계형 자영업자들의 피해를 막기 위해 치열한 논의를 이어가고 있다. 이런 와중에 중소기업청은 지난 4일 음식료품 위주의 종합소매업에 대한 사업조정권을 각 시·도에 위임하는 방향으로 관련 고시(수·위탁거래 공정화 및 중소기업 사업영역보호에 관한 운영세칙)를 개정해 8월 5일부터 시행한다고 발표했다. 새 고시는 중기청이 중소유통업체의 피해 사실을 조사해 지자체에 통보하는 역할만 하도록 하고 사업조정 신청, 접수, 조정 권고, 공표 및 이행명령 등 7개 권한을 해당 시·도가 맡도록 한다는 내용이다. 그러나 중기청의 이번 대책은 대규모 유통업체의 진출을 규제할 수 있는 근본적인 대책이 될…
아무리 인색한 자린고비 구두쇠라 할지라도 인생의 마지막 길을 가는 망자에 대한 인심은 유별나라 후한 것이 우리 민족의 오랜 미덕이다. 이른바 초상집 인심이다. ‘측은지심’은 사람다운 사람으로서 살아가는 인정머리라 믿고 살아온 백성들에게 더욱 그러하다. 그래서 혼삿집 인심보다 더 후한 것이 초상집 인심이다. 그날은 온 동네 거렁뱅이들의 잔칫날이 되기도 했다. 지나가는 길손도 국밥 한 그릇 얻어먹기는 여반장이다. 심지어 이웃동네 거지들까지 초상집, 잔칫집 일정을 우르르 꿰고 다닌다. 이런 날은 어슬렁거리는 오래 묵은 누렁개도 쫓지 않는다. 인생 마지막 가는 길 아무리 없이 살아도 이날만큼은 인심을 후하게 쓰는 것이 아주 오래된 우리들의 미풍양속이었다. 없는 집이건 있는 집이건 이날만큼은 온 마을 사람들이 넉넉히 먹고 적선하고 그리고 망자에 대한 추모의 정을 흠뻑 느끼고 했던 것이다. 이렇게 아름다운 우리의 미풍양속이 어느새 장사꾼들의 돈놀이 수단으로 엉뚱하게 전락하고 말았다. 이른바 상조회사의 출현이다. 일종의 보험형식으로 일정한 회비를 내면 모든 장례절차를 척척 알아서 처리해주는 고마운 회사로 알고 있다. 그러던 상조업계가 서민들을 울리는 악덕상혼으로 변질되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