푸른 초원 위에 한가로이 거닐고 있는 얼룩무늬 젖소의 모습에서 우리는 여유를 꿈꾼다. 각박한 도시생활에 익숙한 사람들은 이러한 풍경을 동경하고 한편으론 신기해하며 아이들과 그런 풍경 속에서 휴식을 취하고 싶어 한다. 이런 이유 때문인지 최근 체험목장을 찾는 사람들이 많이 늘고 있다. 젖소는 우리에게 이러한 삶의 여유뿐만 아니라 완전식품으로 꼽히는 우유도 제공한다. 학교에서는 청소년들의 성장을 도와주고 부족하기 쉬운 영양소를 공급하기 위해 급식을 통해 우유를 제공하고 있다. 이렇듯 낙농업은 우리 생활 속에서 매우 친숙한 것 같지만 실제 우유 생산부터 소비까지 낙농업을 제대로 알고 이해하고 있는 사람은 그렇게 많지 않다. 텔레비전을 통한 우유 소비 촉진 홍보 광고가 일반인들이 접할 수 있는 거의 유일한 통로인 것이다. 이러한 낙농산업이 최근 들어 새로운 모습으로 변신함으로써 우리 국민들 생활 속에 낙농산업의 중요한 가치를 심어주고 소비자에게 친근하게 다가가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생산부터 가공까지 체험하는 낙농업 많은 산업들이 본연의 틀을 깨고 다른 분야의 산업과 서로 융합함으로써 새로운 가치를 창출하여 산업 가치를 확대하고 생존력을 키워나가고 있는 것이다. 낙
대형마트와 골목상권은 대립관계다. 서로 고객을 유치하기 위한 경쟁관계 때문이 아니다. 골목상권은 대형마트에 고객을 고스란히 빼앗겨 왔다. 경쟁상대가 되지 않기 때문이다. 대형마트가 운영시간을 새벽까지 늘리게 되면 그만큼 골목상권은 타격을 입는다. 골목상권이 대형마트를 당할 재간이 없다. 시장경제와 무한경쟁시대에 일방적으로 양보를 강요하는 것도 썩 좋은 방법은 아니지만 골목상권의 생존권을 건 호소를 무시할 수는 없는 일 아닌가. 국내 대형마트 3사인 홈플러스와 이마트, 롯데마트 대표들은 지난달 22일 전국상인연합회와 한국슈퍼마켓협동조합 대표들과 만나 고무적인 상생방안에 합의했다. 전국 곳곳에서 첨예하게 대립하고 있는 대형마트와 골목상권이 처음으로 만나 자율적인 상생방안을 이끌어 낸 것은 평가받을 만한 일이다. 하지만 상생 합의문을 발표한 다음날 홈플러스가 서울 관악구청에 대규모 점포 개설등록을 신청했다고 한다. 대형마트와 기업형슈퍼마켓(SSM)이 회원사인 한국체인스토어협회 회장사인 홈플러스가 앞장서서 골목상권과의 약속을 하루 만에 뒤집은 것이다. 같은 날 오산시에서도 홈플러스가 세교점 개설 등록을 신청했다. 특히 대형유통업계와 중소상인들이 협의한 인구 30만…
고추꽃이 지고 나면 고추 열매가 매달립니다. 가지꽃이 지고 나면 가지 열매가 자랍니다. 오이꽃이 지고 나면 오이 열매가 매달립니다. 상추밭에서 볼일 보시다가 아버지가 들킵니다. 어머니 부지깽이가 온 집안을 들쑤십니다. 봉숭아꽃이 지고 나면 누이의 꿈은 사라집니다. 나팔꽃이 오므라들면 아침도 저녁이 됩니다. 나리꽃은 활짝 피어도 징그럽기 짝이 없습니다. 어머니 몸 꽃이 붉게 피던 시절에는 아버지도 꽃밭에는 관심이 없었습니다. 배춧잎에 배추벌레 일일이 잡아내던 시절도 상추 잎에 벌레길 이리저리 뜯어내던 시절도 먹을 수 있을 때 먹는 것이 싱그러운 입맛이라. 알고 보면 아버지의 아버지 되는 가르침이었으니 배추꽃이 다 지도록 텃밭을 버려두지는 말라. /장종권 이 시 한 편이 텃밭의 성쇠를 한 눈에 보여준다. 싱싱하다. 생명의 연속성이 있고 푸름과 푸름이 연대감을 이뤄 무성해 가는 텃밭의 분주함을 보여준다. 가족사를 잘 보여준다. 한 때 부지깽이는 어머니가 가진 가르침 대이다. 나도 어릴 때 장난꾸러기여서 그 날 사준 고무신을 신고 숲이며 바닷가며 뛰어다니다가 그 날 찢어져서 저녁에 부지깽이를 피해 달아났다가 별 초롱초롱할 때 집으로 그야말로 몰래 숨어 들어간 적이…
지난 19일 수원 라마다 프라자 호텔에서 열린 제5차 세계화장실협회 이사회가 열렸다. 2012년 세계화장실협회 이사회에는 미국, 러시아, 호주 등 이사국 중 11개국 27명이 참석했다. 비공개로 열린 이사회에서는 신임 이사들의 선임과 함께 차기 회장 추천, 이사회 내용 보고, 그 동안의 추진 사업 보고, 네팔 화장실 보급사업 승인, 내년 총회 준비, 그 동안의 프로젝트 소개 등으로 이어졌다. 그리고 염태영 수원시장은 이 자리에서 이사들의 만장일치 동의에 의해 세계화장실협회 회장으로 추대됐다. 염 시장은 내년 5월 회장으로 취임한다. 염 시장은 자타가 공인하는 고 심재덕 수원시장(국회의원)의 ‘정치적 아들’이다. 그 스스로도 그렇게 말하고 있을 뿐 아니라 자신의 인생에 큰 영향을 끼친 3대 인물 가운데 가장 먼저 심 전 시장을 꼽고 있을 정도다. 심 전 시장은 화장실 전도사로서 세계화장실문화 개선운동을 주도했다. 그래서 외국인들이 그에게 붙여준 별명은 ‘미스터 토일렛’이다. 그 스스로도 이 별명을 아주 만족해했다. 그의 화장실 사랑은 2002년 월드컵을 앞두고 시작됐다. 수원에서 열리는 한·일 월드컵 경기를 관람하기 위해 모여든 외국인들에게 문화가 있는 수원의
교사(敎師)라고 하면 몇 가지 뜻이 있으나 주로 소정의 자격을 가지고 학생들을 지도 교육하는 사람을 말한다. 여기에는 직업을 뜻하는 요소가 많이 들어있다고 볼 수 있다. 교원(敎員)이라고 할 때도 각 학교에서 학생들을 지도 교육하는 사람으로 교사, 교감, 교장, 총장, 교수, 유치원 원장 등을 총칭하는 것이므로 역시 직업적인 냄새가 풍기는 용어다. 그러나 선생님이라고 한다면 교사나 교원에 대한 존칭의 뜻과 함께 학예가 뛰어난 사람에 대한 존칭의 의미가 내포되어 있는 것이다. 또 교사나 교원이 아니더라도 일반적인 존칭의 뜻으로 의사나 정치가 등 존칭의 뜻과 함께 상대를 경대하는 의미가 들어있다. 그러므로 교사나 교원의 직업적인 뜻보다는 통상적으로 선생님이라고 불리면서 학교에서 학생들을 가르치는 선생님들은 특히 모든 면에서 일반인보다 특별한 사명감으로 제자를 사랑해야 하며, 그 사랑 속에는 제자를 위하여 시간과 경제적인 면에서 조금 손해를 보더라도 시간과 공(功)을 들여 희생과 봉사적인 행동을 해야 할 것이다. 그렇다면 훌륭한 선생님에 대한 10계명은 학생이나 학부모들 앞에서 더욱 존경받기 위하여 최소한의 지켜야할 기본적 예의라는 생각에서 다함께 마음속에 새기고
민주통합당 문재인, 무소속 안철수 대선 후보가 18일 만나 합의한 내용을 보면 경제민주화, 일자리, 복지, 남북문제, 정치개혁 등 5대 국정 현안에 대한 여·야·정 국정협의회 상설화, 국무총리의 장관 인사제청권 및 해임건의권 보장, 대통령의 권력형 인사개입 불용인 등이다. 또 대검 중수부 폐지, 국회의원 영리목적 겸직 금지, 의원 연금 폐지, 민간전문가가 참여하는 ‘세비심의회 설치’ 등 국회의원 기득권 축소도 추진키로 했다는 내용이다. 대통령 선거에 누가 출마할 것이냐를 가리자는 단일화 합의안보다는 정권을 잡은 후 정권을 어떻게 나눠 운영할 것인가를 포괄적으로 합의한 듯한 인상을 풍기고 있다. 사정이 이러니 새누리당이 야권후보 단일화를 놓고 두 후보 간에 정권을 나누는 야합이라고 꼬집고 있는 것이 아닌가. 문재인-안철수 두 후보는 지난 6일 대선후보 등록일(25~26일) 이전에 단일화를 이루겠다고 합의했다. 그러나 단일화 협의 중단 등 초강수를 던졌던 안 후보 측의 단일화에 임하는 속사정이 녹록치 않은 것처럼 보인다. 대선후보 등록일까지는 이제 1주일밖에 남지 않았다. 단일후보를 확정하는 방식에는 접근하지 못한 채 두 후보 모두 정권장악 후 국정운영에 대한…
열병 든 여자의 입술처럼 바싹 마른 하늘 금가며 쏟아지는 겨울비 진종일 속으로 우는 소리는 들리지 않는다 잿빛 하늘 견디고 있는 눈썹천정 안에 숨은 상처는 저를 드러내는 법이 없다 저는 한 방울 남김없이 부서지지만 도란도란 가난한 창을 덥히는 램프빛 - 시집 ‘봉긋하게 부푼 빵’ /2008 /시와문화 사람들은 추울수록 열병을 앓는다. 가난함이 외로움이 되고, 외로움이 추위가 되는 계절에 사람들은 저마다의 공간에 빗장을 내리고 소리 없이 눈물을 흘리고 있다. 때때로 눈(雪)이 아니라 비로 창문을 두드리는 일기(日氣)는 숨은 상처를 안으로만 감싸며 얼어버린 영혼을 깨우는 반가운 노크가 된다. 겨울에는 더러 눈이 아니라 겨울비로 오는 것이 도란도란 가난한 창을 덥혀주는 램프 불빛일지도 모른다. 성큼 다가온 겨울에 작은 햇살에도 이내 녹아버리는 눈이 아니라 잘 마른 드라이플라워에 생수를 머금어 다시 향기를 피우듯 우리의 마음에 수분이 되어주는 겨울비가 그립다. 우리는 추울수록 내 속으로 들어오는 그 누군가가 그리울 수밖에 없다. 외로운 이에게 겨울비의 쓸쓸함이 때로 따뜻한 램프가 되기도 한다.
지난해 파주시민들을 크게 실망시킨 사건이 있었다. 이화여대 파주캠퍼스 유치가 무산된 일이다. 대학교 부지 매입을 놓고 대학 측과 국방부가 팽팽히 맞서면서 대학유치를 추진 중인 도와 파주시가 전전긍긍하다가 결국 불발되면서 지역주민들의 기대를 앗아간 것이다. 이대는 파주시 월롱면 영태리 캠프 에드워드 21만9천여㎡의 매입 가격으로 감정평가액인 652억 원을 요구했지만 국방부는 1천750억 원을 요구함으로써 협상이 결렬됐다. 도는 그동안 국내 유수 대학의 유치를 추진해 왔다. 그러나 대학 유치사업은 토지보상 문제와 사업예산 부족 등으로 차질을 빚고 있다. 그렇다면 경기도는 왜 대학유치에 목을 맬까? 이는 대학유치로 얻어지는 지역의 시너지 효과 때문이다. 경기도 9개 시·군에서 현재 추진 중인 13개 대학 유치가 성공적으로 이뤄질 경우 연간 1조2천385억 원의 소득창출 효과가 있다는 것이다. 경기개발연구원 김태경 연구위원은 ‘지역 교육연수 증가는 연간 697억 원의 GRDP 상승을 유발하고 경기도 1만284명 포함 전국 1만1천71명의 고용창출 효과가 있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그가 발표한 ‘대학유치에 따른 지역경제 파급효과 분석’은 현재 경기도 북부 6개, 남부
2000년 오늘 인천국제공항과 인천 서구 경서동을 연결하는 영종대교가 개통됐다. 1993년 12월에 착공해 7년 만에 완공된 것이다. 위층은 6차선 도로, 아래층은 4차선 도로와 복선철로가 놓인 2층 구조로 돼 있다. 세계 최초로 케이블을 콘크리트 구조물에 의지하지 않고 고정시킨 자정식 현수교은 총 연장 4천420m로, 자정식 현수교로는 가장 길다. 영종대교에 사용된 케이블은 직경 5.1mm짜리 와이어 6천720가닥을 겹쳐 만든 것으로 총중량이 1천300t에 달한다. 수도권의 다른 교통망과 연계돼 항로와 육로 고속화 시대를 이어주고 있다. 2001년 2월에는 육지 쪽 입구에 영종대교 기념관이 건립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