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새 10월이다. 시월은 열번째 달로서 한 해를 마무리하는 전단계의 달이기도 하다. 십 또는 ‘열(十)’은 모든 수를 갖춘 기본이자, 동서를 의미하는 ‘一’과 남북을 나타내는 ‘ㅣ’이 합쳐진 것으로 사방과 중앙을 상징하는 성스러운 수이다. ‘十’은 모든 수를 낳는 모태(母胎)의 자리이므로 하도(河圖)에서 토(土)로 배정된다. 토는 흙이고 지(地)로도 표기되는데 하도는 옛날 중국 복희씨(伏羲氏) 때 황하강에서 용마(龍馬)가 지고 나왔다는 쉰 다섯 집의 그림을 말한다. 십은 절대적으로 완전한 수이고, 꽉 차서 넘치는 수이기도 하다. 또 ‘一’과 ‘十’은 거의 동일시 되는데 一이 十에서 나오기 때문이다. ‘열’은 기간을 나타내는 단위 가운데 가장 오랜 시간을 뜻한다. 부귀영화가 오래 가지 못함을 십년 세도(勢道)없다 하고, 열흘 동안 피는 붉은 꽃이 없다해서 화무십일홍(花無十日紅)이라 하였다. 오래 기다린 보람이 없을 때 “십년 과수로 앉았다가 고자 영감 만난다”고 한다. 반대로 기다림이 헛되지 않았을 때 “십년 묵은 체증이 가신다”라 하고, 변화하는 세상 이치를 나타낼 때 “십년이면 강산도 변한다”고 하였다. 아주 가까운 친구 가운데도 신의를 저버리고 해를 끼
도내에 산재한 고구려유적들이 방치되어 있거나 관리를 한다고 해도 허술한 것으로 드러나 충격을 주고 있다. 정부와 지자체의 고구려유적에 대한 푸대접은 신라유적과 비교가 되고 중국의 고구려역사왜곡과 맞물려 소명의식이 없는 문화재정책이라는 비난을 받고 있다. 한심한 노릇이 아닐 수 없다. 문화재청·경기도 등에 따르면 연천군 장남면 임진강변에 위치한 호로고루성(城)과 은대리 토성 등은 남한 내에 남아있는 대표적인 고구려성곽인데 지금까지 그대로 방치, 훼손되어가고 있다는 것이다. 이들 관계기관은 이 성의 보수·관리 등을 위해 금년예산에 국비·지방비 등의 예산이 전무, 관심조차 보여주지 않은 것으로 나타난 것이다. 호로고루성은 군사적 요충지로 고구려가 신라와 또 신라가 당나라와 치열한 공방을 벌였던 곳으로 성벽이 대부분 훼손되어 복원·보수가 시급한 실정이다. 경기도는 이 성의 문화유적 가치를 인정하여 경기도 기념물로 지정했으나 재정적 지원을 외면, 문제가 되고 있는 것이다. 이와 함께 관계당국이 예산을 투입 관리하고 있는 도내에 있는 모든 고구려문화유적의 경우도 소요자금이 턱없이 부족하여 효과가 별로 없는 것으로 나타나 비난을 받고 있다. 특히 연천 당포성의 경우 국비
평택항이 두쪽 나게 생겼다. 헌법재판소가 당진군이 제소한 평택항 경계분쟁에 대해 당진군의 손을 들어 주었기 때문이다. 이로써 당진군은 평택항 전체 면적 607만평 가운데 57.7%에 해당하는 350만평을 차지하게 되고, 97개에 달하는 선석(船席) 가운데 37개를 차지하게 돼 항만의 소유 및 운영권이 사실상 둘로 나뉘는 괴이한 사태가 벌어지게 됐다. 뿐만 아니다. 평택항 건설 초기부터 아웅다웅했던 항만 명칭 변경과 항만분리 문제는 한층 더 격렬해질 전망이어서 단순한 항만 관리·운영권 다툼이 아니라 평택시와 당진군 간의 지역분쟁으로 확산되지 않을까 우려된다. 또 현재 평택지역 주민 위주로 구성되어 있는 하역 노조에 대해 당진군측이 별도의 노무 공급권을 주장할 경우 노-노간의 마찰 역시 불을 보듯이 뻔하다. 여기에 더해 지역 감정까지 뒤엉키게 되면 평택항이야말로 국제항으로서의 기능 발휘는 뒷전인채 헤게모니 쟁탈전으로 영일이 없어질지 모른다. 그래서 걱정이다. 가장 염려되는 것은 이제 겨우 국제항 구실을 하기 시작한 평택항이 내부 혼란 때문에 국제 경쟁력을 잃을 수 있다는 점이다. 선석 소유권에 변동이 생기면 운영권이 바뀌게 되고, 운영방식에도 변화가 생길 수밖에
60년대까지만 해도 조기는 너무 흔해 천덕꾸러기였다. 어로기인 매년 4~5월이면 연평도는 조기로 뒤덮이고 파시(波市)가 섰다. 그리고 육지에서는 집집마다 조기로 젓을 담그고 담장·지붕은 조기를 말리느라 빈공간이 없을 정도였다. 당시만 해도 저장시설이 별로 없어 절여 말리거나 젓을 담그는 것이 고작이었다. 그렇다 보니 어획기인 늦은 봄에는 괄시를 받지 않을 수 없었다. 이같이 흔한 조기는 우리 민족과 애환을 같이했다. 마침 어획기가 보릿고개이어서 더욱 그랬다. 때문에 조기를 둘러싼 일화도 많다. 조기어장이었던 연평도에는 임경업장군(효종 때 북벌론으로 유명)의 사당이 있다. 임장군은 뱃길로 청나라를 가는 길에 고기를 잡았는데 이것이 조기잡이의 효시였다. 연평도 어민들이 이를 기리기 위해 임경업장군 사당을 짓고 조기출어 때마다 풍어제를 올렸다. 고려중기 때의 척신 이자겸은 인종의 외할아버지인데 난을 일으키다가 실패하여 영광 법성포로 귀양 갔다. 이자겸은 말린 조기를 임금에게 진상, 고기이름을 묻자 굴비라고 했다. 굴비의 어원이다. 이자겸은 외손자에게 굽히지 않겠다는 뜻으로 굴비(屈非)라고 했다는 야담이다. 또 구두쇠의 상징인 자린고비 야화도 전해내려 온다. 이는…
수원월드컵경기장에 대형할인매장과 카페 등이 유치된다는 전언이다. 이와 함께 수원월드컵경기장 관리재단은 경영적자를 메꾼다는 명목으로 서울 동대문 의류시장과 같은 전문의류 도매센터를 조성하여 임대수입을 올리기로 했다는 것이다. 수원월드컵경기장 관리재단(이하 월드컵재단)의 돈이라면 물불가리지 않는 시정잡배와 같은 발상에 말문이 막힌다 하겠다. 월드컵재단은 월드컵경기장 부지 12만 8천여 평 가운데 6800여 평에 할인매장을 유치하여 연간 32억 6천여만 원의 임대수입을 올리기로 했다. 또 이 재단은 주변 2~3천여 평에 동대문 의류상가단지와 같은 저가품 상권을 조성한다는 것이다. 중앙광장에서 의류중심단지와 대형할인마트로 통하는 연결도로에는 카페거리와 각종상가를 조성 임대하고 대형 전시장도 마련한다. 또 월드컵재단은 번지점프장 등 놀이시설까지 조성하여 결국은 혈세로 건설한 월드컵경기장의 정체성을 훼손 복합 상가로 변모시키는 우를 범하고 있는 것이다. 지난 1997년 월드컵경기장 유치당시부터 월드컵경기 이후의 월드컵경기장의 유지관리에 대한 논란이 많았다. 경기장 건축비도 당시에는 수원시의 큰 부담으로 대두된 상태에서 강행, 반대여론이 비등했었으나 국가대사라는 측면에서
“더도 말고 덜도 말고 한가위만 같아라.” 늘 이 맘때면 듣던 말이다. 그러나 올 추석에는 이 말이 어울리지 않을 것 같다. 추석이라고 하기에는 너무나 부족한 것이 많아서이다. 우선 한가위를 즐길만큼 세상 분위기가 좋지 않다. 가장 큰 원인은 2년 째 계속되고 있는 경제 침체다. 정부는 경제 성장률이 지난해 보다 2.5% 포인트 올라 5.4% 포인트를 기록하고 있다고 말한다. 따라서 ‘경제 위기’는 잘못된 인식이라고 무안을 주고 있다. 정부의 주장이 아주 틀린 것은 아니다. 경제 외형이 커진 것은 사실이기 때문이다. 그러나 정부는 그 반대면을 바로 보고 있는 것 같지 않다. 올 소비자 물가 상승률은 8월 현재 4.8%로 작년 동기보다 1.8% 포인트 높아졌고, 올 6월까지의 명목 임금 상승률은 4.5%로 작년 같은 기간(10.6%)의 절반 이하로 떨어졌다. 물가가 오른만큼 임금이 오르든지, 임금이 낮아졌으면 물가가 내리든지 해야 정상인데 올해의 가계 구조는 거꾸로다. 뿐만 아니다. 벌써 몇 년째 개선되지 않고 있는 실업률은 올 8월 현재 3.5%를 기록, 지난해 8월의 3.3%보다 0.2% 포인트 올랐다. 특히 청년실업률은 작년 8월의 6.9%보다 0.4%…
많은 사람의 입은 막기 어렵다. 이를 중구난방(衆口難防)이라고 한다. 은(殷)나라를 멸망시키고 무왕(武王)이 세운 주(周)나라는 오만하고 자인하여 사치를 일삼는 여왕때 매우 어지러웠다. 그는 아무도 자기를 비판하지 못하도록 함구령을 내렸다. 그 때 소공(召公)이 이렇게 충고했다. “백성들의 입을 막는 것은 강물을 막는 것 보다 더 어렵습니다. 강물을 막은 둑이 무너지면 많은 사람이 다치듯이 백성도 또한 둑과 같습니다. 강물이 자연스럽게 흘러가게 하고, 백성들이 바른 말을 하게 만들지 않으면 안됩니다.” 백성의 입을 틀어 막는 것은 강물을 막는 것과 진배 없으니 자칫 위험을 자초할 수 있다는 경고였다. 여왕은 소공의 말을 듣기는 커녕 부질없는 걱정이라며 핀잔까지 줬다. 소공의 충고를 무시한 여왕은 즉위한지 3년만에 백성들이 반란을 일으키는 바람에 달아났다. 그리고는 다시는 돌아오지 못한 채 고독한 죽음을 맞이했다. 귀가 엄청나게 큰 왕이 왕관으로 귀를 가렸다. 그러나 왕의 이발사만은 그 사실을 알고 있었다. 비밀을 누설하면 죽이겠다고 위협했지만 입이 근질근질해진 이발사는 대나무 숲에 들어가 소리쳤다. “임금님 귀는 당나귀 귀다.” 바람이 불 때 마다 대나무 숲
60년대 까지만 해도 조기는 너무 흔해 천덕꾸러기였다. 어로기인 매년 4~5월이면 연평도는 조기로 뒤덮이고 파시(波市)가 섰다. 그리고 육지에서는 집집마다 조기로 젓을 담그고 담장?지붕은 조기를 말리느라 빈공간이 없을 정도였다. 당시만 해도 저장시설이 별로 없어 절여 말리거나 젓을 담그는 것이 고작이었다. 그렇다 보니 어획기인 늦은 봄에는 괄시를 받지 않을 수 없었다. 이같이 흔한 조기는 우리 민족과 애환을 같이 했다. 마침 어획기가 보릿고개이어서 더욱 그랬다. 때문에 조기를 둘러싼 일화도 많다. 조기어장이었던 연평도에는 임경업장군(효종 때 북벌론으로 유명)의 사당이 있다. 임장군은 뱃길로 청나라를 가는 길에 고기를 잡았는데 이것이 조기잡이의 효시였다. 연평도 어민들이 이를 기리기 위해 임경업장군 사당을 짓고 조기출어 때마다 풍어제를 올렸다. 고려중기 때의 척신 이자겸은 인종의 외할아버지인데 난을 일으키다가 실패하여 영광 법성포로 귀양 갔다. 이자겸은 말린 조기를 임금에게 진상, 고기이름을 묻자 굴비라고 했다. 굴비의 어원이다. 이자겸은 외손자에게 굽히지 않겠다는 뜻으로 굴비(屈非)라고 했다는 야담이다. 또 구두쇠의 상징인 자린고비 야화도 전해내려 온다. 이
경기도 지방세 수입이 급감함에 따라 도정에 비상이 걸렸다. 예상을 뛰어 넘는 지방세 감소로 이미 벌여 놓은 사업은 물론 내년도에 추진할 계속사업과 신규사업이 큰 차질을 빚게 되었으나 해결책이 안보이고 있다. 지방세수입 감소로 도정에 차질을 빚기는 1997년 IMF이후 7년여 만에 처음이어서 충격과 파장도 커 특단의 대책이 요구된다. 경기도에 따르면 금년 1월부터 지난 8월 말까지 징수된 지방세액은 총 3조2천728억원으로 지난 해 같은 기간의 3조4천189억원에 비해 4.1%인 1천461억원이 감소했다. 지방세감소가 매월 증가세를 보여 지난 2분기에 5.1% 감소했던 것이 7월에는 무려 22.7%나 감소하여 예삿일이 아님을 보여주고 있다. 특히 지방세수감소를 부채질하고 있는 체납세액이 7월말 기준 6천284억원이나 되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8.3%나 증가했다. 그런데 문제는 호전될 기미가 안보여 금년 징수 목표 5조5천900억 달성은 사실상 어려울 것이라는데 있다. 경기 전망이 하반기에도 나쁘다는 것이다. 지방세 수입이 감소하리라는 것은 연초부터 예상되었다. 정부의 과감한 부동산 투기 억제책이 발효되면서 도내 부동산 시장이 동결되었다. 심지어 선의의 부동산
학교등급제 논란이 뜨겁다. 제도상으로는 존재하지 않는 것인데도 절대 다수의 고교와 교사, 교육 관련 단체들은 실존하는 것으로 확신할 뿐아니라 일부 대학이 2005년 수시1학기 합격자 선발 때 실제로 적용했다고 강변하고 있다. 서울에서 시작된 학교등급제 의혹 제기는 경기도에서도 불이 붙었고, 지방으로까지 확산될 조짐을 보이고 있다. 서울의 ‘참교육을 위한 전국학부모회’는 학교등급제 실시 의혹을 사고 있는 연세대를 항의 방문한데 이어 교육인적자원부를 찾아가 고대와 연대에 대한 감사청구서를 제출하고, 국가인권위원회에 진정서도 접수시켰다. 또 50여개 시회·교육·학생단체들이 ‘고교등급제·본고사 부활 저지와 올바른 대입제도 수립을 위한 긴급대책위원회’를 결성하고 지난 주 서울에서 규탄대회를 가진 바 있다. 한편 도내에서는 131개교 교사들이 ‘수능, 내신 석차 9등급제와 대학의 선발권 강화’가 핵심인 교육부 대입 개선안은 “대학의 서열구도를 고착시키고 본고사를 부활시킬 것이 뻔하다”며 고교등급제의 전면 조사 및 금지, 본고사 부활 원천봉쇄, 수능 자격고사 전환 또는 폐지, 내신제의 준수 등을 주장하는 선언문을 발표한 바 있다. 이밖에도 많은 학부형과 교사들이 고교등급