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교과부 학업 성취도평가에서 전국 초·중·고 189만 명 평가 대상자중 작년 436명의 절반 수준인 187명만이 이번 시험을 치루지 않았다. 등교하고도 시험을 거부한 학생이 지난해 349명에서 올해 51명으로 7배 가까이 감소했고, 무단결석은 지난해 87명에서 올해 136명으로 늘었다. 다행이다. 그러나 학생들이 시험을 왜 거부하였고, 과연 자기 판단으로 거부했을까. 하는 의구심이 든다. 교과부에서 기초학력 향상을 위하여 평가 결과 우수, 보통, 기초학력, 기초학력미달로 구분해 시·도교육청에 최고 130억까지 차등 지원한다. 1·2·3등의 서열이 아닌 기초학력의 수준을 알려주는 평가이다. 기초학력 저하란 국민의 질책을 받고 실시하는 평가로 국민의 요망 사항이다. 그런데 일부 교육감, 시민, 교원단체에서는 학생들을 시험의 노예로 만든다고 반대하였다. 평가 없는 세상이 있을까. 학교 시험, 수능, 대학입시, 고시, 자격시험, 취업시험, 승진 시험, 군 입대 시험, 근무평가 성과급 평가, 교원 만족도 평가, 심지어는 냉장고 하나 고장 수리 하나더라도 즉시 회사에서 고객 만족도 평가를 실시한다. 그 결과 국민 친절도와 고객만족도가 향상되고 경제발전, 국민소득 향
유모차를 밀고 가는 노파의 뒤를 따른다. 노파가 유모차를 끌고 가는지 유모차에 노파가 밀려가는지 분간이 안될 만큼 노파의 허리가 휘어있다. 한때는 아이의 웃음이 굴러다니고 아이의 기저귀가 실려 있을 공간에 엉성하게 접힌 박스 몇 개와 폐지가 실려 있다. 굽은 허리를 들척이며 노파는 연실 주변을 두리번거리다가 버려진 폐지가 있으면 주워 실곤 한다. 낡을 대로 낡은 런닝 아래로 축 늘어진 노파의 젖가슴이 도로변 접시꽃처럼 흔들린다. 방지턱을 넘던 차량의 긴 경적도 아랑곳없이 건너편 폐휴지를 향해 길을 건너는 모습이 짠하여 천천히 노파의 뒤를 따른다. 살짝만 건드려도 푹 쓰러질 것 같은 노파의 불안한 걸음사이로 헐렁해진 몸빼바지가 허리를 타고 내려오고 유모차도 힘들다고 삐걱인다. 몇 년 전 까지만 해도 손자를 싣고 다니며 아이의 재롱을 받아내던 노파였다. 아이가 자라자 아이 교육 때문이라며 아들내외와 손자는 외국으로 떠났다. 처음엔 자리 잡으면 모셔가겠다고 했지만 이젠 소식조차도 끊긴지 오래다. 남편 일찍 여위고 삯바느질로 아들 박사 만들고 그 힘으로 산다던 노파, 젊어 혼자되었지만 착하고 성실한 아들을 자식삼아 남편삼아 살던 어른이다. 아들 박사 되던 날 세상…
4년제 대학을 나오지 않고도 일류 기업에서 파격적인 대우를 받으며 평생에 걸쳐 ‘기술 명장(名匠)’의 길을 걸을 수 있는 길이 열렸다. 이는 전문 기술인을 중시하는 글로벌 기업의 채용 의지와 기업이 원하는 맞춤형 인력을 양성해 제공하는 교육계의 노력이 함께 빚은 결실이다. 현대자동차 울산공장은 최근 금형과 보전 부문의 기술직 인턴사원(고졸·전문대졸) 70명을 선발하고 합격을 통보했다. 기술직 인턴 공채에는 고졸 및 전문대졸 응시자 7천여 명이 몰려 100대1이 넘는 경쟁률을 기록했다. 현대차가 기술직 인턴사원을 뽑은 것은 2004년 이후 7년 만이다. 이런 가운데 건학 59년의 명성을 이어 온 평택기계공업고교가 지난해 마이스터고교로 전환한 뒤 성공적인 모델로 주목을 받고 있다. 우선 기존 한 반 40여명이 넘는 학생을 20여명으로 대폭 줄여 맞춤형 교육이 가능하도록 했다. 마이스터고는 학생들의 효율적인 학습을 위해 ‘U-러닝 시스템’을 구축, 정규수업 이외에도 교사가 직접 강의하며 제작한 200여개의 교육 콘텐츠를 학교 홈페이지에 올려놓았다. 학생들이 언제 어디서든 학습할 수 있도록 한 것이다. 학생들은 매년 한 차례씩 해외에 나가 연수 경험을 쌓는다. 지난
군 막사, 군 간부와 함께 생활하는 혼합병영문화를 정착하고 조직적인 군대사회 잘못된 악습타파, 쇄신해야 인화단결 통한 강한 전투력생산 된다. 이번 강화도 해병대 총기난사사건으로 국민의 걱정과 근심이 그 어느 때 보다 높아지고 있다. 툭하면 터지고 발생하는 군 관련 사건으로 적지 않은 병력손실은 물론 사회에 미치는 파장이 적지 않다고 본다. 이제는 군대는 국민의 군대인 만큼 원칙과 기본을 성실이 준수하고 지켜야 하며 사고 발생시에는 사실을 그대로 국민 앞에 밝혀 군 사고 의문사를 풀어야 한다. 사고발생에 따름 원인규명은 물론 재발방지 대책을 원천적으로 마련해야 함에도 불구하고 사건을 은폐, 축소하거나 쓸어 덮기가 급급한 과거와는 분명히 차별화되어야 한다. 군대의 구성원인 병사는 국민의 아들이라는 사실을 간과해서는 안된다. 현재는 과거의 열악한 군대가 아니다. 군대의 장성이나 간부도 충분한 고급인력이 있는 만큼 인력관리와 운영에 책임을 지는 병영문화와 군대 풍토가 정착되어야 한다고 본다.과거 군 시절 저학력은 때려야 말 듣는 시대라는 악습이 있었지만, 현 신시대 장병은 고학력인 만큼 현실에 맞게 군 병영문화 쇄신돼야 한다. 이제는 얼 차례와 구타로 때려서 군대…
기상대는 올 여름 무더위가 기승을 부릴 것이란 예보와 폭염주의보를 수시로 발령하고 있다. 요즘 연일 찜통더위가 계속되자 많은 시민들이 강과 바다를 찾아 더위를 피해 물놀이 사고도 증가할 것이 예상돼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 소방방재청 통계에 따르면 최근 5년간 6∼8월 여름철 물놀이로 사망한 사람은 572명으로 이는 교통사고, 화재 다음으로 많다. 즐거운 휴가가 끔직한 사고로 이어지면 개인은 물론 가족, 친지들의 애통함은 말로 표현할 수가 없다. 물놀이 사고는 7월 하순에서 8월 중순사이 70%가 발생했고 요일별로는 주말인 토·일요일이 절반을 차지하고 있다. 장소별로는 하천(강)이, 연령대별로는 10대 이하가, 시간대별로는 오후 2∼6시에 가장 많이 발생한 것으로 나타났다. 사고유형별로는 음주 후 수영 또는 개인의 능력을 과시하는 무리한 수영과 수영금지 구역 물놀이, 수심과 유속을 고려하지 않은 무모한 어패류 포획과 다슬기 채취 등 제반 안전수칙을 무시해 생명을 잃는 사례가 반복되고 있어 안타까움을 더한다. 소방서는 주요 물놀이 장소에 119시민수상구조대를 배치한 결과 인명피해는 줄어들고 있지만 아직까지 미흡한 상태다. 여름철이면 반복되는 물놀이 사고를 막으
인스턴트라면은 1958년, 안도 모모후쿠(安藤百福, 1910~2007)라는 타이완(臺灣) 출신의 귀화 일본인이 처음 개발했다. 라면은 본래 중국음식으로 한자로는 ‘납면(拉麵)’ 또는 ‘노면(老麵)’, ‘유면(柳麵)’이라고도 했다. 납면은 중국 북방의 국수로 밀가루 반죽을 칼로 썰지 않고 손으로 잡아 늘리면서 면발을 만드는 국수다. 이 ‘납면(拉麵)’을 중국 발음으로 하면 ‘라미엔’, 일본 발음으론 ‘라멘’, 한국 발음으론 ‘라면’이 된다. 메이지(明治)유신 직후인 1870년대 요코하마(橫濱) 등 일본의 개항장에 들어온 중국 사람들이 라면을 노점에서 만들어 팔면서 일본에 라면이 처음 알려지게 됐다. 당시에는 라면이란 명칭이 아니고 ‘지나(支那)소바’등으로 불렸다. 안도 모모후쿠가 창업한 닛신(日淸) 식품에서 개발한 ‘치킨 라멘’은 출시되자마자 큰 인기를 끌었다. 인스턴트 라면의 출시와 함께 ‘지나소바’ 등으로 불리던 라면의 명칭도 ‘라멘’으로 통일됐다. 이어 1971년에 컵라면도 최초로 개발한 닛신식품은 2002년 일본 우주항공연구개발기구인 JAXA와 함께 우주용 라면 개발에 성공한다. 아주 오래전(약 2천500년 전으로 추측) 중앙아시아 초원을 오갔던 유목민
태평양전쟁에서 패한 일본의 전후 문학을 대표하는 허무주의 작가 ‘다자이 오사모’의 인간실격이라는 책에서 명사를 기쁜 명사, 슬픈 명사로 구분하여 나열한 대목이 나온다. 다지이 오사모는 ‘명사에는 한결같이 남성 명사, 여성 명사, 중성 명사의 구별이 있지만, 그와 동시에 기쁜(희극) 명사, 슬픈(비극) 명사의 구별도 있어야 한다. 예를 들자면, 기선과 기차는 모두 슬픈 명사이고, 전차와 버스는 모두 기쁜 명사이다. 어째서 그런가, 그 이유를 모르는 자는 예술을 논할 자격이 없다’라고 주장했다. 문학적 상상력으로 보면 이별열차는 있어도 이별버스는 없듯이 그 주장이 이해가 된다. 이런 문학적 상상으로 지금 우리의 ‘장마’는 기쁜 명사일까 슬픈 명사일까? 하는 좀 엉뚱한 생각을 해 본다. 우선 지난달 22일 시작돼 25일 동안 계속됐던 올 장마가 끝나면서 많은 기록을 세웠다. 서울은 지난 7일부터 17일까지 11일 동안 매일 비가 내렸으며 이는 50년 전인 1961년 이후 6~7월 중 서울에서 연일 비가 내린 기간으로는 가장 길었다. 강수량도 많았다. 올해 장마기간(6월 22일~7월 16일)의 총강수량은 중부지방 750.3㎜로, 같은 기간의 평년값(지난 30년 동안
수원기상대가 19일 수원, 성남, 안양 등 경기도 전역에 폭염주의보를 내렸다. 이에 앞서 18일, 경북 의성군에 폭염경보가 발효된 것을 비롯해 강원도 영월군을 비롯한 10개 시·도, 60개 시·군·구에 폭염주의보가 발효되었고 폭염 주의보와 경보는 앞으로도 더욱 확산될 것으로 보인다. 장마가 그치자마자 이렇게 푹푹 쪄대니 올해는 유난히 더운 여름이 될까 걱정이다. 폭염주의보는 하루 최고기온이 33℃ 이상이고 최고 열지수가 32℃ 이상인 상태가 2일 이상 지속할 것으로 예상할 때 발효된다. 젊고 건강한 사람도 무더위로 인한 일사병과 열사병 등에 걸려 버티기 힘든 폭염, 제일 우려되는 것은 가족이나 사회의 보살핌을 받기 힘든 홀몸노인과 병자, 노약자나 노숙인 등이다. 실제로 폭염이 시작되면 노인들의 사망 위험이 월등히 높아진다. 폭염 때 65세 이상 노인 사망률이 70%가량 높아진다는 성균관대 의대의 연구 결과도 나온 바 있다. 또 만성질환자 역시 폭염에 주의해야 한다. 특히 오전 11시붙 오후 3시에는 외출을 삼가고, 평소 물을 충분히 마시되 땀을 많이 흘리면 소금도 같이 보충해야 한다고 전문가들은 말한다. 질병관리본부가 최근 발표한 올해 7월 첫주 ‘폭염피해…
우리 부부는 딸 하나를 키우고 있다. 요즘 국가적으로 핵심 이슈인 저 출산 문제를 생각하면 두 사람이 만나 한 명만 세상에 내놓았으니 필자는 분명 애국자는 아니다. 어떻게 보면 우리나라 저 출산 문제를 일으킨 장본인일 수도 있다. 그러나 불과 십여 년 전까지만 해도 우리나라는 땅은 좁고 인구밀도가 높으니 아이를 한 명만 낳은 우리 부부는 국가의 정책에 동참한 애국자라고 생각하며 살았다. 1960년대 ‘덮어놓고 낳다보면 거지꼴 못 면 한다’는 가치가 지배하던 시대에 태어나서 80년대 ‘하나씩만 낳아도 삼천리는 초만원’이라는 표어가 거리 곳곳에 나붙던 시대에 학교를 다녔던 사람으로서 아이를 하나만 낳아도 족하다는 생각은 너무나 자연스러운 것이었다. 이전 시대의 애국자에서 이제는 국가정책에 동참하지 않는 ‘애국하지 않는’ 국민이 됐으니 격세지감을 느낀다. 몇 십 년, 몇 백 년이 지난 것도 아닌데, 한 사람을 애국자에서 비 애국자로 만든 이 상황을 어떻게 설명해야 하는가. 우리나라의 출산율은 2010년 1.22명으로 70년대 초반 4.53명과 비교했을 때 급감했다. 또한 UN은 2050년 한국의 인구가 700만 명 감소할 것이라고 경고하고 있으니 저 출산 문제 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