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과천시 별양동 중심상가에 자리 잡은 모 건설회사가 문을 닫았다. 몇 개로 나눠 사용하던 사무실을 정리했다. 무려 100여 명이 되던 직원들이 사라진 것이다. 여파는 인근 상가 음식점에 바로 나타났다. 그 회사 직원들이 다니던 식당에는 손님들이 눈에 띄게 줄어들었다. 식당 주인들은 작은 회사 하나가 사라져도 이렇게 여파가 큰데 과천정부청사가 이전하고 나면 얼마나 큰 타격을 입게 될 것인가 걱정이 태산이다. 하루하루 불안한 미래 속에서 살고 있는 것이다. 과천은 1979년 정부청사 착공과 함께 탄생한 대표적 전원도시이다. 하지만 지금은 시내 곳곳에 정부를 비판하는 현수막이 내걸리고, 시민들은 거리시위에 나서고 있다. 특히 웃돈을 주고 세를 얻어야 했던 중심상가와 식당의 거래는 급감했고 도시의 공동화를 걱정하는 목소리가 늘어가고 있다. 정부청사 이전은 7개월 후에 시작되지만, 67만5천㎡의 청사 터 활용 방안 등 과천시를 위한 지원 대책은 전혀 나오지 않고 있는 실정이다. 인구 7만인 과천시는 정부청사 기능과 경마장 시설로 지역경제를 지탱해 오고 있다. 특히 정부청사는 과천을 대표하는 도시 정체성이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 전체 면적의 89.6%가 개발제한구역
얼마 전 방범근무 중에 한 할머니가 할 얘기가 있다며 불러 세우셨다. 이야기인 즉 관절염에 효능이 있다고 해서 쌈짓돈 8만원을 들여 약을 구입했는데 일주일정도 복용했는데도 영 신통치 않다는 것이었다. 몸도 마음도 아픈 노인들의 심리를 노린 가짜 만병통치 제품들이 판을 치면서 노인들의 피해가 확산되고 있다. 각종 비타민제품과 한약 재료부터 돌을 갈아만든 건강매트들이 대표적인 사기 판매품들이다. 만병통치라는 말에 지푸라기라도 잡고 싶은 노인들로서는 막무가내로 제품을 구입하는 경향이 짙다고 한다. 이로 인한 자녀들과의 갈등은 또 다른 노인문제가 되고 있는 현실이다. 제품판매는 노인들을 대상으로 무료 건강요리 강습회를 마련하거나 경로위안잔치를 핑계로 이루어지고 있다. 앞에서 어르고 뒤에서 속임수로 노인들의 혼을 뺀다. 자식들에 속아서 살아온 인생을 지금이라도 보상받기 위해서는 건강이 중요하고, 비싸더라도 자신을 위해 돈을 쓸 줄 알아야 한다는 것이다. 노인들로서는 그 순간만큼 위로 받은 적이 없다고 한다. 제품구입 또한 삶의 의욕을 표현하는 수단이라고 한다. 연예인을 동원하고 노인들을 위한 각종 효도의 말들을 쏟아내는데서 감사와 고마움으로 제품을 구입하게 만드는게…
꿈나무 체육의 산실인 전국소년체육대회(소년체전)이 어느덧 불혹의 나이를 맞아 경남 진주 일원에서 열렸다. 1972년 ‘스포츠 소년단 창단기념 제1회 전국스포츠소년대회’라는 다소 장황한 제목으로 출범한 지 40년 세월이 흘렀다. 1회 대회부터 종합채점제를 채택했으나 시·도간 과열경쟁, 선수혹사, 수업결손 등 창설목적과 위배된다는 이유로 종합채점제 폐지와 종목별 시상(1980~1981), 메달집계로 시상(1982), 종합채점제 부활(1983~1988), 소년체전 폐지(1989~1991)등 곡절도 참 많았다. 그러다 소년체전은 국가체육의 미래를 위해 꿈나무선수 육성이 시급하다는 여론에 따라 1992년에 부활돼 오늘에 이르고 있다. 부활이후 1994년 광주(光州)대회부터 소년체전은 전국체전을 개최한 시·도에서 이듬해 5월 마지막 주 토요일부터 4일간 개최하도록 규정을 개정하는 한편, 개인 및 단체 메달시상만 하고 있다. 소년체전은 1회 대회부터 이변과 감동을 연출했다. 그 첫 주인공은 전남 신안군 안좌면 사치분교 농구부였다. 선착장도 없는 외딴 섬에 부임한 부부교사 권갑윤-김선희 씨는 주민들의 철저한 무관심 속에서 아이들에게 농구를 가르쳤다. 그야말로 섬개구리나 다
반값 등록금 문제가 정치권은 물론 대학가를 뜨겁게 달구고 있다. 지난해 6.2 지방선거 참패에 이어 4·27 재보선에서 집권여당의 이미지를 구긴 한나라당의 분위기를 쇄신하기 위해 새롭게 원내대표가 된 황우여 의원이 취임 일성에서 화두로 던진 말이 일파만파로 확산됐기 때문이다. 황우여 대표가 무슨 생각으로 원내대표 취임자리에서 ‘반값 등록금’ 문제를 거론했는지는 모르지만 이 말 한마디가 내년 총선과 대선에 적지않은 영향을 미칠 것은 분명하다. 한나라당과 청와대는 황 원내대표의 발언에 대해 즉각 ‘포퓰리즘 발상’, ‘뚱딴지 같은 소리’라며 비난의 목소리를 높였다. 그러나 최근 언제 그랬냐는 듯 비난의 목소리는 사라지고 서민들의 대학 등록금 부담을 줄여줘야 한다는 쪽으로 방향을 선회했다. 아무래도 내년 총선과 대선을 앞둔 시점에서 서민의 대학 등록금 부담 완화는 좋은 당근이라고 판단한 것 같다. 황 원내대표도 ‘반값 등록금’이라는 용어를 ‘등록금 부담 완화’의 의미라고 해명했고 부자감세 철회 등을 통해 1조∼2조원 가량을 마련해 소득수준에
홀몸노인과 소년소녀가장, 장애인, 기초생활수급자와 차상위가정, 다문화가정, 저소득 근로자 등 우리나라의 ‘사회적 취약계층’이 부러워하는 것 중의 하나가 가족들과 함께 떠나는 여행이다. 이들은 행락철이나 가정의 달 5월을 맞아 가족들이 손을 잡고 행복한 여행을 떠나는 모습을 보면서 더욱 허전함을 느낀다. 그러나 경제적 어려움이나 신체의 장애로, 또는 한국생활에 익숙치 못한 탓에, 하루하루 먹고 살기 힘든 현실 앞에서 여행은 나와는 상관없는 배부른 사람들의 호사(豪奢)일 뿐이다. 이런 사회적 취약계층을 위한 여행바우처 사업이 30일부터 실시된다. 여행바우처 사업은 지난해 7월부터 문화체육관광부가 국내 여행을 떠나는 저소득 근로자들에게 여행 경비 일부를 지원하면서 시행되고 있다. 여행 욕구는 있으나 경제적 부담감으로 선뜻 여행을 떠나지 못하는 저소득 근로자의 여행 향유권을 증진하는 한편, 국내 관광 수요를 확대시키기 위한 사업이다. 당시엔 저소득근로자들을 대상으로 했으나 이번에 기초생활수급자 등 사회적 취약계층을 대상으로 하고 있어 기대가 된다. 특히 지난해까지는 중앙정부에서 직접 시행하였으나, 올해부터 각 지자체의 보조사업으로 전환함에 따라 경기도에서 직접 사업
공무원들의 만연된 부패고리가 사그라들지 않고 있다. 지난해 지방공무원들의 징계율은 결코 적은 수치가 아니다. 100명 당 1명 꼴로 비리를 저지르고 있는 것이다. 행정안전부에 의하면 지난해 뇌물수수·공금횡령 등 부정을 저질러 파면·해임 등의 징계를 받은 자치단체 공무원이 전체 27만9천390명의 1.05%인 2천960명이라고 한다. 징계 공무원 비율은 2004년 1.1%에서 2006년엔 0.6%까지 떨어진 뒤 2008년 1.03%로 상승하면서 지난해는 6년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그런데 문제는 징계 대상자에는 고위직은 없고 일반직 2천127명, 특정직 247명, 기능직 511명 등 모두 하위직 뿐이라는 사실이다. 지방공무원들의 부패는 윗선과 무관하다고는 할 수 없을 것이다. 이들을 감독하고 관리해야 될 직접 상관인 자치단체장들의 경우 대부분 선거과정에서부터 법을 위반하기 일쑤다. 지난해 6.2지방선거에서 당선된 전국 230명의 기초단체장 중 24%에 해당하는 55명이 선거법 위반으로 기소된 것만 보아도 그렇다. 만연된 자치단체 공무원들의 부패보다 더 큰 문제는 이들이 죄의식마저 잃어가고 있다는 데 있다. 향응과 성접대 등 뇌물을 먹고 공금 도둑질 등의 잘못을
최근 소비자나 고객을 의사결정과정에 참여하게 하는 각종 모니터단, 참여단, 체험단이 봇물을 이루고 있다. 정부와 지자체 또한 다양한 정책모니터단을 운영한다. 이러한 트렌드는 소비자와 수혜자를 사업과 정책 혹은 마케팅의 수동적인 대상으로만 보지 않기 때문인데, 현명하고 신선한 소비자 활동을 통해 많은 제품과 서비스, 정책과 사업이 더 편하고 더 합리적으로 보완되는 경우를 우리는 자주 접하게 된다. 이러한 모니터 활동에 가장 적극적인 계층이 바로 ‘주부’들이다. 정부에서도 살림의 지혜와 일상에 대한 남다른 감각을 키워온 주부들을 모니터로 참여하게 하고 있다. 일명 ‘생활공감주부모니터’가 그것인데, 주부들로 하여금 서민 생활안정과 국민 불편 해소에 실질적으로 보탬이 되는 정책 프로슈머로 활동할 수 있게 길을 열어준 것이다. 주부모니터는 올해가 3기째인데, 현재 전국적으로 1만 여명이 활동 중이다. 경기도의 경우 전국의 약 17%에 이르는 1천736명의 주부모니터들이 활동하고 있어 전국 16개 시·도 중 최고다. 경기도가족여성연구원은 2011년 1월부터 ‘생활공감 경기도 주부모니터단 사이버 아카데미&
비가 내리는 몇일전, 꽃과 이쁜 새싹 잎들이 여기저기 열리는 산에 갔다. 가정의달 징검다리 연휴에 가족들과 모처럼의 나들이, 비가 무슨 대수냐 하듯 많은 인파가 소요산입구 주차장에서 부터 붐볐다. 형형색색 등산복을 차려 입고 유모차와 배낭을 멘 다정한 부부, 구부러진 어깨에 지팡이 든 노인에 이르기까지 휴일처럼 여유로운 발걸음이다. 사람의 여유로움은 나라의 경제력에 비례하는 것 같다.내가 근무하는 곳은 개인이나 기업이 일자리를 찾거나 직장을 찾아 연결해주는 곳이다. 하루에도 똑 같은 사연을 가지고 30여명의 민원인이 드나드는데 구직을 위해 자신의 인생사나 되지도 않는 일에 생떼를 부리거나 협박에 가까운 에너지를 발산해 감정을 들어낸다. 그러나 정작 우리나라 청년취업이 사상 최저치를 기록하고 있다. 젊은이들은 어렵고 힘든 업종의 일은 하지 않으려 한다. 3D 업종의 일은 ‘나는 말고’하며 타인이나 저 개발 국가 사람들의 몫으로 들린다. 그래서 요즘 중소기업에 입사를 하면 회사 임원들은 신입사원에게 일을 우선 가르치기보다 결혼부터 시켜 안정적으로 직장에 오래 있기를 원하고 있다고 한다. 조선시대 성호 이익은‘일하지 않는 자 먹지도 말라’ 라며 무위도식을 경계했다
한국 전쟁이 한창이던 1951년 2월 미 2사단 23연대 전투단에 배속된 프랑스군 1개 대대가 중공군 3개 사단 3만여명과 싸워 승리한다. 이곳이 앙평군 지평면 부근이다. 지평리전투는 미군과 프랑스군, 한국군이 병력의 열세에도 중공군의 파생공세를 성공적으로 방어한 한국전쟁 10대 전투 중 하나이다. 지평리전투는 중공군 4차 공세 때 미 2사단 23연대와 프랑스 대대가 10배 이상인 중공군 3개 사단의 공세에 맞서 승리한 전투이다. 특히 프랑스대대는 몽클라르 중장이 대대 병력을 이끌려고 스스로 중령으로 강등해 참전해 전투를 지휘했다. 미군과 프랑스군은 당시 94명이 전사하거나 실종됐지만 중공군 5천여명을 사살했다. 지평리전투 60주년을 맞은 27일 양평군 지평면 지평리에서 미군과 프랑스군, 한국군 참전용사와 그 가족을 포함해 2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국방부 주최로 상기행사가 열렸다. 당시 미 2사단 23연대 1대대 소속 상병으로 참전했던 찰스 케이스 헌트(Charles Keith Hunt·81)씨가 60년 만에 그때 그 현장을 다시 찾았다. 고령이 믿기지 않을 정도로 건강한 모습이었고 밝은 표정에 목소리도 맑았다. 헌트씨는 “1950년 11월 함선을 타고 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