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림의 보고(寶庫)인 광릉숲이 자동차 매연으로 신음하고 있어 대책마련이 시급하다. 광릉숲은 의정부시와 포천시, 남양주시에 걸쳐 있는 숲으로 전체 면적이 약 2만4천465㏊에 달한다. 지난해 설악산과 제주도, 신안 다도해에 이어 유네스코 생물권보전지역으로 지정돼 핵심·완충·전이지역 등으로 세분화돼 보호, 관리되고 있는 곳이다. 그러나 광릉숲 관통도로는 숲 한가운데를 지나는 왕복 2차로(총연장 11.4㎞)로 의정부와 포천 사이의 43번 국도와 남양주시를 지나는 47번 국도를 최단거리로 연결하는 교통의 편의성으로 하루 평균 1만 대 가량의 차량이 오가는 등 교통량이 줄지 않고 있다. 최근 산림청 국립수목원에 따르면 대형화물차 통행 금지 조치 이후 3년 만인 지난해 광릉숲을 관통하는 도로에서 이산화질소(NO₂)를 측정한 결과 연평균 13.4ppb로 나타났다고 한다. 숲 사이로 도로가 지나는 오대산 관통도로(월정사~상원사.446호 지방도로·총연장 7.2㎞)에 비해 무려 6배에 달하는 높은 수치다. 오대산 관통도로의 지난해 연평균치는 2.88ppb였다. 특히 공업도시인 울산광역시의 지난해 이산화질소 연평균 수치가 24.0ppb였던 점을 감안하면 천연림 한 가운데 있는…
‘여기 있는 것들은 모두 다 예술이구나. 바람 한 점, 꽃잎 하나도 예술이구나. 손에 손잡고 기어오르는 담쟁이 넝쿨까지도 예술이로구나.’ 파주 헤이리에 다녀온 한 블로거는 이렇게 감탄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헤이리는 경기도민들이 자랑해도 좋을 만한 예술공간이자 휴식공간이다. 1998년, 미술인, 음악가, 작가, 건축가, 영화인 등 380여명의 예술인들이 모여 집과 작업실, 미술관, 박물관, 갤러리, 공연장 등을 지으면서 태동됐다. 당연히 경제적인 어려움을 겪어왔지만 지난 2009년 12월 문화지구로 지정됨으로써 한숨을 돌리기도 했다. 그동안 헤이리마을 회원들은 경제 여건이 어려운 가운데서도 문화예술마을의 정체성을 지키려는 의지를 갖고 꾸준한 노력을 해왔다. 전시와 공연, 축제, 홍보 등은 마을 자체적으로 운영해왔었다. 아직도 척박하기 이를 데 없는 우리나라의 문화예술풍토에서 이들이 얼마나 큰 어려움을 겪으면서 지금까지 헤이리마을 꾸려왔는지 알만하다. 그러나 이제는 주말이면 수천명에서 수만명의 관광객들로 북적거리는 나들이 명소가 됐다. 헤이리는 건물 자체가 예술 작품이다. 엄선된 국내외 대표건축가들이 참여하여 시공했는데 건물들 간의 조화나 자연과의 조화를 최우
15일 스승의 날, 청련암 뒷산을 거닐며 교직생활 42년 6개월을 되돌아 봤다. 그 42년 6개월의 교직 생활이 파노라마처럼 스쳐 지나갔다. 일간지와 방송에 우수교사로 소개됐을 때, TBC-TV 인간만세, MBC 꿈나무 대상의 훈장도 받았던 때의 기억도 새로웠다. 돌이켜보건데 나를 이끌어주신 건 학창시절 스승님이었다. 나는 10남매 중 5남으로 태어나 지독한 가난 속에서 살았다. 중학교 입학금이 없어 진학을 포기 할 때 초등학교 곽원용 선생님이 천안 북중 장학생 선발 시험을 치루게 해주셨다. 당시 그 귀한 전과도 사주셨다. 난 그런 스승의 모습을 보았기에 나도 가난한 아이들에게 입학금을 마련해 진학도 시켰다. 교사 초임 시절 땐 황석마을에서 절미함을 설치해 각 가정에 중학교 진학 저축 통장을 만들어 주었다. 스승님의 가르침에 대한 철저한 실천이었다. 유난히 기억나는 스승님이 또 있다. 육군 장교로 퇴직 후 흙벽돌 찍어 눈 바람치는 교실(당시 재건학교)에서 어려운 학생들을 모아 가르치면서 하루에도 12번 이상 “하면 된다. 성공 할 수 있다” 라는 구호를 외치면서 삶의 철학과 신념을 심어주신 전영준 은사님이시다. 그래서 나도 교사시절에 나의 제자들에게 이 구호
흐드러지게 피었던 벗 꽃도 소담스러웠던 목련도 봄비에 스러져 지는 봄꽃의 애수가 미처 사라지기도 전에 연 초록 이파리가 빈 가지마다 무성이 차오르는 5월이다. 봄볕 따뜻해도 집안에서야 춘곤증 잠만 늘어난다는 팔십 넘으신 어머니를 모시고 우리 내외와 손위 시누이와 함께 강원도 설악산아래 오색약수터를 다녀왔다. 연휴라 나들이행차가 많을 성싶어 식전에 출발했다. 가는 길은 생각보다 번잡하지 않았다. 보드라운 녹두 빛이며 연두 빛, 연회색 빛깔로 꽉 찬 그림보다 더 아름다운 산과, 선명한 다홍빛 철쭉꽃이 무더기로 피어있는 길은 일상의 번뇌를 사라지게 하고도 남았다. 어린이처럼 좋아하시는 어머님과 말없는 나 대신에 들뜬 목소리로 분위기를 띄우는 시누이의 대화로 재미있게 몇 시간이 후딱 지났다. 산 길을 돌아 목적지에 도착하니 한 시경이 됐다. 가벼운 점심을 하고 온천 욕을 즐겼다. 어머니께서 탄산온천수와 열탕을 오가시는 활기찬 모습을 보니 절로 기쁜 맘이 되었다. 근처 식당에서 산나물과 더덕구이 황태구이 등 토속음식으로 맛있게 저녁을 먹고 오색약수터로 산책을 했다. 토산품을 파는 점포가 즐비한 길에 이름 모를 들꽃이 담긴 화분에서 지들끼리 뭐라 속삭이며 정겹게 말을…
오월 햇살에 고추장 항아리 배부르다 열 남매 키운 기사식당 아줌마 저처럼 배부른 항아리 씻다가 붉은 입술 삐죽이며 함박웃음 짓는 장독대 옆 모란 꽃더미에 놀라 엉덩방아 찧으며 주저앉는다 눈치 빠른 봄바람 쓸쓸한 그녀 젖무덤 파고들며 주름 깊은 눈자위 군살 붙은 목덜미로 햇살을 부른다 장마와 가뭄을 이기고 오십 년 묵은 장맛으로 단맛 키운 항아리 오월 아침 모란꽃이 눈부셔도 굽은 허리 일으키는 산등성 너머로 우르르 몰려드는 꿀벌떼는 항아리 언저리에만 붙어 날개 비빈다 암술 올라타며 입술 부비다 말고 문 좀 열어라 배불뚝이 항아리를 두들긴다 시인소개: 서울 출생. 동국대 국문과 졸 중국 북경 중앙민족대학원 석사 졸. 97년 <현대시학>을 통해 등단. 시집으로 <광화문 쟈콥>(고려원·1998년)과<넘치는 그늘>(천년의 시작·2006년)이 있슴. 한국시인협회 및 국제펜클럽 회원.
히말라야 ‘은둔의 왕국’ 부탄은 세계에서 유일하게 신호등이 없는 나라다. 수도인 팀부 중심가에는 수신호를 하는 경찰이 단 한 명 뿐이다. 국민이 보다 민주적인 사회에서 살기를 바란다며 2008년 스스로 왕정을 포기한 나라가 부탄이다. 국민의 행복지수를 최고의 선으로 꼽는 부탄에서의 삶은 이처럼 외부의 속도와는 무관하게 흘러간다. 경북 영양군에는 딱 한 개의 신호등이 있다. 영양군과 인구가 비슷한 전북 무주군엔 신호등이 자그만치 73개, 강원 양구군에도 신호등이 8개가 있다. 신호등이 한 개 뿐이어도 서로 양보운전하면서 접촉사고도 거의 없어 설치할 이유가 없다는 것이다. 그나마 신호등도 영양읍내가 아닌 안동으로 가는 37번 도로상에 설치돼 있는데다 하나뿐인 이 신호등도 지금은 점멸등으로 바뀐 상태다. 세계 최초의 신호등은 1868년 영국 런던의 수동식 가스 신호등이다. 그 후 50여년이 지난 1914년 미국 디트로이트에 최초의 전기신호등이 설치됐는데 정지를 나타내는 적색등 하나만 있는 수동식 신호등이었다. 그리고 4년 후인 1918년 미국 뉴욕에 전기식 3색 신호등이 처음 설치됐다. 2층 유리탑 속에 설치된 이 신호등은 경찰관이 유리탑 속에서 교통량을 지켜보다
3·11 일본강진은 원전의 방사능까지 누출시키면서 막대한 재산과 인명 피해를 가져왔다. 지금도 복구를 위해서 안간힘을 쏟고 있지만 파괴된 원전시설의 방사능 누출은 그치지 않아 일본인들뿐만 아니라 전 세계를 공포에 몰아넣고 있다. 많은 국가들이 한국을 이번 원전피해의 영향을 받은 나라로서 ‘방문주의국’으로 계도할 정도이니 말이다. 왜 전 세계인들이 이처럼 원전과 방사능 누출에 많은 걱정을 할까? 지난 1986년 소련(현재 우크라이나) 체르노빌 원전폭발 사고의 피해가 얼마나 위력적이며, 지금도 많은 사람들이 고통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는 것을 모두 다 알고 있기 때문이다. 이 사고는 원자력발전소 원자로가 폭발하며 방사능이 누출돼 무려 1민여 명이 사망하고 70만 명 이상이 각종 암과 기형아 출산 등 후유증을 앓고 있는 사상 초유의 대재앙이었다. 당시 소련 정부는 이 사고를 끝까지 은폐할 계획이었으나, 기상변화로 누출된 방사능이 유럽과 전 세계로 퍼지면서, 사고가 터진 후 수일이 지나서야 인정하고 말았다. 하지만 때는 이미 늦어 사고 지역 주변에 많은 피해를 주었고, 지금도 진행형이다. 사고가 발생한 지 25년이 지난 지금, 체르노빌은 아무도 살지 않는 유령 도시
부천시는 복사골 예술제와 진달래 축제 등 크고 작은 행사를 많이 치른다. 지자체로서는 드물게 부천국제판타스틱영화제(PiFan), 부천국제애니메이션페스티발(PISAF), 부천국제만화축제(BICOF) 등 굵직굵직한 국제행사도 매년 개최한다. 이중 PiFan은 세계 3대 국제판타스틱영화제로 키워나갈 계획이다. 그러나 많은 행사를 개최하면서 문제점도 적지 않다. 대표적으로 3년 전 부천무형문화엑스포의 경우 수십억 원의 예산이 소요되는 국제적인 행사였음에도 의회의 사전의결 없이 엑스포 준비단을 구성하고 예산편성까지 완료해 의회에 심의요구를 해왔다. 시민의 세금을 쓸 때 집행부는 밟아야 할 절차를 잊어서는 안 될 일이다. 또한 각종 꽃축제 등 성격이 비슷한 소규모 행사는 단일 행사로 합쳐서 예산과 인력의 낭비가 없도록 해야 한다. 100억 원의 예산으로 단순 일회성 소규모 행사를 포함해 100건에 투자하는 것과 향후 성공 가능성이 높은 행사를 선별해 3~4건에 투자하는 것 중 어느 것이 더 성공확률이 높은지는 불을 보듯 자명한 일이다. 칸영화제는 프랑스 남부 ‘칸’에서 매년 5월 열리는 세계 3대 국제영화제다. 2010년의 경우, 영화제 기간 동안 조직위원회가 쓴 돈은
우리나라처럼 ‘세계’ ‘국제’라는 말을 좋아하는 나라가 또 있는지는 모르겠다. 걸핏하면 ‘세계00축제’나 ‘국제00제’가 전국 곳곳에서 열린다. 물론 앞으로 세계화를 지향하겠다는 의지에서 그런 명칭을 붙였다고 항변한다면 할 말은 없다. 남양주시에서도 오는 8월 10일부터 13일까지 ‘2011 세계태권도한마당’을 연다. 이 행사는 권위를 인정받는 명실상부한 세계대회이므로 행사명칭에 대한 시비를 걸 생각은 없다. 다만 이제 쯤 명실상부한 국제대회나 세계행사를 개최하기 전에 지역에 돌아갈 이익에 대해서도 생각해 보자는 것이다. 각 지자체들이 축제나 행사에 ‘세계’나 ‘국제’라는 명칭을 경쟁적으로 사용하려는 이유는 국내외 관광객들을 유치하기 위한 것이다. 하지만 세계대회라는 행사명칭에는 함정이 숨어 있다. 만약 그 행사 기획이나 운영이 미숙해 국제대회나 세계축제답지 못했을 경우 오히려 비난을 받고 지역이미지를 망가트릴 수 있다. 또 많은 예산을 들이고도 기대했던 만큼의 효과를 거두지 못했을 경우도 여론의 거센 비난을 받게 된다. 이런 가운데 남양주시에서 열리는 ‘2011 세계태권도한마당’5억원의 시비 투입이 과다하다는 지적이 일고 있다고 한다. 이 대회에 투입되는…